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이제 우리에게 4월은 옛날의 4월이 아니다. 기억공동체가 만들어 갈 새로운 세상!
세월호참사 11주기 시민대회와 기억식 후기를 작성하러 온 활동가 헤다입니다. 올해는 세월호참사 11주기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저에게 봄이 다가오는 느낌은 달라졌습니다. 그 날을 겪은 이후 우리 모두 그렇겠죠. 어느 해엔가는 유독 헛헛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를 수록 슬픔 속에서도 결연한 마음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4월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그럼 먼저 비가 내렸던 지난 토요일 열린 기억약속 시민대회 먼저 들여다볼까요?
진실·책임이 이끄는 변화, 기억·약속이 만드는 내일!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 🟡 일시 : 2025년 4월 12일(토) 오후 2시
- 🟡 장소 : 경복궁역 4번 출구
- 🟡 주최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 🟡 구호 :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생명안전사회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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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비 오는 광장에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문구와 함께 무대와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이 보인다. ⓒ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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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추워진 날씨 속에서 시민대회가 시작했습니다. 저는 본행사 시작 전에 도착해서 부스를 구경했는데요. 세월호 참사 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참사, 반도체 노동자의 권리, 간호사를 비롯한 돌봄노동자들의 권리, 기간제교사의 권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노란 리본의 광장에서 바꾸어 갈 사회대개혁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세월호참사 11주기를 기념하는 스티커를 들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노란 우비를 입고 있는 참가자의 어깨에 노란 나비 장식이 붙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비가 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민우회 활동가들도 무대 앞 한켠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부스에서 나누어 주신 귀여운 일러스트 스티커도 사진에 담아 보고요, 노란 한지 나비도 비에 젖기 전에 얼른 찍어 봅니다. 4시 16분이 되어 시민대회가 시작됩니다. ☔
 (▲사진설명: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4.16연대 공동대표 박세희 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현장의 발언을 간단히 전합니다.
“세월호•이태원 세대라고 스스로 말하는 청년들의 광장에서의 투쟁이 이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10년,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는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더이상 누구도 이러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기억은 행동이 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님
“어김없이 4월이 돌아오면 '기억의 힘은 강하다'는 문장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기억하는 것이 생명안전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기억의 끈을 함께 붙잡아 주는 우리의 힘으로 사회적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윤석열 탄핵 이후, 유가족과 민생을 탄압하기 바빴던 ‘윤석열들’을 몰아내고 완전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갑시다!” - 4.16연대 공동대표 박세희 님
 (▲사진설명: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남아름 감독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우리는 적절한 국가적 대응이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두 참사를 겪었습니다. 더욱 비통한 것은 두 정부 모두 참사 이후에 피해자 유가족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방치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새로 뽑을 수 있지만, 안전을 무시한 이 두 정권에서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국가의 무능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우선시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님
“10년을 지나 11주기를 지나는 투쟁의 마라톤에서 뒤에서 바톤을 받아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세대'라고 명명된 우리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안고 20대를 살았습니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던진 이 질문 덕분에 깃발을 들고 광장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의 세월호가 서른 살의 계엄령을 막아주었습니다. 진실은 밝혀진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다큐에 담고 싶습니다.“ - 영화 <애국소녀> 남아름 감독
(▲사진설명(4장): 4.16합창단이 공연을 하는 모습. ⓒ 한국여성민우회)
416 합창단의 공연으로 시민대회가 마무리됩니다. 합창단의 노래에 꾹 눌러놓았던 눈물이 마구 납니다.
내겐 이분들의 합창이 가끔은 노래가 아닌 누군가에게 아주 정성 어린 ‘말’을 거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사 한마디 한마디에 힘주어 마음을 싣는 게 전해졌다. 물론 가끔은 다음 마디로 건너가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빈 마디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셨을 테지만. 어떤 소절은 부를 때마다 작은 낭떠러지인 양 발이 푹푹 빠지는 일도 흔하셨을 테지만. 그럴 때 나 대신 누군가 빈 마디를 채워주고 또 이어 부르고 나눠 부를 수 있는 게 합창 아니었을까. _415합창단의 이야기를 담은 책,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중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시민 기억식 - 🟡 일시 : 2025년 4월 16일(수) 오후 4시 16분
- 🟡 장소 :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
- 🟡 주최 : (사)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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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기억과 빛> 전경.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기억공간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기억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4월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 당일에는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에서 진행된 기억식에 참가했습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모여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시의회 앞 공간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기억공간을 지키는 활동가의 발언, 팽목 기억순례를 함께한 시민분의 발언을 듣고 고양 자유학교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 기억공간 앞에서 늘 버스킹을 이어가 주시는 문화노동자 안계섭 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활동가들도 4시 16분, 잠시 멈춰 묵념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중시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약속이고, 재난참사의 국가책임을 계속해서 질문하고 요구하는 일입니다. 노란 리본을 마음에 새긴 우리는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침묵하지 않는 행동하는 기억공동체로서 계속해서 연대하고 나아갈 것입니다!
 (▲사진설명: 민우회 활동가가 어깨에 노란 리본을 붙이고 업무를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  (▲사진설명: 민우회 건물 1층에 노란 리본 장식이 되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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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제 우리에게 4월은 옛날의 4월이 아니다. 기억공동체가 만들어 갈 새로운 세상!
세월호참사 11주기 시민대회와 기억식 후기를 작성하러 온 활동가 헤다입니다. 올해는 세월호참사 11주기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저에게 봄이 다가오는 느낌은 달라졌습니다. 그 날을 겪은 이후 우리 모두 그렇겠죠. 어느 해엔가는 유독 헛헛하기도 하고, 시간이 흐를 수록 슬픔 속에서도 결연한 마음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4월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그럼 먼저 비가 내렸던 지난 토요일 열린 기억약속 시민대회 먼저 들여다볼까요?
진실·책임이 이끄는 변화, 기억·약속이 만드는 내일!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사진설명: 비 오는 광장에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문구와 함께 무대와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이 보인다. ⓒ 한국여성민우회)비가 내리고 추워진 날씨 속에서 시민대회가 시작했습니다. 저는 본행사 시작 전에 도착해서 부스를 구경했는데요. 세월호 참사 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참사, 반도체 노동자의 권리, 간호사를 비롯한 돌봄노동자들의 권리, 기간제교사의 권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노란 리본의 광장에서 바꾸어 갈 사회대개혁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세월호참사 11주기를 기념하는 스티커를 들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노란 우비를 입고 있는 참가자의 어깨에 노란 나비 장식이 붙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비가 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민우회 활동가들도 무대 앞 한켠에 자리를 잡아 봅니다. 부스에서 나누어 주신 귀여운 일러스트 스티커도 사진에 담아 보고요, 노란 한지 나비도 비에 젖기 전에 얼른 찍어 봅니다. 4시 16분이 되어 시민대회가 시작됩니다. ☔

(▲사진설명: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4.16연대 공동대표 박세희 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현장의 발언을 간단히 전합니다.
“세월호•이태원 세대라고 스스로 말하는 청년들의 광장에서의 투쟁이 이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10년,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는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더이상 누구도 이러한 고통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기억은 행동이 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님
“어김없이 4월이 돌아오면 '기억의 힘은 강하다'는 문장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기억하는 것이 생명안전사회로 나아가는 동력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기억의 끈을 함께 붙잡아 주는 우리의 힘으로 사회적 참사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윤석열 탄핵 이후, 유가족과 민생을 탄압하기 바빴던 ‘윤석열들’을 몰아내고 완전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갑시다!” - 4.16연대 공동대표 박세희 님

(▲사진설명: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님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남아름 감독이 발언을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우리는 적절한 국가적 대응이 있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두 참사를 겪었습니다. 더욱 비통한 것은 두 정부 모두 참사 이후에 피해자 유가족들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방치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새로 뽑을 수 있지만, 안전을 무시한 이 두 정권에서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국가의 무능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모든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우선시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유가족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른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님
“10년을 지나 11주기를 지나는 투쟁의 마라톤에서 뒤에서 바톤을 받아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세대'라고 명명된 우리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안고 20대를 살았습니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던진 이 질문 덕분에 깃발을 들고 광장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의 세월호가 서른 살의 계엄령을 막아주었습니다. 진실은 밝혀진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다큐에 담고 싶습니다.“ - 영화 <애국소녀> 남아름 감독
(▲사진설명(4장): 4.16합창단이 공연을 하는 모습. ⓒ 한국여성민우회)
416 합창단의 공연으로 시민대회가 마무리됩니다. 합창단의 노래에 꾹 눌러놓았던 눈물이 마구 납니다.
세월호 기억공간 시민 기억식
(▲사진설명: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기억과 빛> 전경.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기억공간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기억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4월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 당일에는 서울시의회 앞 기억공간에서 진행된 기억식에 참가했습니다. 많은 시민분들이 모여 추모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시의회 앞 공간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기억공간을 지키는 활동가의 발언, 팽목 기억순례를 함께한 시민분의 발언을 듣고 고양 자유학교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 기억공간 앞에서 늘 버스킹을 이어가 주시는 문화노동자 안계섭 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활동가들도 4시 16분, 잠시 멈춰 묵념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중시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약속이고, 재난참사의 국가책임을 계속해서 질문하고 요구하는 일입니다. 노란 리본을 마음에 새긴 우리는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침묵하지 않는 행동하는 기억공동체로서 계속해서 연대하고 나아갈 것입니다!

(▲사진설명: 민우회 활동가가 어깨에 노란 리본을 붙이고 업무를 하고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민우회 건물 1층에 노란 리본 장식이 되어 있다. ⓒ 한국여성민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