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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후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40회 한국여성대회 후기를 전합니다💜

2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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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5년 한국여성대회: 시대를 잇는 우리의 연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2025년 제40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습니다.


포근한 날씨에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향한 페미니스트들의 열망과 다짐까지 더해져 더욱 후끈! 🔥 달아오르는 시간이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재미난 부스행사까지 풍성하게 준비되었던 제40회 한국여성대회의 장면들,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


(사진 1. 페미니스트들이 한국여성민우회 부스행사에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동십자각 부근 광화문 담벼락에 오전 11시부터 다양한 페미니즘 의제를 가진 부스들이 하나둘 페미니스트들을 맞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민우회 역시 “나는 윤석열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 빨갱이, 페미다.” 슬로건을 내건 부스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요. 

준비 단계부터 많은 분들이 ‘오! 민우회 부스다!’ 라고 외치며 지나가 주셔서 들뜬 마음으로 신나게 준비했답니다 ☺


(사진 1-1. 부스에 찾아온 어린이와 보호자를 맞이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이날 민우회 부스에서는 총 3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각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었는지 잠시 살펴볼까요? 👀


(사진 2, 3.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 비건빵집 사다리타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4, 5. 페미니스트들이 “강간죄 개정을 바라는 페미니스트” 피켓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❶ 페미니스트 비건빵집 사다리타기

페미니스트 비건빵집 사다리타기는 내가 좋아하는 빵을 고르면 각기 다른 성평등 의제와 연결되고, 해당 의제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에서 그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빵이 우리의 일상에 밀착해있듯, 페미니즘 의제 역시 우리의 삶 속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조금 엉뚱한 기획처럼 보이지만, 그 의미는 제법 심오하죠? 😁


(사진 6. ‘페미니즘 없이 정권교체 없다’라고 적힌 카드가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다.)


❷ 카드를 뒤집자! 세상을 뒤집자! 문장 완성 게임

두 번째 프로그램은 38초 이내에 카드를 뒤집어 ‘페미니즘 없이 정권교체 없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게임이었어요.

최고 기록은 무려 13초였는데요… 🫢 이 기록을 깨기 위한 많은 분들의 도전이 이어져 무척 쫄깃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ㅇ^…


(사진 7. 법 짓는 페미니스트가 적힌 판넬 위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법이 적힌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붙어 있다.)



(사진 8, 9. (좌) 포스트잇에 ‘비동의 강간죄 개정’을 적고 계신 시민의 모습
(우) 내가 원하는 법을 적고 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시민의 모습)


❸ 법 짓는 페미니스트

마지막 프로그램은 우리가 원하는 법을 포스트잇에 적고, 해당 법이 정말로 제정되길 원하는 마음을 담아 의사봉을 세 번 두드리는 ‘법 짓는 페미니스트’였어요.


10세 미만의 어린이부터 60대 시민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정체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셔서 부스 지킴이들에게도 큰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160여 명의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원하는 법을 적어주셨는데요. 민우회가 집계를 내본 결과, 1위는 차별금지법, 2위는 생활동반자법, 3위는 비동의강간죄 개정이 차지하였답니다! 이 세 가지 법 제‧개정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열망이 그만큼 강렬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사진10-1. 민우회 활동가들이 ‘나는 윤석열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 빨갱이, 페미다’가 적힌 슬로건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3.8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10.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가 공연하는 모습)


브라질리언 퍼커션 앙상블팀 호레이의 공연으로 한국여성대회의 성대한 오프닝이 시작되었는데요 🥁


(사진 11, 12. 한국여성대회 사회를 맡은 오지은(가수), 김미란(한국여성단체연합 전 활동가)의 모습)


올해 역시 성평등걸림돌상을 뽑았어요.

어떤 사람들이 성평등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사진 13, 14, 15, 16)


①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 강화하는 유튜브 사이버렉카

“온라인 상에서 이와 같이 혐오를 산업화한 사이버렉카는 여성, 소수자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으며 성폭력 통념과 여성혐오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 젠더폭력을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공모자로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지배하며 거액의 돈을 갈취한 가해자, 변호사 윤리를 저버리고 사이버렉카에게 피해자의 피해 내용을 팔아넘긴 가해자 대리 변호사, 이 모든 것을 폭로하여 피해자가 원치 않았음에도 피해사실을 말하게 만든 유튜브 채널까지 포함된다. 또한 이러한 구조가 가능하도록 만든 유튜브 플랫폼 모두 여성혐오를 산업화하고 성차별 통념을 강화하고 있다.”


② 반여성‧반인권적 망언과 태도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사명을 무너뜨린 김용원 상임위원‧이충상 전 상임위원

“두 위원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진상규명과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 진실과 정의 원칙에 기반한 배상 촉구’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관련 내용을 독립보고서에 절대 포함할 수 없고, 이 두 가지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우기며 의도적으로 의결을 방해했다.”


③ 혐오와 차별, 분열 조장 정치에 앞장 선 경상남도 창원특례시의회


④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대응 체계 제시 못하는 교육부

“교육부는 딥페이크의 학내 피해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에서 진행한 딥페이크 설문조사 내용과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특히 “여학생이 사진을 올려서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대응하는 등 학교 현장의 대응이 문제적임에도 현실에 맞는 맞춤형 대응체계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⑤ 화성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를 일으킨 대표이사 박순관, ⑥ 국가에 의한 여성착취 역사 부정하고 삭제하려는 박형덕 동두천시장, ⑦ 두 번의 성폭력범죄에도 여전히 의정활동 중인 송활섭 시의원과 송활섭 시의원 제명안을 부결한 대전광역시의회 14명의 의원들, ⑧ 성평등 도서를 폐기하게 하고, 학생인권조례 폐지 추진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성평등 걸림돌로 뽑혔습니다. 


성평등 세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여기에 뽑히지 않은 무수히 많은 걸림돌들의 얼굴이 생각나 또 한 번 놀랐답니다… 😱


그럼 이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살펴볼 차례인데요.


(사진 17. 올해의 여성운동상으로 선정된 두 분의 이름이 전광판에 크게 적혀 있다.)


(사진 17-1, 17-2. 최말자, 온지구 님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고 있다.)


💜 올해의 여성운동상으로는 56년 만의 미투, ‘정당방위’ 재심 개시결정으로 60년 만의 정의 이끈 최말자 님

국내 최초로 여성혐오를 범행동기로 인정한 판례 이끈 온지구 님이 선정되었습니다! (짝짝짝! 👏👏👏)


(사진 18, 19.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한 지혜복 교사와 김용민‧소성욱 부부와 변호인단의 모습)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온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도 발표되었어요.


① 외국 먹튀 자본 착취와 성별화된 노동에 맞선 민주노총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 소현숙 조직 2부장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12년을, 소현숙 조직2부장은 17년을 니토덴코에서 일했다. ‘계속 일하고 싶다’는 당연한 요구에 회사는 ‘노동조합원 고용 승계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 구미시를 비롯해 국가산업단지들에서 외국인투자기업들은 값싼 여성노동력을 통해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해왔다. (…) 두 여성노동자의 투쟁은 외국 먹튀 자본의 착취에 맞선 투쟁이자 노동자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성평등 노동 가치를 깊이 뿌리내리기 위한 투쟁이다.”


②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 이끌어 동성부부의 법적 권리와 지위 향상시킨 소송 당사자 김용민‧소성욱 부부와 변호인단


③ 공교육 속에 구조화된 젠더폭력에 맞선 지혜복 교사

“A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지혜복 교사는 2023년 5월, 학생들과 상담 중 교내 성폭력이 2년 간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를 학교 측에 알렸으나 그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등의 2차 피해가 발생하였다. 지혜복 교사는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대응 활동을 시작하였지만, A 학교는 제대로 된 사건 해결에 나서지 않았고 이후 지 교사를 해임하기에 이른다. (…) 가부장적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공교육 속에 구조화된 젠더폭력에 맞서 피해 학생들 편에서 끝까지 싸움을 이어가는 지혜복 교사는 진정한 학생인권이 보장되는 학교를 위한 교사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울림을 주고 있다.”


④ 공공 돌봄 확대, 돌봄 일자리 안정화 위한 투쟁을 이끌어나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사진 20. ‘여성의 이름으로 윤석열 파면’,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민우회 활동가들의 모습)


가슴 벅차오르게 만드는 한국여성대회의 하이라이트! 깃발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깃발들이 하늘을 가르며 펄럭이고 있는 모습에 든든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 21.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페미니스트들이 행진하고 있다. 출처: 한국여성단체연합, 혜영)


(사진 22, 23. 다양한 페미니즘 의제를 가진 단체들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 22 출처: 한국여성단체연합, 혜영)


끝으로 제40회 한국여성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한 기념으로 민우회 활동가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어요. 

이날의 행사에서 얻은 힘으로 올 한 해도 더욱 힘차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사진 24. 민우회 활동가들이 ‘나는 윤석열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 빨갱이, 페미다’라고 적힌 슬로건을 들고 민우회 부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여러분은 이번 한국여성대회 어떠셨나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 시민들의 행렬을 통해 우리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간절함과 바람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페미니즘 없이 정권교체 없다’는 민우회 부스의 프로그램명처럼, 세상은 이제 페미니즘 없이는 변화할 수 없단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여성의 날 함께 모여 느낀 연대감을 떠올리며, 포기하지 말고 함께 앞으로 걸어나가 봐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