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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후기] '남배우 A사건' 대법원 선고에 대한 기자회견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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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_영화계_내_성폭력

#그건_연기가_아니라_성폭력입니다

남배우 A사건 대법원 선고에 대한 기자회견

 

지난 13일, '남배우A사건' 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있었습니다.

 

대법원에서 검사와 피고인 남배우 A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피고인에 대한 ‘유죄확정’ 판결(강제추행죄 및 무고죄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내렸습니다.

선고공판이후 선고에 대한 기자회견이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렸습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의 발언자들의 발언을 모아보았습니다.

 

 

 

 

"오늘 대법원은 피고인 조덕제의 상고를 기각하여 영화배우 조덕제의 무고죄 및 강제추행죄에 대해 징역1년, 집행유예2년, 4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을 명하는 유죄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졌던 문화예술계 내의 잦은 성폭력에 대 해 경종을 울려주고 있고, 2016년 SNS를 통한 해시태그 운동과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 는 미투운동 등으로 폭로된 문화예술계 내의 성폭력 등과 관련해이번 판결이 문화예술계 내의 성폭력에 대해 그 기준점을 제시하고 중요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학주(피해자 변호사, 법무법인 참진)

 

 

 

"그동안 공대위는 남배우A 사건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항소심 재판부 및 대법원 재판부에 관련 사건에 대한 공대위 의견서  제출, 항소심 재판 동행 지원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남배우A 항소심유죄판결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짚고 넘어간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언론의 2차피해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였습니다.우리는 이를 지적하는 [‘디스패치에 따르면’을 고발한다 -긴급토론회(자료집보기)]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오늘의 판결 이후 우리는 대법원 판결문 분석,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온 피해자 대응과정 및 공대위 활동의 의미와 성과, 한계 등을 나누는 자리를 기획예정입니다."


-윤정주(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영화 자체를 포함한 영화산업 등의 업계에서 여성의 결정권이 삭제되는 것을 우리는 늘 보아왔습니다.40개월간의 싸움 속, 지치지 않는 피해자분의 용기를 목격하고, 현장의 다른 여성영화인들도 용기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적 상황이 진행중인 또다른 #MeToo 성폭력 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각을 환영합니다.”

-배복주(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 장애여성공감 대표)

 

 

"그동안 영화를 위해선 감내하고 희생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대법원의 유죄 확정 판결은 영화만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대배우를 배려하고 소통 했어야 한다는 상식적인 판단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영화현장의 또 다른 변화, 그렇지만 반드시 지켜져야 했어야 할 변화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영화를 만드는 현장의 모든 동료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들리면 잘 들어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영화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길 바랍니다. 더 이상 누구든 영화에 가려지지 않길 바랍 니다.영화계 내 성폭력이 사라지고 모두에게 안전한 현장은 결국 우리에 의해 완성되는 것입니다."         
 
-안병호(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오늘을 계기로 영화계가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를 돌아보길 바랍니다. 배우들을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 노출시킴으로써 나오는 반응을 '진정성'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는 것은 구시대의 잘못된 관습입니다. 배우를 도구화하지 않고, 전문 연기자로 존중하길 바랍니다. 그리고어떠한 영화도 동료를 착취하면서까지 만들 가치는 없다는 것을, 관 객들 역시 그러한 영화는 외면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영화계 구성원으로서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판결이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계 내 성폭력과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가닿길 바랍니다."


-남순아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회 위원장)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40개월의 시간을 싸워오신 피해자분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40개월동안 싸우면서, 저는 많은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판결이 영화계에 의미있게 이어지기를 바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용기내어 섰습니다. 아울러 저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이 싸움이 용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성폭력 2차가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오늘의 유죄확정 판결이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폭력은 가십이 아닙니다. 또한 관행이라는 이름의 성폭력은 없어져야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룰을 파괴한다면 예술의 가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남배우A의 행위는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남배우A사건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발언 및 피해자분의 입장문은 첨부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