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3.8여성의날을 맞이한 민우회의 활동 속으로!

2018-03-13
조회수 6340

 

 

110년 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여성들의 노동조합 결성권과 참정권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 날 이후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지났고, 그 사이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분투해온 과정 속에서 이제 우리는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도,

 

참정권도 마땅한 권리로서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현재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MeToo 운동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듯

 

여성들은 여전히 권리와 존엄을 너무 쉽게 침해당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년 3월 8일 우리는 광장에 모여, 우리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고

 

페미니스트로서 함께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웃으며 살아간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이렇게 뜻깊은 올해 여성의 날, 민우회는 무엇을 했는지 같이 보실까요? :)

 

 

 

하나! 세계여성의날 맞이 #페미니스트_싸움의기술 해시태그 캠페인

 

 

 

일상 속, 여성을 향해 만연한 차별과 폭력을 맞닥뜨리며 살아가는 우리들, 그 과정에서 쌓고 쌓은 노하우들을 각자만 가지고 있는 건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에

 

3.8 여성의날을 맞아#페미니스트_싸움의 기술해시태그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겪을 성차별들을 고발하고, 또 우리 각자의 대응 방법들을 나눠보았습니다.

 

정말 수많은 각자의 전략들이 나왔는데요, 그중 몇개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넌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ㅎㅎㅎ"하면 그렇게 말할 것 같은게 뭐냐고 광광

"아닣ㅎ 그렇게 말 할것 같은 사람 있자나~~" 하고 절대 이유 안알려줌

자매품으로 "어머 이런말 하는 사람 실제로 첨 본다~~ 세상에 인터넷에서만 봤는데~~"

- @LeOOOOO 님

 

"여자가 ~~하네^^" 이런 말 칭찬이든 욕이든 여자에 사람 넣어서 다시 말해보게 시킨다.

- @c_aOOO 님

 

1. 싸울 상대와 쌩깔 상대를 구분한다.

2. 변화를 위한 주력 타겟이 상대방인지 청중들인지 구분한다.

3. 페미니스트 친구들과 함께 싸움을 복기한다- 하나의 싸움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음을 느낀다

- @rambOOOOOO 님

 

 

페미니스트 동지들이 올려준 수많은 전략과 전술들을 보면서, 이렇게 대응전략을 모색할 수 있기까지 겪었을 담금질의 시간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페미니스트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우리! 여성의 날 하루만큼은 걱정 없이 서로를 만나 응원하고 힘 받는,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 - for Gender Justice

 

3월 4일 토요일, 예년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광화문 광장에 운집한 페미니스트들!

 

한국여성민우회, 고양파주여성민우회를 비롯해 총 27개의 부스가 있었는데요,

 

한국여성민우회는 낙태죄 폐지 스탬프 찍기, 인증샷 찍기, 각종 소책자 배포, 그리고 회원가입 이벤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회원가입 하신 분들만 무려 31분이나 되는데요. 민우회와 함께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많아질수록, 더 든든한 마음입니다!

 

 

 

부스에 이어 시민참여 말하기 발언대가 이어졌고, 신나는 행진까지! 이날 여성대회에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은

 

성별임금격차해소, 여성대표성확대, 차별금지법제정, 성폭력근절, 낙태죄폐지, 성평등 개헌 여섯 가지였는데요,

 

 

▶성별임금격차해소

OECD 성별임금격차 1위에 빛(?)나는 한국사회, 결.남.출 기억하시나요? 채용시 결혼여부, 남자친구유무, 출산계획을 묻는 대표적 입직차별 사례죠.

성별임금격차를 만들어내는 입직차별, 경력단절, 유리천장을 우리 손으로 하나하나 박살내야겠습니다!

 

 

▶여성대표성확대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성인지적 관점의 입법과 행정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성대표성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실패를 여성정치의 실패로 수렴시키고자 했던, 그 권력구조에 복무해왔던 남성정치인들을 우리는 아직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

입법이 시도된지 10년 넘게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차별금지법. 차별과 혐오를 동력삼는 보수개신교계의 반발에 맞서 그 어떤 사유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차별금지법은 꼭 제정되어야 합니다.

 

 

▶성폭력근절

한국사회를 그야말로 뒤흔들고 있는 #MeToo 운동. 여성을 동등한 인간이자 동료시민이 아닌 물화된 성적대상으로 환원하는 사회문화가 빚어낸 결과입니다.

성폭력은 성욕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라는 것이 사회의 새로운 문법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낙태죄폐지

국가의 가족계획사업 안에서 태어나거나 태어나지 말아야 할 생명을 선별하고 여성의 몸과 재생산에 관한 제반의 권리를 몰수하는 법,

형법상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입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조건, 자신과 태아가 살아갈 삶을 모두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여성 자신이고,

그 판단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합니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성평등개헌

올해는 87년 이후 30년 만의 개헌을 앞두고 있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가치와 나아갈 길을 담보하고 있는 최고법인 헌법에

성평등의 가치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죠? 우리 모두의 관심을 통해 성평등 개헌,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회원팀 활동가들의 진행으로, <아모르파티>와 함께한 흥겨운 행진이 이어졌어요! (둠칫둠칫)

 

중간중간 우리의 메시지를 담은 구호도 외치고, 춤도 추는, 서로와 함께해 외롭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행진을 함께했던 멋진 피켓들도 함께 보실까요?

 

 

 

행진이 끝난 뒤 민우회 춤신춤왕 회원 스머프가 무대에 오른 축하공연을 흥겹게 즐기며성평등 디딤돌, 걸림돌과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르노삼성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불이익조치에 대해 수년간 싸워오신 박OO 선생님이 수상하셨습니다.

 

박OO 선생님은 회사를 상대로 직장내 성희롱 문제를 제기한 피해자와 이를 도운 동료에 대한 불이익조치를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장본인인데요,

 

무려 4년 6개월 간의 끈질기고 용기있는 싸움의 결과로 수많은 여성들이 겪어온, 겪을 직장내 성폭력에 대해 이정표를 만들었습니다.

 

박OD 선생님을 비롯해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하신 분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나가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보내드립니다!

 

 

 

셋! 성별임금격차 해소 3시STOP 제2회 조기퇴근시위

 

3월 8일 당일에는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2회 조기퇴근시위가 열렸습니다.

 

노동팀 부추 활동가의 진행으로 3시에 모두 알람을 울려 조기퇴근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는데요,

 

행진에 나서서는 노동팀 활동가들의 진행으로 여성 승무원들을 동원해 강제적 접촉을 자행한 아시아나항공의 박삼구 회장을 규탄하기도 하고,

 

고용노동청 앞에서 수많은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해 나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한편, 광화문광장에서는! 무려 세계 여성의 날인데, 낙태죄 폐지 요구가 빠질 수 없죠!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에서 낙태죄 폐지 요구를 담은 유인물을 제작하였습니다.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가 있기 직전, 2시부터 열린여성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배포하였어요 :D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의 깃발도 광장에 함께 나부끼고 있고요-

성별임금격차 해소, 낙태죄 폐지를 함께 외쳤습니다!

 

 

다음 3.8 여성의날도 성차별에 맞서는 페미니스트들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

 

우리가 함께 모여 웃고 떠들고 싸우기도 하는 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단단하게, 때로는 행복하며 살아가도록 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