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성형이슈를 '성형 산업'에 의한 여성 건강권 침해 문제로 보고,
성형 산업의 문제적 현실을 파헤쳐 알리고자 기획단 <성형산업스파이>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스파이의 존재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기획단이 지금 어떤 활동들을 해나가고 있는지 살짝,
기획단의 후기 및 인터뷰 녹취록 일부 발췌를 통해 살짝만:)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잠깐, 기획단 회의 모습을 (괜히) 공개:D
성형산업 안에 어떤 행위자들이 연루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어떤 걸 조사하고 누구를 만날지를 계획합니다.
또 활동한 내용을 가지고 만나서 그 다음에 어디를 파헤쳐 봐야 할까를 논의하기도 하지요.
기획단 OT로 <성형- 성형은 어떻게 끝없는 자기완성 프로젝트가 되었나?>의 저자이신 문화학·여성학자 태희원 선생님을 모시고 최근의 성형산업 현황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회의 때마다 데리고 다니는 우리의국민건강이:(
인터뷰
인터뷰 녹취록 中 >>
"고객님이 되게 예민하신 것 같아요~ 환불은 해 드릴게요~"
의사는 분명히 알았을 텐데, 제가 이상하다고 연락했을 때 바로 오라고 안 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 회피를 했었어요.그러다 이걸 제거하러 간 것도 제가 우겨서 간 거거든요. 계속 '있어 봐라' '있어 봐라'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거뭇거뭇해져서. 근데 그때 이미 괴사가 시작된 거였더라고요.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제가 연락해서 막무가내로 찾아간 거였거든요. 근데 제거할 때도 카운터에 계신 분이, 제가 되게 예민하다는 식으로. '그냥 두면 되는데 고객님이 되게 예민하신 거 같다'고.'정 안 되시면은 그냥 해드릴게요~'이렇게.
(...) 제가 (처음 상담할 때) 막 '부작용 그런 거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물었을 땐 상담실장이 '정말 그런 걱정 할 필요 없고, 있어봤자 몇천분의 일 확률이다, 저희 원장님 되게 잘하시는 분이다' 막 이런 식으로 얘길 했었죠. 근데 딱 이게 터지고 나서 갔을 때는 진짜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일단 태도부터가. 제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우리는 전혀 잘못이 없고,고객님의 체질이 문제'라는 식으로. 그리고 제가 보상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막 얘길 하니까, 자기네는 환불까지만 해주고 그 외에는 절대 해줄 수가 없다고.원장은 오히려 되게 미안하다는 식으로 얘길 하는데 상담실장이 들어와서 딱 막더라고요. 혹시나 원장이 말을 잘못해서 저한테 뭔가 보상을 해줘야 되면, 상담실장이 그걸 딱 막는 것 같더라고요.
(...) 보통 주위 친구들한테 얘길 하거나 하면, 다들, 너가 좀 불법 그런 데서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요. 병원에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뭐, '너가 이상한 거, 너무 싼 거 넣은 거 아니냐' 절대 그게 아닌데(웃음). 그냥 번화가에 있는, 손님도 되게 많은 데고, 전혀 이상한 데라고 생각할 수 없는 데였는데. -유한솔(가명) / 성형시술(필러) 부작용 경험자
그럼 그 환자는 다른 데 가거든요. 나 혼자 깨끗해질 수가 없는 상황인 거에요
의사와 직접 상담해서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게 제일 맞죠. 근데 제가 봉직의니까 그렇게는 못 하죠. (...) 제일 중요한 건 환자하고 의사하고 많이 얘기를 하면, 거의 문제가 해결 돼요. 저만 해도 환자들이 불만이 있다고 와서 얘기를 들어보면 환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걸로 얘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리고 환자들 얘기를 들으면서 점점 경험이 쌓이는 거거든요. 열 명은 안 아프다고 했는데 한 명은 아프다고 해. 그럼 '아, 한 명 정도 빈도에서는 이 수술을 하면 아플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한 명을 줄이려면 또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니까. 환자들 하는 말은 다 귀기울여 듣거든요, 의사들이. 근데 이제 병원은 바쁘고 이러니까. 의사는 수술 중이야.의사들 다 수술 중이야. 그럼 코디네이터들이 수술한 의사 나오라고 할 순 없잖아요.
(...)문제가 안 되게 하려면 의사가 직접 상담하고 의사가 직접 수술하고. 오늘은 수술하는 날, 오늘은 수술 안 하는 날. 이걸 정해 놓으면 되거든요. 근데 그게 되냐고요. 저는 화요일은 수술하고 언젠 뭐만 합니다. 그럼 그 환자는 다른 데 가거든요. 나 혼자 깨끗해질 수가 없는 상황인 거에요. 안 그러면 생존이 아예 안 되니까.여기 성형외과들이 얼마나 빨리 (망해서) 빠지는 줄 아세요? -김지연(가명) /성형외과 전문의
환자가 고민하는 순간 이 수술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의사가 한 시간이면 이 수술 끝내야 돼요. 월급제잖아요. 하루를 풀로 수술만하는 기계인거예요, 그 의사들은. '너 이거 한 시간에 끝내야 되는데 못 끝내? 빨리 마무리해' 이렇게 되는 거예요.빨리 끝내야 되니까 부작용이나 잘못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압박이 들어가니까. 만약에 이 사람 수술을 끝내야 되는데 자꾸 오버되면 짤리는 거예요. 의사도 의사가 아니예요. 월급제 의사도 많고 하니까. 그러니까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고 미치는 거예요. 스트레스 많이 받고 수술이 잘 나오냐구.
(...) 환자가 어차피 수술 할건데, '너 잘못되면 턱, 입 안돌아갈수 있고 표정 안나올수 있어' 그럼 환자가 하겠어요? 심각한 경우 될 수 있다고 얘기하면 하겠냐구요. 안하죠. 어떤 상태가 된다 시뮬레이션 많이 보여주잖아요. 그래도 (부작용) 고지는 안하는거죠. 환자가 물어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저희 병원은 없었어요' 이러죠. 환자가 고민을 할거 아녜요.환자가 고민하는 순간 이 수술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날 결심 했음 그날 수술실에 데리고 들어가는거예요. 새벽까지 수술하는것도 그래서인 거예요. 다음날엔 마음 바뀌어서 안할 수 있으니까.-박상연(가명) / 前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잠입(?)취재- 성형외과 방문 견적상담
"코가 좀 들리셨네요""여자들은 광대가 크면 나이 들어 보여요"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솔직히 이건(광대) 큰 수술도 아니에요, 요즘엔. 간단한 수술이에요"
기획단 후기 中 >>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눈과 코에 대한 수술을 안내받았으나 의사와 코디 모두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작용은 없는지 걱정하며 묻자, 코디가 “우리 병원은 이 건물에 있는 다른 성형외과들과 다르게‘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하니까 전혀 걱정을 안해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병원에서는 수면마취로 수술을 한다고 했습니다.수면마취로 해야 통증이 없다는 사실만을 안내받았으며, 수면마취의 위험성은 듣지 못했습니다.
(...) 두 번째로는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성형외과에 같습니다. 이곳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안내가 없어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코 수술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부작용으로 인해서 수술을 안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어떤 분이냐고 묻자, ‘전문의’라고만 답하길래,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냐고 묻자외과 전문의지만 유능하신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취는부분마취만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수면마취로 진행할 경우 몸을 뒤척일 수도 있고 수술 중간중간 잘 찝혔나 눈을 깜빡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L
근데 주민등록번호는 왜 수집하는 걸까
상담 비용은 따로 없지만 주민등록번호는 왜 묻는 거죠? 주민번호 함부로 수집 못 하게 되어있는데, 성형수술이 의료보험 처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마 저거 팔지 않을까요? 5페이지에 달하는 신상탈탈털기 서베이가 마음에 걸리네요. - S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선택'하는 성형 시장
용팔이라고 한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물건 파는 분들의 영업행태를 보고.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어디서 보고 오셨어요, 이걸 하시면 이건 제가 얼마까지 맞춰드릴 수 있어요 등등.(들었다놨다 하기 전략은 당연히 기본이다. 파는 사람이니까) 한마디로네가 호구라면 너를 등쳐먹겠는데 정가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선심써주는 척은 해줄수 있어. 라는 것이다. 그리고 위험하지 않으니까 빨리 예약금 걸어. 라는 것.의료산업이 취할 태도는 물론 아니지만, 이미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선택’ 할 수 있는 성형시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방식이라서 사실 이걸 어디서부터 문제화 해야하는가 싶은 고민도 든다. - D
아름다움을 점점 더 잘게 쪼개고 기준을 제시하고
내가 표준 미인형(?)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크게 무턱과 낮은 코, 살집 두툼한 눈두덩이일텐데, 이 세부분에 45도각도라던가 하는 마치 유클리드의 기하학 수업을 듣는 듯한 미의 기준을 듣고 웃음을 금할 수 없었을 따름. 내 뺨에 사선으로 있는 살처짐? 주름?이 인디언 밴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안녕 인디언. 이마는 적당히 생겼는데 볼륨이 없어서 밋밋하다고 지방이식을 추천. 미를 점점 더 잘게 쪼개고 합당한 기준을 제시하고. - D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막상 성형외과에 가니,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병원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이기에 이해를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덩달아 나 역시 수술을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었다. 실제 경험이 축소되는 것 같았다. 몸이 대상화되고 소비되고, 재단되는 방식을 실감나게 느겼다.
노골적으로 욕망을 파는 산업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성형외과를 가보니 오히려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어서 더 성형산업이 무서워졌다. - M
촬영한 신체사진 공개, 동의 절차가 있을까
우리가 상담 받기 위해 촬영했던 사진을 제대로 폐기해줄지가 의문이다.나에게 보여준 before&after사진도 환자의 동의나 환자에게 보상을 해줄 거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홍보자료로는 사용하지 않아도 상담용으로는 내원했던 모든 환자들의 사진을 사용하는 것 같다. - R
실태조사

진행중입니다:)
민우회 기획단 <성형 산업 스파이> 활동 내용 전반은 추후에 온라인언론 기사 및 10월에 있을 발표회/문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email protected] / 제이, 여경
민우회 여성건강팀에서는 성형이슈를 '성형 산업'에 의한 여성 건강권 침해 문제로 보고,
성형 산업의 문제적 현실을 파헤쳐 알리고자 기획단 <성형산업스파이>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스파이의 존재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기획단이 지금 어떤 활동들을 해나가고 있는지 살짝,
기획단의 후기 및 인터뷰 녹취록 일부 발췌를 통해 살짝만:)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잠깐, 기획단 회의 모습을 (괜히) 공개:D
성형산업 안에 어떤 행위자들이 연루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어떤 걸 조사하고 누구를 만날지를 계획합니다.
또 활동한 내용을 가지고 만나서 그 다음에 어디를 파헤쳐 봐야 할까를 논의하기도 하지요.
기획단 OT로 <성형- 성형은 어떻게 끝없는 자기완성 프로젝트가 되었나?>의 저자이신 문화학·여성학자 태희원 선생님을 모시고 최근의 성형산업 현황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회의 때마다 데리고 다니는 우리의국민건강이:(
인터뷰
인터뷰 녹취록 中 >>
"고객님이 되게 예민하신 것 같아요~ 환불은 해 드릴게요~"
의사는 분명히 알았을 텐데, 제가 이상하다고 연락했을 때 바로 오라고 안 하고. 계속 그런 식으로 회피를 했었어요.그러다 이걸 제거하러 간 것도 제가 우겨서 간 거거든요. 계속 '있어 봐라' '있어 봐라' 했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거뭇거뭇해져서. 근데 그때 이미 괴사가 시작된 거였더라고요.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제가 연락해서 막무가내로 찾아간 거였거든요. 근데 제거할 때도 카운터에 계신 분이, 제가 되게 예민하다는 식으로. '그냥 두면 되는데 고객님이 되게 예민하신 거 같다'고.'정 안 되시면은 그냥 해드릴게요~'이렇게.
(...) 제가 (처음 상담할 때) 막 '부작용 그런 거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물었을 땐 상담실장이 '정말 그런 걱정 할 필요 없고, 있어봤자 몇천분의 일 확률이다, 저희 원장님 되게 잘하시는 분이다' 막 이런 식으로 얘길 했었죠. 근데 딱 이게 터지고 나서 갔을 때는 진짜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일단 태도부터가. 제가 잘못이라는 식으로. '우리는 전혀 잘못이 없고,고객님의 체질이 문제'라는 식으로. 그리고 제가 보상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막 얘길 하니까, 자기네는 환불까지만 해주고 그 외에는 절대 해줄 수가 없다고.원장은 오히려 되게 미안하다는 식으로 얘길 하는데 상담실장이 들어와서 딱 막더라고요. 혹시나 원장이 말을 잘못해서 저한테 뭔가 보상을 해줘야 되면, 상담실장이 그걸 딱 막는 것 같더라고요.
(...) 보통 주위 친구들한테 얘길 하거나 하면, 다들, 너가 좀 불법 그런 데서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요. 병원에선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뭐, '너가 이상한 거, 너무 싼 거 넣은 거 아니냐' 절대 그게 아닌데(웃음). 그냥 번화가에 있는, 손님도 되게 많은 데고, 전혀 이상한 데라고 생각할 수 없는 데였는데. -유한솔(가명) / 성형시술(필러) 부작용 경험자
그럼 그 환자는 다른 데 가거든요. 나 혼자 깨끗해질 수가 없는 상황인 거에요
의사와 직접 상담해서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게 제일 맞죠. 근데 제가 봉직의니까 그렇게는 못 하죠. (...) 제일 중요한 건 환자하고 의사하고 많이 얘기를 하면, 거의 문제가 해결 돼요. 저만 해도 환자들이 불만이 있다고 와서 얘기를 들어보면 환자들이 아무것도 아닌 걸로 얘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그리고 환자들 얘기를 들으면서 점점 경험이 쌓이는 거거든요. 열 명은 안 아프다고 했는데 한 명은 아프다고 해. 그럼 '아, 한 명 정도 빈도에서는 이 수술을 하면 아플 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한 명을 줄이려면 또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니까. 환자들 하는 말은 다 귀기울여 듣거든요, 의사들이. 근데 이제 병원은 바쁘고 이러니까. 의사는 수술 중이야.의사들 다 수술 중이야. 그럼 코디네이터들이 수술한 의사 나오라고 할 순 없잖아요.
(...)문제가 안 되게 하려면 의사가 직접 상담하고 의사가 직접 수술하고. 오늘은 수술하는 날, 오늘은 수술 안 하는 날. 이걸 정해 놓으면 되거든요. 근데 그게 되냐고요. 저는 화요일은 수술하고 언젠 뭐만 합니다. 그럼 그 환자는 다른 데 가거든요. 나 혼자 깨끗해질 수가 없는 상황인 거에요. 안 그러면 생존이 아예 안 되니까.여기 성형외과들이 얼마나 빨리 (망해서) 빠지는 줄 아세요? -김지연(가명) /성형외과 전문의
환자가 고민하는 순간 이 수술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의사가 한 시간이면 이 수술 끝내야 돼요. 월급제잖아요. 하루를 풀로 수술만하는 기계인거예요, 그 의사들은. '너 이거 한 시간에 끝내야 되는데 못 끝내? 빨리 마무리해' 이렇게 되는 거예요.빨리 끝내야 되니까 부작용이나 잘못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압박이 들어가니까. 만약에 이 사람 수술을 끝내야 되는데 자꾸 오버되면 짤리는 거예요. 의사도 의사가 아니예요. 월급제 의사도 많고 하니까. 그러니까 엄청 스트레스 많이 받고 미치는 거예요. 스트레스 많이 받고 수술이 잘 나오냐구.
(...) 환자가 어차피 수술 할건데, '너 잘못되면 턱, 입 안돌아갈수 있고 표정 안나올수 있어' 그럼 환자가 하겠어요? 심각한 경우 될 수 있다고 얘기하면 하겠냐구요. 안하죠. 어떤 상태가 된다 시뮬레이션 많이 보여주잖아요. 그래도 (부작용) 고지는 안하는거죠. 환자가 물어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저희 병원은 없었어요' 이러죠. 환자가 고민을 할거 아녜요.환자가 고민하는 순간 이 수술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날 결심 했음 그날 수술실에 데리고 들어가는거예요. 새벽까지 수술하는것도 그래서인 거예요. 다음날엔 마음 바뀌어서 안할 수 있으니까.-박상연(가명) / 前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잠입(?)취재- 성형외과 방문 견적상담
"코가 좀 들리셨네요""여자들은 광대가 크면 나이 들어 보여요"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돼요""솔직히 이건(광대) 큰 수술도 아니에요, 요즘엔. 간단한 수술이에요"
기획단 후기 中 >>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눈과 코에 대한 수술을 안내받았으나 의사와 코디 모두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작용은 없는지 걱정하며 묻자, 코디가 “우리 병원은 이 건물에 있는 다른 성형외과들과 다르게‘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하니까 전혀 걱정을 안해도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병원에서는 수면마취로 수술을 한다고 했습니다.수면마취로 해야 통증이 없다는 사실만을 안내받았으며, 수면마취의 위험성은 듣지 못했습니다.
(...) 두 번째로는 같은 건물에 있는 다른 성형외과에 같습니다. 이곳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안내가 없어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코 수술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며,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생기는 부작용으로 인해서 수술을 안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어떤 분이냐고 묻자, ‘전문의’라고만 답하길래,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냐고 묻자외과 전문의지만 유능하신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마취는부분마취만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수면마취로 진행할 경우 몸을 뒤척일 수도 있고 수술 중간중간 잘 찝혔나 눈을 깜빡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 L
근데 주민등록번호는 왜 수집하는 걸까
상담 비용은 따로 없지만 주민등록번호는 왜 묻는 거죠? 주민번호 함부로 수집 못 하게 되어있는데, 성형수술이 의료보험 처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마 저거 팔지 않을까요? 5페이지에 달하는 신상탈탈털기 서베이가 마음에 걸리네요. - S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선택'하는 성형 시장
용팔이라고 한다. 용산전자상가에서 물건 파는 분들의 영업행태를 보고.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어디서 보고 오셨어요, 이걸 하시면 이건 제가 얼마까지 맞춰드릴 수 있어요 등등.(들었다놨다 하기 전략은 당연히 기본이다. 파는 사람이니까) 한마디로네가 호구라면 너를 등쳐먹겠는데 정가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선심써주는 척은 해줄수 있어. 라는 것이다. 그리고 위험하지 않으니까 빨리 예약금 걸어. 라는 것.의료산업이 취할 태도는 물론 아니지만, 이미 백화점에서 물건 고르듯이 ‘선택’ 할 수 있는 성형시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방식이라서 사실 이걸 어디서부터 문제화 해야하는가 싶은 고민도 든다. - D
아름다움을 점점 더 잘게 쪼개고 기준을 제시하고
내가 표준 미인형(?)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크게 무턱과 낮은 코, 살집 두툼한 눈두덩이일텐데, 이 세부분에 45도각도라던가 하는 마치 유클리드의 기하학 수업을 듣는 듯한 미의 기준을 듣고 웃음을 금할 수 없었을 따름. 내 뺨에 사선으로 있는 살처짐? 주름?이 인디언 밴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안녕 인디언. 이마는 적당히 생겼는데 볼륨이 없어서 밋밋하다고 지방이식을 추천. 미를 점점 더 잘게 쪼개고 합당한 기준을 제시하고. - D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막상 성형외과에 가니,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병원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이기에 이해를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덩달아 나 역시 수술을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었다. 실제 경험이 축소되는 것 같았다. 몸이 대상화되고 소비되고, 재단되는 방식을 실감나게 느겼다.
노골적으로 욕망을 파는 산업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성형외과를 가보니 오히려 너무 평범하고, 일상적이어서 더 성형산업이 무서워졌다. - M
촬영한 신체사진 공개, 동의 절차가 있을까
우리가 상담 받기 위해 촬영했던 사진을 제대로 폐기해줄지가 의문이다.나에게 보여준 before&after사진도 환자의 동의나 환자에게 보상을 해줄 거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홍보자료로는 사용하지 않아도 상담용으로는 내원했던 모든 환자들의 사진을 사용하는 것 같다. - R
실태조사
진행중입니다:)
민우회 기획단 <성형 산업 스파이> 활동 내용 전반은 추후에 온라인언론 기사 및 10월에 있을 발표회/문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02-737-5763 /[email protected] / 제이, 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