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인LGBT+ 지양입니다. (= I am Jiyang, a standing activist at Korean Deaf LGBT+.)
여러분, 한국수어에서 ‘이스라엘’이 수어로 뭔지 아시나요? 바로 ‘겸손한 나라(humble country)’입니다. (= Do you know the sign for “Israel” in Korean Sign Language? The KSL sign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이 표현, 옳은가요?우리 모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집단학살을 목도하였는데도, 정말 겸손한 나라라고 할 수 있나요?
그래서 한국농인LGBT+는 ‘이스라엘’ 수어로 한국수어 표현 ‘겸손한 나라’ 대신 국제수화 표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Korean Deaf LGBT+ has therefore decided to use the sign for “Israel” used in International Sign instead of the existing KSL sign, which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가자 지구에는 총 1만 5천 명의 농인, 농맹인, 난청인이 살고 있습니다. (= There are 15,000 Deaf, DeafBlind, and hard-of-hearing people living in Gaza.)
이스라엘은 공습 전 사이렌을 울리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청인은 듣고 대피가 가능하겠지만, 농인은 어떤가요? 소리를 듣지 않으니 대피도 할 수 없습니다. (= Hearing people may be able to hear the sirens and evacuate, but what about Deaf people? Because Deaf people do not hear the sirens, they cannot receive the warning in time to evacuate.)
저는 이걸 보고 마치 2024년 12월, 윤석열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당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계엄이 선포되곤, 주변 지인들이 안부를 묻는 연락을 많이 보내왔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고자 수어통역(KSL interpretation)이 있는 뉴스를 찾아보아도, 당시 상황을 이해하긴 어려웠습니다.
여러 농인인 지인(several Deaf people I know)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상황이고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하는 이야기가 조금씩 달랐고, 결국 함께 활동하는 청인 활동가(a hearing activist)에게 연락하고 나서야 정확한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던 농인들에게 다시 설명해줘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막막합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 농인(Deaf people)은 대체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나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광주 지역의 첫 희생자는 농인(Deaf person) 김경철이었습니다. (= The first person killed in Jeonnam-Gwangju area during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was a Deaf person named Kim Gyeong-cheol.)
단지 듣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군인으로부터 구타를 당하였고, 농인(Deaf)임을 알리려고 복지카드(disability registration card)를 꺼내려다 폭동으로 오해를 받아 결국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에서의 상황은 이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팔레스타인인 농아동(Deaf child)이 착용한 보청기(hearing aid)가 도청 장치라며 이스라엘 군인이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누나가 도청 장치가 아니라 보청기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군인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4년 3월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농학교 ‘아탈루나 농아동 협회’를 폭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학교는 1992년부터 팔레스타인 농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농아동과 농인 교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결국 농아동들은 농인 교사가 없으니 제대로 된 수어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보청기를 구할 수도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또, 폭격으로 인해 손과 팔이 절단되어 자신의 언어인 수어로 소통할 수 없게 된 농인들도 많습니다. (= In March 2024, Israel bombed Atfaluna Society for Deaf Children, a school for Deaf children in Gaza. The school had provided education to Deaf Palestinian children since 1992. Many Deaf children and Deaf teachers were killed in the bombing. With Deaf teachers no longer available to teach them, Deaf children have been left without adequate education in sign language. Many are also unable to obtain hearing aids. There are also Deaf people who lost their hands or arms in the bombings and can no longer sign, thus being unable to communicate in their own language.)
이와 같은 소수자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군은 심지어 백린탄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린탄은 살을 파고들며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국제법적으로 금지된 무기이지만, 뻔뻔하게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백린탄을 농아동(Deaf children) 대상으로 폭격하는 데 사용하는데도 집단학살이 아닌가요? 그리고 폭격 이후 폐허가 된 농학교(Deaf school) 앞에서 군인 12명이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스라엘을 ‘겸손한 나라(a humble country)’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청중 대답 유도) 아니죠.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식민지 점령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거를 쪼개놓았습니다.
농인은 만나서 수어로 소통하면서 농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농문화가 발전해나갑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농인들은 서로 단절되어 교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수어도, 농인도, 모두 말살되고 있습니다. (Deaf communities are formed through Deaf people meeting and communicating in sign language, and distinct Deaf cultures develop through these relationships. However, Deaf Palestinians have been separated from one another and prevented from meeting, communicating, and sustaining their communities. As a result, both Palestinian Sign Language and Palestinian Deaf communities are being destroyed.)
한국의 청인(hearing people) 모두 일제강점기에 한국어 사용을 금지당하고 무조건 일본어만 사용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그리고 팔레스타인 농인(Deaf Palestinians)에 연대하여야 합니다.
한편, 한국의 농사회에도 팔레스타인 연대에 동참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지만 농인들은 정보가 부족해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정보에서 항상 소외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농인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서도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수어로도 퍼뜨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I also call on the wider Deaf community in Korea to join us in solidarity with Palestine. At the same time, Deaf people have long been excluded from information about Palestine because so little of it is accessible in Korean Sign Language. I therefore ask civil society organizations to share information about Palestine in KSL as well, so that Deaf people can access it and participate in solidarity efforts.)
구호 외치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한국수어로 요구해보겠습니다.
먼저 구호 연습해보겠습니다. 모두 따라해주세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다들 외우셨나요? 그러면 다시 외쳐보겠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마지막으로, 한국농인LGBT+가 ‘이스라엘’을 뜻하는 기존 한국수어 표현인 ‘겸손한 나라’ 대신 국제수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 것처럼, 저희는 성소수자 혐오수어 대신 대안수어를 사용할 것을 국립국어원에 요구하는 연서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Just as Korean Deaf LGBT+ has decided to use the sign for “Israel” used in International Sign instead of the existing KSL sign that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we are currently collecting signatures for a petition calling on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to promote inclusive signs instead of queerphobic signs.
오는 8월 4일에는 국립국어원 앞에서 기자회견도 개최합니다. 연서명과 기자회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농인LGBT+의 SNS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We will also hold a press conference in front of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on August 4. We ask for your support and participation in both the petition and the press conference. Please see Korean Deaf LGBT+’s social media channels for further information.)
감사합니다. |
<집단학살 전쟁범죄 국가 이스라엘과 수교 파기하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제72차 집회 후기
여성문화이론연구소와 퀴어팔레스타인연대 QK48에서 활동하는 보람님의 사회,
해방을 꿈꾸는 씨네클럽의 보라님의 영어 통역,
한국농인LGBT+의 예림, 해인님의 수어통역과 함께 제72차 긴급행동 집회 진행되었습니다.
72차 긴급행동 집회의 제목이 <집단학살 전쟁범죄 국가 이스라엘과 수교 파기하라!>인 이유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수립이 올해로 64주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64주년을 기념하여 음악회를 열고,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수교를 파괴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진짜 우정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집단학살이 천 일을 넘었습니다.
전쟁범죄 국가 이스라엘, 무기 거래에 여념 없는 한국 정부!
이 둘에 대한 규탄을 담은 구호와 함께 집회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판매 중단하라!
한국정부는 이스라엘과 수교를 파기하라!
Free free Palestine! Free free Palestine!
후라후라 팔라스틴! 후라후라 팔라스틴!
<발언1 - 뎡야핑(팔레스타인평화연대)>
첫 번째 발언은 뎡야핑님의 '지난 2주간의 팔레스타인 현지 소식 및 정세 공유'였습니다.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현지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뎡야핑님이 마이크를 들고 서서 발언하고 있다. 뒤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 규탄 한국 시민사회 72차 긴급행동' '요르단강부터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한국농인LGBT+의 예림님이 옆에서 수어통역하고 있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함께 앉아 피켓을 들고 발언을 듣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어제, 결국 국제형사재판소(ICC) 카림 칸 검사장을 해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집단학살 국가 이스라엘에 전쟁범죄 책임을 묻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문제에 대해 주요하게 말씀드려 왔는데요. 세상에서 국제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국제법은 가해자들도 따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최저한의 합의로서 구속력이 있고, 그 최저한의 합의에 따르면 집단학살은 그 자체로 가해국가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당장 멈추게 할 법적 책임이 있는, 인류가 정한 가장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2023년 10월 7일 집단학살 첫날부터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은 이스라엘과 함께 국제법을 파괴해 왔지만, 카림 칸이 2024년 5월 네타냐후와 전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그리거 사실은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 3인에게(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이 살해함) 체포영장을 발행한 뒤로는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파괴한다는 걸 드러내는 데에도 거리낌조차 없어졌습니다. 검사장 해임은 고점을 한번 더 찍은 거고요.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장 선호하는 검사장 후보였던 카림 칸이(그런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국제형사재판소를 설립한 로마 협약의 가입 당사국조차 아닙니다), 러시아 푸틴을 기소했는데 도저히 스스로 전쟁범죄 증거를 유포하는 이스라엘 집단학살범들을 기소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기소에 이르렀을 뿐인데도, 강대국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ICC 현직 검사장이 최초로 해임된 것입니다. 앞서 독립적으로 구성된 법률 전문가들은 카림 칸이 성비위를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5천페이지에 달하는 증거 자료와 15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판사단에 제출했고, 이를 검토한 판사들이 만장일치로 부정행위나 직무 위반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C 회원국들은 투표 절차를 바꾸고 비밀 투표를 추진해 회원국 125개 중 82개국 찬성으로 카림 칸을 해임했습니다. 여기에는 역시 회원국도 아닌 미국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가장 컸는데요.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담 TF를 만들어 외교적 노력을 다했고,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투표 직전 “필요하다면 국제형사재판소를 벽돌 하나하나씩 해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미 미국은 ICC 판검사들이 “테러범”인 양 제재한지 오래고, 영국 정부는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해 왔습니다.
카림 칸 해임 투표를 앞두고 지난주 180개 이상의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단체는 카림 칸 징계 절차가 “개별 당사국의 국익에 따른 정치적 국민투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합의한 최저선만 무너뜨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전 세계에서 여성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사회 운동이 오랫동안 쌓아 올린 반성폭력의 대의들을 우습게 만들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카림 칸을 공격하고 낙마시킨 저 엡스타인 무리들은 전쟁범죄 수사를 못하게 막고, 집단학살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당화하는 데 우리의 언어를 휘두릅니다. 미투의 언어를 빼앗아서 성폭력 피해 여성을 믿으라고, 저 서방과 그에 아첨하는 국가의 남성 정치가들이 얘기합니다. 네타냐후는 이미 이 세상 아무도 모르는 카림 칸의 피해자를 2명 더 알고 있다고 주장한 적도 있습니다(물론 단 한 번도 나타난 적 없습니다). 내내 카림 칸의 성폭행을 주장하던 국가들이 이번에 비밀 투표로 해임한 것도, 성폭행이 있었다가 아니라, 사무실 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물론 카림 칸은 이 혐의도 부인합니다). 10월 7일에 이스라엘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아도, 생존 피해자는 없더라도 강간살해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조차 조사할 수 없도록 부검조차 없이 못하게 은폐했어도, 남성 정치가들의 미투를 믿고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들은 집단강간범으로 날조하고 집단학살을 정당화하는 데에 활용되며 반성폭력 운동의 대의가 짓밟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불법 군사점령 중인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서는 무장한 이스라엘 시민들이 이스라엘 점령군의 보호 속에 매일 같이 모스크를 공격하고 재산을 약탈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살해해 왔는데요. 목요일 나블루스 인근 ‘탈’ 마을을 공격한 이스라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을 살해하고 8명에 중상을 입혔습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한 주민이 총을 빼앗아 반격해 무장 괴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 부상을 입혔습니다. 이스라엘 점령군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발포했습니다. 이 충격적인 장면들이 모두 영상에 찍혔습니다. 국제지명수배범 네타냐후는 즉시 군사 작전을 개시했고, 국가안보부 장관은 서안지구도 가자지구처럼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무장한 이스라엘 시민들은 이제는 서안지구에서 불법 유대인 정착촌을 늘리는 것도 필요 없다고, 필요한 건 복수라고, 피를 보고 싶다고, 더 큰 폭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특보가 어제 세계 각국에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할 수 있게 뭐든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조차 서안지구 전역에서 “집단학살”로 번질 수 있다며 국제적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팔레스타인 난민 운동 단체들은 국제 보호군의 파견을 다시 한 번 호소한 바 있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주 미국에서 다음 대선 주자로 꼽히는 ‘로 칸나’ 하원의원이 서안지구에 방문하자, 무장한 이스라엘 시민들이 그를 조롱하며 차량을 90분간 세우고 감금했습니다. 인도계 엘리트인 칸나 의원은 여기서는 자기가 피부색으로만 인식이 됐다고, 역사로만 배웠던 짐크로우법 시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여기서 비로소 경험했다고, 미국민이 보낸 세금으로 저 이스라엘 시민들이 미국인을 죽이고 감히 미국 정치가를 공격한다고, 심지어 이스라엘 점령군조차 우리 미국인이 아니라 저들을 보호했다며 격분했고, 누구든 서안지구에 한 번 만 와봐도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없을 거라고, 이 사실을 모든 지역과 모든 공장에 널리 말하고 다니겠다고 여러 언론을 통해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칸나 의원조차 방어용 무기와 공격용 무기를 구분해서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미국 세금을 방어용 무기를 위해 이스라엘에 계속 보내겠다고 서스럼없이 말합니다. 드랍사이트뉴스의 제러미 스캐힐 기자가 집단학살 국가 이스라엘에 방어 무기를 제공한다는 것이 바로 그 전쟁범죄자들이 전쟁범죄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들을 지켜주는 것이라 지적하고, 국제법상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민중만이 점령자에 맞서 방어할 권리가 있음을 주지시키고,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들이 이스라엘 군기지를 공격한 것이야말로 국제법상 정당한 행동이지 않냐고, 아니라면 반박하라고 끈질기게 물었지만 본인은 무장 투쟁으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화를 지지한다는 옹색한 답변을 내놨을 뿐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시온주의 프로젝트에 대한 그의 지지만큼은 요지부동인 것입니다. 미국 정치가로서의 숙명인 거죠. 물롬 로 칸나 의원도 그렇고 맘다니 뉴욕 시장이 전쟁범죄자 네타냐후의 체포를 연방 정부에 촉구하는 등 미국 정치계에서 변화가 있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팔레스타인 시민사회를 포함해 끝없는 사회 운동의 결과기도 합니다. 로 칸나 의원이 팔레스타인을 방문해서 직접 보고 겪도록 조직하고, 맘다니의 정치 플랫폼에 팔레스타인 의제를 올리기 위해 수많은 활동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커지는 만큼 백래시도 당연히 더 큽니다. 미국은 ICC 판검사, 유엔 팔레스타인 특보는 물론 팔레스타인 주요 인권 단체인 알-하크, 알-메잔, 팔레스타인인권센터를 제재했는데요(세 단체는 한국석유공사의 가자 앞바다 천연가스 수탈에 문제제기한 최초의 그룹이기도 합니다). 이들과 협업하는 미국의 모든 단체도 제재받을 위기에 처해 미국의 사회 운동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가 가자지구 휴전을 지지한 정도로도, 위원장은 지금 법무부 수사를 받게 됐고요. 물론 미국 사회 운동도 법적 수단을 포함해 모든 가용한 방법으로 맞서싸우고 있습니다.
미국은 휴전을 깨고 이란을 2주 내내 공격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를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의 관세를 매길 거라고 발표했지만, 이란이 이 공격에 대응해 예고대로 당연히 해협을 다시 봉쇄했기 때문에 항행도 없고 관세도 없습니다. 영국 언론 스카이 뉴스는 최근 침략 전쟁 첫날이었던 2월 28일, 이란 미나브 지역 ‘좋은 나무 초등학교’에 대한 미국의 공격 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미 국방부는 1987년 이래 40년간 위성으로 해당 지역을 추적해 왔고요, 학교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의 그림자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보이는데도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오폭이 아닙니다. 전에 재한 이란 학자 시아바시 선생이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세 번 폭격했는데요. 목격자들은 두 번째 폭격이 교사가 첫번째 폭격에서 생존한 학생들을 대피시킨 바로 그 지점을 강타해, 그곳에 숨어 있던 거의 모든 학생이 살해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세 번째 폭격도 같은 장소를 조준했습니다. 그래서 17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 대부분이 7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입니다. 아직도 흩어진 유해를 수습 중이고, 작은 몸들은 아주 아주 더 작아진 채로 장례식이 치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도 휴전을 위반한 채 끝없이 레바논 남부에서 강제 철거와 강제이주를 통해 영구적 군사점령을 꾀하고 있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집단학살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폭격에 폭격을 거듭하고, 장례식장을 폭격해 고인을 추모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의약품과 의료 장비 반입을 금지해서 가자지구 신장 질환 환자의 43%를 살해하고, 가자 아동 1만명이 백신 없이 수두에 고통받게 만들고, 하나하나 죽게 만들고, 임산부 47%가 유산하게 만들며 가자 주민을 절멸시키겠다는 집단학살 정책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휴전” 중 임시로 그었던 노란 선을 서쪽으로 더 밀고들어와 마치 국경인 것처럼 흙으로 거대한 장벽을 쌓고, 영구 주둔할 것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는 미국의 군사 정보 및 방위산업 기반을 이스라엘과 통합하는 내용이 포함된 1조 1천 500억 달러(1,685조 원) 규모 국방수권법이 통과됐고, 미국은 이란에 대한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가 만든 “평화위원회” 산하 “국제안정화군(ISF)”에 참가한 모로코 군장교 약 30명이 병력 배치에 앞서 첫 가자지구 현장 시찰을 실시습니다. 참고로 모로코는 이미 2020년 자국이 점령중인 서사하라 영유권을 미국으로부터 인정받는 대가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수립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에는 핵개발을 허용해 주겠다고 합니다. 다만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할 것을 조건으로요. 집단학살 중 가자지구 인도적 구호품의 반입을 요구하며 홍해를 봉쇄했던 예멘은 이전에 오랫동안 예멘을 침략했던 사우디에 대해 홍해를 봉쇄했습니다. 매일 정세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서안지구와 주변국가들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발언 2 - 살레 알-란티시(가자지구 난민, 활동가)>
최근 한국에서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팔레스타인인 살레 알-란티시 님의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살레 알-란티시는 가자지구 난민이자 활동가입니다. 살레님의 난민 인정을 축하하는 꽃다발 전달도 이어졌습니다.
*왼쪽 이미지 : 쿠피예를 어깨에 두른 살레 알-란티시 (가자지구 난민이자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에는 한국농인LGBT+의 예림님 이 수어 통역을 맡았고, 오른쪽에서는 해방을 꿈꾸는 씨네클럽의 보라님이 영어 통역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쿠피예를 어깨에 두른 살레 알-란티시 (가자지구 난민이자 활동가)가 두 손으로 꽃다발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가운데에는 한국농인LGBT+의 예림님도 함께 축하하며 웃고 있고, 오른쪽에서는 해방을 꿈꾸는 씨네클럽의 보라님이 영어 통역을 진행중이다.
Hello everyone , I am very happy to be with you today.
First, I would like to thank you for your continuous efforts in supporting the Palestinian cause and standing in solidarity with Gaza.
안녕하십니까. 오늘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먼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하고 가자지구와 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he Israeli occupation continues the genocide in Gaza, killing children, young people, and women every day with complete international silence. It has exploited the ceasefire agreement to create the false impression that the war has ended, while continuing the criminal campaign of daily killing. Thousands of Palestinian detainees remain in Israeli prisons, waiting for someone to free them and rescue them from the hell of imprisonment.
국제사회의 침묵 속에 이스라엘은 매일 가자지구에서 아이들, 청년과 여성을 살해하며 집단학살을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습니다. 휴전협정을 이용해 전쟁이 끝났다는 잘못된 인상을 유포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하는 범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감옥에 여전히 구금되어 있으며, 이 지옥 같은 상황으로부터 구조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I have witnessed a significant change in Korean society’s awareness of the Palestinian cause. This gives us hope and reminds us that small efforts, when accumulated, can make a meaningful difference. We must therefore continue our work until we expose the occupation and its crimes.
저는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변화이고, 작은 노력이 모아지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 점령과 점령의 범죄를 모두 폭로할 때까지 우리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I was recently granted refugee status in Korea. This is an important step that I hope will allow me to live a more stable life here. However, my stay in Korea remains temporary in my heart, because my big dream is to return to a free and liberated Palestinian.
저는 최근에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일시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해방된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Thanks to all my friends for their continued support, and thanks to everyone participating today.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주시는 친구들 그리고 오늘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발언 3 - 권창섭(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7/2 가자지구 집단학살 1000일을 맞이하여 한국작가회의, 북살롱 얼굴들, 긴급행동 공동주최의 <한국작가 한줄성명>이 모집되었습니다. 수 백의 문장이 모였습니다. 세 번째 발언은 한국 작가들에게 이 기획을 알리는 데에 많은 힘이 되어주신 한국작가회의 권창섭 자유실천위원장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 권창섭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글 쓰는 이들의 이름으로 서 있습니다. 지난 7월 2일은 가자지구의 집단학살을 우리가 막아내지 못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숫자 앞에서 저희는 물었습니다. 작가로서, 문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 압도적인 폭력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초라했습니다. 글은 폭격을 멈추지 못합니다. 시 한 편이 봉쇄된 국경을 열지 못하고, 문장 하나가 죽은 아이를 살려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팔레스타인의 작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쓰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삶의 한복판에서, 폐허가 된 도시에서, 그들은 기록합니다. 그 기록이 무력해 보일지라도, 그들은 침묵하지 않기를 선택했습니다.
가자의 시인 리파트 알아리르를 떠올려 봅니다. 그는 2011년, 딸을 위해 한 편의 시를 썼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남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예언과도 같은 시였습니다. 그리고 12년 뒤인 2023년, 그는 실제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 속의 가정법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남긴 문장이, 그가 떠난 뒤에도 이렇게 우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글쓰기가 무력하지만은 않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그가 부탁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살아남은 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전해 달라는 것, 그뿐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하려는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Words for Gaza" 캠페인은 한국작가회의, 그리고 얼굴들,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주관하는 자리입니다. 문학의 언어와 현장의 연대가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목소리로 모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캠페인이 갖는 의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의 글 쓰는 이들에게 요청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이 폭력의 증인이 되어 달라고. 이것은 정치적 구호를 대신 외쳐 달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문장으로 이 사태를 기록하고 증언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글 쓰는 이들이 가진 무기는 크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이름 붙일 책임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 행동을 통해 바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 집단학살이 잊혀지거나 무뎌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기록되는 언어의 축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둘째,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 양심을 한국 문학 공동체 전체의 목소리로 모아내는 것입니다. 셋째, 이렇게 모인 문장들이 이 자리, 이 집회를 넘어 더 넓은 시민사회의 연대로 이어지고, 나아가 우리 정부와 사회를 향해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해방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 캠페인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7월 31일까지 모이는 문장들은 편집되어 소셜미디어에 게재되고, 전시와 워크숍과 아카이브로 남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 1,000일을,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날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서 계신 여러분, 이 뙤약볕 아래, 혹은 이 저녁 시간에 이곳에 나와 계신 것만으로 여러분은 이미 이 캠페인의 일부이십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서 나눈 이 마음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도 한 문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매일유업 게시판 항의행동>
세 개의 발언 후, 매일유업에게 '이스라엘 원재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불편사항 접수 시간을 약 3분간 가졌습니다.
<발언4 - 지양(한국농인LGBT+)>
마지막 발언으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하여 다양한 소수자들과 연대하며 한국 수어의 성소수자 혐오를 바꾸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 한국농인LCBT+의 지양 활동가의 연대발언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의 두 가지 구호를 함께 한국 수어로 배우고, 직접 따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농인LGBT+ 지양입니다.
(= I am Jiyang, a standing activist at Korean Deaf LGBT+.)
여러분, 한국수어에서 ‘이스라엘’이 수어로 뭔지 아시나요? 바로 ‘겸손한 나라(humble country)’입니다.
(= Do you know the sign for “Israel” in Korean Sign Language? The KSL sign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이 표현, 옳은가요?우리 모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집단학살을 목도하였는데도, 정말 겸손한 나라라고 할 수 있나요?
그래서 한국농인LGBT+는 ‘이스라엘’ 수어로 한국수어 표현 ‘겸손한 나라’ 대신 국제수화 표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Korean Deaf LGBT+ has therefore decided to use the sign for “Israel” used in International Sign instead of the existing KSL sign, which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가자 지구에는 총 1만 5천 명의 농인, 농맹인, 난청인이 살고 있습니다.
(= There are 15,000 Deaf, DeafBlind, and hard-of-hearing people living in Gaza.)
이스라엘은 공습 전 사이렌을 울리기 때문에 대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청인은 듣고 대피가 가능하겠지만, 농인은 어떤가요? 소리를 듣지 않으니 대피도 할 수 없습니다.
(= Hearing people may be able to hear the sirens and evacuate, but what about Deaf people? Because Deaf people do not hear the sirens, they cannot receive the warning in time to evacuate.)
저는 이걸 보고 마치 2024년 12월, 윤석열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당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계엄이 선포되곤, 주변 지인들이 안부를 묻는 연락을 많이 보내왔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고자 수어통역(KSL interpretation)이 있는 뉴스를 찾아보아도, 당시 상황을 이해하긴 어려웠습니다.
여러 농인인 지인(several Deaf people I know)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더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상황이고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각자 하는 이야기가 조금씩 달랐고, 결국 함께 활동하는 청인 활동가(a hearing activist)에게 연락하고 나서야 정확한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토대로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던 농인들에게 다시 설명해줘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막막합니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서 농인(Deaf people)은 대체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나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광주 지역의 첫 희생자는 농인(Deaf person) 김경철이었습니다.
(= The first person killed in Jeonnam-Gwangju area during the May 18 Democratic Uprising was a Deaf person named Kim Gyeong-cheol.)
단지 듣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군인으로부터 구타를 당하였고, 농인(Deaf)임을 알리려고 복지카드(disability registration card)를 꺼내려다 폭동으로 오해를 받아 결국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에서의 상황은 이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팔레스타인인 농아동(Deaf child)이 착용한 보청기(hearing aid)가 도청 장치라며 이스라엘 군인이 폭행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누나가 도청 장치가 아니라 보청기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 군인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4년 3월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농학교 ‘아탈루나 농아동 협회’를 폭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학교는 1992년부터 팔레스타인 농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농아동과 농인 교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결국 농아동들은 농인 교사가 없으니 제대로 된 수어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보청기를 구할 수도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또, 폭격으로 인해 손과 팔이 절단되어 자신의 언어인 수어로 소통할 수 없게 된 농인들도 많습니다.
(= In March 2024, Israel bombed Atfaluna Society for Deaf Children, a school for Deaf children in Gaza. The school had provided education to Deaf Palestinian children since 1992. Many Deaf children and Deaf teachers were killed in the bombing. With Deaf teachers no longer available to teach them, Deaf children have been left without adequate education in sign language. Many are also unable to obtain hearing aids. There are also Deaf people who lost their hands or arms in the bombings and can no longer sign, thus being unable to communicate in their own language.)
이와 같은 소수자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군은 심지어 백린탄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린탄은 살을 파고들며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국제법적으로 금지된 무기이지만, 뻔뻔하게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백린탄을 농아동(Deaf children) 대상으로 폭격하는 데 사용하는데도 집단학살이 아닌가요? 그리고 폭격 이후 폐허가 된 농학교(Deaf school) 앞에서 군인 12명이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스라엘을 ‘겸손한 나라(a humble country)’라고 할 수 있을까요? (청중 대답 유도) 아니죠.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식민지 점령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주거를 쪼개놓았습니다.
농인은 만나서 수어로 소통하면서 농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농문화가 발전해나갑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농인들은 서로 단절되어 교류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수어도, 농인도, 모두 말살되고 있습니다.
(Deaf communities are formed through Deaf people meeting and communicating in sign language, and distinct Deaf cultures develop through these relationships. However, Deaf Palestinians have been separated from one another and prevented from meeting, communicating, and sustaining their communities. As a result, both Palestinian Sign Language and Palestinian Deaf communities are being destroyed.)
한국의 청인(hearing people) 모두 일제강점기에 한국어 사용을 금지당하고 무조건 일본어만 사용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그리고 팔레스타인 농인(Deaf Palestinians)에 연대하여야 합니다.
한편, 한국의 농사회에도 팔레스타인 연대에 동참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지만 농인들은 정보가 부족해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정보에서 항상 소외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농인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서도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수어로도 퍼뜨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I also call on the wider Deaf community in Korea to join us in solidarity with Palestine. At the same time, Deaf people have long been excluded from information about Palestine because so little of it is accessible in Korean Sign Language. I therefore ask civil society organizations to share information about Palestine in KSL as well, so that Deaf people can access it and participate in solidarity efforts.)
구호 외치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한국수어로 요구해보겠습니다.
먼저 구호 연습해보겠습니다. 모두 따라해주세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다들 외우셨나요? 그러면 다시 외쳐보겠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마지막으로, 한국농인LGBT+가 ‘이스라엘’을 뜻하는 기존 한국수어 표현인 ‘겸손한 나라’ 대신 국제수화 표현을 사용하기로 한 것처럼, 저희는 성소수자 혐오수어 대신 대안수어를 사용할 것을 국립국어원에 요구하는 연서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Just as Korean Deaf LGBT+ has decided to use the sign for “Israel” used in International Sign instead of the existing KSL sign that literally means “humble country,” we are currently collecting signatures for a petition calling on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to promote inclusive signs instead of queerphobic signs.
오는 8월 4일에는 국립국어원 앞에서 기자회견도 개최합니다. 연서명과 기자회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농인LGBT+의 SNS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We will also hold a press conference in front of the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Language on August 4. We ask for your support and participation in both the petition and the press conference. Please see Korean Deaf LGBT+’s social media channels for further information.)
감사합니다.
<행진>
이어서, 인사동을 지나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관을 모두 거치는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미국대사관과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큰 함성도 질렀습니다.
관광버스 안에서 응원해주시던 분들, 쿠피예를 들고 함께 환호해준 시민, 지나가며 같이 구호를 외쳐주신 시민 등 행진을 하며 우연히 만나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더운 날씨에도 무사히 힘내어 행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 이미지 :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함성을 지르는 행진대오의 사진이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 쿠피예를 어깨에 두른 사람, 깃발을 든 사람들이 모여 미국 대사관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 이미지 :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함성을 지르는 행진 대오의 사진이다. 마찬가지로 피켓과 쿠피예, 현수막, 팔레스타인 국기가 보인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판매 중단하라!
한국정부는 이스라엘과 수교를 파기하라!
Free free Palestine! Stop stop genocide!
후라후라 팔라스틴! 후라후라 팔라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