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라운드테이블 후기]🐸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발표

2026-06-30
조회수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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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발표


- 일시: 5/14(목) 19:30~21:30

- 장소: 플랫폼P 2층 (서울 마포구 신촌로2길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2층 다목적실)

- 주최: 한국여성민우회

- 후원: 한국여성재단


■ 프로그램

- 사회

       △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


- 발제

  •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분석 결과

       △ 노혜지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


- 토론

  • '이상함'의 정치로 성별 이분법 해체하기 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 여자대학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기 은찬 (이화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 성별이분법 토론을 위한 몇가지 키워드: 성풍속, 시설화, 재생산권, 탈식민 나영정(타리)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겪는 차별, 그리고 꿈꾸는 힘 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 질의응답 


한국여성민우회는 5월 14일 플랫폼P에서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발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습니다. 행사는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 정슬아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노혜지 활동가가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은찬(이화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나영정(타리)(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님이 성별 이분법이 사회와 제도,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어내는 차별과 경계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으며,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34988124b2fed.png3ab858dd71062.png(▲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행사장 전경 ⓒ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은 지난 3월 11일부터 30일까지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연령과 성별 정체성을 지닌 응답자들의 경험을 수집했습니다. 이후 전화 인터뷰와 수다회(링크)를 통해 설문에서 다 담지 못한 경험과 고민을 더욱 깊이 나누었습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이러한 조사와 후속 논의의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는 사회를 위해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했습니다.


이렇듯 성별에 따라 특정한 역할과 모습을 요구하고, 그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배제하는 사회를 질문하며, 성별 이분법이 일부 소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구조임을 함께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성별 규범이 만들어내는 차별을 드러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향한 새로운 연대와 실천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정슬아 활동가(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 활동가)의 사회로 라운드테이블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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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사회자 정슬아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노혜지(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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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발제자 노혜지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노혜지 활동가(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는 이번 조사의 취지를 먼저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설문은 성별 이분법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관계와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차별과 배제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를 살펴보고자 기획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발제를 통해 확인한 것은 성별 이분법이 특정 집단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설문 참여자들은 서로 다른 성별 정체성과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라는 규범 속에서 자신의 외모와 역할, 관계, 삶의 방식을 끊임없이 요구받거나 제약받는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성별 이분법이 누구에게나 일정한 기준을 강요하는 사회적 압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발제에서는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교육 확대 같은 제도적 변화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성별 규범을 다시 질문하고 서로 다른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아래 내용은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자료집의 일부를 발췌 및 정리한 내용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자료집 전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자료집 링크

■ 조사대상 및 방법 개요

  • 총 156명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이 중 138명이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 여성(42.0%)과 젠더퀴어/논바이너리(31.9%)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응답자의 약 70%가 20~30대였다.

■ 차별 경험

  • 차별은 일터(62.3%), 집(60.9%), 학교(56.5%), 온라인(42.8%), 동네(40.6%) 순으로 나타나 성별 이분법에 기반한 차별이 일상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가장 많이 경험한 차별은 복장 등 외모에 대한 평가(70.3%)와 일상적 행동에 대한 고정된 성역할 규범(70.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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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경험과 유사성

  • 성별 정체성에 따라 차별의 양상은 달랐지만, ‘여성은 이래야 한다’, ‘남성은 이래야 한다’는 성별 이분법의 논리가 공통된 전제로 작동하고 있었다.
  • 여성, 트랜스젠더, 젠더퀴어/논바이너리, 남성 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차별을 경험했지만 모두 성별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와 폭력에 노출되었다.

■ 차별 대응

  • 응답자의 65.9%는 차별에 대응한 경험이 있었으며, 직접 문제를 제기하거나 신고·제소하는 방식 등을 활용했다.
  • 대응하지 못한 경우에는 심리적 부담, 구조적 불이익에 대한 우려, 제도와 지원의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 차별의 원인

  •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차별의 원인은 성별 이분법(45.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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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별 고정관념, 가부장제, 이성애중심주의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모두 성별 이분법과 연결된 구조로 인식되었다. 

■ 우리가 원하는 변화

  • 가장 필요한 구조적·제도적 조치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한 관련 입법 강화(75.6%)가 꼽혔다.
  • 성교육·성평등·인권 교육 확대,  성별 정체성 및 성별 이분법 규범에 문제의식을 갖는 시민 감수성 함양, 언론·미디어 영역에서의 혐오 조장 규제 역시 높은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참고: 설문 문항은 2차례의 자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구성하였습니다. 특히 자문 과정에서, 설문조사나 회원가입 시 성별 정체성을 묻는 문항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젠더다양성 당사자들의 경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문항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을 추가("성별 정체성을 묻는 문항을 보면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하였으며, 이에 대한 응답 선택지를 아래와 같이 구성하여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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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별 정체성을 묻는 문항과 관련된 감정을 질문한 결과, '환대받는', '따뜻한' 등 긍정적인 감정을 선택한 응답이 다수 나타나 자신의 정체성이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경험의 중요성을 문항에서부터 적용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한국여성민우회) 



이어 네 명의 패널패널이 참여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1-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 ‘이상함’의 정치로 성별 이분법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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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토론하는 이효린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첫 번째 토론에서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성규범이 여성 내부의 위계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이야기했습니다. 특정한 여성을 배제하거나 선을 긋는 방식으로는 누구의 해방도 가능하지 않으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규범 자체에 저항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규범에서 벗어난 존재들을 부끄러움이나 낙인이 아닌 연대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이상함의 정치'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토론2-은찬(이화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 여자대학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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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토론하는 은찬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두 번째 토론에서 은찬(이화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활동가는 트랜스젠더와 페미니즘을 대립시키는 시선 역시 성별 이분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범주를 고정된 것으로 이해할수록 또 다른 배제와 경계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성별 이분법 자체를 질문하는 것이 페미니즘과 퀴어 운동 모두를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는 문제의식이 공유되었습니다.


토론3-나영정(타리)(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성별이분법 토론을 위한 몇가지 키워드: 성풍속, 시설화, 재생산권, 탈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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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토론하는 나영정(타리)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세 번째 토론에서 나영정(타리)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활동가는 신체와 성별표현, 재생산권 등 다양한 몸의 경험을 통해 성별 이분법이 국가와 제도, 사회적 규범과 결합하여 어떻게 차별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차별금지법은 개인을 처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차별을 예방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유와 평등을 함께 보장하기 위한 법과 페미니즘의 역할을 고민했습니다.


토론4-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겪는 차별, 그리고 꿈꾸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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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토론하는 보통 활동가 ⓒ 한국여성민우회) 


마지막 토론에서 보통(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활동가는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의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학교와 시험, 생활 공간에서 성별 이분법이 어떻게 일상의 차별로 이어지는지를 소개했습니다. 모의고사 OMR 카드의 성별 표기, 학교 수련회 숙소 배정 문제 등 당사자들의 경험과 문제 제기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를 공유하며, 트랜스젠더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현장 질의 응답


패널 토론 이후에는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트랜스젠더와 시스젠더 여성의 연대와 공동의 실천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흐름을 넘어 포괄적인 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고민은 무엇인지, 성별 이분법이 해체된 이후 의료 현장 등에서 필요한 성별 정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차별금지법 제정 이후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어떤 후속 제도와 법적 장치가 필요한지, 그리고 '이상함의 정치'가 기존의 동질성에 기반한 연대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패널들과 발제자는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경험과 활동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었습니다. 질문과 응답이 거듭되며 토론은 예정된 마감 시간인 오후 9시 30분을 넘어설 만큼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Q.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담론을 넘어 포괄적인 연대를 만들어가기까지의 고민과 변화의 과정은 무엇이었는지

A. 이효린 활동가는 '안전'과 '피해'의 개념 자체를 다시 질문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성기 중심으로 안전을 상상하는 틀을 넘어, '안전이란 무엇인가',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Q. 차별금지법 제정 이후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어떤 후속 제도와 법적 장치가 필요한지

A. 나영정(타리) 활동가는 차별금지법 이후 필요한 과제에 대해 처벌 조항을 강화하는 것보다 차별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국가와 제도의 책임을 강화해 차별을 예방하고 시정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Q. 동질성에 기반한 연대와 '이상함의 정치'가 지향하는 연대의 차이는 무엇인지

A. 이효린 활동가는 '이상함의 정치'는 여성이라는 동질성이나 피해자성에 기반한 연대가 아니라, 각자가 처한 서로 다른 억압과 권력의 위치를 인정하고, 정상성의 규범에 함께 저항하는 정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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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단체사진 ⓒ 한국여성민우회)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성별 이분법이 일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규범이자 구조임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을 통해 참가자들은 성별 규범이 만들어낸 경계와 차별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넘어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실천과 제도가 필요한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함께 풀어가야 할 질문을 남긴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성별 규범을 재생산하고 있는지, 그 규범에 어떻게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누구와 어떤 연대를 통해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그 질문을 페미니스트적 삶과 실천 속에서 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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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발표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지금 바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