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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 [후기] 아무리 추워봐라, 봄은 오고야 만다: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2차 시위 후기(3/3)

202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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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봐라, 봄은 오고야 만다: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2차 시위 후기]

- 일시: 3월 3일(월) 오후 4시 ~ 오후 7시

- 장소: 안국역 6번 출구, 동덕빌딩 


봄이 오기 전 마지막 추위일까요? 3월 3일 민우회는 동덕여대 학생 탄압 규탄 시위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2차 시위에 다녀왔습니다. 1차 시위가 있었던 다음 날, 10일에 법원은 동덕여대 본부에서 제출한 학생들의 현수막 게시, 구호와 노래 제창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학교 측에 "하루 100만 원"을 지급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동덕여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50명이 넘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형사 고소·고발을 당하거나 징계 대상으로 내용 증명을 받은 상황입니다. 4개월이 넘도록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많은 연대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행사 안내와 안전사항 안내 후 힘찬 구호제창으로 집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첫 발언으로는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의 발언과 중앙동아리, 동덕여대 졸업생 연대의 발언문 대독이 있었습니다. 개강을 하루 앞두고 비대위를 열고 동맹휴학을 결의한 동덕여대 재학생들의 상황과 다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동덕여대 졸업생연대의 재학생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퀴어, 전장연, 민주노총과 연대하는 동덕여대 졸업생입니다. 학교본부가 학생 탄압에 앞장서는 것이 개탄스럽습니다. 하지만 재학생 여러분 곁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 학교 구성원 모두의 것입니다. 꼭 여러분이 승리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와 트와이스의 "Yes or Yes"를 개사한 신나는 노래 타임도 있었어요. 마지막 가사를 끝내고 함께 구호를 외칠 때는 추운 바람도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거통고조선하청지회의 연대 성명문 낭독이 있었는데요, 동덕여대의 투쟁에 대한 탄압과 거통고조선하청지회에 대한 탄압이 어떻게 반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결로 닮아있는지 명쾌하게 밝혀주셨어요. 동덕여대의 투쟁에 계속해서 연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혀주셔서 눈시울이 쪼금!! 뜨거워지더라구요

"금속노조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동덕여대 투쟁을 지지합니다. 현재 경찰은 재학생을 조사하고 있다. 동덕여대 투쟁의 배경은 사학비리와 학내 반민주적 운영이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은 이를 젠더갈등과 폭력사태로 포장하고 있다. (중략) 동덕여대 투쟁과 조선하청지회의 투쟁은 탄압 주체의 이름만이 다를 뿐 닮아 있다. 형사고소, 손해배상 등의 모습 또한 닮아 있다. 따라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동덕여대 투쟁에 연대한다. 동덕재단에 묻겠다. 여성 교육에 헌신하겠다는 창립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당장 학생 탄압을 중단하라 투쟁!"


A학교의 성폭력 사안에 연대하다가 해직된 후 복직 투쟁을 하고 계신 지혜복 선생님도 발언대에 오르셨습니다. 

"동덕여대 투쟁에 혐오의 프레임을 씌우는 가운데 동덕여대 동지들에게 위로와 연대를 전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동덕에 봄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민주동덕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투쟁은 한국사회의 가부장적 성차별적 구조에서 여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단체 행동은 시민으로서 저항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에 대한 탄압은 도를 넘었습니다. 당장 학생탄압을 중단하고 고소를 취하하십시오. 서울시 교육청은 성차별적 구조를 지속시키기 위해 자본과 공권력을 동원했습니다. 내란공범들에게는 법을 집행하지 못하는 공권력이 광장의 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집행되었습니다. 성평등한 서울시를 만드는데 서울시교육감은 아무런 의지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서울시교육청의 폭력행위를 규탄합니다. 더 큰 투쟁으로 답하겠습니다. 차별, 억압, 혐오, 폭력 없이 우리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와 사회를 만들때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집회는 차별없는 안전한 공간을 지향하는 풍물패 퀴얼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무리 찬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도 반드시 봄이 오고야 마는 것처럼 민주동덕에 반드시 봄은 찾아옵니다. 

동덕여대에 민주주의를!! 민주동덕에 봄을!!

[연대성명문] 돌아오라 민주동덕, 불러오자 동덕의 봄. 학내 민주주의의 최전선, 동덕여대에서 외친다

 

돌아오라 민주동덕, 불러오자 동덕의 봄. 학내 민주주의의 최전선, 동덕여대에서 외친다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권리를 보장받고, 불의에 맞서 싸워왔다. 그러나 지금, 동덕여자대학교에서는 오랜 시간 지켜온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학생이 시위했다는 이유로 학교는 형사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대학 본부는 범죄자를 색출하듯 여러 차례 징계위원회를 열어 "시위를 주도했다" 등의 이유로 학생들을 탄압하고 있으며, 심지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무분별하게 징계 대상에 올랐다. 현재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형사고소 혹은 징계 대상으로 내용 증명을 받았다.

우리는 민주동덕의 정신을 계승하며, 학내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다. 그간 동덕여대에서는 학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학생 운동이 계속되어 왔다. 선배들은 사학비리와 대학의 반민주적 독재에 맞서 싸워왔고, 그 투쟁의 역사 속에서 "민주동덕"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지금의 동덕여대 학생들도 선배들이 지켜낸 민주동덕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11월부터 대학 본부의 부당한 비민주적 학교 운영에 맞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우리는 학내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학생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소통해달라는 요청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학생 대표단을 형사 고소하고, 무거운 징계를 남발했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현수막 게시, 구호·노래 제창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학교 측에 "하루 100만 원"을 지급하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하며 학내 민주주의를 탄압했다.

교육기관인 대학이 학생들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도록 막는 것이 타당한가? 학교는 학생이 교내에서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제창하면 학교에 하루 100만 원을 내야 한다는 가처분이 정녕 옳다고 보는가?

우리는 지금, 동덕여대에서 외친다. 학내 민주주의와 학생운동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민주동덕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동덕여자대학교의 진정한 변화와 민주적 운영, 그리고 고통받은 수많은 학우의 목소리를 지켜내기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우리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은 3월 3일, 다시 한번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집회를 열어 대학 본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학 본부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부당 징계를 철회하라.

하나. 사학 비리와 세습 경영으로 반민주적 대학 운영을 초래한 조원영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하나.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라.

하나. 학생 총회 투표 결과를 묵살하고, 이사진의 밀실논의로 추진된 여대 무단 공학 전환을 철회하라.

우리는 학우들과 함께 민주동덕의 이름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민주주의의 봄이 올 때, 동덕의 목화는 비로소 찬란하게 피어날 것이다.

 

2025년 2월 19일 동덕여대 재학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