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사회현안[후기] 923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2023-10-31
조회수 2784

 

(923기후정의행진 홍보 포스터)

 

 

지난 9월 삼만여명의 시민들이 시청 앞 거리로 모여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하였어요! 민우회도 923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했는데요

기후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이렇게나 많이 모일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변화를 만들고자 용기를 내 목소리 내어 발언하는 장면을 보며 혼자 울컥하며 감동하기도 했어요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해보아요!

 

 

 

(923기후정의행진 일정 안내 카드뉴스)

 

 

923기후정의행진은 엄청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오셔도 즐길 수 있는 행사에요!

본집회 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 무대로 열려있어서 여기 구경하고 참여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가요 ㅎㅎ

 

 

 

 

(923기후정의행진 사전부스 전경)

 

 

다양한 부스에서 열리는 참여프로그램도 있어서 어떤 부스로 가야하나 고민해요

'나는 어떤 기후활동가? 기BTI'

'모든 동물을 위한 기후정의!'

 

 

 

(공룡 코스튬 의상을 입고 걷고 있는 모습)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된 종을 상징하는 공룡도 만날 수 있고요

 

 

 

(오픈마이크 무대에서 낭독극 중인 창작자들)

 

 

오픈마이크 무대에서는 '기후위기 앞에선 창작자들'의 낭독극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요

 

 

 

(부스 옆에서 훌라춤 워크샵 중인 모습)

 

 

훌라춤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어요 (사진이 더 많지만 스크롤이 너무 길어질까봐 다시 집어넣었어요)

 

본집회가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사전부스를 정리해주시는 스태프분들,, 본집회 시작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는 마무리 되니까 사전행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두시 전에 오셔야 해요ㅎㅎ

사전부스가 있던 공간이 비워지고 그 공간으로 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리를 채워주었어요

 

 

 

 

(도로 위에 모여 앉아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모습)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민우회도 시민들과 함께 깃발을 들고 모여 앉았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재난 대응, 공공교통 확충 등 대정부 5대 요구안을 드러내는 발언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행사 순서)

 

 

(LED모니터에 비친 발언하고 있는 참여자의 모습)

 

 

923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해온 과정과 대정부 5대요구안을 담은 영상도 함께 봤어요

 

"923기후정의행진 본집회 영상: 위기를 넘어 길을 내는 우리의 힘"

https://www.youtube.com/watch?v=nKBz8FA-Lbc&t=24s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도로 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무대 위에서 구호 연습을 이끄는 참여자들)

 

 

다 함께 신나게 구호도 연습해요ㅎㅎ

짧은 구호지만 기후정의행진에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들이 잘 담겨있어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우리가 대안이다!

경쟁은 필요없다 공공성을 회복하라!

불평등이 재난이다 평등해야 함께 산다!

기후위기 방관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기후재난 못살겠다 안전한 삶 보장하라!

핵발전 중단하고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

탈석탄법 제정하고 삼척석탄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쟁취하자!

철도민영화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하라!

기후위기 부추기는 이윤 위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정부는 회피말고 기후참사 책임져라!

물 전기 가스는 상품이 아니다!

땅 태양 바람은 상품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발언 중인 발언자들의 모습)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정미진님의 발언 일부도 전해보아요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의 시민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리는 홍수에도 왜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는지. 두달이 지난 지금도 참사의 진상을 알 수 없습니다.

죽고 다친이들은 누구이며 지금 우리는 여기 어떻게 살아 남아 있습니까? 비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자본권력이 우리 손으로 직접 기후재난에 대비할 길을 막고 있습니다."

 

발언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923기후정의행진 발언문

https://docs.google.com/document/d/1P8WMHhin4Eya8CVCrwdkyhDwxLVYNST_luuz_gHcTUs/edit

 

 

 

(무대 위에서 합장 중인 923기후정의합창단)

 

 

발언이 끝나고 923기후정의합창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합창이 이어졌어요.

잘 아는 곡인데도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이 자리에서 듣다보니까 가사를 더 곱씹게 돼요.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기후정의 실현되는 곳 그곳으로 가네"

 

 

 

(LED 모니터에 비친 낭독중인 여경 활동가)

 

 

민우회 활동가 여경의 시작으로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무도한 권력에 맞선 기후정의행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듭시다

 

우리는 오늘 거리에 섰습니다.

기후재난이 불러온 힘겨운 시간을 뚫고 다시 모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반지하 방과 지하차도에서, 냉방시설과 쉬는 시간조차 없는 가혹한 일터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산불과 산사태, 폭염과 폭우가 그들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할 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기후위기가 이 사회의 낮은 곳을 파고들고, 가장 약한 생명이 먼저 스러져갈 때, 도대체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대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복지예산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살뜰히 챙깁니다. 철 지난 낡은 이념으로 노동자, 언론,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빨간’ 딱지를 붙입니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마저 낙인을 찍고 역사를 왜곡합니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갑니다.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입니다.

위험한 핵기술이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핵폭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핵오염수 투기를 옹호합니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건설 중이고, 화석연료 기업은 폭리를 취합니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은 외면당합니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하천정책의 후퇴로, 생태계는 무너질 위기에 있습니다.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의 공공성은 위태롭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묻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엄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화석연료를 땔감 삼아 활활 타오르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꺼야 합니다. 그래야만 불타는 우리 공동의 집과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잘못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돈보다 생명, 자본보다 노동, 개발보다 생태,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번영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로 가는 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기후재난에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십시오.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십시오.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으로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십시오.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하는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을 멈추십시오.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높고 강고한 벽도 우리를 주눅들게 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지난 4년간, 우리의 힘은 커져왔습니다. 올해 9월, 전 세계 60만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고립되거나 혼자가 아닙니다. 신림동 반지하 세입자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 뙤약볕 아래 농민과 발전 비정규노동자, 새만금의 흰발농게와 설악산의 산양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척 석탄발전소 공사를 멈춘 행동과 민영화를 멈춰 세운 철도파업, 금강에 펼쳐진 농성장과 핵발전소로부터 이주를 요구하는 천막, 오송참사의 책임을 묻는 싸움과 이동권을 위해 몸을 던지는 장애인의 투쟁, 이 모든 싸움들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연결된 우리의 연대가 곧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입니다. 

 

함께 행진합시다.

권력자들이 역사를 거슬러 퇴행을 거듭할 때, 우리는 기후위기의 최일선에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불의하고 오만한 5년짜리 권력이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와 자본이 만든 강고한 벽도, 훌쩍 넘어설 것입니다. 저들의 권력이 사람을 착취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연을 망가뜨려 왔다면, 우리의 힘은 서로를 돌보고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고, 생명을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우리의 노래, 우리의 함성이 이깁니다. 우리의 저항, 우리의 사랑이 끝내 이깁니다. 기후위기 한복판에서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새로운 길, 기후위기를 넘어 다른 세상을 여는 새로운 길, 그 길로 우리 함께 행진합시다.

 

 

2023년 9월 23일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자 일동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낭독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 시작합니다!!

정부청사로 향하는 행진 대열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가는 방향으로 대열을 나눠 행진했어요

민우회는 집무실 방향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했어요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행진 중에도 트럭위에서 연대발언이 이어졌어요!

 

"경주에 여섯개의 핵발전소와 핵쓰레기장이 있습니다.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40%가 넘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야 합니까!

핵발전 시대를 이제 끝냅시다!"

 

 

 

 

(도로 위에 누워 다이인 퍼모먼스를 하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모두가 바닥에 누워 다이인 퍼포먼스! 

다이인 액션은 414기후정의파업에서도 했는데 언제나 힘이 느껴지는 액션이에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멍하다가도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기도 해요

다이인 액션은 죽음을 표현하지만 죽음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민우회 활동가들)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 정록의 발언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은 마무리 되었어요

행진 끝에 대통령 집무실로 가는 길은 차벽에 막혀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그 벽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울려퍼졌을거라 믿어요.

 

기후위기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923기후정의행진에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는 건 또 한편 용기를 주기도 해요.

기후위기가 변화시키기 어려운 문제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모인 이들을 보면서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용기를 얻으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