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안] [919 기후정의행진 페미니스트 선언문]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발전을 우리의 미래라고 부를 수 있는가?(9/18)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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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기후정의행진 페미니스트 선언문]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발전을 우리의 미래라고 부를 수 있는가?

- 착취와 파괴의 성장을 멈추고, 돌봄과 공존의 기후정의로

 

기후재난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 않는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 전국에서 34명이 사망했다. 한국에 온 지 단 사흘 만에 이주노동자가 숨을 거두었고, 밭일을 하던 고령의 농민들이 죽어갔다.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살고, 폭염 속에서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노동환경 속의 사람들이 있다. 이미 기후위기는 일상의 ‘불편’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어 있다. 불평등의 사다리를 타고 가장 극심하고 취약한 곳부터 차례로 부수고 있는 기후위기는 지금 누구에게 가장 가혹한가?

 

정부는 생태적 전환과 공공성 강화를 외면한 채 폭주하고 있다.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 3대 분야에 대규모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하여 ‘메가특구특별법’의 연내 제정도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는 주 52시간제의 적용에 예외를 두어 장시간 노동을 가능하게 하고, 기간제 사용기간과 업종의 확대, 연장·야간·휴일·주휴수당 미지급도 가능하게 한다고 한다. 반도체 공장에서 반복되는 유해화학물질 누출과 고강도의 노동, 산재 등으로 노동자들이 이미 그 위험을 떠안고 있는데도 그 위험이 외주화되고 있다. 지역의 자연 자원을 무분별하게 착취하며 재벌을 위한 ‘총력지원’에 막대한 양의 전력과 용수를 공급해야 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지역을 살리고, 어떻게 ‘도약’할 수 있단 말인가? 정부는 ‘효율’과 ‘성장’이라는 계산 속에서 누가 위험을 감당하고 돌봄을 책임지고 있는지, 자연이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지는 외면하고 있다. 

 

정부는 생태학살과 집단학살에 더 이상 가담하지 말라.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은 지금도 진행 중인 범죄이자 우리와도 깊이 연루되어있는 문제이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1년 동안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 탄소 배출량은 100개 국가의 연간 탄소배출량보다 크다. 그런데도 한국의 국민연금은 이스라엘 정부의 국채 약 404억 4300만원어치를 보유하여 팔레스타인 민중 학살과 불법 점령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또, 정부는 학살과 파괴를 자행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동참하여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생태학살과 집단학살에 가담하는 행보를 중단하라.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기후정의는 빈곤한 사람이 더 덥고 더 춥지 않은 사회이다. 

그 세상은 더위와 추위 앞에서 노동을 멈출 수 있는 사회이다. 지역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무화하지 않는 사회이다. 위험과 오염은 약자에게 떠넘겨지고, 개발 이익과 자산 격차는 소수 자본가에게 집중되지 않는 사회이다. 학살과 죽음으로 쌓아올린 이윤을 통해 시민들의 노후가 보장되는 상황을 단호히 거부하는 사회다. 내 의식주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그 과정이 정의로운 사회이다. 노동과 자연에 대한 착취와 수탈을 기본값으로 한 발전과 성장 중심의 사회를 뒤로 하고 돌봄과 공존의 사회로 나아가자. 페미니스트가 원하는 사회정의는 기후정의다. 페미니스트들은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추기 위해 9월 19일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기후정의와 돌봄정의,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6년 9월 18일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는 페미니스트 일동

(49개 단체 216명 개인)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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