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 참을 만큼 참았어!
신상 탈탈 털리는이력서에,
문예창작 능력이 요구되는자기소개서에,
굴욕 주는면접에
참을 만큼 참은 그들을 위한 자리가 10월 28일 금요일 저녁에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못 오셨던 분들도 후기를 읽으며 함께 해요!!
위치는 합정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국민TV 카페 ON-AIR!
들어오자마자 정면에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민우회 활동가와 많은 책자들을 만나보실 수 있었답니다.
(드리고 싶은 것이 많아서 챙기다보니 책상 위에 차곡차곡 책자들이 쌓여있어요 ㅎㅅㅎ)
책상 위에는
구직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를 키워드 별로 정리한‘참을 만큼 참았어!’
얼마 전 인기리에 연재가 끝난‘2직X9직=18’웹툰 소책자
그리고 웹툰 제목이 담긴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흑백의엽서,
또 채용을 위해 대기업 사장이 밤을 새며 구직자들을 찾아다니는,
회사와 구직자의 갑을관계가 뒤바뀐 미래사회를 그린구직자ver.의 미러링 소설, ‘구인몽’이 놓여 있네요.
책상 오른편에는 10명의 구직자들을 인터뷰하며 들었던 주옥같은 멘트들을 모아보았는데요.
너무 주옥같다 보니까 보시다가 떠오르는 것들을 적으실 수 있게 포스트잇을 준비해놓았습니다.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상태에서 벗어나 한 마디씩 적어주셨어요.
그리고 뒷편에는 김밥, 개떡, 사이다 및 음료를 간식으로 준비해보았는데요.
개떡 같은 구직문화를 씹고, 또 답답해질 때면 사이다를 들이키시라는 뜻을 담았어요.ㅋㅋ
사람들이 모이는 동안 무대 앞쪽에서는2직X9직=18이라는 제목의 웹툰이 상영되고 있었고,
7시 30분이 지나자 민우회 여성노동팀의 달래가 사회자로 등장하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민우회는 차별과 모욕이 난무하는 구직문화, 하지만 취업하고 나면 사라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구직경험이 있으신 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인터뷰 내용과 참여자분들의 구직문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 참을만큼 참았어!]의
1부순서에서는 세 명의 인터뷰이분들이 자신의 구직경험을 리얼하게 들려주었는데요.
첫 번째 발표자 구구님께서는[술자리의 성희롱도 ‘스터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습니다.
#공기업을_목표로_구직활동을_함 #40개의_자소서_작성 #면접경험_12회
회사만큼이나 들어가기 힘들다는 스터디에 들어가서 겪은 일들을 들려주셨는데요.
스터디를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스터디 도중‘여성’이라서배제되었던 경험,
스터디 후에는 사회생활에 중요하다며회식을 강요하고, 술을 따르라는 둥의 불필요한 언행과
스킨십을 겪기도 하는 등의 스터디의 가지가지 하는 면모를 자세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 당시의 구구님은스터디 속 성희롱과 성차별에 참고 또 참다가 임계점에 도달해
한 바탕 싸운 뒤 스터디에서 나왔다고 해요. (변화를 위한 움직임과 용기에 박수!!!!)
그리고는 구직활동을‘노동 이전에 더 고된 노동’이라고 정리해주셨는데요.
지금의 구구님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취업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 중이시라는! :)
두 번째로는 신짱님이[구직자 표류기] 라는 제목의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20년_그리고_30곳의_노동의_역사 #서빙,사무직,영화_관련_등_다양한_업종에서의_일경험
신짱님은 획일화되고 무척 좁은 기준의 외모만을 요구하는 ‘용모단정(외모차별의 다른 말)’이라는
노동조건 앞에서 작아졌던 경험과 함께 구직 중에 겪은나이차별에 대해서도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자기소개서(자소설)를 쓰고, 면접을 보면서 자신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회사가 원하는 가면을 쓰고도
회사에급여나 근무시간에 대해 묻지 못하는 씁쓸하고도 분노스러운 구직문화의 현실도 얘기해주셨습니다.
1부의마지막 발표는 써니님이 해주셨는데요.
#이력서_200여회_작성 #면접경험_30여회 #몇_개월마다_인턴채용공고_뜨는_회사에_빡친_경험有
써니님은 구직자들을 ‘정규직 전환 가능 인턴’이라는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게 만들어
(희망)고문시키는 회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경험했던굴욕면접 중에 BEST를 뽑아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종교, 아버지 직업, 재산(자가인지 여부와 주거의 형태까지 물어보는 디테일함),
(당연한)결혼 질문, 정치 성향까지 골고루 물어봐준 회사들 덕분에 이야기 거리가 풍성했어요.
그리고 공적인 관계를 맺을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데 갑의 위치를 이용해서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퍼붓는 회사들의 행태를 듣고는 모두들 경악했답니다.
1부의 발표가 모두 끝난 후에는 사회자와 인터뷰이 세 분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발표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구구님께는 스터디 이후면접에서 겪었던 더 심했던 성차별과 성희롱이야기를 들어보았고,
신짱님께는 신짱님의 친구분이 겪었던 황당한 에피소드,
구직자에게을의 입장을 학습시키는 고용지원센터의
(야근 가능하냐는 질문에 무조건 YES라고 대답해야 높은 교육점수를 주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써니님은 면접 중에 빡쳤던 사연을 가지고 올해 여름,
민우회의‘찾아가는 사이다 액션’에 신청했었던 후기를 들려주셨는데요.
회사가 구직자에게 예의와 존중 없이 대하면 안 된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었기에 액션 이후 속이 시원하셨다고 합니다.
2부는 구직문화를묻고, 뜯고, 바꾸는시간이었는데요.
[묻기]시간에는 민우회 여성노동팀의 노새 활동가가 구직문화에 질문했는데요.
민우회는 왜 구직문화에 집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채용공고상의 문제점과 면접 상의 부적절한 질문들을 키워드로 정리해주었답니다.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연봉 협상에 협상 없다.”
“여자들만 받는 질문 : 결남출.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결혼/남자친구/출산 계획 묻기"
또 면접 상에서의 부적절한 질문들을 유형별로 나누어주었습니다.
-편견범벅형: 혈액형이 뭐냐? A형이 손이 빠르고 말을 잘 들어서 A형만 뽑는다.
-질문을 가장한 노동조건 후려치기형: 교통비만 줘도 괜찮나? 이전직장의 60%만 줘도 되나?
-조직문화시전형: 야근할 수 있나? 새벽 두시까지 일할 수 있냐?
-사생활캐묻기형: 남자친구 키가 몇이냐? 종교가 뭐냐?
-외모지적형: (증명사진이랑 보다가) 조금 살이 쪘네요?
-훈계형: 딸 같아서 하는 얘기다, 너 목소리 그렇게 하지 마라, 니 인생이 걱정돼서 말한다.
-사상검증형: 종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불합격통보를 안 하기 때문에 구직자는 더 지원을 해봐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지, 당장의 구직 계획 세우는 데도 곤란하며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구직자의 시간과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불합격통보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
구직문화를 뜯어보는 [뜯기] 순서에는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이신 이영롱님의
<구직 과정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한국 노동시장의 반여성적 ‘연속성’>이라는 제목의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 구직과정은_그_사회와_문화를_보여주는_필터
여성들이 경험해온 구직시장에서의 구조적 배제에 대해 정리해 주셨습니다.
1. 구직자에게는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회사는 너무 적은 정보를 제공하는정보불균형의 문제와
2.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착취에 준비된 노동자가 되어야 하며,
3. 입사 후에도‘여자’로 남아야 하는 것을 구직자의 언어들로 짚어주셨습니다.
(가부장에게 보호받는, 임금을 덜 받는, 쉽게 부릴, 분위기 메이커인 꽃으로 존재할 여성)
또, 외국(영국, 캐나다, 독일)에서는 구직문화에서의 차별을 막기 위해
어떠한 법적 장치들을 마련했는지 사례를 들려주셨답니다.
이후에는 이가탄액션단의[바꾸기]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시간에는 특★한~ 손님을 초대했는데요. 바로 2060년에서 온 민우회 회원 스머프입니다!!
2060년에서 온 스머프가 마치 구직자ver. 미러링 소설인 <구인몽>처럼
회사와 구직자의 갑을관계가 뒤바뀐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이런 세계에서 온 스머프에게는 2016년의 채용공고을 보여주었더니 놀라며 요목조목 지적해 주었답니다.
미래가 이렇게 변한 것은 노동가능인구가 점점 줄면서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했지만
2016년 10월 28일,민우회의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에서 아무말법이 선포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석해주신 분들과 다 같이 이 역사적인 자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아무말법을 제정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돌아가며 선포했던 아무말 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나는 구직문화 중에‘업무에 불필요한 질문을 하는 것’을 꼭 바꾸고 싶다
나는 오늘,‘할 말 가려가며 해라’법을 선포한다!
나는 구직문화 중에‘이전의 일경험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꼭 바꾸고 싶다.
나는 오늘,‘자리를 옮긴다고 경험이 사라지진 않아, 나는 나니까’법을 선포한다!
한 자 한 자 영혼을 갈아 넣었지만
그지 같은 현실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 아무말처럼 보이는 아무말법들!
미래에는 정말 우리(구직자)가 ‘말하는 대로’ 바뀔 것을 바라고 또 바라며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 구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참을 만큼 참았어!]의 후기를 마칩니다.
더 많은 아무말법을 보고싶으시다면?
⇒http://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18515
인터뷰와 아무말법의 내용을 모아 <기본은 지키는 구직문화를 위해 기업이 갖추어야할 8가지 상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이걸 봐야만 하는, 구직문화가 엉망진창인 회사가 떠오른다면?
민우회가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18516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 참을 만큼 참았어!
신상 탈탈 털리는이력서에,
문예창작 능력이 요구되는자기소개서에,
굴욕 주는면접에
참을 만큼 참은 그들을 위한 자리가 10월 28일 금요일 저녁에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못 오셨던 분들도 후기를 읽으며 함께 해요!!
위치는 합정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국민TV 카페 ON-AIR!
들어오자마자 정면에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민우회 활동가와 많은 책자들을 만나보실 수 있었답니다.
(드리고 싶은 것이 많아서 챙기다보니 책상 위에 차곡차곡 책자들이 쌓여있어요 ㅎㅅㅎ)
책상 위에는
구직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인터뷰를 키워드 별로 정리한‘참을 만큼 참았어!’
얼마 전 인기리에 연재가 끝난‘2직X9직=18’웹툰 소책자
그리고 웹툰 제목이 담긴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흑백의엽서,
또 채용을 위해 대기업 사장이 밤을 새며 구직자들을 찾아다니는,
회사와 구직자의 갑을관계가 뒤바뀐 미래사회를 그린구직자ver.의 미러링 소설, ‘구인몽’이 놓여 있네요.
책상 오른편에는 10명의 구직자들을 인터뷰하며 들었던 주옥같은 멘트들을 모아보았는데요.
너무 주옥같다 보니까 보시다가 떠오르는 것들을 적으실 수 있게 포스트잇을 준비해놓았습니다.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상태에서 벗어나 한 마디씩 적어주셨어요.
그리고 뒷편에는 김밥, 개떡, 사이다 및 음료를 간식으로 준비해보았는데요.
개떡 같은 구직문화를 씹고, 또 답답해질 때면 사이다를 들이키시라는 뜻을 담았어요.ㅋㅋ
사람들이 모이는 동안 무대 앞쪽에서는2직X9직=18이라는 제목의 웹툰이 상영되고 있었고,
7시 30분이 지나자 민우회 여성노동팀의 달래가 사회자로 등장하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민우회는 차별과 모욕이 난무하는 구직문화, 하지만 취업하고 나면 사라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인터뷰를 통해 구직경험이 있으신 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인터뷰 내용과 참여자분들의 구직문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보려 합니다.”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 참을만큼 참았어!]의
1부순서에서는 세 명의 인터뷰이분들이 자신의 구직경험을 리얼하게 들려주었는데요.
첫 번째 발표자 구구님께서는[술자리의 성희롱도 ‘스터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습니다.
#공기업을_목표로_구직활동을_함 #40개의_자소서_작성 #면접경험_12회
회사만큼이나 들어가기 힘들다는 스터디에 들어가서 겪은 일들을 들려주셨는데요.
스터디를 구하는 과정에서부터 스터디 도중‘여성’이라서배제되었던 경험,
스터디 후에는 사회생활에 중요하다며회식을 강요하고, 술을 따르라는 둥의 불필요한 언행과
스킨십을 겪기도 하는 등의 스터디의 가지가지 하는 면모를 자세히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 당시의 구구님은스터디 속 성희롱과 성차별에 참고 또 참다가 임계점에 도달해
한 바탕 싸운 뒤 스터디에서 나왔다고 해요. (변화를 위한 움직임과 용기에 박수!!!!)
그리고는 구직활동을‘노동 이전에 더 고된 노동’이라고 정리해주셨는데요.
지금의 구구님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취업이 아닌 다른 길을 모색 중이시라는! :)
두 번째로는 신짱님이[구직자 표류기] 라는 제목의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20년_그리고_30곳의_노동의_역사 #서빙,사무직,영화_관련_등_다양한_업종에서의_일경험
신짱님은 획일화되고 무척 좁은 기준의 외모만을 요구하는 ‘용모단정(외모차별의 다른 말)’이라는
노동조건 앞에서 작아졌던 경험과 함께 구직 중에 겪은나이차별에 대해서도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자기소개서(자소설)를 쓰고, 면접을 보면서 자신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직업을 갖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회사가 원하는 가면을 쓰고도
회사에급여나 근무시간에 대해 묻지 못하는 씁쓸하고도 분노스러운 구직문화의 현실도 얘기해주셨습니다.
1부의마지막 발표는 써니님이 해주셨는데요.
#이력서_200여회_작성 #면접경험_30여회 #몇_개월마다_인턴채용공고_뜨는_회사에_빡친_경험有
써니님은 구직자들을 ‘정규직 전환 가능 인턴’이라는 불안정한 상태에 처하게 만들어
(희망)고문시키는 회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경험했던굴욕면접 중에 BEST를 뽑아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종교, 아버지 직업, 재산(자가인지 여부와 주거의 형태까지 물어보는 디테일함),
(당연한)결혼 질문, 정치 성향까지 골고루 물어봐준 회사들 덕분에 이야기 거리가 풍성했어요.
그리고 공적인 관계를 맺을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데 갑의 위치를 이용해서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퍼붓는 회사들의 행태를 듣고는 모두들 경악했답니다.
1부의 발표가 모두 끝난 후에는 사회자와 인터뷰이 세 분이 무대 위로 올라와
<발표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구구님께는 스터디 이후면접에서 겪었던 더 심했던 성차별과 성희롱이야기를 들어보았고,
신짱님께는 신짱님의 친구분이 겪었던 황당한 에피소드,
구직자에게을의 입장을 학습시키는 고용지원센터의
(야근 가능하냐는 질문에 무조건 YES라고 대답해야 높은 교육점수를 주는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써니님은 면접 중에 빡쳤던 사연을 가지고 올해 여름,
민우회의‘찾아가는 사이다 액션’에 신청했었던 후기를 들려주셨는데요.
회사가 구직자에게 예의와 존중 없이 대하면 안 된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었기에 액션 이후 속이 시원하셨다고 합니다.
2부는 구직문화를묻고, 뜯고, 바꾸는시간이었는데요.
[묻기]시간에는 민우회 여성노동팀의 노새 활동가가 구직문화에 질문했는데요.
민우회는 왜 구직문화에 집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채용공고상의 문제점과 면접 상의 부적절한 질문들을 키워드로 정리해주었답니다.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연봉 협상에 협상 없다.”
“여자들만 받는 질문 : 결남출.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결혼/남자친구/출산 계획 묻기"
또 면접 상에서의 부적절한 질문들을 유형별로 나누어주었습니다.
-편견범벅형: 혈액형이 뭐냐? A형이 손이 빠르고 말을 잘 들어서 A형만 뽑는다.
-질문을 가장한 노동조건 후려치기형: 교통비만 줘도 괜찮나? 이전직장의 60%만 줘도 되나?
-조직문화시전형: 야근할 수 있나? 새벽 두시까지 일할 수 있냐?
-사생활캐묻기형: 남자친구 키가 몇이냐? 종교가 뭐냐?
-외모지적형: (증명사진이랑 보다가) 조금 살이 쪘네요?
-훈계형: 딸 같아서 하는 얘기다, 너 목소리 그렇게 하지 마라, 니 인생이 걱정돼서 말한다.
-사상검증형: 종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불합격통보를 안 하기 때문에 구직자는 더 지원을 해봐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지, 당장의 구직 계획 세우는 데도 곤란하며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구직자의 시간과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불합격통보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
구직문화를 뜯어보는 [뜯기] 순서에는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이신 이영롱님의
<구직 과정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한국 노동시장의 반여성적 ‘연속성’>이라는 제목의 발표가 이어졌는데요.
# 구직과정은_그_사회와_문화를_보여주는_필터
여성들이 경험해온 구직시장에서의 구조적 배제에 대해 정리해 주셨습니다.
1. 구직자에게는 너무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회사는 너무 적은 정보를 제공하는정보불균형의 문제와
2. 직장을 갖기 위해서는착취에 준비된 노동자가 되어야 하며,
3. 입사 후에도‘여자’로 남아야 하는 것을 구직자의 언어들로 짚어주셨습니다.
(가부장에게 보호받는, 임금을 덜 받는, 쉽게 부릴, 분위기 메이커인 꽃으로 존재할 여성)
또, 외국(영국, 캐나다, 독일)에서는 구직문화에서의 차별을 막기 위해
어떠한 법적 장치들을 마련했는지 사례를 들려주셨답니다.
이후에는 이가탄액션단의[바꾸기]시간이 있었는데요.
이 시간에는 특★한~ 손님을 초대했는데요. 바로 2060년에서 온 민우회 회원 스머프입니다!!
2060년에서 온 스머프가 마치 구직자ver. 미러링 소설인 <구인몽>처럼
회사와 구직자의 갑을관계가 뒤바뀐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이런 세계에서 온 스머프에게는 2016년의 채용공고을 보여주었더니 놀라며 요목조목 지적해 주었답니다.
미래가 이렇게 변한 것은 노동가능인구가 점점 줄면서 자연스럽게 바뀌기도 했지만
2016년 10월 28일,민우회의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에서 아무말법이 선포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석해주신 분들과 다 같이 이 역사적인 자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아무말법을 제정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돌아가며 선포했던 아무말 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나는 구직문화 중에‘업무에 불필요한 질문을 하는 것’을 꼭 바꾸고 싶다
나는 오늘,‘할 말 가려가며 해라’법을 선포한다!
나는 구직문화 중에‘이전의 일경험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꼭 바꾸고 싶다.
나는 오늘,‘자리를 옮긴다고 경험이 사라지진 않아, 나는 나니까’법을 선포한다!
한 자 한 자 영혼을 갈아 넣었지만
그지 같은 현실과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 아무말처럼 보이는 아무말법들!
미래에는 정말 우리(구직자)가 ‘말하는 대로’ 바뀔 것을 바라고 또 바라며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 구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구직자우대 아무말대잔치: 참을 만큼 참았어!]의 후기를 마칩니다.
더 많은 아무말법을 보고싶으시다면?
⇒http://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18515
인터뷰와 아무말법의 내용을 모아 <기본은 지키는 구직문화를 위해 기업이 갖추어야할 8가지 상식>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혹시 이걸 봐야만 하는, 구직문화가 엉망진창인 회사가 떠오른다면?
민우회가 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18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