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우회 활동가 나래입니다!
4월 말에 진행했던 민우특강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어요
두 강사님이 2시간 동안 1.5배속으로 꾹꾹 눌러담아 너무 좋은 강의를 해주셔서
그 내용을 온전히,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늦은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는 변명을 해봅니다)습니다
혐오와 배제의 정치, 성공과 경쟁의 신자유주의,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세계로 향하고 있지만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은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죠
민우특강을 통해 다른 세계를 그리는 서로를 만나고,
그런 서로의 존재로부터 위로받고 힘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강의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오프라인 강의라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의 시작 전부터 참 설레었어요~
강의 시작 전 발열 체크 및 방문자 목록 작성, 손 소독, 좌석 간 거리두기 및 띄어 앉기를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우특강 첫 번째 강의 제목은 <소비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존재하기>에요
페미니스트로 "존재"하기라는 제목이 의미있게 다가왔다는 활동가도 있었어요
요즘 백래시를 지켜보며 페미니스트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투쟁이 아닌가 싶죠.
그럼 김현미 선생님의 강의 후기를 본격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인간의 재생산의 영역인 출산, 육아, 가사, 친밀성, 교육이 상품화되는 자본주의의 재생산적 전환이 일어나며
공공의 영역이어야 하는 분야가 구매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고비용이 됨.
개인적인 소비능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페미니스트의 자아를 아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
[노동의 영역]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서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경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인 여성들도 등장.
하지만 대부분 불안정하고 임시적인 비정규직, 특수고용 형태의 직종으로 여성들이 대규모로 고용됨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이 되지 않고, 끊임없이 해고당하고, 끊임없이 이직하고 무리하게 일하지만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안정적인 미래를 기획할 수 없음. 일회용 상품처럼 회전되는 상황.
[관계의 영역]
가족 안에서의 여성. 딸에게 기대하는 감정적인 성역할 요구,
상호신뢰, 장기적 전망이 없는 관계, 여전히 안전이별 담론이 존재,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인간에게 호의적인 동물의 권리에는 민감하지만 기후위기와 많은 종의 멸종에 대한 생태적 슬픔과는 거리.
동물에게 가해지는 재생산적 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유사함.
거기서 느끼는 연루된 공감으로부터 페미니즘적으로 사유하기. 다양한 종과 연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등
[일상/소비/여가]
디지털 리얼리즘의 세계, 디지털로 전시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김.
전시적 자아로 자본의 유통망 안에서 관계 맺기, 연대
치유적 자아로 고가의 명상, 상담
[한국여성/인종주의]
국민국가주의, 전후 단일 민족 신화 유지를 위해 '혼혈'아동을 강제 해외 입양시키며 폭력적인 개입으로 인종주의 구성
시공간적 거리두기, gnp가 낮은 나라에서 온 사람에게 배제적이고 이민자, 난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무관심.
페미니즘 내부에서 난민 문제로 갈등.
[페미니즘]
수치적 평등이 있다고 믿고 양성평등, 동량, 동수, 파이라는 개념으로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
위미노믹스, 여성중심의 경제 속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음.
개인화된 성공주의 전략으로 파이를 획득한다고 해도 공적 지위는 불안정한 위치.
양성평등이 보수우파 기독교에 의해 편협하게 제정되고, 수치적,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을 유순하게 길들임
소수자에 대한 배제가 페미니즘 운동의 투명성과 전투성을 만들어 낸다는 국면 앞에서 정치적 공허감을 느끼신다는 선생님..!
페미니즘이 확장해낸 권리의 망 안에서 수혜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사유하는 능력이 중요함. 확장적 민주주의 기획.
확장적 민주주의의 기획이라는 것은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공공영역에서 포괄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삶의 조건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만드는 것.
고유성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다양성을 다양화하는 개념으로 페미니즘을 사유해야 모든 인간적 존재가 평화롭고 미래개입적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음.
자신이 선택한 페미니즘이 유일하게 특권적이고 대중적 페미니즘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어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열띤 질문시간이 이어졌어요.
강의가 우울하지 않았냐며 걱정하시던 김현미 선생님..!
우리가 처한 현실은 우울한건 사실인 거 같아요. 하지만 마지막에 김현미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듯
페미니즘이 이러한 소비자본주의, 생태위기 속에서 다양성을 다양화하며 고유성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모든 존재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겟지여~!
민우특강이 그 시작이 되어 서로의 존재로부터 힘받는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강의인 전희경 선생님의 <약자들의 페미니즘>이 열리는 날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그럼에도 강의를 신청해주신 많은 참가자분들이 온기로 강의실을 채워주셨요어요~
두 번째 강의도 마찬가지로 발열 체크 및 방문자 목록 작성, 손 소독, 좌석 간 거리두기 및 띄어 앉기를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우특강 두 번째 강의 제목은 <약자들의 페미니즘>입니다.
요즘 '공정 담론'이 유행이던데 공정함이 무엇인지 헷갈릴 지경이에요
성공과 경쟁의 능력주의, 신자유주의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이 약자성과 취약성을 고민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희경 선생님의 강의 후기를 적으며 함께 고민해볼까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각종 페미니즘 관련 행사와 슬로건으로 사용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이어달리기", "이기는", "승리하는" 같은 단어들. "이기는, 승리하는" 페미니즘은 어떤 페미니즘일까?
(민우특강 웹자보를 보여주시며 "서로", "온기", "잇는", "존재하기", "약자들"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다정한 웹자보라는 말씀을..^3^)
페미니즘은 약자의 인식론이자 정치적 상상력. 페미니즘을 여성을 위한 것, 여성에 대한 것으로 오해함.
여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 여성들만 선택.
정부, 기업에서 말하는 여성은 어떤 정상성을 가져야 여성으로 인정.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분야'가 아니라 약자의 관점이라는 오래된 출발점에서 시작함.
“여성이라는 약자의 위치가 페미니스트라는 입장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위치가 곧 입장이기를 바라는 마음. 두가지를 구분하는 것. 우리 모두 운동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들의 집단적인 자각은 누락되어서는 안되는 기억이지만
단발적, 일회적인 각성이라는 사건과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다른 것.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계속된 갱신을 요구하고, 계속되는 의식화 과정임.
약자를 위한 것은 모두를 위한 것, 약자의 위치에서 갱신하는 노력을 통해 페미니즘이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도록 확장.
약함은 오랜동안 여성성 규범이었음.
'쎈'여성이 되는 개인적인 실천은 기존의 여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 의자의 주인만 바뀌는 것.
여성들을 약자로 만드는 구조를 통찰하려는 노력을 통해 차별이라는 개념(여성혐오, 타자화, 착취 등) 설명해옴
그러나 차별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역차별이 각광받음.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인원수를 맞추는 것 혹은 똑같이 대우하는 것,
신자유주의체제 아래 능력에 따라 대우하는 것 이 공정이라는 공정성 담론이 등장.
페미니즘은 여성도 게임에서 이겨보자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라는 발상이 불가능한 세상을 상상하는 것
낙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개인의 취약함을 극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
늙어가는 과정에 대한 상상이 금지된 사회, 몸이 없을거라고 전제하는 일터 속에서
약자에 대한 혐오.
인간은 약하다,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죽기 전까지 의존하게 되는 물적인 조건을 사회 전면에서 이야기 해야 함
코로나19가 일깨운 것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연결되어 있다는 것.
어떤 취약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여성은 약하지 않고 강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체로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논하려면
취약함에 대해 다시 사유해야 함.
능력있고 건강한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즘은 언젠가 설득력이 없어진다.
페미니즘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돌봄 받는 것을 어려워 함.
당장 성명서 쓰고 기자회견 나가야 하는 사회 속에서 활동해왔고,
몸의 물질적인 취약성이 중요한 의제가 아니였기 때문이기도 함.
쓸모나 기능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존엄과 관계 중심의 사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안전과 돌봄이 중심으로 사회가 구축되어야 함.
필수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노동이기 때문에 모두가 필수노동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함.
체제의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
아파도 짐이 될까봐 죽고 싶어지지 않는 사회가 가능하려면
자기 돌봄, 타인 돌봄, 누군가의 안위를 살펴볼 줄 아는 역량이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함.
누구도 필수노동이 자동 면제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를 다시 짜야 함
(강의 PPT 슬라이드가 30장 정도 더 남아 있지만 마무리할 시간이라서 마무리 해야한다는 전희경선생님ㅠ)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이게 하는 출발점은
약자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 가에 있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기후위기 이후 취약함, 약자성을 체제 변화와 어떻게 연관지어 이야기해야 하는지
말하고 싶으셨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습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리에 남아 질문을 해주셨어요!
오랜만에 만난 회원분들 얼굴을 보고 반갑고. 만남이 주는 에너지를 얻은 민우특강이었어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후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민우특강으로 곧 다시 만나뵐게요!
전희경 선생님 강의를 들은 활동가들의 짧은 소감 공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연대를 말하는 것, 능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
페미니즘은 이기자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승자도 패자도 없이 만드는 것이다란 말씀에 찌릿했다.
약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고, 숨기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지는데
극복하지 않아도 존엄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취약함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페미니즘 운동 안에서 여성의 '약자성'이 도덕적 우월성이나 다른 약자들과의 관계에서의 절대적 우선권을 담보하는 것처럼 왜곡되거나,
또는 여성이 약자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페미니즘의 목표라는 오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이제껏 페미니즘이라는 인식론이 취약성을 사유해온 맥락들을 짚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이기는 페미니즘'과 같은 구호가 난무할 때 저런 구호를 따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동시에 많은 여성 대중들이 그러한 구호에 매력을 느끼는 데서 오는 불안감에 괴로웠는데,
페미니즘은 지금의 체제 안에서 이기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 자체를 변혁하는 사상이라는 점을 되짚어주셔서 엄청난 힘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페미니즘이 불평등한 세계를 뒤엎고자 하는 운동이고,
그 일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우리는 약자로서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는 건 언제나 가슴 벅찬 순간이네요."
안녕하세요, 민우회 활동가 나래입니다!
4월 말에 진행했던 민우특강 후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어요
두 강사님이 2시간 동안 1.5배속으로 꾹꾹 눌러담아 너무 좋은 강의를 해주셔서
그 내용을 온전히,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은(?) 늦은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는 변명을 해봅니다)습니다
혐오와 배제의 정치, 성공과 경쟁의 신자유주의,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세계로 향하고 있지만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시공간은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죠
민우특강을 통해 다른 세계를 그리는 서로를 만나고,
그런 서로의 존재로부터 위로받고 힘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강의를 기획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오프라인 강의라 서로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의 시작 전부터 참 설레었어요~
강의 시작 전 발열 체크 및 방문자 목록 작성, 손 소독, 좌석 간 거리두기 및 띄어 앉기를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우특강 첫 번째 강의 제목은 <소비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존재하기>에요
페미니스트로 "존재"하기라는 제목이 의미있게 다가왔다는 활동가도 있었어요
요즘 백래시를 지켜보며 페미니스트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투쟁이 아닌가 싶죠.
그럼 김현미 선생님의 강의 후기를 본격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인간의 재생산의 영역인 출산, 육아, 가사, 친밀성, 교육이 상품화되는 자본주의의 재생산적 전환이 일어나며
공공의 영역이어야 하는 분야가 구매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 상황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고비용이 됨.
개인적인 소비능력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페미니스트의 자아를 아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
[노동의 영역]
능력주의 원칙에 따라서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경쟁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인 여성들도 등장.
하지만 대부분 불안정하고 임시적인 비정규직, 특수고용 형태의 직종으로 여성들이 대규모로 고용됨
기본적인 노동권 보장이 되지 않고, 끊임없이 해고당하고, 끊임없이 이직하고 무리하게 일하지만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안정적인 미래를 기획할 수 없음. 일회용 상품처럼 회전되는 상황.
[관계의 영역]
가족 안에서의 여성. 딸에게 기대하는 감정적인 성역할 요구,
상호신뢰, 장기적 전망이 없는 관계, 여전히 안전이별 담론이 존재, 데이트폭력, 스토킹 등
인간에게 호의적인 동물의 권리에는 민감하지만 기후위기와 많은 종의 멸종에 대한 생태적 슬픔과는 거리.
동물에게 가해지는 재생산적 폭력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유사함.
거기서 느끼는 연루된 공감으로부터 페미니즘적으로 사유하기. 다양한 종과 연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등
[일상/소비/여가]
디지털 리얼리즘의 세계, 디지털로 전시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김.
전시적 자아로 자본의 유통망 안에서 관계 맺기, 연대
치유적 자아로 고가의 명상, 상담
[한국여성/인종주의]
국민국가주의, 전후 단일 민족 신화 유지를 위해 '혼혈'아동을 강제 해외 입양시키며 폭력적인 개입으로 인종주의 구성
시공간적 거리두기, gnp가 낮은 나라에서 온 사람에게 배제적이고 이민자, 난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무관심.
페미니즘 내부에서 난민 문제로 갈등.
[페미니즘]
수치적 평등이 있다고 믿고 양성평등, 동량, 동수, 파이라는 개념으로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
위미노믹스, 여성중심의 경제 속에서 성공한 여성들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음.
개인화된 성공주의 전략으로 파이를 획득한다고 해도 공적 지위는 불안정한 위치.
양성평등이 보수우파 기독교에 의해 편협하게 제정되고, 수치적,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을 유순하게 길들임
소수자에 대한 배제가 페미니즘 운동의 투명성과 전투성을 만들어 낸다는 국면 앞에서 정치적 공허감을 느끼신다는 선생님..!
페미니즘이 확장해낸 권리의 망 안에서 수혜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사유하는 능력이 중요함. 확장적 민주주의 기획.
확장적 민주주의의 기획이라는 것은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공공영역에서 포괄하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삶의 조건을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도록 만드는 것.
고유성이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고, 다양성을 다양화하는 개념으로 페미니즘을 사유해야 모든 인간적 존재가 평화롭고 미래개입적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음.
자신이 선택한 페미니즘이 유일하게 특권적이고 대중적 페미니즘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어요
늦은 시간이었지만 열띤 질문시간이 이어졌어요.
강의가 우울하지 않았냐며 걱정하시던 김현미 선생님..!
우리가 처한 현실은 우울한건 사실인 거 같아요. 하지만 마지막에 김현미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듯
페미니즘이 이러한 소비자본주의, 생태위기 속에서 다양성을 다양화하며 고유성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모든 존재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겟지여~!
민우특강이 그 시작이 되어 서로의 존재로부터 힘받는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강의인 전희경 선생님의 <약자들의 페미니즘>이 열리는 날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그럼에도 강의를 신청해주신 많은 참가자분들이 온기로 강의실을 채워주셨요어요~
두 번째 강의도 마찬가지로 발열 체크 및 방문자 목록 작성, 손 소독, 좌석 간 거리두기 및 띄어 앉기를 통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민우특강 두 번째 강의 제목은 <약자들의 페미니즘>입니다.
요즘 '공정 담론'이 유행이던데 공정함이 무엇인지 헷갈릴 지경이에요
성공과 경쟁의 능력주의, 신자유주의 사회 속에서 페미니즘이 약자성과 취약성을 고민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희경 선생님의 강의 후기를 적으며 함께 고민해볼까요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각종 페미니즘 관련 행사와 슬로건으로 사용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이어달리기", "이기는", "승리하는" 같은 단어들. "이기는, 승리하는" 페미니즘은 어떤 페미니즘일까?
(민우특강 웹자보를 보여주시며 "서로", "온기", "잇는", "존재하기", "약자들"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다정한 웹자보라는 말씀을..^3^)
페미니즘은 약자의 인식론이자 정치적 상상력. 페미니즘을 여성을 위한 것, 여성에 대한 것으로 오해함.
여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 여성들만 선택.
정부, 기업에서 말하는 여성은 어떤 정상성을 가져야 여성으로 인정.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분야'가 아니라 약자의 관점이라는 오래된 출발점에서 시작함.
“여성이라는 약자의 위치가 페미니스트라는 입장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위치가 곧 입장이기를 바라는 마음. 두가지를 구분하는 것. 우리 모두 운동을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들의 집단적인 자각은 누락되어서는 안되는 기억이지만
단발적, 일회적인 각성이라는 사건과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다른 것.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은 계속된 갱신을 요구하고, 계속되는 의식화 과정임.
약자를 위한 것은 모두를 위한 것, 약자의 위치에서 갱신하는 노력을 통해 페미니즘이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도록 확장.
약함은 오랜동안 여성성 규범이었음.
'쎈'여성이 되는 개인적인 실천은 기존의 여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 의자의 주인만 바뀌는 것.
여성들을 약자로 만드는 구조를 통찰하려는 노력을 통해 차별이라는 개념(여성혐오, 타자화, 착취 등) 설명해옴
그러나 차별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역차별이 각광받음.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인원수를 맞추는 것 혹은 똑같이 대우하는 것,
신자유주의체제 아래 능력에 따라 대우하는 것 이 공정이라는 공정성 담론이 등장.
페미니즘은 여성도 게임에서 이겨보자는 것이 아니라 꼭대기라는 발상이 불가능한 세상을 상상하는 것
낙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개인의 취약함을 극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
늙어가는 과정에 대한 상상이 금지된 사회, 몸이 없을거라고 전제하는 일터 속에서
약자에 대한 혐오.
인간은 약하다,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죽기 전까지 의존하게 되는 물적인 조건을 사회 전면에서 이야기 해야 함
코로나19가 일깨운 것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연결되어 있다는 것.
어떤 취약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여성은 약하지 않고 강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체로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논하려면
취약함에 대해 다시 사유해야 함.
능력있고 건강한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즘은 언젠가 설득력이 없어진다.
페미니즘 활동하는 사람일수록 돌봄 받는 것을 어려워 함.
당장 성명서 쓰고 기자회견 나가야 하는 사회 속에서 활동해왔고,
몸의 물질적인 취약성이 중요한 의제가 아니였기 때문이기도 함.
쓸모나 기능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존엄과 관계 중심의 사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안전과 돌봄이 중심으로 사회가 구축되어야 함.
필수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 노동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노동이기 때문에 모두가 필수노동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함.
체제의 변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
아파도 짐이 될까봐 죽고 싶어지지 않는 사회가 가능하려면
자기 돌봄, 타인 돌봄, 누군가의 안위를 살펴볼 줄 아는 역량이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함.
누구도 필수노동이 자동 면제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를 다시 짜야 함
(강의 PPT 슬라이드가 30장 정도 더 남아 있지만 마무리할 시간이라서 마무리 해야한다는 전희경선생님ㅠ)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이게 하는 출발점은
약자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 가에 있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기후위기 이후 취약함, 약자성을 체제 변화와 어떻게 연관지어 이야기해야 하는지
말하고 싶으셨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해주셨습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늦은 시간까지 자리에 남아 질문을 해주셨어요!
오랜만에 만난 회원분들 얼굴을 보고 반갑고. 만남이 주는 에너지를 얻은 민우특강이었어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후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민우특강으로 곧 다시 만나뵐게요!
전희경 선생님 강의를 들은 활동가들의 짧은 소감 공유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연대를 말하는 것, 능력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
페미니즘은 이기자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승자도 패자도 없이 만드는 것이다란 말씀에 찌릿했다.
약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고, 숨기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지는데
극복하지 않아도 존엄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취약함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페미니즘 운동 안에서 여성의 '약자성'이 도덕적 우월성이나 다른 약자들과의 관계에서의 절대적 우선권을 담보하는 것처럼 왜곡되거나,
또는 여성이 약자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페미니즘의 목표라는 오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점으로 돌아가 이제껏 페미니즘이라는 인식론이 취약성을 사유해온 맥락들을 짚어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이기는 페미니즘'과 같은 구호가 난무할 때 저런 구호를 따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동시에 많은 여성 대중들이 그러한 구호에 매력을 느끼는 데서 오는 불안감에 괴로웠는데,
페미니즘은 지금의 체제 안에서 이기기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 자체를 변혁하는 사상이라는 점을 되짚어주셔서 엄청난 힘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페미니즘이 불평등한 세계를 뒤엎고자 하는 운동이고,
그 일을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우리는 약자로서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는 건 언제나 가슴 벅찬 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