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건강[후기] 발표회+상상플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2015-11-05
조회수 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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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저녁, 성미산마을극장에서는

성형산업스파이 활동발표회+몸다양성 상상플랜<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가 열렸습니다.

 

7월부터 활동해온 기획단 '성형산업스파이'의 활동 내용을 재밌고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고,

성형산업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획일적인 기준의 외모 관리를 강요하는 지금의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갖가지 상상을 펼치고 모아보고자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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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혜영

 

극장 로비에는 이렇게!'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x 민우회'활동 사진이 전시되었습니다:)

몸 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해왔던 여러 활동의 장면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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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기획단 멤버이자 여성주의 미술활동가 '화사'의

전시<늘 언제나 늘 가까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는 아쉽게도 담을 수 없었지만-

7시, 7시10분, 7시20분마다 마을극장을 가득 

채웠던 사운드도 전시의 일부였는데요,

 

기획단들이 직접 성형외과에서 받은 상담을

녹음한 음성들이 흘러나왔습니다.

상담실장과 의사들의 리얼 목소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고급스럽게" "여기 쪼금만 더 찝어 주면" "살짝"

"자연-스럽게"...

 

모아 놓고 들으니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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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혜영

 

 

깜깜한 극장의 입구에서 손전등을 집어들고 비추며 전시를 관람합니다.(상담실장과 의사의 목소리를 BGM으로)

'이렇게 생겨야 한다'고 주문을 외는 성형외과 광고판들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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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혜영

 

 

'외모 지적질'의 장막을 뚫고 헤치며 무대 뒤 좁다란 통로를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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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혜영

 

 

통로를 지나면 지친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적어 붙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외모관리/교정의 압박을 압축적으로, 비판적 거리를 두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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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발표회 시작!

 민우회 여성건강팀여경활동가가 사회를 맡았습니다.

 

 

첫 순서로는 이번에 성형산업의 현실을 알아보고 고민한 결과를 담아 민우회에서 제작한 영상,

<연필나라 성형산업 탄생기>를 함께 보았는데요,

그 영상을 온라인으로도 공개합니다!

 

 
 

 * 영상은 'Visual Lab 백문이불여일견'의문준희님이 일인다역으로 열일하셔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성형산업스파이 기획단의 도미가 여성주의자로서 미용 시술을 받기까지의 경험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던지는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머리로는 '몸 다양성' 하지만 마음은... "우리, 날때부터 오징어였어요?" 그리고 몇 가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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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얻고 상담을 하고 서명을 할때까지, 각 절차는 정해진 플롯이 있는 한편의 시나리오 같았다. 광고이고 상술인 거 알면서도 결정한다. 이 모든 절차가 결국 내가 '수술로써 외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받는 과정에 불과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난 이미 내 외모에 조금이라도 뭘 보태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고, 이걸 변하게 하기 힘들다.‘외모지상주의,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인...’ 같은 원론적인 얘기 몰라서가 아니다. 외모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경쟁력이 되었다는 것은, 외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부당하더라도 엄연한 현실이다. -외모주의, 광고에 국한시킨-피해자라는 단선적인 표현은 성형산업이라는 커다란 구조를 잘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왜 성형수술은 항상 개인적인 문제가 될까? 폰 판매업자를 통해 단통법을 문제삼았던 것 처럼, 전자상가 업자를 통해 전자상가 판매방식을 문제삼았던 것처럼, 성형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사회문제로 여겨질 수는 없을까?"
 
 

서뇽은 기획단 활동 중 성형외과 방문 상담을 갔다온 경험과, 성형수술 의료과실 피해자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미용성형, 의료인 듯 의료 아닌 의료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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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역 부근의 아주 크고 유명한 성형외과 두 군데에서 상담을 받아보았다. 상담 전 다섯 페이지에 달하는 개인 정보를 기입하도록 했다. 성형과 크게 상관 없는 아주 구체적인 정보들도 있었는데 내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상담을 통해 성형수술이 굉장히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상담실장이 아닌 의사와의 면담은 너무 짧았고, 의료적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기획단 활동하던 중에 길을 걷다가 우연히 성형외과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00씨를 보게 되었다. 다가가 말을 걸었고, 기획단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00씨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정보를 보고 병원을 찾아 간 것이었고, 특히 tv프로그램 출연 의사라 신뢰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의사는 어려운 수술인데도 너무나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더니, 정작 수술이 실패하여 문제가 생기자 병원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했다. 그러나 병원 상대로 증거도 정보도 부족한 환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고, 소송은 계란으로 바위치기고, 관련 기관들도 병원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성형수술을 이렇게 쉬운 일로, 해야하는 일로 권하면서 그에 따르는 위험은 환자 개인이 떠안는 사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싶었다."

 
 

발표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받아보신 게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100부 한정판으로 인쇄된 <땅콩씨와 함께 떠나는 알듯말듯 성형의 세계>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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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드뉴스로버젼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pi.1] 성형외과 알아보기goo.gl/owTnJK

[epi.2] 예약 하시겠습니까?goo.gl/jmbj3h

[epi.3] 두근두근 수술 당일 goo.gl/mq4oqR

[epi.4] 수술 이후가 진짜야goo.gl/pBhH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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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씨>도 기획단이 그 동안의 활동으로

알게 된 내용을 담아 만든 결과물인데요,

그림과 구성을 담당했던 기획단의우연, 소연

<땅콩씨>제작발표회시간을 가졌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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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성형할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접근성이 높은 웹툰/카드뉴스 방식을 택했다. 성형 산업의 문제들을 블랙코미디 느낌으로 보여주되, 성형을 고민하거나 선택한 여성들을 비꼬는 방식은 아니고 싶었다. 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성, 비윤리적인 의사 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로는 문제를 잘 드러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각 단계별로 시뮬레이션하듯 따라가면서, 보는 사람들이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건 뭐가 잘못일까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문제의식이 촘촘하실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끔. 성형수술을 했던 분들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게끔."

 

제작발표회에 대한 카메라 세례(?)와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뜨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ㅎㅎ

 
 

다음으론 기획단에 함께했던 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제이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여성건강권의 이름으로 널! 아니라고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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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민영 의료기관인 한국 의료체계 안에서 병원들은 경영을 통해 살아남으려 애쓴다. 비급여 진료로 의사들이 몰리는 것도 그 결과 중 하나고, 미용성형도 그 중 가장 큰 일부. 특히 정부의 의료관광 기조 하에 미용성형 산업은 더욱 비대해졌다. 그렇게 '산업'으로서의 의료가 커지면서 앞의 발표들에서 보았던 문제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의료사고나 명백히 문제적인 광고들 이전에 '의료'가 영리 추구의 수단이 된 상황 자체가 이미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에 필요한 규제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그 장 속에 가장 많이 놓이고 있는, 또한 타겟이 되기도 하는 사람들이 여성들이다."

 

"현재의 문제들은 당연하거나 불가피한 것이 아니며, 이를 단속하고 개선해야 할 주체들의 암묵적인 묵인과 책임 방기 속에서 확대-고착되어 오고 있다. 미용성형 대중광고 금지, 독립적 의료광고심의위원회 구성, 미디어 상에서의 성형 언급 제한, 소셜커머스/어플에서 의료용역 등록 규제, 의료분쟁 시 환자 지원절차 보강 등 필요한 조치가 산적해 있고, 민우회는 이를 요구해오고 있다. 그러나 성형 산업의 문제는 단지 산업 안의 '공정거래' 문제가 아니라 영리추구에 치중하게끔 이루어진 의료체계, 의료의 공공성 붕괴의 문제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와 문제제기 행동이 필요하다."

 

 

기획단의 발표회 다음으로는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과 함께'몸다양성 상상플랜'으로 이어갔습니다.

 

이번 행사 포스터에도 쓰여 있듯이

기획단들은 이번 활동을 하다가 문득, 만약 성형산업의 문제들이 설령 모두 해결된다면-

그러니까 성형수술이 부작용의 위험이 없고, 병원은 영리추구에 매몰돼 있지 않고, 비용이 마구 비싸지도 않다면- 

'당신은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을 할 건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선뜻 '아니'라는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기준 대로) 예뻐지고 싶다' '예뻐져야 겠다'라는 우리의 마음은 성형산업 안팎으로 걸쳐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단지 성형산업/의료의 문제를 넘어, 누구나 다양한 몸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발표회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그러한 사회의 모습을 상상하고,

실천의 단계들까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조별로 나눠서

질문1)누구나 다양한 외모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된 2040년의 서울, 어떤 모습일까?

  ex) 국민건강권 보장을 위한 하이힐 규제법이 있음

  ex) 방송에서 외모비하발언 하는 연예인에 대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일어남

  ex) '엄마가 어린 시절에는 외모로 사람을 놀리거나 비하하는 풍습이 있었단다' '헉 진짜요? 옛날 사람들은 진짜 살기 힘들었겠다'

  ex) 강남역 압구정역 신사역 <여성의 몸, 투쟁의 역사> 기념관 개관

  에 대한 각자의 아이디어들을 나누고,

질문2) 옆에 옆에 사람의 상상 아이디어 중 하나를 골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①개인적 실천②캠페인③법/제도적 조치를 하나씩 생각하기 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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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조별 진행은 기획단의이엔, 화사, 라일락이 맡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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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별로 나온 아이디어들을 발표!

 

그 중 일부만 가져와보면요,

(주의: 상상, 개인적 실천, 제도적 장치 등등이 막 섞여 있음;;)


TV에 다양한 외모/정체성의 사람들이 많이나옴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2000~2010년대 성형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고 나옴

방송심의위와 교과서 심의위에 시민단체 참여
라면 먹고 부은 얼굴로 막 다닐 수 있는 세상? 실천하자!라면 두개 먹고 바로 자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쯤, 몸 가리려고 입는 넉넉한 옷 대신 입고 싶은 옷 당당히입고 나가기! 그리고사진 찍어 올리기
외모 자유의 날 국경일 지정
'길거리 외모 지적자에게 물싸다귀 날린 시민, 용감한 시민상 받아'

우리도 캠페인을 할까? '차이는 대박'
각종 홍보나 공익광고 에 등장하는 인물의 외모가 다양해짐
남자, 여자 대신 '사람'이란 호칭 쓰기

'면접 때 외모지적질 한 회사 벌금으로 도산'
아줌마, 아가씨 등의 호칭에 대한 외모 편견이 없어지기
잡지나 광고 등에 포토샵 거친 사진은 보정 표기 의무화
필터 없는 카메라로 셀카 찍어 올리기
입사지원서에증명사진 못 쓰게 하기 - 대안이력서 틀 만들어 유포하기
외모 지적하는 상사에게 인사 불이익 . . .

 

재미있는 상상과 아이디어들이 수두룩하게 나왔습니다:D

 

이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받아 이어서-

앞으로도 몸다양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날 나왔던 아이디어 중 하나에서처럼, 2040년에는 민우회가 외모 이슈 관련 운동을 하지 않게 되도록:)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에 밤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성형산업스파이'기획단 분들 정말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획단 활동에 함께했던이엔과 라일락의 활동 후기글로 발표회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기존의 나는 성형산업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이 산업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잘 몰랐었다. 그러다가 민우회에서 성형산업의 현실에 대해서 스파이 활동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획단에서 활동하면서 스파이들은- 성형외과에 가서 견적 내보는 활동, 소셜커머스/성형 어플 조사, 성형 광고기사 조사, 성형 부작용 당사자/병원 관계자 인터뷰 등 성형 산업 구석구석의 문제를 파헤치는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하나하나 직접 알아가면서 심각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현실이 놀라웠고, 누군가의 건강이자 삶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쉽게 상품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구조에서는 누군가가 피해를 입어도,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아 당사자가 혼자서 모든 상황을 겪어내야만 한다.
 이 활동들을 바탕으로 10월 27일에는 우리가 그동안 파헤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발표회를 했는데, 사람이 안올까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많이 오셔서 기뻤다. 또, 누구나 다양한 몸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된 2040년의 모습에 대해서 상상을 해보았는데, 재미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나에게는 민우회 첫 활동이었는데, 많은 것을 직접 느끼게 해준 활동인 거 같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기쁘다. :) 
-BY 라일락

 

 


 
시작은 사소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을 그만두면서 자존감은 낮아져있었고 지나가듯 들리는 외모지적이 내 문제 같았다. 지하철, 페이스북 곳곳에서 보이는 성형외과 광고가 나에게 성형을 하면 자존감이 다시 높아지고 모든 일을 잘할 거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성형산업스파이를 모집한다’는 민우회 글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하지만 시작은 사소했다. 하지만 활동은 사소하지 않았다. 성형산업을 들여다보고 현재 성형산업의 문제점을 바라보고 인터뷰하고 그러면서 ‘성형을 하면 안되겠구나’ ‘성형산업이 현재 문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함께 활동 발표를 준비하던 중, ‘성형산업이 문제가 아니라면, 성형이 부작용도 없고 현재처럼 산업화가 문제화 되지도 않고 고비용이 아니고 심지어 아프지도 않다면 ‘나’는 성형을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사소했지만 사소하지않았던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성형산업의 문제점만 비판하는 것이 아닌, 성형산업에 종사하거나 성형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더더욱 아닌, 위 질문에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요즘 자꾸 성형이 하고싶어진다는 이유로 성형스파이 활동에 참가했다. 그러나 나는 사실 성형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성형을 할 것인가?‘ 질문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누군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 새롭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BY 이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