[후기]
나도 페미니스트 동료랑 한강 바람 좀 쐬고 싶어서,
소모임 피-크닉
(사진설명: 소모임 후기 홍보 웹자보, 하늘색 바탕에 '2023년 하반기 민우회 소모임 (너무 늦어버린 후기...) 후기 ... 보실래요?' 라고 좌측 상단에 흰 글씨로 적혀있다. 중앙에는 '피-크닉, 나도 페미니스트 동료랑 한강 바람좀 쐬고 싶어서'라는 제목이 적혀있고 소모임 현장 사진이 3개, 꽃무늬 프레임에 담겨 있다)
망원 한강공원에 가면 항상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페미니스트 회원들과 저렇게 잔디에 둘러앉아 소풍을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사심 소모임...) 피-크닉을 기획했어요. ‘가을+한강+피크닉’이라고 하면 다들 사람들도 나 같을 줄만 알아서 신청이 줄을 설 것으로 생각했으나. 왠일!!!!! (☍д⁰) 회원분들의 신청은 저조했습니다...... 2~3번의 홍보 끝에간신히 네 분의 너무 소중, 귀중한 회원님들이 모였고요. 적은 인원이라도 오순도순 잘해보겠다, 하나둘 빠지면 모임이 아예 성사 안될수도 있다, 반드시 출석하자 ٩(˙ ˆ ˙ )۶ 등등 의지를 다지며 시작한 모임이었습니다.
(사진설명: 소모임 홍보 첫 웹자보 2장. 좌측 첫 장에는 하늘색 바탕에 '페미는 피-크닉이지! 가을바람 쐬며 소설집을 함께 읽어요' '피-크닉: 소설읽기 페미 저녁 소풍모임'이라고 적혀있다. 우측 두번째 장에는 흰색 박스에 소모임 일정과 장소, 모집인원이 적혀있고 하단에는 소모임 유의사항과 함께 소모임에서 읽을 책, 김지연 소설, '마음에 없는 소리' 표자 이미지가 들어가있다)
하반기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때라 피크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추석 전에 시작해서 9,10월 연달아 4주간을 바짝 만나 맹추위가 오기 전에 한강 바람을 즐기며,김지연의 단편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한 권 읽기를 끝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 첫 번째 모임 (9월20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우삭, 혜원
(사진설명: 한강 공원 위 색색깔의 돗자리 위에 함께 읽은 책을 올려두고 참여자들 네 명이 손으로 V를 그려 별을 그리고 있다. 어두운 배경이지만 캠핑 조명으로 한쪽에 밝은 빛이 비치고 있다)
야외 모임이다 보니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많았는데요. 첫 모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계획대로 밖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을지 마음을 넘 졸였습니다. 여기저기 주변 카페를 알아보고, 한강 근처 지붕이 있는 스탠드와 벤치 등을 검색하고.. 결국 망원 한강 입구 카페에서 모이기로 공지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모임 시간 30분을 남기고 한강을 향해 걷다보니 비가 기적처럼 그쳤답니다. 해서 용기있게 우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축축한,,) 잔디밭으로 돗자리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고, 첫모임부터 야외에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 소설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을 돌아가며 2페이지씩 낭독하여 한 편을 완독했습니다. 소설의 일부 문장과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공유해요!
P. 25
나는 지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게 늘 두려웠다. 말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고 나로서는 변화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그 변화에 대해 누군가에게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가 다 겪은 것, 감당한 것, 견뎌낸 것에 대해서만 다른 사람과 공유할 용기가 났다.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 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주인공. 회피형과 불안형의 연애에 대해
- 연인 사이에 얼마나 솔직하게, 얼마나 많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 제목,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의 의미는 무엇일지?
- 바다수영, 왜 주인공은 맨 몸 바다수영을 하고싶어할까?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시간이 감쪽같이(?) 지나갔고요. 비가 온 후였지만 덕분에 한강 공원은 한적했어요. 각자 가져온 돗자리를 펴고 캠핑 램프까지 켜니 바람도 잔잔하니제법 소풍 분위기가 났답니다.^^하지만 낭독을 하니 목이 아프다는 의견^^ 잔디밭에서 모기가 왕창 물렸다는 의견^^ 등등이 있어서 다음 부터는 소설을 미리 읽고 만나기로 했고요. 꼭 모기향을 가져오기로 다짐하며 헤어졌습니다.
● 두 번째 모임 (9월 27일 수요일) with 혜원, 김회장, 유
(사진설명: 한강과 멀리 건물 불빛들이 보이는 배경. 초록 잔디밭 위 돗자리를 편 4명의 소모임 참가자가 카메라를 향해 있고, 이모지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다 )
이 날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둔 날이었어요. 다들 본가를 가시려나? 참석 못하시려나? 걱정이 되었지만 여행계획이 있었던 우삭님을 제외, 3인이 모였습니다. 연휴를 앞두고도 한강 잔디밭은 (의외로?) 친구들과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앉은 시민들로 붐볐습니다.우리도 덩달아 여유롭고 (연휴를 기대하는) 흥분된 마음으로두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굴드라이브’와‘결로’두 편의 소설을 읽었는데요, 모임 때 나눈 이야기 공개합니다.
P. 41~42
네 시간 정도면 국내 어디든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안심되기도 했다. 아무리 멀어도 한나절이면 못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아침에 마음을 먹고 정오에 출발하면 저녁에 다른 도시에 도착해서 아침에 있었던 곳을 깡그리 잊을 수 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 역시 그만큼 가깝다. 멀리 가도 아주 멀리 가지는 못한다.
(「굴 드라이브」)
- 굴 포자가 바닷 속을 헤엄치다가 유착하는 것처럼, 서울에 유착하기.
- '나'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고향에 대한 마음, 서울살이의 퍽퍽함
- 서울에서는 나이 많기만 하다가 고향에 가서 젊은이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
- 사과와 용서의 마음. 사과 받으면 꼭 용서해야 할까?
- 얼마나 사과해야할까.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사과를 원하나.
- 80살이 된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 있는지?
- 자녀와 형제가 없는 노년, 우린 어떻게 할 것인가. 시설에서 생을 마감할 것인지 집에서 고독사 할 것인지.
- 소설 속 동생은 죽은 것일까 살아있는 것일까, 주인공은 왜 거짓말을 했나
- 당근 거래 썰, ex)시간 약속 안지키는 판매자와 약속장소 계속 바꾸는 구매자 등등
● 세 번째 모임 (10월 4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우삭
(사진설명: 죄측, 돗자리에서 책을 펴고 얘기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책과 팔, 돗자리 위가 사진에 담겨있다. 우측사진, 참여자 3명이 카메라를 보며 책을 들고 있고 뒤에 배경으로 한강과 서울 야경이 보인다. 얼굴에는 이모지 스티커를 붙였다 )
세번째 모임은 이제 제법 밖에서 모임이 익숙해져서요, 모이며 다들 척척 돗자리를 펴고 싸온 음식들을 내어놓고 모기향을 피우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책에도 좀 익숙해져서 지난 단편들과 당일에 읽는 단편들을 비교하면서 얘기할 수 있게도 되었고요! 비건이신 참여자 김회장 덕분에 지난 시간 '진정한 비건 과자는 빨간 꼬깔콘과 사또밥'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도 나도 빨간 꼬깔콘을 사들고 모였습니다^^ (조금 과장..) 세번째 모임은'작정기'와'그런 나약한 말들'을 읽고 얘기 나눴어요.
P. 123~124
나는 더이상 내 곁에 없는 원진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 세상에 관해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지만 나는 견딜 것이 필요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원진의 행복을 빌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원진이 나의 행복을, 그러니까 내 미래를 축원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 속에서 나는 안전한 것이다. 비합리적인 믿음 속에서.
(「작정기」)
P. 142
정은은 선생님의 그런 나약한 말들이 좋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추잡한 감정까지도 모두 교환했다. 어린 학생들을 욕하고, 직장 상사를 욕했다. 누구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망해버렸으면 좋겠는지 마구 떠들어댔다. 어쩌면 둘 사이에 교집합의 세계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몰랐다. 두 사람은 멀기 때문에 가까웠다.
(「그런 나약한 말들」)
- 2시간 동안 사라진 차는 정말 원진이 다녀간 것일까.
- 왜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마음을 떠보는 것일까
- 서로 다른 것을 보는 두 사람의 관계
- 작정기의 뜻, ‘정원을 만드는 시간’에 대해
- 나약한 말들을 비밀스럽게 나누는 사이가 있는지
-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잠수로 끊어진 관계에 대해
- 소위 ‘감정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관계와 일상의 분노를 나누는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지
- 친밀했던 사람이 나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을 때 기분.
- 두 사람만의 기억들이 모두 사라짐. 두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는 일.
혼자 읽을 때는 제목 '작정기'에 대한 뜻도 잘 몰랐는데요, 한 명이 궁금해서 '작정기'의 뜻을 찾아오면 '아 그렇구나' 하며, 함께 의미에 대해서 얘기해볼 수도 있었구요.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해석들도 다 다르고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조금 불가사의(?)한 일들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들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소설의 의미를 훨씬 풍부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그리고 관계, 고향,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설을 통해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게 되고 조금씩 참가자들과 친밀함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 네 번째 모임 (10월 11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정혜원, 우삭
흑흑... 아쉬운 마지막 모임 이야기입니다. 이 날은 우삭님이멋찐 텐트 풀장비를 갖추고 오후부터 망원 한강공원에서 캠핑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텐트 구경도 하고 편안한 캠핑용 의자에도 앉아보고 신비한(?) 장비들을 매만져 보았는데요. 8시에는 텐트를 걷어야한다는 한강공원의 규정때문에 아쉽지만 텐트를 접고,,, 캠핑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눴습니다. 또 이 날은 특별히 김회장님이당근라페 오픈샌드위치를 준비해주셔서 남부럽잖은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장비와 음식은,,, 사진에 실제보다 조금 덜 멋지게 담겨서ㅎㅎㅎㅎ 생략합니다) 이 날은'마음에 없는 소리' '내가 울기 시작할 때' '사랑하는 일'세 편을 읽으며 이야길 나눴습니다.
P. 198
죽는다는 건 어쩌면 그냥 마음이 산산이 흩어지는 건지도 모르지. (…) 처음에 기능을 다하는 건 몸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마음이 머물 곳이 없어지니까 마음은 산산이 흩어질 수밖에 없지. 그러면 너라고 할 만한 것은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거야. 너는 여러 마음들의 집합체 같은 거라서.
(「내가 울기 시작할 때」)
- ‘뭇국과 멸추김밥’ 이라는 메뉴 조합에 대해.
- 지역에서의 청년/여성의 삶은 어떨지?
- 쉽지 않은 삶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하루하루 희망과 의지를 다져가는 것에 대해서.
- 죽음, 자살, 이별,,, 주인공들은 왜 헤어졌을까? 주인공은 왜 죽었을까? 죽고나서의 세계는 어떨까?
- 관계 안에서 겪는 문제들. 섹스리스? 폴리아모리? 어디까지 가능한가?
- 각각 다른 상황에서 ‘사랑한다’는 말에 집착하는 두 사람, 아버지와 퀴어인 딸의 관계.
● 모임이 끝나고
마지막 모임에서 나누지 못했던 마지막 단편‘공원에서’를 저는 혼자 읽었는데요.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여성이 배제된 언어, 그리고 공원의 개, 들개에 대한 소문등 상이한 소재들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단편이었습니다. 꼭 마지막 소설까지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소설 ‘공원에서’의 일부 문장, 그리고 모임 후 나눴던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P. 281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공원에서」)
매번 모임 전에는 어김없이 비소식이 있거나 오후 내내 비가 내리거나 하는 바람에 날씨 어플을 연신 확인하며 보낸 4주였어요. 날벌레도 많고 춥고, 때론 비때문에 바닥이 축축하기도 했는데 항상이런 상황들을 너그럽게 또 유쾌하게 이해해준 참여 회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그리고 또! 단편 '마음에 없는 소리'에 등장하는 '뭇국과 멸추김밥' 기억하시나요?
모임을 마치고 우리 소모임을 기억하며 회원 우삭님께서 '마음에없는소리정식(뭇국과 멸추김밥)' 인증사진을 보내주셨답니다. ^^ 소소한 인증이었지만 소모임의 추억으로 마음이 따수워졌습니다. 이에 활동가 행크도 점심에 갑자기 소고기뭇국을 사먹으며, 소모임 텔방에는 인증 사진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설명: 좌측: 소모임 멤버 우삭님이 '마음에없는소리정식'을 위해 산 재료/ 우측: 우삭님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뭇국과 멸추김밥' 정식 )
(사진설명: 미약하지만 소모임 오픈카톡방에서 자극 받아 소고기 뭇국을 사먹은 활동가 행크의 정식 인증사진 )
● 회원 후기
마지막으로 소모임 함께했던 회원분들이 보내주신 후기를 공유합니다.
우삭
늦여름부터 쌀쌀한 바람의 가을까지 비가 오나 비가 안오나 여러모로 모임 이끄느라 수고하신 행크님 특별히 감사드려요! 한 주도 안빼고 오신 회장님과 부산에서 달려오신 혜원님과의 시간들도 즐거웠습니다. 다들 또 잘 살아내고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요! 감사했어요 지금까지 마음에 있는 소리였습니다.
김회장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한강 갈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 한강에서 책읽는 모임이라니 흥미가 생겨 신청한 소모임.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이 매력있어 야외에서 어떻게 책모임을 하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신청한 소모임 4주 지나고 나니 책도 야외도 함께한 분들과 나눈 이야기들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피크닉 소모임은요, 매번 비가 오나 안오나 비가 언제 그치나 조마조마 하면서도 꿋꿋하게 야외에서 진행을 강행한 멋진 소모임이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한강에서 멋진 가을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혜원
일에 치여 살다보니 한강을 갈 일이 도통 없었는데, 같이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며 책을 읽는 피크닉 모임이 있다기에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같이 책을 읽었던 순간보다 비가 올까 노심초사했던 순간, 사람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다들 돗자리나 텐트를 챙겨오는 철저한 배려심을 보였던 순간, 모임을 위해 먹거리를 나누고 하하호호 웃던 순간들이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피크닉 멤버들 덕분에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피크닉을 기획하고 이끌어준 행크님 뿐만 아니라 좋은 모임을 위해 함께 애써준 우삭님, 유님, 김회장님 다 너무 감사했고, 다음에 또 좋은 모임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유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기회되면 또 뵈어요~~
저(행크)도 간략 소감을 남기자면^^
저도 소모임 회원님들 덕분에 페미니스트 동료들과 피크닉 할 수 있어서 넘나 기뻤습니다. 항상 멋진 회원분들을 통해 미약한 소모임 기획들이, 매번 따수운 시간들로 쌓이는 경험을 하네요. 감사해요.
*********************************************
╚༼´•ᆺ•`༽╗ 2024년에도 새로운 소모임으로 또 함께 만나요! 횐님들 ദ്ദി*ˊᗜˋ*)
[후기]
나도 페미니스트 동료랑 한강 바람 좀 쐬고 싶어서,
소모임 피-크닉
(사진설명: 소모임 후기 홍보 웹자보, 하늘색 바탕에 '2023년 하반기 민우회 소모임 (너무 늦어버린 후기...) 후기 ... 보실래요?' 라고 좌측 상단에 흰 글씨로 적혀있다. 중앙에는 '피-크닉, 나도 페미니스트 동료랑 한강 바람좀 쐬고 싶어서'라는 제목이 적혀있고 소모임 현장 사진이 3개, 꽃무늬 프레임에 담겨 있다)
망원 한강공원에 가면 항상 돗자리를 펴고 둘러앉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저도 페미니스트 회원들과 저렇게 잔디에 둘러앉아 소풍을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사심 소모임...) 피-크닉을 기획했어요. ‘가을+한강+피크닉’이라고 하면 다들 사람들도 나 같을 줄만 알아서 신청이 줄을 설 것으로 생각했으나. 왠일!!!!! (☍д⁰) 회원분들의 신청은 저조했습니다...... 2~3번의 홍보 끝에간신히 네 분의 너무 소중, 귀중한 회원님들이 모였고요. 적은 인원이라도 오순도순 잘해보겠다, 하나둘 빠지면 모임이 아예 성사 안될수도 있다, 반드시 출석하자 ٩(˙ ˆ ˙ )۶ 등등 의지를 다지며 시작한 모임이었습니다.
(사진설명: 소모임 홍보 첫 웹자보 2장. 좌측 첫 장에는 하늘색 바탕에 '페미는 피-크닉이지! 가을바람 쐬며 소설집을 함께 읽어요' '피-크닉: 소설읽기 페미 저녁 소풍모임'이라고 적혀있다. 우측 두번째 장에는 흰색 박스에 소모임 일정과 장소, 모집인원이 적혀있고 하단에는 소모임 유의사항과 함께 소모임에서 읽을 책, 김지연 소설, '마음에 없는 소리' 표자 이미지가 들어가있다)
하반기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는 때라 피크닉이 가능할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추석 전에 시작해서 9,10월 연달아 4주간을 바짝 만나 맹추위가 오기 전에 한강 바람을 즐기며,김지연의 단편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한 권 읽기를 끝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 첫 번째 모임 (9월20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우삭, 혜원
(사진설명: 한강 공원 위 색색깔의 돗자리 위에 함께 읽은 책을 올려두고 참여자들 네 명이 손으로 V를 그려 별을 그리고 있다. 어두운 배경이지만 캠핑 조명으로 한쪽에 밝은 빛이 비치고 있다)
야외 모임이다 보니 생각지 못한 변수가 많았는데요. 첫 모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계획대로 밖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을지 마음을 넘 졸였습니다. 여기저기 주변 카페를 알아보고, 한강 근처 지붕이 있는 스탠드와 벤치 등을 검색하고.. 결국 망원 한강 입구 카페에서 모이기로 공지를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모임 시간 30분을 남기고 한강을 향해 걷다보니 비가 기적처럼 그쳤답니다. 해서 용기있게 우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축축한,,) 잔디밭으로 돗자리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고, 첫모임부터 야외에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 소설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을 돌아가며 2페이지씩 낭독하여 한 편을 완독했습니다. 소설의 일부 문장과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공유해요!
P. 25
나는 지나가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게 늘 두려웠다. 말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고 나로서는 변화를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그 변화에 대해 누군가에게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내가 다 겪은 것, 감당한 것, 견뎌낸 것에 대해서만 다른 사람과 공유할 용기가 났다.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 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주인공. 회피형과 불안형의 연애에 대해
- 연인 사이에 얼마나 솔직하게, 얼마나 많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 제목,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의 의미는 무엇일지?
- 바다수영, 왜 주인공은 맨 몸 바다수영을 하고싶어할까?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시간이 감쪽같이(?) 지나갔고요. 비가 온 후였지만 덕분에 한강 공원은 한적했어요. 각자 가져온 돗자리를 펴고 캠핑 램프까지 켜니 바람도 잔잔하니제법 소풍 분위기가 났답니다.^^하지만 낭독을 하니 목이 아프다는 의견^^ 잔디밭에서 모기가 왕창 물렸다는 의견^^ 등등이 있어서 다음 부터는 소설을 미리 읽고 만나기로 했고요. 꼭 모기향을 가져오기로 다짐하며 헤어졌습니다.
● 두 번째 모임 (9월 27일 수요일) with 혜원, 김회장, 유
(사진설명: 한강과 멀리 건물 불빛들이 보이는 배경. 초록 잔디밭 위 돗자리를 편 4명의 소모임 참가자가 카메라를 향해 있고, 이모지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다 )
이 날은 긴 추석 연휴를 앞둔 날이었어요. 다들 본가를 가시려나? 참석 못하시려나? 걱정이 되었지만 여행계획이 있었던 우삭님을 제외, 3인이 모였습니다. 연휴를 앞두고도 한강 잔디밭은 (의외로?) 친구들과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앉은 시민들로 붐볐습니다.우리도 덩달아 여유롭고 (연휴를 기대하는) 흥분된 마음으로두 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굴드라이브’와‘결로’두 편의 소설을 읽었는데요, 모임 때 나눈 이야기 공개합니다.
P. 41~42
네 시간 정도면 국내 어디든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안심되기도 했다. 아무리 멀어도 한나절이면 못 갈 곳이 없는 것이다. 아침에 마음을 먹고 정오에 출발하면 저녁에 다른 도시에 도착해서 아침에 있었던 곳을 깡그리 잊을 수 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 역시 그만큼 가깝다. 멀리 가도 아주 멀리 가지는 못한다.
(「굴 드라이브」)
- 굴 포자가 바닷 속을 헤엄치다가 유착하는 것처럼, 서울에 유착하기.
- '나'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고향에 대한 마음, 서울살이의 퍽퍽함
- 서울에서는 나이 많기만 하다가 고향에 가서 젊은이가 되는 웃지 못할 상황.
- 사과와 용서의 마음. 사과 받으면 꼭 용서해야 할까?
- 얼마나 사과해야할까.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사과를 원하나.
- 80살이 된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 있는지?
- 자녀와 형제가 없는 노년, 우린 어떻게 할 것인가. 시설에서 생을 마감할 것인지 집에서 고독사 할 것인지.
- 소설 속 동생은 죽은 것일까 살아있는 것일까, 주인공은 왜 거짓말을 했나
- 당근 거래 썰, ex)시간 약속 안지키는 판매자와 약속장소 계속 바꾸는 구매자 등등
● 세 번째 모임 (10월 4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우삭
(사진설명: 죄측, 돗자리에서 책을 펴고 얘기하고 있는 참여자들의 책과 팔, 돗자리 위가 사진에 담겨있다. 우측사진, 참여자 3명이 카메라를 보며 책을 들고 있고 뒤에 배경으로 한강과 서울 야경이 보인다. 얼굴에는 이모지 스티커를 붙였다 )
세번째 모임은 이제 제법 밖에서 모임이 익숙해져서요, 모이며 다들 척척 돗자리를 펴고 싸온 음식들을 내어놓고 모기향을 피우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책에도 좀 익숙해져서 지난 단편들과 당일에 읽는 단편들을 비교하면서 얘기할 수 있게도 되었고요! 비건이신 참여자 김회장 덕분에 지난 시간 '진정한 비건 과자는 빨간 꼬깔콘과 사또밥'이라는 얘기를 듣고 너도 나도 빨간 꼬깔콘을 사들고 모였습니다^^ (조금 과장..) 세번째 모임은'작정기'와'그런 나약한 말들'을 읽고 얘기 나눴어요.
P. 123~124
나는 더이상 내 곁에 없는 원진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 세상에 관해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지만 나는 견딜 것이 필요하니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원진의 행복을 빌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므로 원진이 나의 행복을, 그러니까 내 미래를 축원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 속에서 나는 안전한 것이다. 비합리적인 믿음 속에서.
(「작정기」)
P. 142
정은은 선생님의 그런 나약한 말들이 좋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추잡한 감정까지도 모두 교환했다. 어린 학생들을 욕하고, 직장 상사를 욕했다. 누구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그들이 어떤 식으로 망해버렸으면 좋겠는지 마구 떠들어댔다. 어쩌면 둘 사이에 교집합의 세계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몰랐다. 두 사람은 멀기 때문에 가까웠다.
(「그런 나약한 말들」)
- 2시간 동안 사라진 차는 정말 원진이 다녀간 것일까.
- 왜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마음을 떠보는 것일까
- 서로 다른 것을 보는 두 사람의 관계
- 작정기의 뜻, ‘정원을 만드는 시간’에 대해
- 나약한 말들을 비밀스럽게 나누는 사이가 있는지
-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잠수로 끊어진 관계에 대해
- 소위 ‘감정 쓰레기통’이라 불리는 관계와 일상의 분노를 나누는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지
- 친밀했던 사람이 나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을 때 기분.
- 두 사람만의 기억들이 모두 사라짐. 두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는 일.
혼자 읽을 때는 제목 '작정기'에 대한 뜻도 잘 몰랐는데요, 한 명이 궁금해서 '작정기'의 뜻을 찾아오면 '아 그렇구나' 하며, 함께 의미에 대해서 얘기해볼 수도 있었구요.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해석들도 다 다르고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조금 불가사의(?)한 일들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들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소설의 의미를 훨씬 풍부하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그리고 관계, 고향,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소설을 통해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게 되고 조금씩 참가자들과 친밀함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 네 번째 모임 (10월 11일 수요일) with 김회장, 정혜원, 우삭
흑흑... 아쉬운 마지막 모임 이야기입니다. 이 날은 우삭님이멋찐 텐트 풀장비를 갖추고 오후부터 망원 한강공원에서 캠핑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텐트 구경도 하고 편안한 캠핑용 의자에도 앉아보고 신비한(?) 장비들을 매만져 보았는데요. 8시에는 텐트를 걷어야한다는 한강공원의 규정때문에 아쉽지만 텐트를 접고,,, 캠핑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눴습니다. 또 이 날은 특별히 김회장님이당근라페 오픈샌드위치를 준비해주셔서 남부럽잖은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이 멋진 장비와 음식은,,, 사진에 실제보다 조금 덜 멋지게 담겨서ㅎㅎㅎㅎ 생략합니다) 이 날은'마음에 없는 소리' '내가 울기 시작할 때' '사랑하는 일'세 편을 읽으며 이야길 나눴습니다.
P. 198
죽는다는 건 어쩌면 그냥 마음이 산산이 흩어지는 건지도 모르지. (…) 처음에 기능을 다하는 건 몸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마음이 머물 곳이 없어지니까 마음은 산산이 흩어질 수밖에 없지. 그러면 너라고 할 만한 것은 완전히 사라지고 마는 거야. 너는 여러 마음들의 집합체 같은 거라서.
(「내가 울기 시작할 때」)
- ‘뭇국과 멸추김밥’ 이라는 메뉴 조합에 대해.
- 지역에서의 청년/여성의 삶은 어떨지?
- 쉽지 않은 삶에서 페미니스트로서 하루하루 희망과 의지를 다져가는 것에 대해서.
- 죽음, 자살, 이별,,, 주인공들은 왜 헤어졌을까? 주인공은 왜 죽었을까? 죽고나서의 세계는 어떨까?
- 관계 안에서 겪는 문제들. 섹스리스? 폴리아모리? 어디까지 가능한가?
- 각각 다른 상황에서 ‘사랑한다’는 말에 집착하는 두 사람, 아버지와 퀴어인 딸의 관계.
● 모임이 끝나고
마지막 모임에서 나누지 못했던 마지막 단편‘공원에서’를 저는 혼자 읽었는데요.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여성이 배제된 언어, 그리고 공원의 개, 들개에 대한 소문등 상이한 소재들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단편이었습니다. 꼭 마지막 소설까지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소설 ‘공원에서’의 일부 문장, 그리고 모임 후 나눴던 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P. 281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고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내고 싶을 만큼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서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공원에서」)
매번 모임 전에는 어김없이 비소식이 있거나 오후 내내 비가 내리거나 하는 바람에 날씨 어플을 연신 확인하며 보낸 4주였어요. 날벌레도 많고 춥고, 때론 비때문에 바닥이 축축하기도 했는데 항상이런 상황들을 너그럽게 또 유쾌하게 이해해준 참여 회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그리고 또! 단편 '마음에 없는 소리'에 등장하는 '뭇국과 멸추김밥' 기억하시나요?
모임을 마치고 우리 소모임을 기억하며 회원 우삭님께서 '마음에없는소리정식(뭇국과 멸추김밥)' 인증사진을 보내주셨답니다. ^^ 소소한 인증이었지만 소모임의 추억으로 마음이 따수워졌습니다. 이에 활동가 행크도 점심에 갑자기 소고기뭇국을 사먹으며, 소모임 텔방에는 인증 사진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설명: 좌측: 소모임 멤버 우삭님이 '마음에없는소리정식'을 위해 산 재료/ 우측: 우삭님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뭇국과 멸추김밥' 정식 )
(사진설명: 미약하지만 소모임 오픈카톡방에서 자극 받아 소고기 뭇국을 사먹은 활동가 행크의 정식 인증사진 )
● 회원 후기
마지막으로 소모임 함께했던 회원분들이 보내주신 후기를 공유합니다.
우삭
늦여름부터 쌀쌀한 바람의 가을까지 비가 오나 비가 안오나 여러모로 모임 이끄느라 수고하신 행크님 특별히 감사드려요! 한 주도 안빼고 오신 회장님과 부산에서 달려오신 혜원님과의 시간들도 즐거웠습니다. 다들 또 잘 살아내고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요! 감사했어요 지금까지 마음에 있는 소리였습니다.
김회장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한강 갈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 한강에서 책읽는 모임이라니 흥미가 생겨 신청한 소모임.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그냥 제목이 매력있어 야외에서 어떻게 책모임을 하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신청한 소모임 4주 지나고 나니 책도 야외도 함께한 분들과 나눈 이야기들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피크닉 소모임은요, 매번 비가 오나 안오나 비가 언제 그치나 조마조마 하면서도 꿋꿋하게 야외에서 진행을 강행한 멋진 소모임이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한강에서 멋진 가을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혜원
일에 치여 살다보니 한강을 갈 일이 도통 없었는데, 같이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며 책을 읽는 피크닉 모임이 있다기에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같이 책을 읽었던 순간보다 비가 올까 노심초사했던 순간, 사람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다들 돗자리나 텐트를 챙겨오는 철저한 배려심을 보였던 순간, 모임을 위해 먹거리를 나누고 하하호호 웃던 순간들이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피크닉 멤버들 덕분에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 정말 좋습니다. 피크닉을 기획하고 이끌어준 행크님 뿐만 아니라 좋은 모임을 위해 함께 애써준 우삭님, 유님, 김회장님 다 너무 감사했고, 다음에 또 좋은 모임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유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에 기회되면 또 뵈어요~~
저(행크)도 간략 소감을 남기자면^^
저도 소모임 회원님들 덕분에 페미니스트 동료들과 피크닉 할 수 있어서 넘나 기뻤습니다. 항상 멋진 회원분들을 통해 미약한 소모임 기획들이, 매번 따수운 시간들로 쌓이는 경험을 하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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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ᆺ•`༽╗ 2024년에도 새로운 소모임으로 또 함께 만나요! 횐님들 ദ്ദി*ˊᗜ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