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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2012 여성노동상담경향분석] ③ 직장 내 성희롱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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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희롱은 올해 125건으로 전체 상담의 44.8%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고용평등상담실 상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성희롱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고 전 사회적으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정부 부처에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법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처럼 직장 내 성희롱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직장 내 성희롱이 단순히 ‘문제 있는 개인’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가 묵인되고 재생산되는 조직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즉, 보수적인 성역할 고정관념과 불평등한 조직 위계구조가 결합하여, 성희롱이 일어나는 조직문화가 고착된 것이다. 남성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는 여성을 동등한 노동자로 인식하지 않고, 쉽게 성적인 대상이 되거나 보조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존재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이와 함께 여성 노동자들은 구조적으로 낮은 자신의 지위 때문에 상사가 권력을 행사하여 불평등하고 부당한 상황을 연출하여도 참고, 문제제기 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성희롱이 발생하면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건을 조사하고, 피해자에게 처리 과정을 공개하는 것과 함께, 가해자에게 명확한 징계를 내리고,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사업주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은 한 번 일어나고 마는 해프닝 같은 사건이 아니라 이후에도 피해자와 전 조직 구성원의 노동 환경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직장 내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예방교육과 함께,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성평등한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사례 1)회사에서 화해하면 둘 다 복귀시키겠다고, 외부에 발설 않고 가해자를 해임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복귀시키겠다며 회유, 화해 압력을 넣고 있다.회사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겠냐, 다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감사에서 업무상 배임으로 징계 하겠다 협박했다.징계위원회에 해임 건을 제소했다. 가해자의 징계 결과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공식적으로 답변이나 입장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 복직과 함께 가해자의 공개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으나 회사에서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고 무조건 가해자를 살리고 성추행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총 직원 수가 2천명 가량 되는데 여직원이 50명 정도밖에 안 된다. 여직원은 주로 경리직 등 사무직에 몰려있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중요한 업무는 ‘이런 일은 여자 안 시켜’라며 제외한다. 회사 자체가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다.(2012.11.19)

 

● 사례 2)회식을 했고 여자는 나 혼자였고 택시타고 가면 위험하니까 상사에게 억지로 대리 불러서 데려다 주라고 그랬다. 차 안에서 승진 문제, 업무평가를 계속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을 잡고, 가제로 키스를 하려고 하고 사귀자는 말을 했다. 도중에 나는 차에서 내려버렸다. 그 뒤에 문자로 '무리하게 행동해서 미안하다'고 보내왔다. 회사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없던 일처럼 행동했다. 그게 더 공포스러웠다.상사와 대표가 가까운 사이다. 그 사람은 퇴사하겠다고 했는데 대표가 '용서해줘라, 술 마셨으니 그럴 수 있지 않냐 그 사람 망가진다' 등등 나를 설득시키려고 한다. 대표가 상사를 퇴사 못하게 잡았다.세 명이서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각서를 써라, 나가서 이런 소문이 퍼질 수 있으니까 얘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했다. (2012.11.01)

 

● 사례 3)5년 전 성희롱 사건을 겪었다. 회사에서 최근에 또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는데, 다시 내 사건을 끄집어내서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너는 지울 수 없을 거다’라고 한다. 나의 경우는 고충처리위원회의 위원장인 전무가 가해자였고 노조 대의원들도 다 그 라인이었다. 사과 한 번 없었고, 보상 같은 것 받은 적 없다. 징계도 제대로 없었고 신랑한테 다른 리조트로 알아봐주겠다며 오히려 나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했다. 내가 돈을 요구했네, 몇 억을 받았네 수군수군 댔다.

회사에서는 성희롱 사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상습적인 가해자가 있다. 사건이 나올 때마다 내 얘기가 불거지고, 죽여 버리겠다느니 협박도 한다.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내 소문이 돈다. 노조와 고충처리위원회에 다시 항의를 할 거다. (20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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