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후기]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새벽배송과 금융자본주의 실체(!)를 확인하는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었어요!

2026-08-12
조회수 474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지난 1월 민우회 정기 총회부터 3.8 세계여성의날과 6월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 등에서 회원, 페미니스트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민우회가 꾸준히 이야기해온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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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년 1월 민우회 정기 총회에서 진행한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실천과제 직접 쓰기'에 참가자가 직접 작성한 내용. 종이에 손글씨로 '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동력 착취하고 학살에 동조하는 기업의 상품을 불매하며 불편해질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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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년 3.8 여성대회 민우회 부스에서 진행한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모습. 민우회 활동가들이 설문조사 판넬과 '새벽배송 멈추는 페미니스트'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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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년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진행된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모습. '신자유주의 세상을 바꾸는 일주일 실천'이라고 적힌 판넬의 내용을 설명하는 활동가와 참가자의 모습.


사진을 보고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궁금해지셨다면? 아래 후기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2026 3.8 여성대회 후기 바로가기 


2026 서울퀴퍼 후기 바로가기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민우회는 신자유주의 세상을 바꾸는 페미니스트의 실천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기에 앞서, 우리는 각자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신자유주의 시스템에 연루되어왔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그리하여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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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온라인 홍보물 중 일부.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대, 점점 더 불안정하고 열악해지는 노동, 부동산, 주식, 코인까지 '자산관리'는 필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 노골적이고 구체화된 차별, 혐오' 등이 쓰여있다.

 




💡6/18(목) 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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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온라인 강의 1강 홍보물.



바로 그 첫 시간! 새벽 배송을 시스템화한 거대 자본 쿠팡은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당일배송, 새벽배송이 한국 사회에 자리 잡은지는 불과 10년 안팎.


그런데 여러분, 요즘처럼 배달앱이 상용화되기 전이었던 10년 전, 모 피자 프랜차이즈 배달노동자의 죽음으로 30분 배달 보증제가 폐지되기도 했었다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2016년 당시 민우회는 '해보면캠페인'의 실천과제로 '노동에 쉼표 찍기'를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2016 해보면캠페인 '노동에 쉼표찍기' 체크리스트 보러가기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은 격변하였고 배달앱과 당일/새벽배송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최근,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기업의 행태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면서 '새벽배송'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는데요. 이 날 강의를 맡아주신 이소진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연구자로 최근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접 일한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노동 현실을 짚어주셨습니다.


착취가 아닌 수탈

이소진 선생님은 자본이 노동자의 시간과 신체를 직접적인 수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노동자에게 개인별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의 약자로 개인용 휴대 정보단말기를 뜻함.)를 지급하고 있는데요, 업무 지시부터 기록까지 모두가 이 PDA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일터에서의 모든 노동을 통제하며 단순한 착취가 아닌 시간과 신체를  수탈하기까지 하는 것이지요.

일터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노동자들은 빼앗기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자는 곧바로 소비자로 소환되고, 그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 돌봄 노동은 경제적, 법적 테두리 밖에서 수탈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집 앞에 물건이 도착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동의 현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쿠팡 배송노동자의 경우,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즉 가시화되어 있는 노동자이지만 이들은 쿠팡 물류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물류센터 내부의 집품, 이동, 포장 등의 분업화된 시스템 속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새벽배송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요.

물류센터 노동자 고용 방식은 계약직과 일용직으로 나뉘어집니다.(정규직이 없어요…?!) 쿠팡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활용합니다. 만약 오늘 저녁 주문량이 폭증하여 현재 근무자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이전에 근로관계를 맺었던 노동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테니 일하러 오라는 문자를 보냅니다. 그렇지만 이 문자는 언제, 누구에게, 무슨 기준으로 발송되는지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해요. 사실상 노동자를 언제든 호출될 수 있는 대기 상태로 묶어두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상과 실현의 분리

쿠팡 물류센터 노동에 대해 실제 일해 본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이소진 선생님은 모든 노동이 분업화되어 있고, 노동자가 직접 판단할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셨어요.

노동자가 PDA에 자신의 사번을 입력하고, 주문 건을 스캔만 하면 포장 상자 크기부터 보냉, 완충재 등 모든 것을 정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물류센터가 도심부로 이동하면서 효율을 갖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물건들은 분류되지 않은 채 무작위로 높게 쌓아 적재된다고 합니다. 때문에 PDA로 물건의 위치를 추적하고 노동자는 쉼없이 이동해야 한다고 해요. 


모든 과정은 추적된다

이와 같은 시스템 하에서 모든 노동은 기록되고, 감시와 추적이 가능해집니다. 

불안정한 고용형태,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의 노동조건이다보니, 물류센터 계약직 노동자는 대다수 중년 여성노동자라고 하는데요. 기술 발달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실제 노동의 현장은 젠더화된 분업 구조를 띄고 있는 현실입니다.


새벽배송은 여성의 절박함을 먹고 자란다

임금노동과 돌봄노동 모두를 수행해야만 하는 여성에게 쿠팡은 시간, 가격 등에서 가장 효율성이 높은 선택처럼 여겨집니다. 이소진 선생님은 현실의 조건상 쿠팡을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 있을텐데, 과연 쿠팡 이용자들에 대해서만 비판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쿠팡을 비롯한 자본/기업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앞다투어 도입하면서  다른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다보니 소비 행태도 변화한 것 아닌지 짚어주셨습니다.


노동의 미래

쿠팡의 전산화, 자동화의 방식은 앞으로 다른 노동의 현장에도 적용, 확대될텐데요. 과연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노동은 모두 대체될 수 있을까요? 이소진 선생님은 기술과 인공지능이 먼저 배치되고 틈새와 간극을 윤활유처럼 인간의 노동으로 메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 쿠팡 물류센터가 협소한 공간적 특수성에 여성의 몸을 활용하고 착취하는 것처럼, 오히려 값싼 노동은 남겨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소진 선생님은 ‘착한 기업은 없다’고 언급하면서 쿠팡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의 실천과제로는 ‘소비 자체를 줄이기’와 ‘돌봄을 함께 나누기’를 제안해주셨어요.



강의에 참가해주신 분들도 채팅창을 통해 오늘 강의에 대한 소회를 나누며 실천과제도 함께 올려주셨어요. 그 내용을 한 번 살펴보면요!🤓


일하는 동료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AI가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 기업에 AI를 활용하여 어떻게 노동을 관리하는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동네 가게들이 많이 없어지면 점점더 오프라인 살 곳이 없어질 것 같아서 동네 가게들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려고 하고 있어요.

 

지역 마트를 이용하거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고 하는데 개인적인 죄책감이나 소비자들만의 문제라기보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감시나 규제가 잘 작동되면 좋겠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와 노동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것 역시 중요한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와 노동권을 반드시 대립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방식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터 내에서의 노동자들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지..!

 

꼭 필요한 물건인지 체크하는 체크리스트 만들기

 

“어쩔 수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크게! 말해주는 것(서동요기법) 임금삭감 없는 표준근로시간을 대폭 줄이고, 인간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노동환경을 최대한 찾아 근절하고,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돌보아야 하는 것을 생산노동보다 더 큰 의무로 여기고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한테 거대자본 욕을 많이 해요.

 

알라딘 양탄자배송으로 책 안사기..

 

당근 동네 거래,,, 테무 덜 사기,, ㅎㅎ 생협이용,,,

 

내가 필요치 않으면 소비하지 않는 결단과 기업의 시스템에서 빡침이 느껴지면 과감하게 회원탈퇴하고 다른 경험을 해보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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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6/18 강의 참가자들의 모습이 담긴 줌 캡쳐 화면.



그리고 민우회원 원경이 강의 소감을 함께 나누어주었어요! 그 이야기도 함께 남겨봅니다.


‘세상이 이상해, 그러면 어떻게?’라는 제목을 보고 마음 한 켠에 늘 고민이 있었는데, 막상 친구, 직장  동료들과는 쉽게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쿠팡 물류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과도한 죄책감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선생님의 제안도 인상깊었어요.

‘세상에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때면, 늘 민우회가 그런 이야기들을 짚고,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민우회와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6/25(목) 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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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 온라인 강의 2강 홍보물.



두번째 강의 ‘부동산, 주식 등 투기 자본주의 페미니즘으로 해체하기’는 페미니스트 문화연구자 최시현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신자유주의와 불화하며 구조를 비판하는 위치에 서있지만 그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주체이기에, 비판하는 대상에 깊게 연루되어 있을 수밖에 없는 점을 먼저 언급해주셨어요. 결코 외부 관찰자로 존재할 수만은 없는 점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투자/자산경제화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흐름에 불편함을 느끼고, 고민도 하게 되는 것일텐데요.


한국사회, 그리고 여성의 현실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에서도  노동시장 성차별이 심각하지요. 이중노동시장 구조에서 안정된 고용조건,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일자리는 남성 중심으로 구성되고 여성은 비정규직, 저임금, 경력단절 등의 문제에 놓이다보니 근로소득 불평등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 주식 투자가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마지못한 금융주체

이러한 불평등 속에 현재의 삶과 노후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몫으로 여겨집니다. 사회적 안전망, 복지 제도의 부재로 개인이 가진 자산 중심으로 세상이 굴러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금융시장으로 떠밀리게 되는데요. 선생님은 이를 ‘마지못한 금융주체’라는 용어로 설명해주셨어요.(참가자 대다수가 너무나 공감하여 웃으며 울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 절세 전략으로 연금저축과 같은 금융상품 가입이 장려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개인을 금융주체화하며 합리화시키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투기의 진리화

투자를 해도, 하지 않아도 불안한 작금의 현실… 이번 강의를 신청해주신 분들 중에서도 ‘주식 FOMO(‘Fear of Missing Out’의 약자. 좋은 기회나 유행에서 소외될 것 같은 공포와 불안 심리를 뜻하는 말.)’를 언급하시기도 하였는데요. 실제로 SNS와 언론에서 ‘40대에는 꼭 점검해야 하는 자산 포인트’ 등의 말들로 ‘금융문해력’을 강조하며 ‘알아야만, 배워야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점점 더 강화되기도 합니다.


“성평등에 투자한다”, 과연 가능할까?

실제로 여성 임원 비율 등을 기준으로 한 성평등ETF(‘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 펀드이면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금융상품. 여러 종목이 담겨 있는 바구니와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도 존재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러한 상품은 상층부 여성에 한한 지표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최초 의도가 무색하게 결국 고수익을 내는 대기업 주식으로만 구성되기도 해서 ‘무엇이 성평등한 투자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결국 허울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경제적 자립이라는 페미니스트 이상과 함정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에게 경제적 독립은 너무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신자유주의와 만난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이들)이 ‘부자언니’, ‘주주되기’와 같은 말로 여성 해방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페미니스트라면, 나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선택이 자본과 가부장제에 공모하고 있음을 감각하고 이를 불편하게 여기게 됩니다. 페미니스트이면서 투자자의 정체성 모두 가지는 것이 모순적으로 여겨지는 것이지요. 이렇게 양립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게 되는 것인데요. 


단일하지 않은 페미니스트

사실 페미니스트라고 하더라도 자산, 직업, 소득, 장애, 지역, 가족구성 등에 따라 모두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한 페미니스트 전략이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시현 선생님은 ‘우리가 더 많이 계급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행한 선택이 타인의 소득이나 타인이 추구할 수 있는 삶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고 서로 연루되고 포섭되는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누군가 부동산을 소유하여 이익을 본다면, 이것이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을 올리는 데에 영향을 미치고, 누군가의 임대료 부담을 증가시키고, 주거빈곤이라는 사회적 딜레마를 만들게 되니까요. 관계적 관점에서 부를 보아야 한다고 제안하셨습니다. 


경제적 자유, 다시 묻기

최시현 선생님은 내가 추구하는 경제적 자유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지 고민해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낸시 프레이저는 ‘엘리트 상위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갈 때 수많은 빈곤 여성 노동자들이 지하실에서 그 깨진 유리를 치워야만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요. 불평등한 구조를 그대로 둔 채 특권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인 일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워야 충분하다고 여길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고 하셨어요. 단순히 돈의 액수가 아닌 각자가 원하는 삶의 질, 지속가능한 방식, 자기결정권 추구 등의 질문을 통해 ‘어떤’ 자유를 원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독립이라는 이상의 덫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독립’은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참 중요한 언어인데요. 이것이 금융주체의 언어로 탈취되고, 지금의 우리는 독립에 과잉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져주셨어요. 종속되고 싶지 않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은데, 각자도생 방식의 독립이 아닌 사회적 돌봄으로의 실천을 상상하고, 이것을 어떻게 제도 안으로 가지고 올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모두가 집 있는 사회’ vs. ‘집 없어도 괜찮은 사회’ 

여러분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선생님은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의 실천과제로 ‘주거를 자산에서 분리시키기’, ‘공공주택 요구하기’, ‘나의 안정이 누구의 불안정 위에 있는지 질문하기’,‘투자냐 아니냐의 양자택일 방식을 강요하는 구조를 직시하기’ 등을 제안해주셨어요.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것, 그것을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도 강의 참가자 분들이 채팅창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는데요! 강의에 함께 공감하고 각자의 고민과 함께 실천과제도 나누어보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변에서 주식 얘기로 불안해하면 괜찮다, 나도 안 한다고 말하기

 

나와 다른 이들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서로 더 의존하고 돌보는 사람이 되기

 

누군가의 재산상황이 아니라 생활의 면면에 관심을 두기(재산 얘기 그만 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얘기하기- 남에 대해서든 나에 대해서든)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이야기하는 시간 많이 갖기!

 

틈날 때마다 주거=권리 얘기하고 다니기

 

부동산 콘텐츠 소비하지 않기

 

부모님이 주식을 엄청 하고계신데요...(이마짚) 저한테도 뭘 사라는 말을 했는데 나 지금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다녀오는 길이라고 화를 냈어요.. 그런 이야기 용기 내어 해 보기?

 

'부'가 관계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부'에 너무 집착하지 않기. 내 생활의 소소한 것들에 소중함과 행복을 느껴보기. (= 내 재산 상황에 너무 불행해하지 않기)

 

나만의 행복, 내가 진짜 바라는 삶을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입체적이고 비판적인 의식 위에서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또렷히 찾아가는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면 이런 과정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캠페인 일상 활동들 해보기, 경제에 관심 좀 갖고 자산소득 늘리고,, 민우회 후원금 더 많이 내고 싶습니다,,,

 

주식이야기하면 정말 다른 주제로 전환하여 주식이야기가 약해지고 흥미 없애기

 

페미 이웃들과 가까이 하기

 

민우회나 여성단체들이 신자유주의를 타파하는 대안금융에 대해 강의하거나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도록 후원하기! 처음부터 찬찬히 대안금융 공부하기



강의 마지막에는 민우회원 쓸구가 소감을 직접 나누어주셨답니다!


친구들이 최근 1년 가까이 임장을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지금은 지역에 살면서 서울을 오가는데 부동산 가격을 보면 다시는 서울에 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의 삶에 고민이 커졌어요. 오늘 강의로 나의 불안이 개인적인 열등감 때문만은 아니고, 많은 여성들이 일터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에서 오는 것이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집을 나 혼자 소유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리고 싶어요. 요즘 지방은 계속 재편되고 있다고 느끼는데요. 지방을 투자처처럼 보는 사람들의 시선, 자본의 물결이 밀려든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커지기도 해요. 이런 상황에서 시세 차익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거주 목적으로 나의 주거지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대안 경제를 공부하는 시간이나 다양한 주거,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후속 모임이 민우회에서 꼭 나오면 좋겠습니다!


이 날은 강의 참가자들이 각자 종이에 실천과제를 직접 써서 공유하는 액션도 진행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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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6/25 강의 참가자들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실천과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줌 캡쳐 화면.



불안해하기보다 다른가치에 더 집중하기&이야기나누기, 나와 친구의 돈 대신에 안부, 일상 묻고 관심 갖기, 오히려 노동을 더 고민해보기 등 다양한 실천과제들을 직접 적어주셨네요!(‘배경 흐리게 설정하기’ 때문에 미처 드러나지 않은 실천 너무나 궁금해지는...)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으로 진행된 온라인 강의, 어떠신가요?😊

참여해주신 분들의 고민과 열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노동과 소비, 금융자본주의와 같은 우리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문제들에 지지 않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민우회의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 사업은 박영숙 살림터의 [살림+메이커스] 지원사업입니다.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지금 바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