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6.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가 화면에 “책이 없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문구를 띄우고 발표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순서로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님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박초롱 대표님은 플랫폼P에 입주한 출판사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포구와의 투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분 중 한 분입니다. 플랫폼P의 재미있게 투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마포구를 넘어 서울시 내 시민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들, 시민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라져가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홍대 7번 출구에 가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 있어요. 3년째 그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포구청장님이 오셔서 둘러보고 가시더니 여기는 청년 사관학교로, 취업사관학교가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희 보고 나가라고 하셨죠. 당연히 조례, 계약 위반이었습니다. 말해 뭐 하겠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가 이러이러한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지금 플랫폼P 같은 경우에는 이 이야기만 해도 굉장히 길지만 마포구에서 이 공간을 나가라고 하면서 저희와 청년 창업 공간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이 참 우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마포구와 우리(플랫폼P)의 싸움이라면 우리가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와 청년과)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잡아버리면 참 어렵거든요.
저희가 마포구청에 가서 시위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제가 사회를 맡았는데 앞에서 구청장님께 직접 대면 하겠다, 안 만나주니까 (직접) 갔더니 구청 직원들이 와서 사람으로 벽을 쳤는데 벽을 칠 때 앞에 다 어린 여성분들만 계시더라고요. 남성분들은 안 오셨더라고요. 저희가 여적여 그림은 좋지 않다 해서 물러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문제를 파보게 됐거든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까이게 단순히 마포구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마포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것만 없어진 게 아니라 경의선책거리라고 아시나요? 여기도 없어지고 있고요. 마포중앙도서관 관장님이 파면되셨습니다. 반대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죠. (..) 이게 문제가 마포구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서울시에 보니까 작은도서관 없어진 거 알고 계시죠? 그리고 마을공동체 예산 없어진 거 보셨죠? 서울혁신파크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있죠. 여기에 초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슨 그리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예산이 엄청나게 축소가 되고 있어요.대한민국에서 NPO 지원센터, 도시재생지원사업, 여성, 노인, 장애인, 아동 대상 예산이 축소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시작한 거는 왜 플랫폼P 없애지? 하다 보니까, 도서관도 없애잖아, 대한민국 (전반에서 일어나는) 문제잖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된 거죠.민주주의가 굉장히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7. 만화 나루토의 유명한 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가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희가 엄청 고민을 많이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서로 죽이라는 말에 응답하지 말 것, 자꾸만 약자와 약자의 그런 대응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을 엉뚱한 사람으로 잡아내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청년 취업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중하지,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계속해서 프레임을 마포구에서 계속 그렇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즐겁게 재밌게 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영상처럼 저희가 축제도 만들어봤었고 그냥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데이트하러 오신 분도 많았어요. 오셔서 책도 구경하고 공연도 보다가 그런데 이런 것도 있구나, 알게 되는 그런 것도 있고. 1인 시위도 하지만, 저희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시위 중에서 우리의 책상을 뺏겼으니 마포구청 앞에서 일을 하겠어! 하고서 릴레이를 하는 그런 시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림8. 박초롱 대표의 캐릭터가 “1)그 사람은 미쳤거나 2) 가스라이팅을 시도중이거나 3)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겠죠?”라고 말하는 그림이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는 플랫폼P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지만여기에 계시는 페미니스트분들도 굉장히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굉장히 많이 짓밟혀본 경험이 있죠. (..) (화면을 가리키며)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제 캐릭터예요. 뚱뚱한 비키니를 입고 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새로 사귄 친구가 갑자기 책? 그런 거 보지마 하면서 당신의 책을 뺏고, 막 당신의 도서관 카드를 짓밟고, 너희 아이들 도서관 가지 말게 하자면서 도서관 못 가게 하고, 당신이 글쓰는 책상 치워버리고, 그러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의 사랑을 느끼겠니? 라고 말하면 우리는 미쳤다, 혹은 가스라이팅 시도 중이다, 혹은 이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거짓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죠. 저는 마포구청, 서울시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한테 책을 읽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든 간에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생각하는 힘은 책에서 길러지기 때문이거든요. 생각하는 사람은 회복탄력성을 가집니다. 저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그리고 특히 어린아이들, 저희는 사서 읽을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책을 못 읽는 것이 큰 사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패널 2: 정보라(소설가)
두 번째 발표는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보라 작가님은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도서관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많이 가봤지만 도서관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서 논문을 찾아봤는데요. 이렇게 좋은 논문이 있더라고요. 지역사회 공론장으로서 공공도서관 역할에 대한 연구가 있고 2003년에 나왔고(..) 이게 앞에서 보여드렸던 참고문헌의 첫 번째 논문인데요. 거기에 보시면1960년대에는 어떤 시대였을까요?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시대였죠. 그러니까 이것(작은도서관)은 무슨 우리가 진보와 페미니즘과 어쩌고 해서 악한 사상을 뿌리려는 게 아니라,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거예요. 이 사실을 보수정당에 잘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래서 (처음에는)마을문고라는 이름으로 농어촌 계몽 운동과 다양한 책 읽기 캠페인이 결합되어서 했다고 합니다.
(그림9.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은도서관에 대해 쓰여있는 논문이 화면에 띄어져 있다.)
새마을 계몽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도서관 예산 삭감을 찬성하고 있는) 보수단체가 책을 안 읽으니까 모르는 거죠.아까도 말씀 나오셨던작은도서관진흥법이 제정이 됐고요. 그리고 여기에 보시면,평생교육의 장, 문화 활동 증진의 장,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 격차 해소의 장으로 기능을 다 하고.”
“대전은 저렇게, 대전시에서 엄청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보통은 이렇게 작은도서관 홈페이지는 그냥 블로그 상태가 많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 지역사회의 고유한 생활 리듬에 따라서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어린이 행사, 노인 행사,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부모와 휴가철을 함께하는, 이런 행사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기획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이제 도서관 관장님하고 사서 선생님이실제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운영을 하시면서 실제 사례를 가지고 쓰신 논문을 보시면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지역에 사는 같은 주민이지만 만나기 어려운 청소년, 영유아, 부모, 외국인, 홀몸 어르신 등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니까이게 마포구도 그렇고 대한민국에서 작은도서관을 없애려는 이유인 것 같아요.현실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이 내 지역에서 같이 사는 이웃이고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 것 같으니까.극우 유튜브에서 하는극우 유튜버의 철학적 안개의 희미한 상상 속에만 있는 칼 든 조선족, 언제나 모든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조선족과 부정수급을 노리는 어르신과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를 그냥 다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이제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까 봐 그런 것 같고요.”
“작은도서관이 정책적으로 운영되는 지자체와 국가의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기관하고 연계할 수밖에 없어요.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그러면굉장히 체계적으로 그 지역 주민들한테 정말로 필요한 여러 가지 단체들이나 기관들이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고요. 몇 년 하다 보면 몇 월까지는 뭐가 필요하고 몇 월달쯤에는 어디 가서 어르신들 집에 에어컨 나오는지 봐야 하고 홍수 대비 잘하고 있는지 봐야 하고 이런 걸 감이 생기잖아요.
(그림10. 도서관 민주주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라 작가)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그런 노하우들이 쌓이는 것이지역 돌봄이고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라는 건데, (..) 스터디 카페로 만들겠다는 그 말이 저는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그러니까눈에 보이는 수익이 계속 나는 어떤 수익 사업체를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도서관은 돈이 계속 들어가지, 거기에서 돈이 나오지 않거든요.”
“(한 논문에서는)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성북구에서 작은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주민들의 공론장으로 운영을 해 본 결과,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이 아니죠, 외국인도 있고, 서울 시민이 아닌 분도 있으니까.시민이 아니고 주민인데. (..)사서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도서관 민주주의를 실제로 목격하고 경험하는 시간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도서관에서 공론장을 경험한 주민들이 도서관 자체를 친근하게 인식하게 되는, 그러면 더더욱 도서관을 공론장으로 활용하고,도서관을 민주주의와 소통과 지역사회에서 상생하는 어떤 장으로 활용하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겠죠.”
“(그래프를 보시면) 여기가 옅은 파란색 사립이고, 짙은 파란색이 공립인데, 보시면작은도서관은 사립 도서관이 훨씬 많아요. 정부와 지자체가 저 작은도서관법에 의거하여 해야할 일을 안 하고 있어요. 그냥 민간에 맡기고 있고요. 그나마 있는 도서관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정보 격차 해소와 정보 민주화에 있어서 굉장히 시대에 역행하는 짓이라고 할 수 있고요.”
패널 토크
발표에 이어 사회자 꼬깜과 두 패널분이 함께하는 패널토크가 이어졌습니다.
(그림11. 왼쪽부터 사회자 꼬깜, 박초롱 대표, 정보라 작가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꼬깜: 마포구에서 책을 너무 싫어하는 마포구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박초롱: 게 되게 뭐랄까, 솔직히 좀 무식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책 읽지 마라고 말하고 책을 탄압하는 게 구청장 이미지에 좋지 않거든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왜 이렇게 똑똑하지 못하지, 좋은 참모가 없으신가라는 생각이 저는 진짜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마포구의 책 문화와 홍대의 음악 문화는 진짜 주어진 거거든요. 그냥 이분들이 하신 게 없어요. 준 거예요. 아이템 한번 가지렴 했을 때 쓰레기에 갖다 던지고 나 안 해 하신 거잖아요. 그거로 뜰 수 있잖아요. 어필할 수 있고. 나 잘한다 말할 수 있는 건데 왜 이렇게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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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깜: 정보라 작가님은 여성 신문에서 월간을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에게 많이 아이디어를 얻는 게 제목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시위 현장에도 자주 하시잖아요. 글도 많이 쓰시고. 이 정부 들어서 시위 현장에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풍경? 이런 게 있어요?
정보라: 이 정부 들어서서 달라졌다기보다는 박근혜 때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이 돼요. 일단 민주노총에서 뭘 하면 일단 끌고 가더라고요. 그나마 제가 박근혜 때는 운이 좋아서 진짜로 격렬할 때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는데 지난주에 눈 앞에서 그거를 봤어요. 경찰이 진짜로 목 졸라서 끌고 가더라고요. 그리고 비정규직 그분들은 다 그렇게 끌려가서 다 지금 성한 데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48시간 지나서 나오기는 했는데, 다 몸살이 난 채로 나오셨고요. 그리고 전장연 동지들도 끌려갈 때 동지들은 그런 식으로 끌고 가면 몸도 다치지만, 휠체어가 망가지는데 수리비가 병원비보다 더 나오거든요. 그런데 경찰이 그런 거 물어보지 않죠. 그리고 (전장연의) 유진호 동지도 잡혀갔었고. 지금 4명 잡혀갔다가 2명 나왔나? 계속 잡혀가고 계시는데(..) 박근혜 때는 전장연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관심이 없어서 무시했는데 이번에는 들어서 휠체어를 망가뜨리고 사람 몸도 망가뜨리고 있고, 그리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데 끌고 가서 휠체어 뒤로 넘어뜨리고.(..) 유진호 동지는 샤워를 해야 하는데, (..) 샤워실에서 넘어지셨대요. (샤워실에 장애인을 위한) 안전장치가 전혀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이에요. 사람이 계속 다치고 경찰이 그거를 조장하거나 방관하거나 막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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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2. 토크쇼를 지켜보는 참여자들의 뒷모습)
꼬깜: 어쨌든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기관으로 이렇게 (플랫폼P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대신 청년취업공간으로 운영한다고) 오는데, 마포구 주민인 출판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면 내쫓는 거가 핵심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람들이 봤을 때 저희도 이제 이런 (대립구도로 몰아서 구청 측에서) 대응을 한다고 느끼는 거는, 자기들이 거기 싸게 있으려고 그런다. 굉장히 사익화한 게 되게 좋은 프레임이잖아요.
박초롱: (..) 그들의 프레임이 (..) 프레임이 그거예요. 월세 깎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저희는 월세가 너무 싸기 때문에 사실 월세를 더 내도 저희는 여기 있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 너희는 그냥 작은 단체잖아. 우리가 왜 너희의 공간을 지키는 데 도와줘야 해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냥 개인적인 의미와 좀 공공적 의미를 같이 말씀드리면 마포구에서 출판 문화가 벌어지는 데는 사실 이런 작은 출판사의 힘이 되게 큽니다. 큰 출판사들은 다 파주에 가 있어요. 홍대에 작은 출판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작은 출판사들이 이렇게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거나 아주 간단하게는 편집이나 교정에 대한 수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만든 문화가 온전히 우리 거인가. 우리가 책 만들어서 남들한테 안 보여주고 꼭 가지고 있었는가. 그렇지 않았거든요. 문화의 시발점인 거예요. 이것이 공공으로 넓혀져 나가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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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깜: 알겠습니다. 중간에, 저희가 구글 설문지 양식에 신청해서 오신 분들께 신청 취지를 받았는데요. 몇 개 소개해드리면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주셨어요.
서울혁신파크 내에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이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문을 닫는 곳도 많습니다.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없어지는 건 한순간인 게 속상합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쉽게 공공 시민 복지를 위한 시설을 없앤다는 생각, 복지는 예산에서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받는다고 여겨집니다.
서울혁신파크 개발 소식을 접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아쉬움과 불만을 대변하는 운동이 있었으나 지자체에서는 의무가 없다는 핑계로 예정이 없다고 합니다.
녹지가 필요하고 서울혁신파크을 개발하는 것은 효율적인 선택이 아님을 거주민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안 돼서 커다란 벽에 막힌 기분입니다.
민우회 뉴스를 통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독재정권들이 떠올라 화가 났습니다.
(그림13. 참여자 중 한 분이 패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셨는데 지금 혁신파크도 문제로 심각한데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쇼핑몰로 개발을 하겠다는 거죠. (..) 이렇게 이제 많은 지자체 어떤 공익 공간, 예산 축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초롱 님 현장에 계시면서 우려되는 점 또 없으신지.
박초롱: 혹시 어떤 분이 쓰셨는지 손들면 너무 부끄러울까요? (참여자 중 한 분이 손을 든다) 반갑습니다. 저 서울혁신파크에 5주년 기념 단행본을 제가 썼거든요. 그래서 혁신파크 안에 있는 모든 주민들과 입주민들 1년 동안 만나면서 5년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서 아카이빙 하는 일을 재작년에 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파크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당연히 파크민들이 모두 다 자리에서 크게 일어나 청와대를 향해서 포효를 할 줄 알았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 정말 전방위적으로 이렇게 촘촘하게 무너질 수가 없다는 걸, 정말 많은 것들을 취재하면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워요. (..) 전국적으로. 굉장히 촘촘하고 전략적이고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가장 첫 번째로는 예산 삭감이 일어나고요. 두 번째는 프레임 잡기. 그리고 그다음에 이간질하기, 이런 것들 때문에 주요 공공의 예산들이 다 사라지고 있죠.
남아 있는 예산들은 다 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너희가 스스로 만드는 사업은 없어지고 불쌍한 사람에게 10만 원씩 줍시다. 교통비 청년들에게 10만 원씩 지원, 고맙지? 이런 (시혜적인) 것들만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에요.
꼬깜: 비전은 갖지 않고 단발적인 포퓰리즘적인 (정책만).
(그림14. 다같이 정부와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너무나 화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은 와중에도 서로가 지치지 않도록 즐겁게 투쟁하자는 이야기로 토크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액션으로, 도서관과 출판문화를 위협하는 정부 및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못 모이게, 못 읽게 하는 정부 규탄한다”
“공동체 시설, 시민의 공간을 빼앗지 마라”
“성평등 도서의 금서지정 중단하라”
앞으로도 민우회는 공공의 가치를 위협하는 움직임을 규탄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림1. 7월 업앤다운 토크쇼(feat.공공도서관) 여기로라고 쓰여진 A4용지가 카페 입간판에 붙어있다.)
(그림2. 책상 위에 “못 모이게, 못 읽게 하는 정부 규탄한다”, “공동체 시설, 시민의 공간을 빼앗지 마라”, “성평등 도서의 금서지정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이 놓여있다.)
오늘도 피켓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토크쇼 주제에 맞게 최근 공공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위협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문구들로 준비했답니다.
(그림3. 참가자들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토크쇼 오프닝 영상을 보고 있다. 작은도서관 예산 삭감에 대한 뉴스 클립이 재생 중이다.)
지난 1월, 서울시에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작은도서관 보조금을 삭감하여 논란이 됐었는데요.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여 더 공분을 사기도 했었죠. 작은도서관 죽이기는 사실 2022년 11월 마포구에서도 있었습니다. 마포구에는 총 9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는데, 지금까지 특정 법인이나 단체에 운영을 위탁해왔어요. 3개 단체가 2025년까지 이 작은도서관들을 위탁운영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돌연 마포구에서 위탁취소를 통보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작은도서관의 이용자 수가 적어 운용효율이 떨어지니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작은도서관 모두를 폐관하고 독서실, 스터디카페로 전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지난 5월, 이러한 마포구청의 행태를 비판한 마포중앙도서관 관장이 기어이 파면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림4. 참가자들이 ‘반지성/반페미 정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화면을 보고 있다.)
책을 둘러싼 마포구청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2020년 8월에 개관하여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출판사, 독립출판사, 1인 창작자 등을 지원하는 공간인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이하 플랫폼P) 또한 존폐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도 비슷하게 지난해 연말 위탁운영사와 계약만료가 다가왔음에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신규계약도 맺지 않아 입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었어요. 구청에서는 계속 쪼개기 계약을 하며 불안감을 고조시켰고요. 지난 4월에는 대뜸 출판과 관련 없는 청년일자리사업 참가자들을 입주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플랫폼P를 없애는 수순을 자근자근 밟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죠.
그런데 이런 횡포가 시나 구의 독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에요. 이번 정부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존중하고 있지 않거든요. 도서관 정책을 논하는 기구인 대통령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있는데, 임기가 시작된 이후로 한번도 자리를 갖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가 지난 6월에는 대통령직속위원회를 정리하겠다며 그 대상으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정부의 주도하에 도서관이라는 공공시설 그리고 그곳을 채우고 있는 책에 대한 반지성적인 태도가 시, 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림5. 참여자들이 업앤다운토크쇼 시작을 알리는 화면을 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실 분으로 플랫폼P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님과 대학강사 부당해고 투쟁, 문화예술계 내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이슈 활동을 하고 계신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님을 모시고 토크쇼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 본격적인 업앤다운 토크쇼 후기 이제 시작합니닷!
패널 1: 박초롱(출판사 딴짓 대표)
(그림6.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가 화면에 “책이 없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문구를 띄우고 발표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순서로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님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박초롱 대표님은 플랫폼P에 입주한 출판사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포구와의 투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분 중 한 분입니다. 플랫폼P의 재미있게 투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마포구를 넘어 서울시 내 시민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들, 시민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라져가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홍대 7번 출구에 가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 있어요. 3년째 그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포구청장님이 오셔서 둘러보고 가시더니 여기는 청년 사관학교로, 취업사관학교가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희 보고 나가라고 하셨죠. 당연히 조례, 계약 위반이었습니다. 말해 뭐 하겠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가 이러이러한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지금 플랫폼P 같은 경우에는 이 이야기만 해도 굉장히 길지만 마포구에서 이 공간을 나가라고 하면서 저희와 청년 창업 공간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이 참 우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마포구와 우리(플랫폼P)의 싸움이라면 우리가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와 청년과)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잡아버리면 참 어렵거든요.
저희가 마포구청에 가서 시위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제가 사회를 맡았는데 앞에서 구청장님께 직접 대면 하겠다, 안 만나주니까 (직접) 갔더니 구청 직원들이 와서 사람으로 벽을 쳤는데 벽을 칠 때 앞에 다 어린 여성분들만 계시더라고요. 남성분들은 안 오셨더라고요. 저희가 여적여 그림은 좋지 않다 해서 물러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문제를 파보게 됐거든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까이게 단순히 마포구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마포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것만 없어진 게 아니라 경의선책거리라고 아시나요? 여기도 없어지고 있고요. 마포중앙도서관 관장님이 파면되셨습니다. 반대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죠. (..) 이게 문제가 마포구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서울시에 보니까 작은도서관 없어진 거 알고 계시죠? 그리고 마을공동체 예산 없어진 거 보셨죠? 서울혁신파크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있죠. 여기에 초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슨 그리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예산이 엄청나게 축소가 되고 있어요.대한민국에서 NPO 지원센터, 도시재생지원사업, 여성, 노인, 장애인, 아동 대상 예산이 축소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시작한 거는 왜 플랫폼P 없애지? 하다 보니까, 도서관도 없애잖아, 대한민국 (전반에서 일어나는) 문제잖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된 거죠.민주주의가 굉장히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7. 만화 나루토의 유명한 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가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희가 엄청 고민을 많이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서로 죽이라는 말에 응답하지 말 것, 자꾸만 약자와 약자의 그런 대응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을 엉뚱한 사람으로 잡아내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청년 취업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중하지,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계속해서 프레임을 마포구에서 계속 그렇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즐겁게 재밌게 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영상처럼 저희가 축제도 만들어봤었고 그냥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데이트하러 오신 분도 많았어요. 오셔서 책도 구경하고 공연도 보다가 그런데 이런 것도 있구나, 알게 되는 그런 것도 있고. 1인 시위도 하지만, 저희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시위 중에서 우리의 책상을 뺏겼으니 마포구청 앞에서 일을 하겠어! 하고서 릴레이를 하는 그런 시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림8. 박초롱 대표의 캐릭터가 “1)그 사람은 미쳤거나 2) 가스라이팅을 시도중이거나 3)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겠죠?”라고 말하는 그림이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는 플랫폼P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지만여기에 계시는 페미니스트분들도 굉장히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굉장히 많이 짓밟혀본 경험이 있죠. (..) (화면을 가리키며)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제 캐릭터예요. 뚱뚱한 비키니를 입고 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새로 사귄 친구가 갑자기 책? 그런 거 보지마 하면서 당신의 책을 뺏고, 막 당신의 도서관 카드를 짓밟고, 너희 아이들 도서관 가지 말게 하자면서 도서관 못 가게 하고, 당신이 글쓰는 책상 치워버리고, 그러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의 사랑을 느끼겠니? 라고 말하면 우리는 미쳤다, 혹은 가스라이팅 시도 중이다, 혹은 이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거짓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죠. 저는 마포구청, 서울시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한테 책을 읽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든 간에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생각하는 힘은 책에서 길러지기 때문이거든요. 생각하는 사람은 회복탄력성을 가집니다. 저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그리고 특히 어린아이들, 저희는 사서 읽을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책을 못 읽는 것이 큰 사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패널 2: 정보라(소설가)
두 번째 발표는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보라 작가님은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도서관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많이 가봤지만 도서관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서 논문을 찾아봤는데요. 이렇게 좋은 논문이 있더라고요. 지역사회 공론장으로서 공공도서관 역할에 대한 연구가 있고 2003년에 나왔고(..) 이게 앞에서 보여드렸던 참고문헌의 첫 번째 논문인데요. 거기에 보시면1960년대에는 어떤 시대였을까요?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시대였죠. 그러니까 이것(작은도서관)은 무슨 우리가 진보와 페미니즘과 어쩌고 해서 악한 사상을 뿌리려는 게 아니라,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거예요. 이 사실을 보수정당에 잘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래서 (처음에는)마을문고라는 이름으로 농어촌 계몽 운동과 다양한 책 읽기 캠페인이 결합되어서 했다고 합니다.
(그림9.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은도서관에 대해 쓰여있는 논문이 화면에 띄어져 있다.)
새마을 계몽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도서관 예산 삭감을 찬성하고 있는) 보수단체가 책을 안 읽으니까 모르는 거죠.아까도 말씀 나오셨던작은도서관진흥법이 제정이 됐고요. 그리고 여기에 보시면,평생교육의 장, 문화 활동 증진의 장,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 격차 해소의 장으로 기능을 다 하고.”
“대전은 저렇게, 대전시에서 엄청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보통은 이렇게 작은도서관 홈페이지는 그냥 블로그 상태가 많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 지역사회의 고유한 생활 리듬에 따라서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어린이 행사, 노인 행사,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부모와 휴가철을 함께하는, 이런 행사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기획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이제 도서관 관장님하고 사서 선생님이실제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운영을 하시면서 실제 사례를 가지고 쓰신 논문을 보시면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지역에 사는 같은 주민이지만 만나기 어려운 청소년, 영유아, 부모, 외국인, 홀몸 어르신 등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니까이게 마포구도 그렇고 대한민국에서 작은도서관을 없애려는 이유인 것 같아요.현실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이 내 지역에서 같이 사는 이웃이고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 것 같으니까.극우 유튜브에서 하는극우 유튜버의 철학적 안개의 희미한 상상 속에만 있는 칼 든 조선족, 언제나 모든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조선족과 부정수급을 노리는 어르신과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를 그냥 다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이제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까 봐 그런 것 같고요.”
“작은도서관이 정책적으로 운영되는 지자체와 국가의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기관하고 연계할 수밖에 없어요.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그러면굉장히 체계적으로 그 지역 주민들한테 정말로 필요한 여러 가지 단체들이나 기관들이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고요. 몇 년 하다 보면 몇 월까지는 뭐가 필요하고 몇 월달쯤에는 어디 가서 어르신들 집에 에어컨 나오는지 봐야 하고 홍수 대비 잘하고 있는지 봐야 하고 이런 걸 감이 생기잖아요.
(그림10. 도서관 민주주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라 작가)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그런 노하우들이 쌓이는 것이지역 돌봄이고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라는 건데, (..) 스터디 카페로 만들겠다는 그 말이 저는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그러니까눈에 보이는 수익이 계속 나는 어떤 수익 사업체를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도서관은 돈이 계속 들어가지, 거기에서 돈이 나오지 않거든요.”
“(한 논문에서는)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성북구에서 작은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주민들의 공론장으로 운영을 해 본 결과,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이 아니죠, 외국인도 있고, 서울 시민이 아닌 분도 있으니까.시민이 아니고 주민인데. (..)사서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도서관 민주주의를 실제로 목격하고 경험하는 시간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도서관에서 공론장을 경험한 주민들이 도서관 자체를 친근하게 인식하게 되는, 그러면 더더욱 도서관을 공론장으로 활용하고,도서관을 민주주의와 소통과 지역사회에서 상생하는 어떤 장으로 활용하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겠죠.”
“(그래프를 보시면) 여기가 옅은 파란색 사립이고, 짙은 파란색이 공립인데, 보시면작은도서관은 사립 도서관이 훨씬 많아요. 정부와 지자체가 저 작은도서관법에 의거하여 해야할 일을 안 하고 있어요. 그냥 민간에 맡기고 있고요. 그나마 있는 도서관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정보 격차 해소와 정보 민주화에 있어서 굉장히 시대에 역행하는 짓이라고 할 수 있고요.”
패널 토크
발표에 이어 사회자 꼬깜과 두 패널분이 함께하는 패널토크가 이어졌습니다.
(그림11. 왼쪽부터 사회자 꼬깜, 박초롱 대표, 정보라 작가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꼬깜: 마포구에서 책을 너무 싫어하는 마포구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박초롱: 게 되게 뭐랄까, 솔직히 좀 무식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책 읽지 마라고 말하고 책을 탄압하는 게 구청장 이미지에 좋지 않거든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왜 이렇게 똑똑하지 못하지, 좋은 참모가 없으신가라는 생각이 저는 진짜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마포구의 책 문화와 홍대의 음악 문화는 진짜 주어진 거거든요. 그냥 이분들이 하신 게 없어요. 준 거예요. 아이템 한번 가지렴 했을 때 쓰레기에 갖다 던지고 나 안 해 하신 거잖아요. 그거로 뜰 수 있잖아요. 어필할 수 있고. 나 잘한다 말할 수 있는 건데 왜 이렇게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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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깜: 정보라 작가님은 여성 신문에서 월간을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에게 많이 아이디어를 얻는 게 제목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시위 현장에도 자주 하시잖아요. 글도 많이 쓰시고. 이 정부 들어서 시위 현장에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풍경? 이런 게 있어요?
정보라: 이 정부 들어서서 달라졌다기보다는 박근혜 때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이 돼요. 일단 민주노총에서 뭘 하면 일단 끌고 가더라고요. 그나마 제가 박근혜 때는 운이 좋아서 진짜로 격렬할 때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는데 지난주에 눈 앞에서 그거를 봤어요. 경찰이 진짜로 목 졸라서 끌고 가더라고요. 그리고 비정규직 그분들은 다 그렇게 끌려가서 다 지금 성한 데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48시간 지나서 나오기는 했는데, 다 몸살이 난 채로 나오셨고요. 그리고 전장연 동지들도 끌려갈 때 동지들은 그런 식으로 끌고 가면 몸도 다치지만, 휠체어가 망가지는데 수리비가 병원비보다 더 나오거든요. 그런데 경찰이 그런 거 물어보지 않죠. 그리고 (전장연의) 유진호 동지도 잡혀갔었고. 지금 4명 잡혀갔다가 2명 나왔나? 계속 잡혀가고 계시는데(..) 박근혜 때는 전장연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관심이 없어서 무시했는데 이번에는 들어서 휠체어를 망가뜨리고 사람 몸도 망가뜨리고 있고, 그리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데 끌고 가서 휠체어 뒤로 넘어뜨리고.(..) 유진호 동지는 샤워를 해야 하는데, (..) 샤워실에서 넘어지셨대요. (샤워실에 장애인을 위한) 안전장치가 전혀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이에요. 사람이 계속 다치고 경찰이 그거를 조장하거나 방관하거나 막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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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2. 토크쇼를 지켜보는 참여자들의 뒷모습)
꼬깜: 어쨌든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기관으로 이렇게 (플랫폼P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대신 청년취업공간으로 운영한다고) 오는데, 마포구 주민인 출판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면 내쫓는 거가 핵심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람들이 봤을 때 저희도 이제 이런 (대립구도로 몰아서 구청 측에서) 대응을 한다고 느끼는 거는, 자기들이 거기 싸게 있으려고 그런다. 굉장히 사익화한 게 되게 좋은 프레임이잖아요.
박초롱: (..) 그들의 프레임이 (..) 프레임이 그거예요. 월세 깎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저희는 월세가 너무 싸기 때문에 사실 월세를 더 내도 저희는 여기 있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 너희는 그냥 작은 단체잖아. 우리가 왜 너희의 공간을 지키는 데 도와줘야 해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냥 개인적인 의미와 좀 공공적 의미를 같이 말씀드리면 마포구에서 출판 문화가 벌어지는 데는 사실 이런 작은 출판사의 힘이 되게 큽니다. 큰 출판사들은 다 파주에 가 있어요. 홍대에 작은 출판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작은 출판사들이 이렇게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거나 아주 간단하게는 편집이나 교정에 대한 수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만든 문화가 온전히 우리 거인가. 우리가 책 만들어서 남들한테 안 보여주고 꼭 가지고 있었는가. 그렇지 않았거든요. 문화의 시발점인 거예요. 이것이 공공으로 넓혀져 나가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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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깜: 알겠습니다. 중간에, 저희가 구글 설문지 양식에 신청해서 오신 분들께 신청 취지를 받았는데요. 몇 개 소개해드리면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주셨어요.
서울혁신파크 내에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이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문을 닫는 곳도 많습니다.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없어지는 건 한순간인 게 속상합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쉽게 공공 시민 복지를 위한 시설을 없앤다는 생각, 복지는 예산에서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받는다고 여겨집니다.
서울혁신파크 개발 소식을 접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아쉬움과 불만을 대변하는 운동이 있었으나 지자체에서는 의무가 없다는 핑계로 예정이 없다고 합니다.
녹지가 필요하고 서울혁신파크을 개발하는 것은 효율적인 선택이 아님을 거주민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안 돼서 커다란 벽에 막힌 기분입니다.
민우회 뉴스를 통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독재정권들이 떠올라 화가 났습니다.
(그림13. 참여자 중 한 분이 패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셨는데 지금 혁신파크도 문제로 심각한데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쇼핑몰로 개발을 하겠다는 거죠. (..) 이렇게 이제 많은 지자체 어떤 공익 공간, 예산 축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초롱 님 현장에 계시면서 우려되는 점 또 없으신지.
박초롱: 혹시 어떤 분이 쓰셨는지 손들면 너무 부끄러울까요? (참여자 중 한 분이 손을 든다) 반갑습니다. 저 서울혁신파크에 5주년 기념 단행본을 제가 썼거든요. 그래서 혁신파크 안에 있는 모든 주민들과 입주민들 1년 동안 만나면서 5년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서 아카이빙 하는 일을 재작년에 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파크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당연히 파크민들이 모두 다 자리에서 크게 일어나 청와대를 향해서 포효를 할 줄 알았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 정말 전방위적으로 이렇게 촘촘하게 무너질 수가 없다는 걸, 정말 많은 것들을 취재하면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워요. (..) 전국적으로. 굉장히 촘촘하고 전략적이고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가장 첫 번째로는 예산 삭감이 일어나고요. 두 번째는 프레임 잡기. 그리고 그다음에 이간질하기, 이런 것들 때문에 주요 공공의 예산들이 다 사라지고 있죠.
남아 있는 예산들은 다 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너희가 스스로 만드는 사업은 없어지고 불쌍한 사람에게 10만 원씩 줍시다. 교통비 청년들에게 10만 원씩 지원, 고맙지? 이런 (시혜적인) 것들만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에요.
꼬깜: 비전은 갖지 않고 단발적인 포퓰리즘적인 (정책만).
(그림14. 다같이 정부와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너무나 화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은 와중에도 서로가 지치지 않도록 즐겁게 투쟁하자는 이야기로 토크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액션으로, 도서관과 출판문화를 위협하는 정부 및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못 모이게, 못 읽게 하는 정부 규탄한다”
“공동체 시설, 시민의 공간을 빼앗지 마라”
“성평등 도서의 금서지정 중단하라”
앞으로도 민우회는 공공의 가치를 위협하는 움직임을 규탄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다양한 활동을흔들림 없이이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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