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후기] 페미니즘 X 젠더 페스티벌〈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후기가 왔어요 🐸💞

2026-06-30
조회수 313


이미지 시작 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라는 흰 글씨 아래로 개구리 여섯 명이 손을 맞잡고 뛰어 놀고 있다. 배경은 형광연두색이며, 각각의 개구리들 몸통에 크고 작은 별 아이콘이 붙어 있다. 왼쪽 첫번째 개구리는 나팔을 불고 있고, 오른쪽 중앙 아래의 개구리는 북을 치고 있다. 유쾌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페미니즘 젠더 페스티벌이라고 적힌 문구 사이로 선 넘는 토크에서 더 크게 떠들고 선 넘는 부스에서 얽히고 섞이고 선 넘는 공연에서 신나게 흔들고라는 페스티벌 소개 문구가 개구리들의 모양을 따라 곡선의 형태로 적혀 있다.  이미지 끝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하고,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에 맞서며,

페미니즘의 지평을 더욱 더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페미니즘 X 젠더 페스티벌 〈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 가

지난 6월 20일 많은 관심과 성원 속에서 개최되었어요! 👏👏 👏 (짝짝짝)


부스로 참여하는 18개 단체들이 오전 11시부터 두근두근 설렘으로 잔뜩 부푼 마음을 안고

페미니스트 참가자들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마침내!! 오후 12시!! 페스티벌의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찍부터 와서 들뜬 얼굴로 입장을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도 한껏 힘을 받은 채로 페스티벌의 문을 활짝 열었어요!


  • 페스티벌에 어떤 구역들이 있었는지
  •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의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 페스티벌에 참여한 부스 운영 단위와 참가자들의 표정은 어땠는지 궁금하시다면!

이번 후기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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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참가자들을 따스하게 맞아준 접수대에서는

페스티벌의 필수품! 💫 손목띠를 직접 착용해 드렸어요. 

그리고 부스 배치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리플렛을 나눠 드렸답니다 😊


출판사 부스에서 약간 상기된 얼굴을 하고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을 응대하고 있는 부스 운영자의 모습. 부스에는 다양한 책들이 여러 권 쌓여 있다.

©혜영


접수대를 지나쳐오면 다채로운 부스들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

이번 페스티벌에는 특별히 이분법을 뛰어 넘는 다양한 출판사 부스들이 함께 해 주셨어요. 

다움북클럽, 유유히, 프레스탁, 정글핌피에서 성별 고정관념, 인간/비인간 등

이 사회의 여러 이분법을 뛰어넘는 다채로운 책들을 소개해주신 덕분에 페스티벌이 한층 더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

이분법이 무엇일까, 또 이분법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은 무엇일까 막막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드는 출판사들의 책을 길잡이 삼아보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나눔터, 폭주하는 남성성이라는 책 두 권을 각각 들고 주먹을 쥔 채 투쟁하는 모션을 취하는 두 명의 활동가의 모습

©혜영

이상한 나라의 강간죄 참여 프로그램이 적힌 우드락을 살펴보고 있는 부스 참여자들의 모습.

©혜영

트랜스젠더 플래그 컬러로 뒤덮인 부스 책상의 모습. 세 명의 활동가가 서로를 마주보며 화사하게 웃고 있다.

©혜영

부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다움북클럽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유유히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레인보울케이노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

부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양쪽 손 모두를 브이 자로 해보이고 있는 프레스탁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브이 포즈를 취한 채로 웃고 있는 조각보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미소를 띄며 부스를 바라보고 있는 플랫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

부스 앞에서 엄지를 척 들어올리고 있는 여성자활센터 해봄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카메라를 보며 환히 웃고 있는 하이카라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미소를 띈 채 투쟁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애여성공감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

부스 앞에서 미소를 띄고 있는 루땐 부스 운영자의 모습부스 앞에서 노트북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고 있는 정글핌피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가지고 온 진 두 권을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슈퍼스톰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

부스 앞에 선 채로 환히 웃고 있는 쓰리썸플레이스 부스 운영자의 모습부스 앞에서 양손 브이를 하고 웃고 있는 Fwd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부스 앞에서 리플렛을 들고 웃고 있는 커뮤니T 부스 운영자들의 모습


접수대 맞은 편으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무지개행동, 장애여성공감, 슈퍼스톰의 부스가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 싶어요. 


먼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스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강간죄〉프로그램이 진행됐어요.

강간죄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참여형 캠페인인데요. 

게임에 다 참여하고 나면, 강간죄가 왜 개정되어야 하는 건지, 어떤 방향으로 개정되어야할 지 활동가 분들께서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강간죄 개정과 관련해서는 민우회도 연대체에 속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강간죄 개정을 위한 동의 안내서〉를 읽어보세요!


다음으로, 무지개행동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친구가 되기 위한 안내서, 〈트랜스 차근차근〉책자와 함께 

핀 뱃지, 트랜스 플래그 스티커를 나눠 주셨어요.  이번 페스티벌의 시작이 작년 성평등네트워크팀의 〈트랜스 컴트루〉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더 궁금하고, 〈트랜스 컴트루〉에서 만났던 동료들과 이 책자를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또, 장애여성공감에서는 장애여성공감이 엮고 쓴 책, 『시설 사회』, 『어쩌면 이상한 몸』과 '시대와 불화하는 불구의 정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슈퍼스톰에서는 정치, 기후위기 등 활동가와 평범한 시민 이분법에 맞서며 혁명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진(zine)들을 소개해주셨어요. 


그 외에도 시스젠더 중심주의에 맞서며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자기 긍정과 관계 맺음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허브인 커뮤니T

진짜 퀴어/가짜 퀴어 이분법에 맞서 페미니즘 활동을 펼치고 있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자발적/비자발적 성매매 이분법에 맞서며 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지원하는 여성자활센터 해봄,

독점/비독점의 이분법에 맞서 퀴어 연애 결혼 삶에 대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 쓰리썸플레이스,

학술지/에세이의 이분법을 넘나들며 그간 연구하고 써 온 글들을 소개해주신 페미니스트 연구웹진 Fwd,

남성중심 이분법에 맞서자는 취지로 기울어진 운동장피자 티셔츠와 페미니즘 키링 등을 소개해주신 플랫,

중심/주변의 이분법에 맞서며 〈모든 가족은 퀴어하다〉라는 작품을 소개해주신 레인보울케이노,

각종 이분법을 '춤'을 통해 맞서는 퀴어페미니스트 댄스 공간 루땐,

충격적인 vs 게임을 통해 공연을 소개해주신, 보편/특수에 맞서는 극단 하이카라까지

17개의 부스가 의미 있는 프로그램, 근사한 굿즈를 갖고 페스티벌에 함께 해주셨어요. 


지면의 한계상 더 길게 쓰진 못했지만... 💧

모든 부스에서 운영하시는 프로그램들도, 소개해주시는 내용들도 무척 알차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답니다 😁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어떤 이분법에 맞설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귀한 시간 함께 해주신 부스 참여 단위 분들,

그리고 진심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페스티벌의 의미를 되새겨주신 참여자 분들 모두의 얼굴이

화사하고 즐겁게 빛나는 걸 보면서 얼마 전 읽은 문장이 떠올랐어요.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 (...)' 라는 문장*인데요.

부스에 참여한 모두의 얼굴에서 사랑과 즐거움이 가득한 걸 보며, 우리의 투쟁에 슬프고 괴로운 순간도 있겠지만

기쁘고 즐거운, 사랑이 가득한 투쟁을 통해 우리가 치유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번 페스티벌도 "우리 심각하게, 진지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즐겁게 저항해봅시다!" 라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어서,

사람들이 편안함 속에서 해사하게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페스티벌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되었답니다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해설 [사랑과 하나인 것들: 저항, 치유, 예술] 에서 발췌


책상 위에 민우회의 리플렛과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스티커, 프로그램 참여 판넬이 올려져있는 모습

©혜영

민우회 부스의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프로그램 주사위를 가리키고 있는 활동가와 그를 지켜보고 있는 두 명의 활동가의 모습

©혜영

세상을 구하는 퀴어 페미니스트 용사가 되어줘가 적힌 판넬을 들고 있는 활동가의 모습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의 뒷모습

©혜영


이렇게 흥겨운 장에 민우회 부스도 빠질 수 없겠죠?!!! 

민우회는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세상을 구하는 퀴어 페미니스트 용사가 되어줘〉프로그램으로 함께 했어요.

각자도생과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사회에 저항하기 위한 실천 과제 6개를 실천하고,

퀴어 페미니스트 용사로 거듭나는(!) 이번 프로그램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답니다 👐


얼굴방명록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넣고 있는 우측 참여자와 다른 참여자들이 그린 얼굴을 살펴보고 있는 좌측 참여자의 뒷모습

©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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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취지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분들이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한 분들,

또, '나도 여기에 있어요!'라고 연대와 지지의 뜻을 기록으로나마 남겨주고 싶은 분들,

그림으로 젠더 표현을 마음껏 펼쳐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한 켠에 〈얼굴 방명록〉도 준비해두었는데요!

0과 1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하고 있단 걸 알 수 있어 좋았어요 😎💞


약 9명의 사람들이 휴식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뒤로는 부스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운영자들이 여럿 얽혀있다

©혜영


〈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페스티벌의 고유하고도 독특한 점을 꼽아보자면, 바로 이 '휴식존'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신이 낡고 지쳐 쉬고 싶은 내향인들을 위한 자리로 준비한 휴식존에서,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뜨개, 독서, 작업, 부스에서 받아온 리플렛을 읽기, 간식 먹기 등을 하셨어요.

많은 분들이 휴식존에 머물다 가시는 걸 보면서,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건 참 중요한 일이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답니다. 


휴식존에는 민우회의 뜨개 모임에서 활동하시는 회원 두 분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두 분이 열심히 뜨개를 하는 모습을 보며, 크게 외치고 움직이는 저항도 아름답지만,

손을 바삐 움직이며 실과 실을 엮는 활동을 통한 저항도 참 아름답고, 우리 페스티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


전시존의 모습. 좌측상단에는 케이시느루모모와친구들의 포스터가, 그 아래로는 각 부스의 활동사진들이, 우측에는 변희수하사 추모 포스터가 걸려 있다

©혜영

전시존에 전시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참여자들의 뒷모습

©혜영


이번 페스티벌에는 작게 마련한 〈전시존〉도 있었어요. 

전시존은 크게 세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요. 


🎇

먼저,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에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5년 간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추모의 날을 맞아 작업한

포스터 10점과 변희수하사 추모 포스터 원화를 함께 전시했어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표 중 하나는 바로 '페미니즘의 지평을 확장하는 일'이었어요.

그러려면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답을 민우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대답은 말보다 이미지로서, 하나의 장면으로서, 예술로서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 역할을 저는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의 작업물들이 해주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이란, 시스젠더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서로를 '적'처럼 상정하고 각자의 권리가 상충하는 가운데

특정 집단의 권리를 우선시하는 운동이 아니라, 권력 구조를 직시하고 성별 이분법이라는 공통의 구조를 함께 해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는 걸 트랜스젠더 인권 활동을 해온 예술인 모임의 작업물로서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에서 선뜻 포스터를 제공해주신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포스터 아래로 각 부스들의 활동 사진도 빼곡하게 전시해 두었어요.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18장을 전시한 모습에서 왠지 모를 감동을 느꼈어요. 


마지막으로는 페미니즘 운동이 걸어온 길을 살필 수 있는 10개의 장면을 전시해두었습니다.

페스티벌에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그 장면들을 공유해봅니다.


세월호 미안해요 잊지않을게요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2014
세월호 함께 걸을게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라는 문구가 한글자씩 적힌 판넬을 들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2015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퍼포먼스


일부 여성단체 라는 문구가 적힌 흰 깃발의 모습

2017
박근혜퇴진 페미존
"일부 여성단체" 깃발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캠페인에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2017
우리는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3시 STOP이라는 문구가 각각 적힌 판넬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

2018
성별임금격차 타파!
3시 STOP 여성파업!

횃불을 들고 안희정 무죄를 규탄하는 사람들의 모습

2018
미투 끝장집회
안희정 무죄 규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환영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의 모습

2019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환영 집회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을 규탄하는 빔 퍼포먼스

2020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규탄 빔 퍼포먼스

약자생존 프로젝트에 함께 한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는 모습

2022
약한, 아픈, 미친 사람들의 광장 "약자생존"

남태령에 모인 사람들이 깃발을 든 채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2025
윤석열 퇴진행동
2차 남태령 집회


부스와 전시를 통과해오면 굿즈존과 포토존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포토월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는 참여자 분들 덕에 한층 더 흥겨운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ㅎㅎ

엄마와 함께 페스티벌에 와 주셨다는 분, 오늘 페스티벌을 위해 지난 주부터 기다리셨다는 분...

다양한 분들이 인증샷을 남겨 주셨어요!


양손 엄지 척을 한 참여자의 모습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두 명의 참여자의 모습

개구리처럼 펄쩍 뛰어오른 활동가의 모습리플렛을 들고 수줍게 웃어 보이고 있는 참여자의 모습


부스, 얼굴 방명록, 전시가 운영되는 동안 무대에서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는데요!

어떤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


민우회 활동가 세 사람이 민우회의 후원 티셔츠를 입고 후원을 독려하고 있다


🎤

먼저, 12시 30분부터 1시까지는 오픈마이크가 진행됐어요!

축하, 생일 기념, 구인 광고, 칭찬, 홍보, 그외 각종 광고를 누구나 가볍고 즐거운 톤으로 나눌 수 있는 오픈마이크에

몇몇 분들이 용기를 내서 함께 해주셨어요 😁


페스티벌 포토존 앞쪽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있는 토크 사회자 및 참여자의 모습. 구구라는 이름표가 붙은 마이크를 구구가 들고 있고, 다른 사회자 및 패널들은

©혜영

토크를 듣기 위해 관객석에 앉아있는 참여자들의 모습

©혜영


💟

다음으로는 토크 첫 번째 세션, 〈선 넘는 페미니스트 공유회〉가 진행됐어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활동가인 진석 님께서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에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트랜스 컴트루에서 함께 활동했던 나비 님께서는 래디컬 페미니스트에서 교차 페미니스트로 전향한 사연을,

민우회 반차별팀 활동가인 구구는 창립 40주년을 앞둔 여성단체에서 반차별팀 활동가로 일하는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주었답니다. 2010년도 민우회 반차별팀 사업 〈여자, 여자 사랑해요!〉로 지을 때를 기억하는 민우회 활동가 여경의 

멋진 진행과 패널들의 진심이 듬뿍 담긴 발제를 통해 우리가 함께 불편하고 복잡하고 난잡하고 애매하게 사는 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날 토크에서 나눠주신 이야기의 일부를 여러분께도 공유해보고 싶어요. 


"한때는 남자(트랜스남성을 포함한)와 완전 분리하고 뜯어내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만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다른 존재와 나를 완전히 뜯어내고 분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연히 나 역시도 완전무결의 깔끔하기만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도 오래 걸렸고,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문장에 다다르기까지 오래 걸렸어요. 우리 모두는 어떤 건 표백해서 살 수 없고, 어떤 것과 완전히 분리되어서 살 수 없는 세계의 존재들이잖아요. 실은 돌봄이라는 것도 낭만적으로 이상화되지만 추저분한 것이듯이. 추저분한 세계에서 추저분하게 잘 살아보자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권력을 인지해가며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며... 불편하게 계속 토론을 하며... 지저분한 인간관계들 속에 기꺼이 뛰어들며... 계속 불화하면서… 같이 씩씩하게 삽시다." - 나비


"조각보는 행사를 주최할 때 해당 장소에 성중립 화장실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꼭 확인하는데, 이 성중립 화장실도 말이 많잖아요. 한국처럼 여성을 향한 폭력, 화장실 불법촬영 같은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 잘 모르는 사람에겐 성중립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여성’ 안전을 침범하는 공간으로 이해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거부감/감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여성폭력, 여성 안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해야한다, 여성이 안전하지 못한 사회라면 소수자도 안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인권운동에는 페미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누는 것 같습니다." - 진석


"요즘에 온라인에서 터프, 극우기독교 세력이 혐오발언 쏟아내고 있잖아요. 민우회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았고, 작년부터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포함하는 인권 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보기로 결의를 했어요. 반차별팀 다시 생긴것도 그렇고, 오늘 하는 이 페스티벌도 그 일환인데요. 우리가 비둘기 보면서 ‘왜 넌 독수리가 아니고 비둘기냐’ 하지 않잖아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얘기를 매일매일 어떤 날은 강하게 어떤 날은 즐겁게 어떤 날은 슬프게 하는 게 반차별팀의 일이에요." - 구구



잠깐 돌아온 해장상담소 피피티가 띄워져있는 노트북 화면의 모습

©혜영

마이크를 들고 발언 중인 장미꽃뱀의 모습. 그 옆으로 큐티보이와 찢망이 장미꽃뱀을 바라본채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혜영

발언 중인 찢망의 모습. 찢망을 미소를 띈 채로 바라보고 있는 큐티보이의 모습.

©혜영

토크 두번째 세션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그 뒤로는 부스 운영자와 참여자들이 얽혀있다

©혜영


💭

다음으론 민우회 화제의 팟캐스트! 〈거침없는 해장상담소〉마지막 녹음 이후의 근황을 나누고, 

참여자들이 보내준 사연에 대한 답을 고민하며 속풀이를 (시도)하는 시간인

토크 두 번째 세션, 〈잠깐 돌아온 해장상담소〉가 진행됐어요!


첫 번째 토크에서 사회를 봤던 여경이, 해장상담소에 출연할 당시의 이름인 '찢망'이 되어 착장도 달리하여 나타났고요(!)

그 옆을 장미꽃뱀, 큐티보이가 함께 해주셨답니다 💖


사연에 답하는 시간을 갖기에 앞서, "내가 해본 최고의 정상성 수행은?"이라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제가 정상성 수행을 했던 것 중 제일 큰 건 저는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30대 초반까지. 지금 40대 중반인데 30대 초반까지 민우회 오고 페미니스트였는데도 결혼을 하고 싶어서 죽겠다 이런 건 아닌데 결혼을 하게 될 거라고 되게 자연스럽게 생각을 했었어요. 정상성 수행이라기보다는 정상성 사고가 있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되게 바로 이혼했을 스타일이거든요. 2년 안에 이혼을 했을 텐데, 제 친구가 진짜 어느 날 술 먹고 갑자기 전화해서 꽃뱀, 너는 이혼하게 될 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맞고, 무슨 하하버스처럼 저만 모르고 결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제일 큰 정상성 사고였고 두 번째는 20대 때 여자가 되려고 그때 가장 많이 하는 극심한 다이어트, 여자 되기 수행, 만물이 행복해질 것 같고 이래서. 그때 20kg 정도 극심하게 다이어트한 게 떠올랐습니다." - 장미꽃뱀


"저는 20대, 누구나 20대 초반에 그러나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남자랑 연애를 했었어요. 남자랑 연애를 했는데 그때는 좀 호기심도 있었던 것 같아요. 남자 만나고 싶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나도 약간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만났는데, 그 오빠가 좀 샤이한 사람이긴 했는데요. 당시에 저를 귀여워한다고 생각했어요. (...) 그분이 갑자기 10년이 지나서 갑자기 자기가 커밍아웃을 했다고, 자기가 게이인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부치로서 당시에 서로 실험해본 것 같아요." -큐티보이


이어지는 시간에는 페스티벌 참여자들이 사전에 남겨주신 사연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여러분에게도 그날 나눈 사연과 답을 살짝만 공개해볼게요 👀


Q. 주변에 퀴어가 없다는 사람한테는 뭐라고 말해줄까요?

A. 저는 누가 “주변에 퀴어 하나도 없어!” 이러면, “어? 난 있는데?”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장미꽃뱀)

A. 저는 오히려 현실로 퀴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 경험이 무게가 다를 테니까. 그렇지만 누가 갑자기 한때 나도 그랬어. 하면 흥미롭게 들어요. 그리고 속으로 아 저 사람의 퀴어성을 내가 살살 끌어내야겠다는 무해한 음모를 세울 것 같아요. (...) 주변에 퀴어가 없다면, 혹여나 당신과의 관계가 끝날까봐 두려워서 말 못하는 중일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없다고 낙심(?) 말고, 퀴어와 관련된 영화나 책, 편견없는 관점의 스몰토크를 일상적으로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큐티보이)


Q. 여성을 사랑할 때 현재 자신의 몸은 여성의 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동시에 남성의 몸 혹은 남성의 성기를 통해 여성을 사랑하고 싶다는 감각이 있습니다. 이 고민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왜 성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을, 반응을 듣곤 하는데요. 오히려 본인은 친구들에게 왜 그런 욕구가 없을 수 있지? 하며 더 신기한 감정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혹시 이런 경험을 설명할 용어가 있을까요? 

A. 이건 많이 공감되네요. 사실 사연 읽고 저의 도플갱어가 어딘가 있어서  쓴건가 의심까지 했어요. 다만 저는 제가 저의 몸을 여성으로 생각하냐? 이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지만, 질문자님이 느끼는 욕망을 과장하면 매순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게 페미니스트로서 좀 아닌가 이런 생각도 진짜 많이 했고요. 그 있잖아요. 프로이트가 말한 남근선망 어쩌고 그걸 또 페미니즘이 엄청 비판했는데, 으…그게 나라니 하면서. 그런데 한편으로 그렇다고 제가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도 아니고, 남근부심이 구린 것도 아니까. 그럼에도 이런 욕구가 있다는 건, 뭐지? 제가 호기심이 많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남성 성기로 느끼는 감각은 어떨까? 순수하게(?) 궁금한것도 있고요. 또 약간 쾌락을 주도하고 싶은건가?(이것도 좀 왜곡된 성의식같기도 하지만요) 뭐 이런저런 생각들 속에서, 아 나는 젠더궁금이구나 다양한 성적실천을 하고 싶은 사람이구나. 해요. 이런 고민 질문은 언제든 재밌고 할 얘기가 무궁무진한거 같아요. 저와 같은 젠더궁금이들~ 메일주세요(ㅋㅋㅋ) (큐티보이)


Q. 남초 회사에서 일하는 퀴어페미니스트 분들은 자신을 얼마나 드러내시나요? 어떤 모습이신가요? 그들을 역으로 골탕 먹이고 싶다가도 끝까지 맞서지 못할꺼면 회사니까 애초에 숨기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어떤 페르소나를 장착해야할지 모르겠어요.

A. 아무말이나(비논리적이더라도) 한 마디만 해보세요. 끙 . 뭐죠. 네? 이런 대응만이라도 해도 속이 좀 시원해져요. 완결된 페미니스트로 사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적당히 타협하며 살되 오늘 같은 자리에 고민 상담하듯 여러 참여를 하는 건 모순이 아니라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해요.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요. (장미꽃뱀)


이외에도 현장 질문을 포함해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는데요~!

복작복작 유쾌하고, 어떤 순간에는 함께 눈물 짓기도 하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쉽게도 해장상담소는 페스티벌에서 잠깐만 돌아왔지만, 또 이런 자리가 생기면 참 좋겠다는 사심을 전해봅니다... 😁



DJ SEESEA가 DJ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혜영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사람들 앞에 DJ SEESEA와 DJ KISEWA과 손을 위로 들며 뛰어놀기를 독려하고 있다

©혜영

페미니즘 젠더 페스티벌이라고 적힌 현수막 앞쪽으로 사람들의 그림자가 찍혀 있다

©혜영

위로 손을 번쩍 들고 DJ 공연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

©혜영


끝으로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DJ SEESEA와 DJ KISEWA가 함께 하는 DJ 파티가 열렸어요!

환상적인 셋리스트와 끝내주는 진행... 신명 나는 퍼포먼스까지 두루 어우러진 멋진 파티였어요... 😍

이날 이 순간의 흥겨움을 글로는 전하기가 어려워 너무너무 아쉽네요...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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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


끝으로,함께 뛰며 얽히며 즐겨주신 분들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페미니즘X젠더 페스티벌〈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를 마무리 했어요!


이날 함께해주신 분들께서 그날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담긴 후기들을 남겨 주셨는데요.

그 중 일부를 여러분에게도 소개하며 오늘의 후기를 마쳐보려고 합니다.


📣 "이분법을 부수자는 테마로 페스티벌 기획한 것 자체가 넘 좋았어요! 부스 구경도 하고 토크쇼 보고 DJ 파티도 즐기고  제대로 즐기다 갑니당! 소소하지만 부스명에 어쩌구한 이분법을 넘는 무슨 부스 이런식으로 설명 달아준 것도 재미있었고 입장 굿즈랑 현장 이벤트도 좋았어요! 들어오자마자 환영받는 느낌!"

📣 "해장상담소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좋았고 역시 웃기는 와중에 따뜻하고 날카로운 인사이트… 가끔이라도 계속 해주세요"

📣 "한 자리에 모여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또 해주세요♡ "

📣 "실내에서 진행해서 쾌적했구요, dj 씨씨 키세와 넘 재밌었어요."

📣 "다양한 부스(단체)를 알게 되어 좋았고, 토크쇼(?)도 재미있게 들었어요"


🎷

페스티벌, 모두 어떠셨나요?

모두에게 의미도, 즐거움도 잘 전달됐던 자리였길 바라며...

민우회의 유쾌하고도 의미 있는 페미니즘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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