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카드뉴스] 낙태죄 전면폐지 필리버스터 일부 발언을 소개합니다.

2020-11-19
조회수 8160

 

2020.10.15

낙태죄 
전면폐지
필리버스터 

일부 발언을 소개합니다.

 

 

1.
제가 셋째 아인데, 셋째 아이 출산을 두고 
고민하던 아들 부부에게 
저의 친할아버지는 낳으라고 
압박을 넣으셨다고 했는데요.

제가 태어난 게 할아버지 말 때문은 아니겠지만 
할아버지는 저와 친밀감을 느끼고 싶을 때마다 
자주 이 일화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얘길 들을 때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이 복잡했는데요. 
세 명의 아이를 홀로 육아를 감당하던 
엄마의 피곤한 얼굴에 대고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고 미안해해야 하는지.

 

 

셋째 아이가 아들이 아니라서 
서운했던 엄마에게
아들보다 실속 있는 막내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권김현영 선생님의 말처럼, 
성차별 사회에서 딸의 탄생은 
온전히 축하받지 못할 일이었고, 
독박육아의 현실에서 여성에게 임신은 
어떤 좌절이나 
고통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런 현실을 빼놓고 
낙태죄를 오직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대치로 설명하는 것은 
부정의한 일입니다.
 

- 도나님 발언 중

 

 

2.
제가 첫 임신을 했을 때 
임신이 된 줄 몰랐어요.
그래서 원래 불규칙한 월경주기였지만 
월경을 안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이미 5개월이 지나있었습니다. 
놀랐습니다. 
저는 임신을 해서 제 몸에 변화가
남들이 하는 입덧 같은 것들이 
심하지 않아서요.

임신 말기에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하게됐는데 
그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더니 
큰일났다고 하셨습니다.

 

 

태아의 머리가 너무 크고 몸도 커서  
임신 주수가 잘못 계산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비전문가로서 
의사의 말을 반박할 수도 없고
불안한 마음으로 시기를 앞당겨서
제왕절개 수술로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낳고보니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물론 전문가지만 
여성의 몸은 모두 다른데 
일률적으로 규제하고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은박님 발언 중

 

 

3.
저는 인공임신중절경험자입니다. 
운이 좋아 4주차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6주차에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어차피 수술을 한다면 
조금이라도 덜 생명에 가까울때가 낫겠지 싶어 
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2주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작아서 ‘깔끔하게’ 
수술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애를 좀 더 키워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명생명하면서 
미프진 판매는 금지하고
지울 때는 좀 더 키워서 오라는 건 
무슨 경우일까요.

 

 

임신중지를 선택하고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는
일단 의사를 만나보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상담은 상담실장과 진행되었고,
처치에 대한 이야기는커녕,
현금결제 요구와 수술날짜 얘기가 전부였습니다. 

병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주말에 수술받겠단 요청은 
저만의 요구가 아니었고,
꽤 비굴하게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여의사를 선택하거나 하는 등의 
옵션은 당연히 없고
주말에 출근하는 의사를 배정받았습니다. 
의사와는 열 마디 남짓 나눠본 것 같네요. 
 

 

 

백색 형광등에 회색 시멘트 벽 창문하나 
없는 병실에서 눈을 뜨고 나니
내 처지를 온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내가 죄인이길 깨닫고
수치심을 느끼길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4월 분명 낙태죄가 폐지되었다고 
기뻐했던 것 같은데 꿈만 같습니다.
14주라는 제약을 걸고 
이미 사문화된 법을 되살려,
어떻게든 여성을 몸을 가벼히 굴리고
죄 없는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싸구려로 만들려는 수작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 수진님 발언 중

 

 

올해 10월 민우회는 
6시간동안 60여명의 시민과 함께 
낙태죄 전면폐지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처벌조항과 의사거부조항 의무상담 등이 포함된 
정부입법예고안은 독소조항을 그대로 담은 채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낙태죄 전면폐지가 시대적 요구다!
국회와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지금 바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