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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카드뉴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단독 보도, 정말 필요한 것이었나?

2018-03-29
조회수 7104

 

 

 

 

 

 

 

 

 

 


#1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단독 보도,
정말 필요한 것이었나?

 

#2

지난 3월 22일,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의혹을 다뤘는데요.
피해 발생일에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이 담긴 사진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정 전의원이 사진이 촬영된 날짜에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포함된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진이 분단위의 '실시간'으로 찍혔다는 점을 알렸는데요,

 


#3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은
법영상 전문가의 의견 인용을 통해
사진 사이사이의 시간차가 거의 없다는 점과, 
조작되지 않는 사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진이 촘촘히 찍혀 있다는 사실은,
정봉주 전 의원이 언론에서 피해자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강조한 정보이기도 한데요.

 

#4

해당 사건의 규명과 언론보도에서,
'민국파’(정봉주 전 의원 팬카페 운영자)씨가 
'조작되지 않은 사진'을 찍었음이 핵심이 아님에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이를 밝혀내는 데에 집중합니다.


또한 '일부 시간의 동선'을 드러내는 것만이 
성폭력사건의 무죄 입증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님에도 
방송에서는 이것을 매우 중요한 정보로 다루고 있습니다.

 

#5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등 언론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찍어주던 '민국파'씨가 
논란이 된 일자 및 시간에 '자신의 옆에 없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방송에서 제시된 사진을 통해 정 전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민국파'씨가 특정한 시간에 피해가 발생한 장소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강조했습니다. 

 

#6

'민국파'씨가 거짓을 말했다는 구도가 부각되는 내용에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정 전 의원의 주장 역시 성립되지 않음을 
분명히 하는 것일 텐데요, 
해당 방송에서 이러한 부분은 부재했습니다.

 


이러한 방송이 과연,
공정한 보도의 원칙을 지킨 것일까요?

 

#7
심층보도를 컨셉으로 하는 방송이라면, 
사건에 기반해 습득한 많은 정보를 
시청자에게 제공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시간대의 사진만을 공개 함으로서 
공식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진실 규명에 혼선을 야기했습니다. 

 

#8

 

제작진은 #MeToo를 통해
사건을 용기 있게 알린 피해자의 입장을 지우고 가해자의 주장에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명확히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가해자와 특별한 관계를 가진 인물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저녁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에서
후속조처의 발표 및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