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밤길되찾기 '달빛시위'다녀왔습니다.
8월 13일 저녁 8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달빛시위 2004년 8월 13일 달빛아래, 여성들이 밤길을 되찾는다!는 즐거운 시위가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밤길 되찾기'라는 이름으로 Take Back The Night/Reclaim The Night/Fly By Night의 구호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었었습니다.
밤길 되찾기 시위는 1973년 독일에서 연쇄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거리행진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벨기에, 영국, 미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지에서 폭력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폭력을 반대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밤길'과 '성폭력'은 여성들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언론의 보도태도 또한 살인사건과 성폭력 가해자의 그릇된 인식과 책임보다는 피해자 여성의 일상을 통제하고 책임을 전과시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여성들의 일상을 통제하고 폭력의 책임을 여성들에게 돌리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8월 13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여성들의 밤길을 되찾기 위한 달빛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흰 광목천과 손전등 등으로 달빛시위에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분장을 하였습니다.
시위는 저녁 8시 남인사 마당에서 성명서 낭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성명서 발표 후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3조로 나뉘어져, 인사동을 비롯한 종로 일대를 행진하며 달빛시위의 참뜻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나와 여자친구들의 안전한 밤길 되찾기'와 '남성들을 위한 밤길 에티켓' 매뉴얼을 나눠어주었습니다.
저녁 9시에는 국세청 앞 광장에 모여 입고 있던 광목천을 벗고 모두가 여성을 통제하고 있던 통념을 깨는 퍼포먼스에 참여하였습니다. 퍼포먼스를 끝내고 다시 인사동에 모인 사람들은 다 같이 여성의 일상을 통제하는 문화와 통념에 한바탕 욕해줌과 동시에 참가한 시민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을 가진 후 달빛시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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