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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후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수집,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애인 자랑에 관한 이야기

2023-11-21
조회수 889

유독, 영업의 적중률이 높은 친구가 있습니다.

 

 

누구나 '이 음악 한 번 들어봐', '이 영화 진짜 재밌어', '이 책 대박' 이라고 추천을 해주지만

모두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영업과잉의 시대. 그러나 저에게는 유독영업 적중률이 높은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추천해준 책, 영화, 연극, 음악은 어쩐지 저의 취향에 모두가 잘 맞는 것이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나면(?) 저는 그 친구의 영업에 이끌려 먼 도시까지 기차를 타고 남의(?) 콘서트에 가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일본드라마며 영화며 책을 시키는대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2022년 11월의 어느 날,한 권의 책을 추천한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친구는[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추천하며 이런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그 책을 볼 땐 이 2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1. 책에 대해찾아보지 않을 것 


2. 일단끝까지꼭 읽을 것"

 

 

 

 

저는 열독가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미끼(?)에 유독 약한 사람이었기에(?) 친구의 메모를 핀으로 잘 고정해두고

(절대 책에 대해 찾아보지 말아야지,절대 끝까지 꼭 읽어야지...다짐하며)

"문제의 책을 읽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역시나(?) 

 

 

'책을 읽을 기회'라는 것은 초록색 파란색 시내버스처럼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서 찾아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억지로)읽지 않으면 영원히 까먹고 말겠어', 라는(울며 겨자먹기)심정으로책 읽기 소모임을 열고 말았습니다.

 

 

 

 

 

(이미지) 물고기소모임의 첫 번째 홍보물 두 장.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 생각해서 대충 선택한 잔물결무늬 배경이 눈을 너무 아프게 한다는 질타를 여기저기에서 받고 말았다.

 

 

 

(이미지) 물고기소모임의 추가 홍보물 1장. 눈을 피로하게 하는 현란함을 모두 빼고 공손한 버전으로 영업해보았다. 다행히 모집에 성공.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끝까지함께읽을" 민우회원 다섯명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고,

다행히도(?)소소,소하,스티비,,희희님 다섯 분이 '함께 읽자'며 모임에 신청해주셨습니다.(두근두근)

 

 

(tmi)*활동가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가? 뭔가같이 하자는 모집글을 올렸을 때, '같이 해보자'는회원들이 나타나면 가장 기뻐하는 자들입니다......

 

 

 

 

 

 

 

 

일단 첫 번째 모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을 감기에 걸려 꼼짝없이 몸져 눕고 말았거든요. 하여, 10월의 화요일 마다 만나기로 한 물고기소모임 멤버들은(조금 김이 빠진 채로)한 주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저는...

첫 모임을기다리다가 그만'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을 홀로 완독해버렸어요.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합쳐 16개의 장으로 구분된 책을 듬성듬성 나눠멤버들과함께음미하고자 했던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룰루 밀러 작가님의 엄청난스토리 빌드업스킬에 이끌려 저는

물고기,존재,상실,사랑,삶의 질서혼돈에 대한 뇌내 어드벤처를 만끽하며... 소모임 멤버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얼른, 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함께나누고 싶어서요.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1회차 모임:프롤로그~4장꼬리를 좆다 까지 읽고 만남. /세계:아직은 인식 체계 안에서 물고기가존재하는 중(?)

 

 

대망의첫 번째 모임. 소모임 멤버들과 첫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소하,소소,스티비,님과 함께 했어요.(희희님은 갑작스런 야근으로 함께 하지 못했고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야근을 규탄하였습니다.)

 

 

첫 모임의 키워드는 단연수집(벽)이었습니다.룰루 밀러작가의 책 속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작자가 수집벽이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지요. 무언가를 가득 수집해서 분류하고 이름 붙이기를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극단적인(?) 수집벽이 있어야만 좋은 것일까요? 어쨌거나 와이파이도 없고 핸드폰도 없는 매우매우 옛날 옛적(?) 사람인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자연을 수집하고, 자연을 분류하고, 자연에 이름을 붙이면서 자연과 세계를, 나아가서 세계를 창조한 누군가(신!)의 의도를 이해해보려 애쓴 인간이었다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식물을 수집하거나, 동물을 수집하거나, 돌멩이와 같은 '자연' 그 자체를 수집하는 사람이 없었기에,각자가 수집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을 두 개씩 짝지어 사는 사람, 그 옷에 붙은택(tag)을 수집하는 사람, 여행에서 만난영수증냅킨(제발 휴지 말고 냅킨이라고 해주세요)스티커따위를 수집하는 사람, 010 번호 이전의핸드폰mp3 기계들을 버리지 못한 사람(당연합니다. 왜 버려야 할까요?),헌책과 그 책속에 보물찾기처럼 우연히 들어가있는 무엇들(책주인이 깜빡 잊고 그대로 둔 책갈피, 메모지, 낙엽, 명함, 편지...)을 수집하는 사람, 0.1초 단위로 찍힌똑같은(똑같지 않습니다만)사진 파일수만 개를 삭제하지 못하는 사람, 옷 색깔에 맞춘 신발/모자/악세사리, 집에 물건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인 사람, 수집강박이 있지만 정리강박이 없어 정리 없는 삶을 실천 중인 사람, 도무지 수집벽도 물건에 대한 욕심도 없어서 물건 자체를 잘 들이지 않는 정반대의 사람 등.... 

*많은 내용이 단 한 사람의 수집강박에 관한 기술일 수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마치 여러 사람이 고백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섞어서 기술하였음을 밝힙니다.

 

 

 

  

(사진) 수집(과 저장강박)에 관한 이야기 후에 집에 가서 소모임방에 공유된 각종 컬렉션들. 옷에 붙어있던(tag), 오래된mp3기계,핸드폰상자들. 딱히 쓸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쩐지 갖고 있다. 가지고 있을 이유도 없지만, 딱히 '버릴 이유'도 찾지 못해 함께 살아가고 있는 물건들.

 

 

 

 

 

(사진) 여행길에 생긴 각종 예쁜 종이들을 모아 붙이고 쓰고 기록해둔 사진 두 장. 왼쪽과 오른쪽은서로다른사람의 기록인데 묘하게 닮은 모습이 재밌다. 왼쪽은 태국의시내/시외버스 종이티켓들, 오른쪽은 일본의영수증, 박물관입장권, 카페에서 얻은 귀여운냅킨(제발 휴지말고 냅킨이라고 해주세요), 호텔에서 받은 예쁜종이로 접은 종이학.

 

 

 

 

"살면서 이런 이야기는 처음 해봐요"

 

하는 웃음 섞인 이야기가 툭툭 튀어나왔고, 수집과 정리에 관한 흥미로운 각자의 고백(?)과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최근에 일을 쉬면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다는스티비님은,[킴스비디오]라는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며 소개해주었어요. (저는[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가 떠올랐었는데, 두 작품 모두 무언가를 기이할 정도로 잔뜩 수집하고 기록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이 세계에 만든 파문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비슷할 것 같아요. 전자는 기록과 수집으로 많은 사람들과 '비디오/영화에 대한 시간'을 공유한 사람의 이야기, 후자는 무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그에 대한 목소리를 남기지 않고 사라진 여성 사진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매우 흥미롭습니다.흥미롭습니다.지금,흥미롭지 않다고 느끼셨다면?이 글의 첫 머리로 다시 돌아가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누구나 '이 음악 한 번 들어봐', '이 영화 진짜 재밌어', '이 책 대박' 이라고 추천을 해주지만 모두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영업과잉의 시대....")

 

 

 

 

 

곧 존재하지 않을 물고기(어류)를 추억하며, 빙고!

 

 

첫 모임의 마무리는,물고기 이름으로5x5 빙고.고등어는 존재하지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세계를 앞두고 굳이굳이(?) 물고기를 생각해보자고 하였습니다. 민물, 바다에 사는 물고기(혹은물살이)의 이름으로 25개 칸을 채울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을 짜내고 짜내, 잠시 깔깔 모먼트.

 

 

 

 

(사진) 물고기 이름으로 펼친 5x5 빙고 결과물. 2빙고를 만든 사람을 찾아보려 했는데 모두 1빙고만 해낸 모습. 

 

 

 

 

 

(사진) 빙고 우승자 스티비님의 빙고판. 마지막 '한치'로 2빙고에 성공했다.연체동물은 빼기로 했는데, '-치'자 돌림에 잠시 속아(?)버렸다. (흠) 그나저나, 한치는 살오징어목 오징엇과의 연체동물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한치인 이유는,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짧아 '한 치(寸)'밖에 되지 않아 한치라고 합니다. 한 치는? 3.3cm 정도 되는 손가락 한 마디 길이라고 하네요.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다면

2회차 모임:5장유리단지에 담긴 기원~9장 세상에서 가장 쓴 것 까지 읽고 만남. / 희희님이 야근을 이겨내고 참석하였습니다.

 

 

1906년에 일어난미국 샌프란시스코의대지진을 떠올려봅시다. 리히터규모 7.9의 대지진은 거의 모든 것을 파괴시켰습니다. 대지진의 비유가 와닿지 않으신다면(?)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와 해준이 말하는"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라는 대사를 생각해봅시다. 만약 당신의 직업이 물고기를 분류하는 학자인데, 평생 수집해온 모든 물고기 샘플 유리병이 대지진으로 모조리 깨져버렸다면? 평생 해온 나의 모든 작업이 모조리 무너져내린다면? 우리는 그파괴, 재해, 파산, 이별, 상실, 도난, 멘붕을 어떻게 대할까요?

*참고로 저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 교수님과 함께 대지진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 남은 유리 파편과 물고기 조각에 밤새 이름표 라벨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있을 한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미지) 책 속에 실린 삽화. 물고기의 몸통에데이비드 스타 조던얼굴이, 물고기의 꼬리에는이름표 라벨바느질로 꿰메져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그러한붕괴절망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와,거짓말기만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전부인 줄 알았던 존재와 이별했을 때, 미사일 발사로 갑자기 대피하라는 사이렌소리와 재난알림이 도착했을 때, 인생의 전부인냥 덕질하던 인물이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뉴스로 접했을 때, 평생 일궈온 재산을 보이스피싱으로 모두 잃어버렸을 때...)

 

 

 

우리를 붙들어주는,지푸라기,종교,의미,사명에 대해서도요.

 

 

 

 

 

   

(이미지) 영화 [헤어질 결심]의 스틸컷 두 장. 극중 인물인 서래와 해준이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이 겹쳐져 보인다. 하여튼 둘은 붕괴되었다....

 

 

 

 

 

그나저나, 우리들은 '중요'한가요?

 

우리 존재를 두고 '우주의 먼지'라는 표현을 자주 보곤 합니다. 우주의 먼지, 점 위의 점-위의 점-같은 존재라는 거죠.그렇다면우주의 먼지'중요'한가요?'점 위의 점 위의 점 위의 점 위의 점'인 존재인 우리, 나, 여러분은 중요한 존재라 볼 수 있을까요?[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 등장하는 우리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너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버립니다.(역시나 그 '맥락'이 중요한 것이겠지만) 아마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방황했을 것이고, 그의 집착적인 탐구·수집·명명 활동이 이어집니다.

 

그 중에서도명명(이름 붙이기)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어떤 것에, 다른 것과 구별되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일종의, 그것에게만 존재하는의미를 부여하는 일과 비슷하니까요. 의미있는 존재, 의미를 찾는 것, 의미를 부여하는 것... 어쨌거나룰루 밀러작가가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는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은,바닷 속에 물고기를 잔뜩 수집해서 이름을 붙이며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나아가 자신의 의미까지 찾으려했던 것으로 보였거든요.

 

 

우리도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명명에 대한 작업이, 페미니즘을 만나 모든 부조리함이 설명되는 순간과도 비슷하더라는 이야기, 명명의 작위성, '물고기'라는 카테고리는 '여성'이라는 카테고리와도 비슷하다는 이야기(수행하고, 변동하고, 유동적인 것이라 그것은 일종의 허상...) . . . . . .

 

 

 

"사람들이 이렇게자신의 무력감을 느낄 때는강박적인 수집기분을 끌어올리는데도움이 된다."  (102쪽)

 

 

 

 

 

(사진) 사무실에서 찾은질서혼돈. 왼쪽사진 속 책상은 가지런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오른쪽 사진 속 책상은 온갖 물건이 어지럽게 가득 올라가 있다. / 책상 주인의 허락을 구해 업로드합니다.

 

 

 

 

 

 

그러니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3회차(마지막) 모임:10장진정한 공포의 공간 ~에필로그 까지 읽고 만남. /세계: 물고기가존재한다,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한다,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의 에필로그가애인 자랑으로 끝난다는 것을 짚어준 것은님이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책을 다 읽었지만,마지막 장면애인의 따뜻한 허벅지만지작거리며 끝난다는 것은 모두가 기억하지 못했거든요. 이렇게 끝에 끝까지 좀처럼 흥미진진한룰루 밀러작가의스토리 빌드업에 대해 탄식하며, 세 번째 모임은 책을 끝낸 소감, 물고기가존재하지 않는지, 그 자명한 사실을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곱슬머리 애인을 잊기 위한 여정이 한 과학자의 저작을 탐독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그의 작업과 집념에 영감과 통찰을 얻어가다가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고 그에게 복수하기까지... 이 책은 에세이이지만 어딘가 자서전인 것 같기도 하고, 과학책인 것 같기도 하고, 분노와 복수, 과학과 폭력, 회한과 로맨스를 다룬 소설같은 구석도 있었습니다.(물고기소모임 멤버6명 중 5명이 흥미롭게 읽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얼른 여러분도 물고기가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지 책을 펼쳐보십시오!) 

 

 

 

책의 후반부에 나온메리애나의 이야기를 모두가 좋아했어요. 어쩌면 룰루 밀러 작가는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일기를 이런 식으로 남긴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은 초반의 혼돈과 상실, 무질서와 의심에서(조금은 갑작스레)하고사랑으로 나아갑니다. 애정과 돌봄으로 곁을 지키는 사람들, 사랑하고 사랑받는 우주의 먼지들. . . . . . .

 

 

 


 

 

그리고 이제는 룰루 밀러 작가와 함께 복수의 침을 퉤 뱉으며(?) '물고기'를 보내주어야 할 때.

 

 

 

물고기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메리에게애나가,애나에게메리가 너무나중요하다는 것을,

고등어와 꽁치와 까나리와 복어가 존재하지만, 물고기가, '물고기'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하하하 어떠냐 데이비드 스타 조던놈아)

 

 

 

 

 

 

"나는 범주를 부수고 나왔다." (262쪽)

 

모임을 함께 한소소님은, 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으로 이 문장을 꼽았습니다.

 

 

편안하게 믿고 싶은 거짓 속에서 의심하는 용기를 잃지 말자고,

물고기,민족,국가,여성,남성,수많은 무언가범주를 부숴보자고.

 

 

저는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세 번째 모임을 닫았습니다. . . . . . .

 

 


 

 

(사진)마지막 모임날, 함께 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소하,,노새,스티비님. 사진은소소님이 찍어주셨다. / + 갑작스런 업무 일정으로 마지막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희희님. 

 

 

 

(사진) 물고기소모임 멤버들이 각자 [물고기...]책을 들고 함께 찍은 사진. 이 책은 2021년 12월 17일 한국어본 1쇄가 나왔습니다. 노새는 4쇄(2022.2), 스티비님은 8쇄(2022.3), 영님은 13쇄(2022.3), 소소님은 37쇄(2023.8), 소하님은 인터넷 ebook 본으로 읽었습니다. 단기간에 얼마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책인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라 모두 재미있어 하며 책의 뒷면을 확인했더랬어요.

 

 

 

 

 

 

 

물고기소모임 멤버들이 남겨준 모임 소감들

 

 

 

1년 넘게 집에서 묵히며 숙성시키던 책을 드디어 읽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후련함과 뿌듯함을 남긴 모임이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첫 모임 때 나눴던 수집에 대한 이야기가 특별히 인상깊은 에피소드로 남아있네요. 같은 옷을 색깔별로 두 벌씩 구입하고 태그들을 보관한다든지, 여행 중 들렀던 카페에서 가져온 티슈들을 보관한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수집욕이라 이름 붙이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수집욕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티비님)

 

 

두 번 밖에 못가서 아쉬웠어요. 모임 덕분에 평소의 저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책은 저에게 엄청 재미있진 않아서 아쉽지만 참 흥미로운 구성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소하님)

 

 

다같이 모여서 종이 책을 읽는 경험이 저에겐 오랜만이라 참 좋았습니다. 특히 책과 관련하여 각자의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다들 무엇에 골몰했던 시간들이 있었는지 타인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본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다 읽고 모이는 자리였으면 부담스러웠을텐데 일정 별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중간에 저도 모르게 더 읽어버린 이후에는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소소님)

 

 

 

나에게 '물고기'란...?

 

 

 

물고기... 생선은 대게 식용으로 만나는 것이 다인데요... (소하님)

 

 

인간들은 뭘까, 물고기 입장에서 인간들이 이런 책을 내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할까? (스티비님)

 

 

수집욕이네요(?). 선입견을 버리면 다르게 볼 수 있는 것들!  (소소님)

 

 

 

 

 

이 책 다음에 읽고 싶은 책

 

 

 

아직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랩걸]

 

[보스턴결혼], [에이스]

 

[상어가 빛날 때], [자연에 이름 붙이기]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기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번역한 정지인님의 인터뷰 글(시사인)

 

 

 

 

 

 

 

 

에필로그

 

 

 

하나. 

 

이 책을 빌려준 동료단호박에게 감사드립니다. 깨끗하게 읽고 돌려드렸어야 하지만 책을 더럽혀버리는 바람에(세상 많은 일이 제 마음대로 돌아가질 않습니다) 죄송함과 감사함을 담아사무실 근처생선구이(^^) 집에서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고등어와 갈치는 존재합니다. 
 

 

  

(사진) 물고기소모임을 앞두고 책을 펼쳐놓은 모습. / 단호박과 노새가 생선구이 집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을 들고 방문했다. 식사 전에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둘.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민우회의 친구가 되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추천에 고맙습니다. 저는 민우회를 추천합니다. 여기☞ 민우회 회원가입 링크제발눌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