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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후기] 우리는 퀴어×페미! 2024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왔어요!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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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2024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라고 쓰인 무지개 현수막을 향해 사람들이 행진하는 뒷모습) 

 

퀴어 자긍심의 달 6월의 첫 번째 날, 2024년 서울 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민우회는 올해도 부스 프로그램과 행진에 참여했는데요.

벌써 한 달 하고도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 후기를 쓰는 점 양해를 구하며^^;; 그날의 열기를 사진으로 전해드려 봅니다.

 

 

(사진 2. 민우회 부스 위치와 행진 참여 홍보물) 

 

올해도 서울시가 책 읽기 행사를 핑계로(아니, 공공도서관과 책 문화는 탄압하고 성평등 도서는 퇴출하면서 뻔뻔스럽기도 하죠?!) 서울 시청광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서,

부스는 종각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남대문로 일대에 길게 늘어섰어요.

 

 

(사진 3. 민우회 부스 전경) 

 

민우회는 45번 부스로 참여했는데요!

운 좋게도 중간 입출구 바로 앞의 찾아오시기 편한 자리였답니다.

덕분에 많은 회원과 퀴어페미니스트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사진 4. 민우회 부스 프로그램 소개 홍보물) 

 

올해 민우회 부스의 중심 주제는 퀴어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자긍심이었어요.

퀴어와 페미니스트, 어느 한쪽만으로 존재할 수 없는 우리의 경험과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했답니다.

민우회가 준비한 회심의(?) 부스 프로그램, 하나씩 살펴보실까요?

 

 

 

(사진 5. 부스 앞에서 포토프레임 피켓을 들고 사람들을 부르는 민우회 활동가들 사진) 

 

“사진 한 번 찍고 가세요~ 오신 김에 민우회 부스도 들러주시고요~”

 

부스 앞에서는 기념사진 프로그램, [대사회 커밍아웃]이 호객(?)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9시 뉴스에서 퀴어페미니스트 커밍아웃을 한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구현해보았는데요.

실감나게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후기를 쓰는 제가...^^) 뉴스 속보 이미지를 참고해서 한 땀 한 땀 자르고 붙여 포토 피켓을 만들었답니다.

(민우회 사무실의 컬러프린터가 시원치 않아서 꽤 고생했다는 후문... 민우회의 컬러프린터 장만을 도와주시려면 여기로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5631)

 

〈“나는 퀴어페미” 대사회 커밍아웃〉

〈퀴어페미 A씨, 과감한 젠더횡단 ‘눈길’〉

〈○○와 △△,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백년해로 선언〉

이렇게 세 가지 피켓 문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사진 6,7,8.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는 참여자 사진) 

 

자랑스러운 포즈로 퀴어페미임을 뽐내시는 분,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쟁이 젠더횡단자처럼 보일까 양손 가득 퀴어 굿즈를 들고 즐거운 고민을 하시는 분,

파트너와 함께 쑥스러운 얼굴로 백년해로 선언을 하시는 분...

모두가 각양각색 모습으로 사진을 남기고 가셨어요.

 

부스 밖 프로그램은 통행 안전을 위해 정시마다 짧게 나타났다 사라졌는데요(팝업스토어...?).

그런데도 많은 분께서 추억을 남기고 가셔서 뿌듯했지요.

 

 

 

(사진 9. 우리는 퀴어×페미 프로그램 스티커 보드 사진. '우리의 정체성은 쪼개지지 않나 퀴어×페미 퀴어 페미로서 불편했던 순간???'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부스 안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우리는 퀴어×페미]였어요.

평소 민우회에서 퀴어페미니스트들을 만나다 보면, 안전한 페미니스트 공동체라고 생각한 곳에서 퀴어혐오적인 발언을 듣거나, 반대로 퀴어 모임에서 성차별적이거나 반페미니즘적 태도를 마주하여 속상하고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들려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그래서 그런 경험을 드러내고, 모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10, 11. 우리는 퀴어×페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 민우회 활동가들 사진)

 

”만남 어플에서 ‘상대가 페미는 아니면 좋겠다’라는 말, 보신 적 있나요?”

“존재 자체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배제하는 말 들어본 적은요?”

퀴어페미로서 불편했던 순간들에 공감한다면 스티커를 붙이고, 구체적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포스트잇에 적도록 했는데요.

많은 분께서 곰곰이 경험을 떠올려보고 스티커를 붙여주셨어요.

 

 

(사진 12. 스티커와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는 우리는 퀴어×페미 스티커판 사진)

 

‘퀴어정체성과 사회적 젠더관념이 혼용되는 경우’

‘“제가 페미는 아니지만”이라며 여성 인권에 대해 얘기할 때 꼭 양보절을 붙여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여자 좋아하면 좋겠다~ 남자 안 사귀어도 되잖아” 등 헤테로 중심적인 말을 듣게 될 때’

등등 다양한 경험을 나눠주셨지요.

 

퀴어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퀴어×페미 도장을 손등에 꽝 찍어드리기도 했답니다!

 

 

 

   

(사진 13, 14. 퀴어만사성 참여자들이 만든 가훈 카드를 가훈 액자 모양 보드에 붙이고 있는 활동가들 사진)

 

이어서 자연스럽게 옆으로 살짝 자리를 옮기면, 엄격근엄진지한 느낌의 붓펜과 액자 카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퀴어만사성]은 가부장적인 가훈을 퀴어페미하게 뒤집어보는 프로그램이었답니다!

 

민우회는 오랫동안 혈연·혼인 중심의 기준에서 벗어나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며 돌보는 관계가 가족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함께 외쳐왔는데요.

바로 그런, 내가 선택한 내 가족과 나누고 싶은 말을 적어볼 수 있었지요.

 

 

 

(사진 15. 가훈 카드가 겹겹이 가득 붙어 있는 사진)

 

퀴어페미 여러분의 센스가 가장 돋보이는 코너였는데요.

 

〈네가 귀하듯 나도 그러하다〉

〈사랑하며 살자〉

〈대체로 네 탓 아님!〉

〈쪽팔리게 살지 말자〉

감동적인 명언을 담은 가훈부터,

 

〈가장은 없다〉

〈자기 밥은 자기가 차리자〉

〈자식도 인격체다〉

가부장적 가족 문화를 뒤집는 가훈,

 

(사진 16. '부치를 소중히 하자!!!'라고 쓰인 가훈 카드가 클로즈업된 사진)

 

〈먹여 살릴 강아지가 있다〉

〈여자를 책임지자〉

〈부치를 사랑하자〉

...이런 실생활형(?) 가훈도 많이 나왔답니다.

 

 

 

퀴퍼에 오시는 분들께서 [민우회 활동]에 참여하시도록 소개하는 것도 퀴퍼 부스의 큰 역할이죠!

 

 

 

(사진 17, 18. '서울특별시가 진행 중인 이주여성 돌봄노동자 외주화 사업에 대해 질문해주세요!'라고 쓰인 간판 사진, '국외여성의 노동으로 돌봄을 해결하려는 발상은 대체 어디서 기인한거?'라는 질문 옆에 설문 포스트잇 몇 개가 붙어 있는 사진 )

 

(사진 19, 20. 서울시 이주가사노동자 도입 시범사업을 설명하는 활동가들 사진)

 

부스 한 편에서는 돌봄 노동 가치를 폄하하고 최저임금을 흔들며 이주가사노동자 도입 시범사업을 진행하려는 서울시에

갈!!!을 외치는... 아니, 사업 똑바로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모으는 설문이 진행되었어요.

 

(사진 21. 서울시에 보내는 질문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는 보드 사진)

 

이날 적어 주신 질문들은 서울시에 민원으로 전달했답니다. (어떻게 질문이 전달됐냐면요... https://womenlink.or.kr/minwoo_actions/25678)

(서울시 이주가사노동자 도입 시범사업에 관해서는 곧 국회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관심 부탁드려요! https://womenlink.or.kr/notices/25693)

 

 

 

(사진 22. 설문과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의 손이 찍혀 있는 사진)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유산유도제 도입을 촉구하며 식약처에 국민 감사 청구를 하는 설문지 서명을 받기도 했어요.

서명지가 모자랄 만큼 많은 분이 연명해주셨는데요.

이 서명지도 고이고이 모아서 곧 전달될 예정입니다.

 

부스 참여자 중 세 분이나 민우회 회원으로 새로 가입해주셨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봅니다.^^

 

 

 

(사진 23. 철망에 알록달록한 무지개 블록과 '퀴어' '페미니스트' 문구가 영어로 쓰인 아크릴이 달린 민우회 후원 퀴어페미 키링이 걸려 있고, 아래에 후원 금액이 적혀 있는 모습)

 

그리고 민우회 부스의 끝...이자 민우회 부스의 꽃...!

부스 메인 주제와 수미상관을 이루는,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고, “귀엽다!” 외치게 만든 바로 그것은?

[퀴이이이어페미니스트 키링]이었습니다!

 

 

 

(사진 24, 25. 민우회 후원 물품을 홍보하는 활동가들 사진. 티셔츠와 키링을 주렁주렁 걸고 있다.)

 

퀴어와 페미니스트 문구가 둘 다 들어간 키링 굿즈, 여기 말곤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했습니다(있으면... 기쁜 일입니다...)!

퀴어페미끼리 이 키링 한번 서로 슬쩍 들어 보이면, 따로 설명할 필요없이 베프인 각이죠?!

(실제로 당일 키링을 구매한 모 활동가, 퀴어페미로 보이는 분께 어필을 위해 키링을 살쩍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 효과는 비밀입니다...)

 

각종 공놀이 좋아하는 페미들의 수요 분명히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미니어처 축구공, 배구공, 농구공을 추가 파츠로 준비하기도 했어요.

 

퀴어페미 후원 키링은 온라인에서도 절찬리 판매되어, 지금은 완판되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사진 26. 민우회 깃발이 파란 하늘에 휘날리는 사진)

 

그리고 퀴퍼의 꽃은 [퍼레이드]죠! (퀴어 ‘퍼레이드’니까요? 하핫^^)

민우회는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인파에 밀려 행진 트럭을 따라가지 못해 음악 없이 행진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빗속에서, 땡볕에서... 육성으로 노래를 부르며(반쯤 소리를 지르며) 걸었던 슬픈 기억에,

활동가들은 올해는 반드시 트럭을 따라가겠노라 드릉드릉 벼르고 있었는데요.

 

옆 부스 사람들(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사랑합니다...♡?)은 작년에도 트럭을 잘 따라갔더라며 곁눈질로 그 비결을 염탐하고,

사람들이 우루루 움직일 땐 같이 쉬지 않고 달려 따라잡은 끝에...!

마참내! 드디어! 올해는 트럭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춤 지르고 소리 춰~~~!!!).

 

 

(사진 27. '인권은 폐지될 수 없다 학생인권조례 존치하라!', '여성도 퀴어도 공공돌봄이 필요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절대 지켜!'라고 쓰인 손피켓을 클로즈업한 사진)

 

올해 퍼레이드에서는 퀴어 페미니스트로서 다양한 요구사항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행진했어요.

 

 

 

(사진 28, 29, 30. 퍼레이드에서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민우회 회원과 활동가들 모습)

 

“주거는 인권이다 전세사기 없는 사회 원한다”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인권은 폐지될 수 없다 학생인권조례 존치하라”

“여성도 퀴어도 공공돌봄이 필요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절대지켜!”

“퀴어×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로 외친다 최저임금 차등적용, 시도조차 말라!”

“우리는 혐오차별 없는 미디어 콘텐츠를 원한다!”

"윤석열 정부 언론 장악 시도 중단하라!" 

"공동체 내 성폭력 방지하고 퀴어롭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로!" 

 

함께 행진한 고양여성민우회는 팔레스타인 학살을 방조하는 미국과 독일의 대사관이 퀴어퍼레이드 부스를 낸 것을 비판하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연대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지요.

 

 

 

 

 

 

(사진 31, 32, 33. 행진 대열을 향해 창 너머나 테라스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시민들의 모습, 커다란 퀴어프라이드 깃발을 들고 행진 대열을 환영하는 참여자의 모습)

 

열띤 외침, 신나는 몸짓과 함께 서울 시내를 행진했습니다.

거리 곳곳 카페에서 응원과 환호를 보내주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듣고,

도로 옆 차선 버스의 시민들에게 피켓을 흔들어 보이기도 하며 잔뜩 신이 나는 시간이었어요.

 

 

 

(사진 34. 행진에 참여한 민우회 활동가들의 기념사진)

 

뜨거웠던 2024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만난 퀴어×페미 여러분! 반가웠어요!

곧 다시 만나게 되겠죠(어쩌면 퀴어페미 키링을 달고?^^)?

그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