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반성폭력[토론회 후기] 스토킹은 우리를 고립시킬 수 없다 - 우리의 실천이 공동체를 바꿀 테니까

2024-11-15
조회수 312


스토킹 상담통계 및 피해자·주변인 인터뷰 분석 토론회 「스토킹은 우리를 고립시킬 수 없다 : 다음을 바꾸는 공동체의 실천」이 지난 11월 5일 서교동에서 열렸습니다. 



(사진설명: 토론회 현장 벽면 사진. '스토킹 예방과 중단을 위한 주변인 가이드', '인터뷰 참여자들이 스토킹 피해자와 주변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설명: 토론회 현장 접수테이블에 자료집과 민우회 소개 책자가 비치되어 있는 모습.) 




토론회를 열기까지의 과정을 먼저 전해보고 싶어요. 



스토킹처벌법이 제정된 후 3년이 지나는 올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와 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군포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파주여성민우회 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 활동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법이 제정되고 스토킹 피해 상담이 늘어났지만 피해자들이 처하게 되는 답답하고 막막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을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렇담 이제 어떤 사회적 변화를 더 만들어야 하는 걸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가해자 처벌법 강화를 넘어 주변인과 공동체의 역할을 요청해볼 순 없을까 생각해보며, 스토킹 피해 당사자들의 경험을 더 세세히 들여다보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



(사진설명: 어느 날의 온라인 회의 캡쳐이미지. 5개 민우회 상담소 활동가들의 다소_힘들지만_해맑게_웃으며_힘내는_모습.)




그렇게 하여,,

민우회 다섯 개 상담소의 최근 3년 스토킹 상담 통계를 취합해 분석하고,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피해자와 피해자의 주변인 인터뷰를 진행해보기로 하였는데요. 




먼저 상담통계를 모아보았어요. 총 88건의 스토킹 피해 사례와 339회의 상담이 있었습니다. 상담분석틀을 만들고 각각의 상담소에서 상담일지 내용을 토대로 분석틀(엑셀표)에 내용을 입력하여 데이터화한 결과를 함께 보고 분석하는 과정이었어요. 


분석틀을 기획하면서는 


🟡 피해자의 주변인이 스토킹의 영향 범위에 들어갔는지 

🟡 피해자가 개인 대응을 한 경우 어떤 방식을 택했는지 

🟡 피해를 주변에 알린 경우 주변 반응이 어땠는지 

🟡 피해자가 상담 중에 표현한 대표적인 감정을 단어로 표현하여 기록 ... 


등등 기존의 여러 스토킹 범죄 관련 통계에서는 잡히지 않는 지점들까지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사진설명: 류벼리 활동가의 상담통계분석 발표 PPT 화면 중 하나. 스토킹 피해자의 감정 단어들 '두려움, 불안, 압박감, 무기력, 분노' 등을 퍼센티지 값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의 동그라미 이미지로 표현했다.)



339건의 상담기록지를 한 땀 한 땀,, 엑셀표에 내용을 입력하는 작업에 공력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는데요😇💦

상담현장에서 체감되는 경향이 다같이 모은 데이터로 수치화되어 도출되고, 또 예상과 살짝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보람 있기도 하였답니다. 



스토킹 피해자와 피해자의 주변인 인터뷰는 과연 응해 줄 사람이 나타날까가 가장 걱정이었어요. 스토킹 피해의 한복판에 있는 분들보다는 그래도 사건이 종결되고 어느 정도 회복을 이룬 분들이 이야기를 나눠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피해 이후에 과거를 다시 돌아보고 기억을 끄집어내는 과정에 선뜻 참여할 분들이 있을지... 


   

(사진설명: 스토킹 피해자 및 주변인 인터뷰 참여자 모집 홍보이미지. 가운데에 '스토킹은 끝났고 우리의 삶은 이어진다'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당사자들이 '내 이야기가 다른 피해자들에게, 스토킹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셨어요. 무척 감사하고 힘이 났습니다. 8명의 스토킹 피해자, 6명의 주변인/조력자 분들이 인터뷰에 참여하여 총 14명(피해사례는 18건)의 사례를 분석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과 마음을 내어 귀중한 이야기 들려주신 분들께 이 글을 통해서도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데이터와 이야기를 열심히 모은 다음엔? 

지난한,,, 분석 논의 1차 2차 3차,,, 개요 논의, 대안 논의, 원고 쓰고 검토 논의, 보완 논의,,, 논의 또 논의,,, 🤗

민우회 상담소 활동가들이 각 상담소 안에서, 또 다같이 모여서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누고 정리하는 시간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어요.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립시키려 할 뿐만 아니라 스토킹/여성폭력에 대한 낮은 감수성 때문에 피해자가 고립되기도 하는 현실에 착안하여, 그리고 이에 대한 사회적 해결 역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스토킹은 우리를 고립시킬 수 없다: 다음을 바꾸는 공동체의 실천"이라는 제목을 지었습니다. 


발제에 더하여 💡온라인스토킹, 💡언론, 💡경찰, 💡노동조직, 💡공동체 각 영역을 더 깊고 넓게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토론자 분들을 초청했어요. 




 🟡 일시 및 장소

  🔵 2024년 11월 5일(화) 19:30 ~ 21:30  @창비50주년홀 (마포구 서교동)  

 🟡 프로그램

  🔵 사회

   _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 발제


🌊 상담통계로 보는 스토킹 : 민우회 소속 5개 성폭력상담소 최근 3년 간의 스토킹 상담통계 분석 

   _류벼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인터뷰로 보는 스토킹 : 스토킹 피해자·주변인 14명 인터뷰 결과 분석 

   _김제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토론


🌊 온라인 스토킹의 특징과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 _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

🌊 스토킹 피해를 다루는 언론의 자세 _노지민 (미디어오늘 기자)

🌊 스토킹범죄 현황과 피해자보호를 위한 경찰의 역할 _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 스토킹을 경험한 공동체의 고민 및 제언 _권수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

🌊 스토킹 피해자의 곁에서: '사건 이후'의 (페미니스트) 공동체 만들기의 의미 _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사진설명: 토론회 현장 출입문에 붙어 있는 장소 안내지. 행사제목과 시간, 장소가 적혀 있는 A4사이즈 종이가 노란색 마스킹테이프로 부착되어 있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8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고 그 중 사회를 맡은 이소희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객석엔 수십 명의 사람이 단상 쪽을 보고 앉아 있고, 단상 뒤쪽 화면엔 행사제목이 쓰인 PPT 화면이 켜져 있다.)



화요일 저녁이라는, 조금 삭막한(?) 시간대였음에도 70명 가까이의 참석자 분들이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스토킹 이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토론회 자료집은 이 글의 맨~~~ 아래에 첨부된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읽어보실 수 있어요. 자료집에는 두 건의 발제문과 토론자 다섯 건의 토론문 전문이 실려 있습니다. 




민우회의 상담통계와 인터뷰를 통해 파악된 스토킹 피해의 경향을 알고 싶다면✨

피해 당사자들이 들려 준 생생한 경험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효린, 노지민, 조주은, 권수정, 권김현영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면 ⚡

자료집을 꼭🙏읽어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토론회 현장에서 나눠진 이야기 일부를 발췌하여 전합니다.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그동안 스토킹에 대해 국가 시스템은, 법과 제도는 어떻게 세팅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피해자에게는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는지가 주로 많이 논의되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성폭력 피해와 마찬가지로 스토킹 피해자가 단지 어떤 제도의 수혜자로 위치되는 게 아니라, 이 폭력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사건 이후에 주변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역할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오늘 토론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행사 제목이 쓰인 PPT를 배경으로 8명의 사람이 단상 위에 앉아 있고 이소희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발제1) 류벼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스토킹 행위는 (...) 피해자 개인에게만 머무르진 않았다. '피해자와 피해자 어머니에게 선물, 배달음식, 꽃 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등 가족에게 가해지는 피해 역시 18건(20.5%)에 해당했다. 다음으로는 피해자 지인(13건, 14.8%)의 피해가 있었고, 직장동료에게도 “피해자 연락받지 않자 발신번호 표시제한 연락을 하거나 회사 다른 동료 폰으로 연락”하는 등의 7건(8.0%)의 피해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으로 가해자에게 대응한 사례는 57건으로 64.8%에 해당한다. 경찰신고를 한 건수는 30건(34.1%), 가해자를 형사고소한 건수는 16건(18.2%)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속한 공동체 내에 도움을 요청한 건수는 11건(12.5%) 정도다. 대부분의 피해자가 일상이 무너지는 피해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홀로 해결하고 있었다.  대응방식에서 개인대응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스토킹의 특징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은 내가 겪고 있는 피해가 가족, 지인, 직장동료들에게 확장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공동체적 해결을 도모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변에 피해를 알렸을 때) 부정적인 반응에서 가장 많은 건은 ‘회사에서 받은 피드백’이었고, 동료와 회사 측을 포함해 4건이었다. 피해를 축소하거나 회사에서까지 일어나는 피해에 ‘개인’의 몫으로만 두는 경우였다. 또한 회사 내에서 일어난 스토킹 피해임에도 경찰신고 후 접근금지명령이 있어야만 내부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유보하는 태도의 회사도 있었다. 피해가 중복해서 발생하는 스토킹의 특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반응의 대부분은 피해자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가해행위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예민한’ 사람으로, 가해자의 행동을 ‘적당히’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존재로 치부되고 있었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류벼리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발표하고 있다. 뒤에는 '상담통계로 보는 스토킹' PPT 화면의 일부가 보인다.)





발제2) 김제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상담 현장에서는 스토킹을 포함해 젠더 기반 폭력 대응에 있어 형사사법기관 및 제도에 대한 여성들의 신뢰가 낮다는 것이 체감된다. 일선의 수사관이 피해자에 대한 통념이나 성인지 감수성 없음을 드러낼 때, 가해자에 대한 제재 조치나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 피해자는 ‘역시’, ‘괜히 신고했다’는 후회 속에서 고소를 취하하기도 한다. 또는 안전이 우려될 때에도 다시 신고하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스토킹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무력감만이 아니라 피해를 방치하는 사회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피해자의 조력자로 분명하게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았을 때 주변에서 가볍게 듣고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반응한다면 피해자의 상황 인지도 더 뚜렷해지고 이후의 대응 경험도 달라진다. 피해자는 자책하거나 혼란스런 마음을 품고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이미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부정적 메시지를 받았거나 예상하고 있을 수 있고, 스스로 사회적 통념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 이와는 다른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 ‘그건 범죄다’, ‘네 잘못은 없다’, ‘너 혼자 다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의 존재는 사건의 실제 해결을 도울 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정신적 지구력에도 큰 보탬이 된다."


"공동체 구성원이 스토킹 피해를 입었을 때, 공동체가 어떤 공간이 되어 주는지에 따라 피해자의 대응력과 일상 회복이 달라진다. (...) 공동체의 공동 대응과 지지 없이 피해자가 혼자 감당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도 안전할 수 없다. 폭력에 대한 공동 대응은 피해자 개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한 공동의 '책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8명이 앉아 있는 가운데 그 중 김제이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뒤쪽 화면엔 '인터뷰로 보는 스토킹' PPT가 보인다.)





토론1)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


"좀처럼 '끝'을 말하기 어려운 성적 촬영물 비동의 유포 피해를 지원하면서 ‘스토킹 같다’고 느낀다. 집요하게 피해가 반복되는 과정이 스토킹과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인데, 다만 유포 피해에서 스토커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피해 그 자체가 피해자를 끊임없이 쫓아다닌다. 최초 유포자 외 무수히 등장하는 추가 가해자에 의해 피해가 재현되고 반복되면서, 가해자가 또 접근해올까 두려운 것처럼 또 유포되진 않을까 불안함이 지속된다. 이러한 특성에서 온라인에서 어떤 피해자의 정보(사실/허위/사적)가 전시되는 방식의 스토킹은 피해 자체가 피해자를 쫓으며 ‘효과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힐 수 있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아 지독하게 절망하는 사람의 틈을 벌려 억지로 희망의 말을 건네는 건 부질없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이 말을 한 명이 아니라 피해자를 평온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해준다면, 피해자를 둘러싼 이들과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모두 편이 되어준다면 어떨까? 피해자는 아직도 ‘네가 상대해주기 때문에 가해자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오래 끌고 가다니 사실 네가 뭔가 숨기고 있는게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있다. 

종결을 말하기 어려운 사이버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을 계속 고민해왔다. 일상을 복구하려고 애쓰는 지금도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중인 사람에게 피해가 계속되지만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유포가 되고 있고 스토킹이 끝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피해자를 상상한다.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자의 ‘괜찮음’을 상상한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앉은 세 명이 보이고 그 중 가운데 앉은 이효린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토론2) 노지민 (미디어오늘 기자)


"조각난 보도들이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기사를 많이 볼수록 언론사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언론사가 (잘못된 보도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은 구조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반복제는 문제이다. 잘못된 보도를 했을 때 일부 대목만 바로잡고 끝내곤 하는데, 왜 이 보도를 수정했거나 삭제했는지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남겨두는 것을 일반적인 대응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발성 보도 시 이 보도가 묻혀선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갖게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더 적나라헤게 보도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기자들이 얼마나 중심을 잡고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언론보도 강령과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지켜지지 않는 것은 기사를 작성하게 하는 사람과 실제로 작성하는 사람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원칙을 내재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보도 사례를 두고 어디까지가 용인되며 어디까지가 안 되는지, 잘된 보도들은 어떤 것인지를 뽑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앉은 8명 중 노지민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뒤쪽 화면엔 '스토킹 피해를 다루는 언론의 자세'라고 쓰여 있다.)





토론3)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스토킹범죄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2023년에 경찰청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다. 당시 여성청소년과 내 피해자 보호를 담당하는 인력 정원(여청계)은 615명 증가(2,618명→3,233명)하였고, ’25년 스토킹 등 여성청소년수사 인력 28명 증원 추진하였다. 스토킹 범죄의 특성에 대한 이해, 2차피해 방지, 성인지 감수성 등 갖출 수 있도록 담당인력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피해자 보호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긴급응급조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긴급응급조치 판단조사표 간소화 등 추진 → 현장활용도 제고를 통해 스토킹‘행위’ 신고부터 긴급응급조치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민간경호도 확대할 예정이다. 가해자 영장기각, 흉기사용 등 고위험 사건 피해자 보호를 위해 ‘민간경호 지원’ 수도권 시범운영 중→ ’25년 전국확대 추진할 것이다.  스마트워치는 위급 시 실시간 위치추적을 통해 즉시 출동하여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로, 사전예방에 한계가 있어 민간경호와 같은 적극적인 안전조치 수단을 강구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앉은 세 명이 보이고 그 중 가운데 조주은 토론자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토론4) 권수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


"직장 내 스토킹 피해자들은 '이거 스토킹이잖아요'라고 분노하면서도 '직장 내 성희롱'으로 사건을 제소하여 해결하게 되는데,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은 정확히 명문화된 처리 절차가 취업규칙이나 노조 또는 단체 협약에 명시되어 있고 법으로도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토킹 또한 회사 안에서 발생한다면 사업주의 책임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해 있다면, 그 차별과 혐오가 행해지는 장소는 넒게 보면 집 그리고 직장이다. 집이라는 장소는 좀더 사적이고 은폐되어 있지만, 직장은 공적영역이며 공개된 장소다. 직장에서의 스토킹에 사용자 책임을 분명히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스토킹이 사회화될 것이고, 해서는 안될 범죄로 인지하기도 수월할 것이다. 특히 더 많이 빈번해지고 더 강도높은 폭력으로 진행되기 전에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범죄로 인지된다면 재발방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 피해자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있는 직장 동료들의 지지기반이 확보된다면 행위의 중단 요구도 단호해질 수 있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앉은 네 명이 보이고 그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권수정 토론자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토론5)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 


"소위 ‘공동체적 해결’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이것이 마치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공동체가 있고, 그 공동체에서는 마땅히 다양한 형태의 상호침해적인 관계적인 요소들에 대한 적정한 규범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족 공동체를 포함하여 모든 공동체는 언제나 ‘사건 이후’ 구성되는 것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여성운동으로서의 반성폭력운동이 제기한 ‘공동체적 해결’이라는 말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성폭력 사건 해결을 어떻게 페미니스트적으로 구성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폭력을 비롯한 젠더기반폭력이 ‘페미니스트 사건’으로서 만들어졌는지를 지칭하는 말이어야 대체 왜 피해자와 곁에 있으려고 하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가 설명될 수 있다."


"피해자와 함께, 피해자의 곁에서 피해자가 경험한 사건의 목격자이자 조력자로,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와 함께 일상을 살아갈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성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피해자를 다시 가해자가 가두어놓은 협소해진 세계, 가해자에 의해서 제한된 감각으로부터 분리하여 세계 내 존재로서의 공동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었을 것이다. 많은 경우 아는 사람에 의한, 그리고 신뢰관계 혹은 특정한 사회적 관계부터 데이트 상대에 이르기까지 ‘관계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젠더기반폭력의 문제를 피해자 개인의 문제로 두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피해자에게 일어난 문제를 알아차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간 사람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로서 이러한 조력과 연대를 했거나, 혹은 이 경험이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비롯하여 사건 이후를 함께 만들어간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을 공동으로 경험하도록 했다는 점, 젠더기반폭력을 공동으로 경험하게 된 바로 그 과정이 바로 여성운동의 현장이라는 점이 새삼스럽게 의미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진설명: 토론회 진행 중인 모습. 단상에 앉은 두 명이 보이고 그 중 맨 오른쪽 권김현영 토론자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 토론회 현장 취재 언론기사 보러 가기

🌊(여성주의 저널 일다) 온라인으로 확산된 스토킹, ‘끝이 없다’는 느낌…  

🌊 (프레시안) "왜 친절하게 해줬어?"…2차 가해에 스토킹 피해자 65% '나홀로 대응' 

🌊 (고양신문) “더 시달릴까봐”… 스토킹피해자 65% ‘홀로 대응’



(사진설명: 토론회 현장 벽 전시물. '스토킹 예방과 중단을 위한 주변인 가이드', '1. 스토킹은 우리 곁,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2. 스토킹 상황을 포착했다면 피해자에게 괜찮은지 안부를 묻습니다.', '인터뷰 참여자들이 스토킹 피해자와 주변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등의 텍스트 출력물이 붙어 있다.)


(사진설명: 토론회 현장 벽에 붙은 전시물의 모습. 노란색 색지에 말풍선처럼 재단되어 부착된 하얀색 종이에 쓰인 텍스트. "스토킹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스토킹은 100%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주변인들에게, 피해자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을 요란하게 밝히세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요. 피해자의 쉼터가 되어주세요. 물리적으로 거처를 제공해줄 수도 있고, 같이 경찰서를 방문해줄 수도 있겠습니다.")




자료집 맨 뒤에는 부록으로 

🟡스토킹 정의와 스토킹 체크리스트, 

🟡스토킹 예방과 중단을 위한 주변인 가이드, 

🟡스토킹 피해자를 위한 대응 가이드, 

🟡인터뷰 참여자들이 스토킹 피해자와 주변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을 실었습니다. ✨



이 내용은  곧 이미지 형태로 제작하여 온라인으로도 배포할 예정이에요.

많이 읽어 주시고 널리널리 퍼뜨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진설명: 토론회가 끝나고 현장에 모인 참여자들이 노란색 색지에 한 글자씩 '스토킹은 우리를 고립시킬 수 없다'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아,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은 재단 지원금 같은 것 없이 단체 자부담으로 진행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사업을 벌여보자! 하고 펼쳐놓고는 사업비 모금도 열심히 열심히 진행 중입니다.


모금 기한이 2주 남았는데 아직 목표금액에 미달하였어요 😇 혹시 잠들어 있는 네이버 해피빈 콩이 있다거나, 소액이라도(2백원도 후원가능 / 결제방식 초간편) 후원의사 있으시다면 🙏💛  모금에 참여해 주세요!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토론회 개최를 위한 모금함✨  페이지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