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사회현안[집회후기] 아마도 이 연대의 장이 끝나고 나면(3/17~3/19+철야농성)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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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한 2차 긴급집중행동 

3월 넷째주 월화수요일 집회의 기록, 민우회 온다, 노새, 조마린 활동가가 짧은 후기를 전해봅니다!




3/17(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한 2차 긴급집중행동 


유독 분노가 차오르는 날이었습니다. 

직전 주말에 시민 백만 명이 모여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는 탄핵 선고 기일조차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다시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는 긴급행동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광주여성민우회의 포키, 아무 활동가가 "퇴진을 넘어 성평등 사회로"를 외치며 함께 해주시기도 했어요. 


시민 김현수님, 김지원님, 부천에서 온 자원봉사자님, 신지영님의 힘찬 발언이 있었습니다. 

불안과 부조리 속에서 광장에 나온 이유를 함께 이야기하고, 

윤석열 당장 파면과 내란공범 심우정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들이었습니다. 

좀처럼 파면 선고가 나지 않는 불안 속에서 광장에도 서로 간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여겨지는 요즈음인데요. 

연대의 가치를 잃지 말자는 내용의 발언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진설명: 빨간색 슬로건을 머리에 두르고 깃발을 휘날리며 행진중인  민우회 활동가들 ⓒ 한국여성민우회) 


추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행진했습니다! 

한 주의 시작, 계속되는 투쟁에도 지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이번주 안의 파면 선고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사진설명: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긴급집중행동(3/17)'에 참석한  민우회 활동가들 ⓒ 한국여성민우회) 



3/18(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한 2차 긴급집중행동 


(▲이미지 출처: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스틸컷 위에 '파면 언제 빨리'라고 적혀있다. 영원한 기다림을 나타내는 인터넷 밈.) 


하루종일 선고 일정 언제 나오냐만 기다렸는데, 또 미뤄지는 상황에 분노하며 광화문으로 나선 화요일이었습니다.


기상예보에 없었던 눈발이 휘리리 날리는 광장,

"광장의 언어를 우리의 일상으로 일터로 가져와야한다"는 김동명 공동의장의 발언으로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스스로를 성소수자이자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시민발언자 명이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계엄 사태 이후 집회메이트가 되어주었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접했다며, 시민들이 추위에 떨며 밤새워 투쟁해서 구속한 윤석열이 풀려나는 모습에 몹시 절망스러워하던 친구의 모습이 마음에 아프게 남아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명이님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로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게 우리 사회가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헌재는 윤석열을 지금당장 파면하라!”


 눈이 그친 거리를 수많은 깃발과, 시민들과 함께 걷고 걸어 도착한 마무리집회 장소는 11일째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공동의장단의 단식농성 텐트 앞이었습니다. 끝이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다 왔는데 자꾸만 미뤄지는 이 싸움의 끝이, 하루 빨리 정의로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우리의 다음 투쟁을 시작합시다. 투쟁!

(▲사진설명: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긴급집중행동(3/18)'에  참석한 민우회 활동가들 ⓒ 한국여성민우회) 



3/19(수)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위한 2차 긴급집중행동 

(▲이미지 출처: 영화 1996년 <은행나무 침대>의 스틸컷 클로즈업 이미지. 영원한 기다림을 나타내는 인터넷 밈으로 사용되고 있다.)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기일 공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하루빨리 선고를 촉구하며, 광화문 동십자각을 출근길로 삼고 매일 기사를 새로 고침하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단식중이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의장단 두 분은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이며,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와 시민들은 “윤석열을 만장일치로 파면하라”, “헌재는 지금 당장 선고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헌재로 삼보일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박정혜, 소현숙 님을 비롯해,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님은 여전히 고공농성을 진행 중입니다.


(▲사진설명: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긴급집중행동(3/19,수)'에 참석한 시민들 ⓒ 한국여성민우회) 



3월 19일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저녁 집회는 민우회 꼬깜 활동가가 행진 후 마무리집회에서 발언으로 참여한 날이기도 했어요. 감동적이었던 발언문 전문을 함께 공유해봅니다(오열andꈍᴗ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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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9일 수요일 마무리집회 발언문 전문

꼬깜(김희영)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단


안녕하십니까. 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단 김희영입니다. 오늘도 힘차게 행진까지 함께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도 헌법재판소는 탄핵선고일을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탄핵선고일 지정될까 뉴스를 반복해 보다가 실망감과 분노를 뒤로 하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이로서 광장에서 107일째 밤이 지나고 있습니다. 저도 올초의 목표가 커텐 세탁이었는데 이번주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상의 많은 것들이 미뤄지고 3개월 넘게 광장에서의 하루하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농성장에 한 시민분이 편지를 두고 가셨는데 그 내용을 소개합니다. 

“아마도 이 연대의 장이 끝나고 나면 여기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광장에서 환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응원을 건네던 때가 있었냐는 듯, 데면데면 해질 수도 있겠지요. 서로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테니까요. 허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건 사람이라는 걸. 이 모든 게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고 사람 때문에 버티게 된다는 걸. 저는 여기서 들어주는 사람으로서 경청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 비상행동 대표단, 활동가, 자봉단, 그 외 광장을 지키는 모든 분들께” 


활동가라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한 명 한 명의 힘입니다. 한 명, 한 명에게 새겨진 진심과 행동의 빛이 스스로를 넘어 우리를 살릴 것입니다. 성차별을 부정하며 탄생한 윤석열은 이 사회의 많은 것들을 훼손했지만 결코 훼손할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연대와 연결의 힘입니다. 공동체를 부수고 혐오와 불안을 조장하며 여성과 소수자를 증오하게 해 국가가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방기해도 결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마주 보며 광장의 기억을 품은 우리가 변화의 증표입니다. 반드시 탄핵 인용이 될 것이며 연결된 우리는 더 견고한 연대로 다음 페이지를 열어 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차별 없는 사회, 페미니즘을 욕설로 쓰지 않는 사회,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성평등 민주주의 사회, 멈추지 않은 시민의 힘으로 쟁취할 것입니다. 광화문, 종로, 시청의 거리를 함께 걸으며, 외면하지 않았고 행동했으며 진실을 믿었고 희망을 품었던 각자의 시간을 가슴에 담고 스스로를 돌보며 다음을 열어나갑시다. 늦은 밤 모두 잘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투쟁으로 발언 마무리 하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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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긴급집중행동(3/19,수)' 행진 마무리 발언 대기중인 꼬깜 활동가(왼쪽)와 행진에서 깃발을 흔드는 몽실 활동가.

꼬깜 활동가는 하루종일 '너무 긴장된다'는 이야기를 오백번 정도 했다고 한다. ⓒ 한국여성민우회) 




(▲사진설명: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긴급집중행동(3/19,수)' 행진 중 환하게 웃는 활동가들과, 행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민우회 활동가들 ⓒ 한국여성민우회) 



“우리 너무 안녕하기 힘들지 않습니까? 우리의 안녕을 지연시키는 것이 누구입니까?!”

“우리가 파면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래야 우리가 모든 일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시민발언 중)



내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헌재는 "당장 내일"이라도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의 구호에 답해야 합니다!

윤석열은 파면이다! 파면이다! 파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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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19(수)~3/20(목) 농성장의 밤 이야기



수요일 집회가 끝난 뒤,

민우회 꼬깜, 나우, 몽실 활동가가 광화문 윤석열즉각 파면 비상행동 공동의장단의 단식농장 옆에 연대농성을 위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철야 투쟁에 참여했습니다.

(▲사진설명: 3월 19일 수요일 밤, 단식농성장 옆에 연대를 위한 철야농성텐트를 친 모습. 빨간색 슬로건을 내걸었다. ⓒ 한국여성민우회) 



헌재 결정이 자꾸 미뤄져 조금은 지친 마음이 드는 농성장의 밤이었는데요,

그래도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세 활동가들!


집회의 마지막 발언을 응원삼아, 농성장을 함께 지켰습니다.



“반드시 탄핵 인용이 될 것이며

연결된 우리는 더 견고한 연대로

다음 페이지를 열어 갈 것입니다.”



(▲사진설명: 3월 19일 단식농성장 옆에 연대를 위한 철야농성텐트 속 나우, 꼬깜, 몽실활동가의 모습. 조금 지쳤지만 웃으며 사진을 남겼다. ⓒ 한국여성민우회)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