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복지][후기] 난잡하게 크로쓰-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4) 반빈곤X돌봄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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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난잡하게 크로쓰 -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4) 반빈곤 X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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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표지 이미지. 하얀색 종이를 구긴 듯한 질감 바탕에 돌봄X반빈곤 크로스워크숍 현장 사진이 2장 들어가 있다. 진한 빨간색 손글씨 폰트로 '후기 / 돌봄워크숍 난잡하게 크로쓰-'라는 제목이 상단에 있고 하단에는 '돌봄X반빈곤 #4 난잡하게 돌보자고요? 한국여성민우회'라는 글씨가 있다.이미지 군데 군데 말하고 있는 입술, 확성기, 마이크의 이미지가 빨간색으로 들어가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에서는 3개년 프로젝트 "혁명적 돌봄: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 있어" 를 진행중인데요. 2025년에는 돌봄을 고민하는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의 만남, 크로스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세 번째 만남, 25년 7월 23일 오후 2시, 서울역 근처 '아랫마을'에서 진행된 반빈곤 운동단체와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3개의 반빈곤 운동 단체 [동자동 사랑방,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활동가들과 주민활동가, 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가 등 총 14명이 함께 모여 반빈곤운동과 돌봄이 어떻게 크로쓰 될 수 있을지! 돌봄X반빈곤에서 고민 되는 지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들을 함께 얘기해보는 자리였어요. 그럼 크로쓰워크숍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소개해 볼게요!


0f6831fd7f59e.jpeg△ 크로스워크숍 현장 전경 사진. 공간 전면 스크린에 진행 발표자료가 프로젝션 되고 있고  참가자들이 2개의 조로 나누어 앉아있고 각자의 자리에서 공간 앞 발표자의 진행을 청취하고 있다.


○ 아이스브레이킹 : 활동 키워드로 나를 소개하기

첫 순서는 각자의 활동 키워드를  3개씩 포스트잇에 적어서 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화이트보드에 차례로 붙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강이란!','웃음, 재미, 친구, 동료', '공공개발, 공공성', '부양의무제 폐지', '모두의 생존권', '가부장제 철폐' 등의 활동의 의제와 구호도 만나볼 수 있었고, 활동하면서 추구하는 가치와 관련된 키워드까지 정말 다양한 단어들로 자기소개를 해 주셨어요.

우리의 '교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사한 계열의 키워드는 세로로 붙이고, 서로 다른 키워드들은 가로로 넓게 퍼지며 붙여나가면서 우리의 '확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키워드 지도로 완성해 보았습니다.


○ 프로그램1. 돌봄X반빈곤에 OOO은 필요없다

최소한의 개인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쪽방, 날씨에 따라 극한의 환경이 되어 건강을 좀먹기도 하고 계단이 높아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잠깐 사이에 큰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안전바, 경사로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보행약자와 휠체어 이용자들에게는 접근이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쪽방촌에는 '평상'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시간이 되는 대로 여기에 모여 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근황을 나누고 안부를 묻습니다. 쪽방촌에서 거주하다가 임대아파트로 이주한 주민의 경우에는 아파트 철문이 고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취약한 주거가 오히려 서로돌봄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함께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망이 만들어지는 것은 홈리스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워크숍에서도 주거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돈 걱정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만이 주민들의 관계망 또한 서로 돌보고 돌봄받을 수 있는 공동체로서 구축될 수 있을테니까요.

우리들의 돌봄에 필요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워크숍 현장을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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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워크숍 현장 전경 사진 2장. (위)반빈곤x돌봄에 OOO은 필요없다 활동지를 2명의 활동가가 들고 있고, 1명의 활동가는 마이크를 들고 발표하고 있다. 듣고 있는 청중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래)반빈곤x돌봄에 OOO은 필요없다 활동지를 꾸미고 채우는 과정의 사진. 빈 칸에는 1) 일방적인 봉사활동, 2)오세훈 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모둠 안에서 2~3명이 짝을 지어 '반빈곤운동에서 생각하는, 우리의 돌봄에 필요 없는 것들'은 뭐가 있을지 토론을 이어 가며 빈 칸을 채웠습니다. 동자동 쪽방촌 주민활동가들이 많이 와 주셔서 주거권과 생존권, 실효 없는 지원정책이나 시혜적이고 주민들 개개인의 상황과 건강 조건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식품 지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약자동행'이라는 기만적인 정책에 분노하며 '오세훈'은 필요없다! 에 많은 참가자들이 호응을 보내 주셨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 동행’이 외면하는 것 [칼럼 읽으러 가기]

필요없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적어 주신 분도 계셨는데요. 아무리 잔소리해도 말은 듣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말없이 복도를 깨끗이 치워주는 이웃이 우리의 돌봄에 필요하다! 라고 해 주신 분도 계셨어요. 차별과 낙인 없는 공영장례에서 생전 고인이 돌보고 돌봄 받았던 관계들 속에서 애도받을 수 있는 정의로운 공영장례가 필요하다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반빈곤X돌봄에 다 된 밥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모두가 갈 수 없는 동행식당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이만큼만’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형식적인 진료는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일방적인 봉사활동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오세훈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홈리스 차별, 형벌화는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가족 사정 캐묻기, 가족인지 확인은 필요없다

반빈곤X돌봄에 말 안들어도 복도 치워주는 이웃, 더운 날 바람 들어오는 창문이 필요하다

반빈곤X돌봄에 함께하는 마음, 대가 없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반빈곤X돌봄에 공영장례 필요하다! 



○ 프로그램2. 돌봄X반빈곤이 저항적 언어가 되려면- 선언문 쓰기

오늘도 어김없이 선언문을 씁니다! 쓰기 전에는 '선언문을 어떻게 완성하지?' 라는 두려움이 들지만 모둠에서 열심히 떠들다 보면 어느새 멋진 문장들이 겹겹이 쌓여 선언문이 금세 완성되는 경험은 늘 짜릿합니다.

오늘도 어떤 명문이 나왔는지, 한 번 만나볼까요?

먼저 선언문을 작성하고 낭독하는 현장사진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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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다섯 명의 사람이 테이블에 둘러앉거나 서 있고, 그 중 한 명의 활동가가 크레파스를 이용해 전지에 글씨를 적고 있다. 다른 참가자들은 글씨를 쓰는 모습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 돌봄X반빈곤 선언문을 전지에 손글씨로 쓰고 있는 장면. 

 

bb3dd79bd62a3.jpeg△ (사진설명) 완성된 선언문을 발표하는 모습. 선언문 작성 설명이 빔프로젝터로 보여지고 있고, 발표자들은 전지를 들고 서 있거나, 마이크를 들고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집중하고 있는 청중의 뒷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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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빈곤x돌봄에 오세훈식 ‘약자와의 동행’은 필요 없다. 

반빈곤x돌봄에 가족 확인, 가족 사정 캐묻기, 부양의무자 기준은 필요없다. 

우리는 당뇨환자에게 주는 초콜릿과 유통기한 다 된 라면은 필요없다. 

우리는 권리로서의 돌봄을 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걸 묻고 지원을 하라. 

신청해야 병원치료 받는 것 말고, 공원에서 간호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가난한 우리들이 서로를 대가 없이 도와주며-도움 받으며 함께 하는 마을을 원한다. 

코로나가 위축시켰던 주민들의 사랑방에 새로운 사람들이 채워지고 발걸음이 끊이지 않길 바란다. 

공공주택 개발로 사람답게, 집 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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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빈곤x돌봄 선언문✊

반빈곤x돌봄에 내려다보는 시선, 그로인한 속빈 정책, 약자를 약자의 자리에만 머물게하는 ‘동행'은 필요없다.

우리는 희망이 없는 수급비, 일률적이고 제한적인 정책, 무관심, 현장을 모르는 돌봄, 민간 개발, 불평등에 저항한다.

우리는 친구도 부를 수 있는 집다운 집, 즉 공공개발을 원한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최대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우리 목소리를 경청하라.

주민자치를 통한 우리의 돌봄은 존엄한 인간 모두와 더욱 가난한 이를 위한 혁명이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돌봄이 나를 위한 혁명이 될것이다.

“우리의 말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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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함께 찍은 단체사진. 참여자들이 밝게 웃으며 한손은 주먹을 쥐어 보이고 또 다른 한손에는 '반빈곤X돌봄에 OOO은 필요없다' 포스터를 들고 정면을 보고 있다. 참가자들 뒤로는 '크로쓰 워크숍 반빈곤X돌봄'이라고 프린트된 종이가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기꺼이 돌보고 돌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으려면 필요한 것은 서울시가 호명하는 '약자'의 조건에 부합하는 '진짜 약자'를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단발적으로 주어지는 도시락이 아니라, 주민들이 서로를 대가 없이 도와주고 도움받을 수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공공임대주택. 가족 보호자가 아니면 치료도 어려운 문턱 높은 병원이 아닌, 공원과 같이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를 만들며 현실과 맞지 않는 부양의무자기준이 완전히 폐지되는 것. '집'이 이윤의 논리가 아닌, 주거권의 논리로 정의롭게 분배되는 세상. 

그럼 여기까지 민우회 활동가들과 반빈곤운동의 활동가들이 만나 '돌봄'에 대해 뜨겁게 이야기해 본 3시간의 후기를 마칩니다. 


크로스워크숍의 후기는 영역별로 계속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1) 난잡하게 크로쓰- 사전회의 후기

(2) 청소년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3) 퀴어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현재 글] ---  (4) 반빈곤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

(5) 몸x돌봄 난잡하게 크로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