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엔 좀 전에 첫눈이 내렸어요. 보셨나요?
첫눈 내린날, 지난 가을 환절기 세미나 후기를 전합니다 : )
가을 환절기 세미나에서는 정희진님의<페미니즘의 도전>을 같이 읽었어요.
신청하신 분이 많아, 월요일팀과 목요일팀으로 나눠 세미나를 했습니다.
월요일 팀에는비렴, 세빙,알, 와사비, 라일리, 나로, 쎄러, 은사자, 시원이
썬, 줄, 라용, 최순희,김찬주, 바사, 부추가 함께했습니다.
서로의 말과 내 마음에 밑줄을 그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

첫모임땐이런 걸로 자기소개도 하고.

마지막 날은 이렇게 나의 한문장을 골라 나누기도 했지요.
이제 2015년의 환절기는 지나갔네요.
다음 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
월요일 세미나팀 세빙의 세미나 후기를 마지막으로 전합니다.
10월 중순부터 한 달 여간 시원, 비렴, 알, 와사비, 라일리, 나로, 쎄러, 은사자와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망원동 나루 3층,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정희진 저 <페미니즘의 도전> 읽기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에 관해서도 서로 인식이나 관점, 신념, 가치관에서 '당연하지만' 차이가 있다 보니 '메갈리안' 등 몇몇 이슈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서로의 생각과 차이들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로써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새롭게 알거나, 평소 별 생각 없이 행하거나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 지는가에 관해 새롭게 배우며 반성의 계기도 되었고요. 세미나 첫 시간에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저는 '반성을 하기 위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부끄럽지만 그래서 뭘 반성했었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아 반성한 의미가 별로 없어진 것에 대해 새롭게 반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변명을 해보자면, 반성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한 생각을 위해, 관점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특정, 구체적 사안별로 '이건 틀렸고, 저건 옳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 봅니다. 비슷해 보이는 문제라도 주체와 대상,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도 페미니즘적 실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 보고요.
세미나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매우 좋은 일이었습니다. 우선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떠밀어야 뭘 하는 제 성격 상, 페미니즘적 실천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자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하면 일단 세간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 때문에, 배우려고 시작하는 거 자체가 매우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파고들기 시작하면 더더욱 아파서 도망치고 싶어 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의 서문에서도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제 구조를 바꾸자느니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남녀가 이미 평등하지 않느냐, 오히려 역차별이 있지 않느냐는 주위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내가 만들어 내고 있을지 모를 폭력에 대한 인지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 괴로울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제 입장에선, 영화 매트릭스를 보셨다면 아실 그 '빨간 약 먹은' 입장에서 이대로 도망치는 것이 상처로 아픈 것보다 더 힘드니, 모두가 아프지 않아도 될 지 모를 세상이 되도록 '변태'하는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요. 세미나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도, 다른 곳에서 페미니즘적 실천을 하고 계신 분들도, 이 점에 공감하고 스스로 기꺼이 아파하는 길을 선택하신 분들이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상부터 변화하시는데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내일은 오늘보다모두에게 평등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by 세빙
망원동엔 좀 전에 첫눈이 내렸어요. 보셨나요?
첫눈 내린날, 지난 가을 환절기 세미나 후기를 전합니다 : )
가을 환절기 세미나에서는 정희진님의<페미니즘의 도전>을 같이 읽었어요.
신청하신 분이 많아, 월요일팀과 목요일팀으로 나눠 세미나를 했습니다.
월요일 팀에는비렴, 세빙,알, 와사비, 라일리, 나로, 쎄러, 은사자, 시원이
썬, 줄, 라용, 최순희,김찬주, 바사, 부추가 함께했습니다.
서로의 말과 내 마음에 밑줄을 그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
첫모임땐이런 걸로 자기소개도 하고.
마지막 날은 이렇게 나의 한문장을 골라 나누기도 했지요.
이제 2015년의 환절기는 지나갔네요.
다음 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 )
월요일 세미나팀 세빙의 세미나 후기를 마지막으로 전합니다.
10월 중순부터 한 달 여간 시원, 비렴, 알, 와사비, 라일리, 나로, 쎄러, 은사자와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망원동 나루 3층,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정희진 저 <페미니즘의 도전> 읽기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에 관해서도 서로 인식이나 관점, 신념, 가치관에서 '당연하지만' 차이가 있다 보니 '메갈리안' 등 몇몇 이슈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덕에 서로의 생각과 차이들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로써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새롭게 알거나, 평소 별 생각 없이 행하거나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 들여 지는가에 관해 새롭게 배우며 반성의 계기도 되었고요. 세미나 첫 시간에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저는 '반성을 하기 위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부끄럽지만 그래서 뭘 반성했었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아 반성한 의미가 별로 없어진 것에 대해 새롭게 반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네요. 변명을 해보자면, 반성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한 생각을 위해, 관점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특정, 구체적 사안별로 '이건 틀렸고, 저건 옳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 봅니다. 비슷해 보이는 문제라도 주체와 대상,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도 페미니즘적 실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 보고요.
세미나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되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매우 좋은 일이었습니다. 우선 어떻게든 억지로라도 떠밀어야 뭘 하는 제 성격 상, 페미니즘적 실천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자는,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 하면 일단 세간에선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 때문에, 배우려고 시작하는 거 자체가 매우 힘들기도 하지만 막상 파고들기 시작하면 더더욱 아파서 도망치고 싶어 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의 서문에서도 '아는 것은 상처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제 구조를 바꾸자느니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하는 문제이기 때문이겠죠. 남녀가 이미 평등하지 않느냐, 오히려 역차별이 있지 않느냐는 주위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내가 만들어 내고 있을지 모를 폭력에 대한 인지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 괴로울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제 입장에선, 영화 매트릭스를 보셨다면 아실 그 '빨간 약 먹은' 입장에서 이대로 도망치는 것이 상처로 아픈 것보다 더 힘드니, 모두가 아프지 않아도 될 지 모를 세상이 되도록 '변태'하는 것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망치고 싶을 때도 많고 실천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때가 많지만요. 세미나에 참여하신 다른 분들도, 다른 곳에서 페미니즘적 실천을 하고 계신 분들도, 이 점에 공감하고 스스로 기꺼이 아파하는 길을 선택하신 분들이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상부터 변화하시는데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내일은 오늘보다모두에게 평등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by 세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