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생활"이 뭐예요?
2021년 ‘일고민상담실’에 많은 여성이 일터에서의 일상적인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에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수직적인 위계, 성적인 농담을 공유하며 유대를 키워나가는 가부장적 조직문화 속에 노동자들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사회생활은 원래 이런 것”이라는 암묵적 강요 속에 문제를 말하면 ‘사회생활 못하는’, ‘예민한’, ‘불화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2022년 3월 8일 진행한 해시태그 액션에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이런 잘못된 관행에 대해 한땀 한땀 분통을 담아 응답해 주셨습니다.
1. (아직도) 성희롱형
“회식 끝나고 악수하자며 지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을 긁어댔다. 그 인간은 아직도 그렇게 사회생활할까? “
“가슴 쳐다보는 건 기본이고. 밥을 먹을 때도 부를 때 허벅지 치고 이런다”
“(자꾸 음담패설 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 알겠다’면서 뭐가 나쁘냐면서. 말로 자꾸 더러운 이야기를 한다. 남자들은 어쩌고저쩌고……”
“내 외모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넌 살 빼야 하니까 엘리베이터 좀 타지마’ 소리도 들었다”
#성추행_성희롱_사회생활_그만!
#이런걸_성희롱이라고_한다고!
2. 지긋지긋한 남성 연대형
“ 사회생활 하다 보면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유흥업소 출입은 불가피하다며, 나에게 동의를 계속 구하던 사람”
“ 상무 장모님 장례에 남자 동기들이 전부 불려가서 밤새워 상 치루고, 동기들은 나만 여자라서 빠졌다고 뒷담화. 한 달 뒤 상무님이 고생했다고 남동기들만 데리고 회식. 그 후로도 끊이지 않는 남직원들의 뒷담화 연대 + 회식”
“회사에 나 빼고 다 남성. 커피 타오라며 여자라서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하고,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도 갔었다. 문제를 제기하면 항상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당했다.”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남자 직원한테 업무 설명하는데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말 끊는 후배 (물론 한 번도 제대로 한걸 못봄) 다른 남자 직원한테는 깍듯하더라고요”
#여성_동료는_어디에
#여성노동자를_배제한_너들만의_사회생활
3. ME TOO 의식형
"(갑자기 손잡더니) ‘요즘 여자애들은 이렇게 하면 성희롱이라고 한다며?’ (껄껄) 하곤 지들끼리 웃음”
“OO재단에서 붙여준 멘토가 술 먹고 솔직히 이쪽은 외모도 꾸미고 눈에 띄어야 성공한다고, 내 생각해서 충고한다며. (웃으며) 이걸로 미투하지 말라고 지하철 타고 먼저 갔다.”
“출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는데 우스갯소리랍시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나같이 힘없는 남자는 만세 하고 타야 한다~ 무고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니까~ ‘라고 호들갑 떨던 상사”
#무서워서_말도_못하겠네?
#진짜_무서우면_그런말_했겠어?
“학원에서 일할 때 원장이 여자 선생님들만 번갈아 가며 불러서 자기 잘난 척을 두 세시간씩 했는데 나도 걸림. 표정 관리 못 하는 나에게 “사회생활하기 힘들겠어, 최선생”
“회식 자리에서 애 있는 유부남이 자기 24살 여자친구 있다고 했다. 님이 말하는 사회생활은 무엇?”
“와이프 애 낳는 장면 보고, 그다음부터는 와이프랑 잠자리가 싫어졌다고. 트라우마니 어쩌니. 젊은 여직원들한테 술만 먹으면 하소연. 어쩔티비.”
#회사는_일하는_곳이에요
#여기_누구_물어본_사람
5. 밑도 끝도 없는 망언형
“(너) 남자였으면 때렸다”
“회사 유부남 직원과 밥 먹다가 갑자기 ‘여성인권은 늘 수가 없어~ 늘어서도 안 되고’란 말을 난데없이 들은 적 있다. 무슨 맥락인지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그냥 그렇답디다.”
“여자애들 공대 나와서 어따 쓰냐고 교수한테 비웃음 들었던 게 평생 머리에 박힘. 여자애들은 어차피 못할 테니 프로젝트 발표 하는데도 기술적인 건 죄다 남학생들한테만 물어보던 교수”
“유제품 알러지라 락토프리나 대체 우유 되는 곳에서만 커피 마시니까 당시 가까운 곳에서 가능한 곳이 스벅이었음. 선배가 커피 권하는데 ‘저 믹스는 안 마셔요’ 하니까 ‘스벅녀’냐고 하더라”
#너를_어째야_하니
#어디서_부터_알려줘야하나
6. 그 외에도…
“회식 자리에서 상사가 혼자 한참 얘기하다 갑자기 ‘신입 얘기 좀 들어보자’라고 함. 갑자기 무슨 말을?”
“세월호 추모 때문에 노란 리본을 프로필 사진에 달았더니 사장이 면담하자고 불러다 놓고 정치적 표현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상사가 업무용 메신저로 팀 방에 ‘나 곧 도착하는데 누가 내 컴 좀 미리 켜 둘래?’ ”
“직장 내 성희롱을 문제제기 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내게 여러 충고와 협박을 했다. 앞으로 직장생활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봐라, 업무 손해배상 청구할거다, 권고사직 염려 안되냐, 회사 분위기도 생각하라고.”
“사무실에서 성인 애니메이션 보다 켜놓고 출장 감. 담날 출근해보면 내 자리에서 담배피고 안 치우고 가는 일도 있었음. 가지가지”
#이게_님이_말하는_사회생활?
#나를_답답하게_만드는_조직문화
페미니스트의 사회생활이란?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괴롭히는 “사회생활”이란 것은 도대체 뭘까요?
안괜찮아도 괜찮은 척, 억지로 웃어야 하는 농담, 괴롭힘과 비아냥거림을 묵인하는 “사회생활”은 이제 거부합니다.
한 사람이 사회의 일원으로 여러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서 지켜져야 하는 규칙이라는 게 있다면, ‘차별없이 안전하게, 모든 노동자가 자기 자신으로 존중 받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생활 아닐까요?
#차별없이_안전하게
#자기_자신으로_존중받기
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생활"이 뭐예요?
2021년 ‘일고민상담실’에 많은 여성이 일터에서의 일상적인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에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수직적인 위계, 성적인 농담을 공유하며 유대를 키워나가는 가부장적 조직문화 속에 노동자들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사회생활은 원래 이런 것”이라는 암묵적 강요 속에 문제를 말하면 ‘사회생활 못하는’, ‘예민한’, ‘불화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2022년 3월 8일 진행한 해시태그 액션에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이런 잘못된 관행에 대해 한땀 한땀 분통을 담아 응답해 주셨습니다.
1. (아직도) 성희롱형
“회식 끝나고 악수하자며 지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을 긁어댔다. 그 인간은 아직도 그렇게 사회생활할까? “
“가슴 쳐다보는 건 기본이고. 밥을 먹을 때도 부를 때 허벅지 치고 이런다”
“(자꾸 음담패설 해서) 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 알겠다’면서 뭐가 나쁘냐면서. 말로 자꾸 더러운 이야기를 한다. 남자들은 어쩌고저쩌고……”
“내 외모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넌 살 빼야 하니까 엘리베이터 좀 타지마’ 소리도 들었다”
#성추행_성희롱_사회생활_그만!
#이런걸_성희롱이라고_한다고!
2. 지긋지긋한 남성 연대형
“ 사회생활 하다 보면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유흥업소 출입은 불가피하다며, 나에게 동의를 계속 구하던 사람”
“ 상무 장모님 장례에 남자 동기들이 전부 불려가서 밤새워 상 치루고, 동기들은 나만 여자라서 빠졌다고 뒷담화. 한 달 뒤 상무님이 고생했다고 남동기들만 데리고 회식. 그 후로도 끊이지 않는 남직원들의 뒷담화 연대 + 회식”
“회사에 나 빼고 다 남성. 커피 타오라며 여자라서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하고,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도 갔었다. 문제를 제기하면 항상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당했다.”
“나보다 다섯 살 어린 남자 직원한테 업무 설명하는데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말 끊는 후배 (물론 한 번도 제대로 한걸 못봄) 다른 남자 직원한테는 깍듯하더라고요”
#여성_동료는_어디에
#여성노동자를_배제한_너들만의_사회생활
3. ME TOO 의식형
"(갑자기 손잡더니) ‘요즘 여자애들은 이렇게 하면 성희롱이라고 한다며?’ (껄껄) 하곤 지들끼리 웃음”
“OO재단에서 붙여준 멘토가 술 먹고 솔직히 이쪽은 외모도 꾸미고 눈에 띄어야 성공한다고, 내 생각해서 충고한다며. (웃으며) 이걸로 미투하지 말라고 지하철 타고 먼저 갔다.”
“출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같이 들어가는데 우스갯소리랍시고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나같이 힘없는 남자는 만세 하고 타야 한다~ 무고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니까~ ‘라고 호들갑 떨던 상사”
#무서워서_말도_못하겠네?
#진짜_무서우면_그런말_했겠어?
4. (전혀 알고싶지 않은) 사생활 노출형
“학원에서 일할 때 원장이 여자 선생님들만 번갈아 가며 불러서 자기 잘난 척을 두 세시간씩 했는데 나도 걸림. 표정 관리 못 하는 나에게 “사회생활하기 힘들겠어, 최선생”
“회식 자리에서 애 있는 유부남이 자기 24살 여자친구 있다고 했다. 님이 말하는 사회생활은 무엇?”
“와이프 애 낳는 장면 보고, 그다음부터는 와이프랑 잠자리가 싫어졌다고. 트라우마니 어쩌니. 젊은 여직원들한테 술만 먹으면 하소연. 어쩔티비.”
#회사는_일하는_곳이에요
#여기_누구_물어본_사람
5. 밑도 끝도 없는 망언형
“(너) 남자였으면 때렸다”
“회사 유부남 직원과 밥 먹다가 갑자기 ‘여성인권은 늘 수가 없어~ 늘어서도 안 되고’란 말을 난데없이 들은 적 있다. 무슨 맥락인지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그냥 그렇답디다.”
“여자애들 공대 나와서 어따 쓰냐고 교수한테 비웃음 들었던 게 평생 머리에 박힘. 여자애들은 어차피 못할 테니 프로젝트 발표 하는데도 기술적인 건 죄다 남학생들한테만 물어보던 교수”
“유제품 알러지라 락토프리나 대체 우유 되는 곳에서만 커피 마시니까 당시 가까운 곳에서 가능한 곳이 스벅이었음. 선배가 커피 권하는데 ‘저 믹스는 안 마셔요’ 하니까 ‘스벅녀’냐고 하더라”
#너를_어째야_하니
#어디서_부터_알려줘야하나
6. 그 외에도…
“회식 자리에서 상사가 혼자 한참 얘기하다 갑자기 ‘신입 얘기 좀 들어보자’라고 함. 갑자기 무슨 말을?”
“세월호 추모 때문에 노란 리본을 프로필 사진에 달았더니 사장이 면담하자고 불러다 놓고 정치적 표현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데, 상사가 업무용 메신저로 팀 방에 ‘나 곧 도착하는데 누가 내 컴 좀 미리 켜 둘래?’ ”
“직장 내 성희롱을 문제제기 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내게 여러 충고와 협박을 했다. 앞으로 직장생활 어떻게 할지 생각 좀 해봐라, 업무 손해배상 청구할거다, 권고사직 염려 안되냐, 회사 분위기도 생각하라고.”
“사무실에서 성인 애니메이션 보다 켜놓고 출장 감. 담날 출근해보면 내 자리에서 담배피고 안 치우고 가는 일도 있었음. 가지가지”
#이게_님이_말하는_사회생활?
#나를_답답하게_만드는_조직문화
페미니스트의 사회생활이란?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괴롭히는 “사회생활”이란 것은 도대체 뭘까요?
안괜찮아도 괜찮은 척, 억지로 웃어야 하는 농담, 괴롭힘과 비아냥거림을 묵인하는 “사회생활”은 이제 거부합니다.
한 사람이 사회의 일원으로 여러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서 지켜져야 하는 규칙이라는 게 있다면, ‘차별없이 안전하게, 모든 노동자가 자기 자신으로 존중 받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생활 아닐까요?
#차별없이_안전하게
#자기_자신으로_존중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