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복지][후기] 난잡하게 크로쓰-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1) 사전회의

2025-12-08
조회수 127

[후기]

 

 난잡하게 크로쓰  -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에서는 3개년 프로젝트 "혁명적 돌봄: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 있어"라는 3개년 프로젝트를 한국여셩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2024)에는 관련해서 돌봄경험 설문조사와 인터뷰, 집담회, 정책연구 그리고 이를 발표하는 연구발표회 등을 가졌습니다. 기억하고 계신가요?


기억 안나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링크를 공유합니다~

▷ [인터뷰이 모집] 이런돌봄, 저런돌봄 

▷ [집담회 참여자 모집] 평범하고 특별한 우리의 돌봄 

▷ [후기] 돌봄사회 전환을 위한 정책 좌담회 

▷ [토론회후기] 다양한 모습의 돌봄,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돌봄을 나누는 그 날까지! 



그리고! 올해 2025년에는 작년 사업에서 쌓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돌봄'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만나서 각각의 현장에서 갖고 있는 돌봄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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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표지 이미지. 하얀색 종이를 구긴 듯한 질감 바탕에 크로스워크숍 제안서 이미지와 사전회의 줌 회의 이미지가 한 장씩 들어가 있다. 파란색 손글씨 폰트로 '후기 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라는 제목이 상단에 있고 하단에는 '사전회의 #1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한국여성민우회'라는 글씨가 있다.이미지 군데 군데 말하고 있는 입술, 확성기, 마이크의 이미지가 푸른 색으로 들어가 있다. 


1★ 누구를, 어떤 그룹들을 만나보면 좋을까?


민우회는 '돌봄'을 말하며 누구를, 어떤 그룹, 어떤 단체, 어떤 활동들을 만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돌봄 경험 시민들과 관련 연구자들을 만나서 새로운 시민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참 많이 했어요.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시민을 노동할 수 있는 사람, 생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돌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또 돌봄 받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것이라는 얘기를요. 그래서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돌보는 사람'을 시민으로 정의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시민성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생각하니까, 우리 사회에서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돌보는 시민성이 배제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에 대한 얘기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미 돌보고 있지만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돌볼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라는 질문으로 우리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탐색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① 청소년/ ② 퀴어/ ③ 몸 (질병권+장애권) ④반빈곤 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누어 돌봄에 대해 고민하고, 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단체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지런히 관련된 단체를 찾고 아래와 같은 제안서를 발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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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제안서의 표지 이미지. 짙은 남색 바탕 중앙에 흰색으로 '남잡하게 크로쓰-'라고 제목이 적혀있고 주변에는 주황색 곱하기 이미지, 노란색 별 이미지가 있다. 왼쪽 하단에는 주황색 얼굴에 눈 두개와 노란 팔다리가 달린 캐릭터가 제목을 올려다보며 팔다리를 쭉 펴고 있다


600@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제안서의 일부 페이지. 왼쪽에는 비정형 모양의 프레임에 2024년 11월 돌봄 토론회 현장 사진이 들어가 있고 우측에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검정색 글씨로 '민우회의 돌봄프로젝트, 혁명적 사랑: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 있어를 소개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렇게 민우회 프로젝트도 간단하게 설명도 하고 돌봄 논의에 왜 우리가 같이 모여 이야기 하는 것이 필요한지, 같이 만나서 진행할 워크숍은 어떤 모습인지 소개도 했어요. 



2★난잡하게 크로쓰- ? 


갑자기 난잡하게 크로쓰- 라구? 크로스워크숍 이름이 왜 이렇냐구요? :) 

난잡한 돌봄라는 말은 더 케어 컬렉티브의 책,《 돌봄선언:상호의존의 정치학 》(2021)에 언급된 개념입니다. 케어컬렉티브는 친족 중심의 돌봄을 비판하고 인간, 비인간을 막론하고 모든 생명체 간에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돌봄이 필요와 지속가능성에 따라 공평하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사용되어야 함을 '난잡한 돌봄의 윤리'로 말합니다. 


이 말은 1980-90년대 게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한 친밀하고 다양한 돌봄의 실험에서 시작된 말인데요, "난잡함이란 더 많은 돌봄을 실천하고 또 현재 기준에서는 실험적이고 확장적인 방법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난잡하다'는 것은 또 '차별하지 않는'것을 의미하고, 우리는 돌봄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는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이것이 단순히 여럿이 친밀하게 돌본다는 것 이상의 돌봄윤리와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케어컬렉티브는 우리가 확장된 형태의 돌봄을 인식하고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기민성을 갖춘 시설을 구축하는 것까지 추구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또 난잡한 돌봄이 가족을 넘어 공동체, 시장, 국가, 인간 뿐 아니라 비인간도 아우루는 초국가적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규모의 사회 영역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돌봄선언 p.79~86 참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돌봄 정의를 얘기할 때 '난잡한 돌봄'이라는 단어가 착 달라붙는 말이라고 생각했고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여성단체와 협업이 많은 민우회에게 반빈곤, 퀴어, 장애인권, 질병권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다른 단체들과 만난 다는 것이 확장된 친밀한 관계라는 점에서 난잡하다는 의미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3★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데?

난잡하게 크로쓰- 역시 현재의 가족중심 돌봄 관습을 넘어선 다양한 방식의 돌봄들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들을 만나고 또 정의로운 돌봄을 고민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함께 만나서 서로 얘기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돌봄에 대한 관심은 다들 많지만, 돌봄이라는 말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보니 간병이나 육아에서부터 시작해서 일상 돌봄, 자기돌봄, 혹은 공동체 돌봄, 국가 돌봄, 기후 돌봄으로까지 아주 넓게 확장될 수 있고, 일상에서의 실천이나 공동체, 지자체, 정부 차원의 변화 수위, 또  정책에 있어서도 아주 자세한 정책부터 돌봄기본법이나 헌법 개정으로까지 논의의 수위가 정말 광범위하기 때문에 일단 만나서 얘기를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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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제안서의 일부 페이지. 파란색과 노란색 바탕 위에 주황색 3개의 글박스가 보인다. 그곳에는 각각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 돌봄에서 가장 소회된 사람들을 만나 돌봄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들을 좀 더 날카롭게 고민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돌봄 의제를 확산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를 만들고 싶어요. 워크숍을 통해 서로 생각하는 돌봄정의의 공통점과 다른점들을 짚어봐요' '돌봄 의제를 더 넓게, 더 지속적으로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기반을 함께 쌓아가요!' 라고 적혀있다. 



평소 여성주의를 기반으로 소수자의 의제들에 관심을 가져온 민우회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른(?) 의제로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려고 하니까 조금 긴장이 된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각 섹션별로 제안서를 쓰기 전에도 사전회의를 하기 전에도, 성평등 복지팀 내에서 자료도 함께 읽고 각 단체 홈페이지도 탐구하면서 각 단체들은 어떤 사업들에 주력하고 있나? 돌봄에 관한 어떤 질문들을 함께 다루면 좋을까? 탐구하고 정리하며 제안서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돌봄'으로 만나고 싶은 저희에 간절한 마음이 가 닿았는지 총 16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아래 참여 단체를 소개합니다~!

○ 청소년X돌봄

: 청소년 성소수자지원센터 띵동, 청소년 인권운동연대 지음, 청소년 주거권네트워크 온, 청소년 페미니스트네트워크 위티, 인권교육센터 들


○ 퀴어X돌봄

언니네트워크,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 몸 (장애인권+질병권) X돌봄

함께서봄, 노들장애인야학, 발달장애 청년허브 사부작


○ 반빈곤X돌봄

동자동 사랑방,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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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사업소개 페이지의 일부. 난잡하게 크로쓰-에 참여한 16개 사회운동단체의 로고를 한 페이지에 담아 시각적으로 돌봄워크숍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단체들이 난잡하게 크로쓰- 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섹션별로, 1회의 온라인 사전회의와 1회의 오프라인 크로스워크숍을 열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2회에 걸쳐 만남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요, 사전회의를 통해서 각 단체들의 고민을 사전에 공유하고 크로스워크숍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지 먼저 얘기를 나눠서, 본 크로스워크숍이 좀 짜임새 있고 꽉차게 준비되길 바랐습니다. 이번 게시물에서는 각 단체들과 함께한 네 번의 온라인 사전회의 까지 소개를 드릴게요.




○ 청소년X돌봄 크로스워크숍 사전회의 / 4월24일(목) 온라인 zoom 17:00~19:00

*  나눈 고민

- 청소년을 동료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문제. 단순히 친권자, 보호자에게만 의존해야 하는 존재로 여긴다거나 돌봄을 받기만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현실이 문제.  실제 청소년들은 서로 돌봄을 주고 받기도 하는 존재임. 학교와 가족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기도 하지만 학교, 가족 안에서도 돌봄을 수행하는 존재. 

- 돌봄을 받기만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사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너무 많음. 제대로 돌봄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함. 

- 청소년 당사자의 주체성을 존중하며 돌본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주체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방관하는 것이 답은 아님. 당사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주변 조력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 


○ 퀴어X돌봄 크로스워크숍 사전회의 / 5월23일(금) 온라인 zoom 13:30~15:30

*  나눈 고민

- 퀴어들 역시 이미 돌보고 있음. 파트너를 돌보고 친구를 돌보고 공동체 안의 돌봄이 활발하지만 친밀한 관계의 돌봄을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 병원에서, 심지어 장례에서도 소외되는 퀴어 파트너, 퀴어 공동체의 문제. 

- 퀴어를 쉽게 성적존재로만 인식하는 편견. 성애적 존재, 돌보지 못하는 존재라는 잘못된 인식.

- HIV, 성별확정 수술 둘러싼 돌봄 부재

- 퀴어 특성상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고 고립되기 쉬운 환경. 느슨하게 서로 돌보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관심. 



○ 몸X돌봄 크로스워크숍 사전회의 / 6월9일(월) 온라인 zoom 14:00~16:00

*  나눈 고민

- 건강은 관계가 핵심이라고 생각. 건강한 관계가 건강을 좌우함. 서로 소통하고 돌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중요. 

- 장애운동의 경우 활동지원 시간을 많이 받기위해 투쟁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 역시 누구나 처럼 혼자고 싶기도하고, 친밀한 관계나 파트너에게 돌봄받고 싶기도 함. 

- 한 명의 활동 지원사와 너무 밀착된 관계를 맺게 되는 것, 고립되는 것에 역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 결국 활동지원 시간을 늘리는 것만이 모든 것의 답은 아님. 누구나 '관계망'이 필요. 누구랑 살고 싶고 누구와 소통하고 싶은지.나를 이해하는 사람과 친밀함을 쌓아가기를 고민함. 

- 공동체의 노력 역시 너무 중요. 같이 행진을 한다면, 왜 대열 자체를 장애인이 같이 편하게 걷기 위한 기획은 하지 못할까? 왜 모든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할까? 

- 다양한 몸을 위한 거점이 필요. 본인이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없고는 삶의 질을 만듦. 


○ 반빈곤X돌봄 크로스워크숍 사전회의 / 5월30일(금) 온라인 zoom 14:00~16:00

*  나눈 고민

- 쪽방촌 주민, 홈리스 당사자에게 병원은 문턱이 너무 높음.  차별과 배제의 경험 때문에 점점 더 병원과 멀어지고 병을 키우는 일이 다수 발생함. 가족과 단절된 사람이 많은데 법적 보호자를 동반해야한다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음. 

- 단발적인 지원은 있지만 당사자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지원이 다수. 그 어떤 복지 제도 보다 ‘지속성’있는돌봄필요

- 제도를 통해 임대주택으로 주거상향 되어도 오히려 살던 지역을 떠나야 해서 관계망이 단절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함. 단절과 고립은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까지 이어짐. 살던 지역에서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

- 무연고자 공영장례 제도가 있지만 완벽하지 않음. 공영장례 자체가 갖고 있는 가난이라는 낙인 때문에 당사자들 역시 원하지 않음. 또한 현재는 합동장례로 진행하는 한계. 이를 개선해나가는 노력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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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온라인 회의 일부 캡쳐 이미지. (상단) 돌봄X몸 팀의 회의 장면으로 중앙에는 함께 공유해서 보고 있는 PT페이지가 보이고 우측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일렬로 보인다. (하단) 돌봄X청소년 팀의 회의 장면으로 열명의 참여 활동가들의 모습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다. 




여기까지 사전 온라인 회의를 통해 나눈 각 파트의 고민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공유하고 실제 오프라인으로 만났을 때, 어떤 역동이 있었을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궁금하다고 해주세요!) 


이후 진행된 오프라인 크로스워크숍 현장과 워크숍 결과물도 후기로 생생하게 전할 예정입니다.  많관부!




크로스워크숍의 후기는 영역별로 계속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1) 난잡하게 크로쓰- 사전회의 -후기 --- [현재글]

(2) 청소년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3) 퀴어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4) 반빈곤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5) 몸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