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후기] 페미니스트가 만든 AI 가이드라인이 있었다고요?

2026-03-16
조회수 297

연일 AI와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고, 

AI 추천 알고리즘, AI 챗봇, AI 탑재 기기 등 다양한 종류의 AI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요즘이죠. 

그러다 보니 페미니스트로서 AI 도입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지, AI 활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도 늘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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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민우회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바탕으로 

2021년에 〈페미니스트가 함께 만든 AI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바 있는데요.

5년 간 많은 변화가 생긴 만큼, 가이드라인을 함께 살펴보고 새로운 사례와 이슈를 추가해보는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이야기 모임을 통해 다시 한 번 고민을 이어가 보고자 했어요. 




그렇게 2026년 3월 12일 목요일, 온라인 Zoom을 통해 

감자, 물결, 별사탕, 수수, 연주, 이은혜, 참가자1 일곱 명의 참여자와

구구, 몽실, 여경, 온다, 조마린 다섯 명의 활동가가 모였어요. 



👋

먼저 어떻게 모임에 오게 되었는지 자기 소개를 나누었는데요. 

개발자로서 AI가 주는 사회적 영향에 대해 페미니스트로서 고민하게 되었다는 참가자, 

창작자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어 창작자들이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할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참가자, 

AI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참가자들, 

교육 현장에서 AI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참가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AI에 관심을 갖고 모였음을 알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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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줌 회의 장면 갈무리. 인공지능 기본법과 시행령의 핵심 규제 사항을 설명하는 PPT가 공유되어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기 전 간단히 생각을 여는 시간으로, 

AI와 관련된 현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AI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 AI 관련 해외 정책, AI 관련 국내 정책, 인공지능기본법에서 살펴볼 만한 내용을 죽 훑어보았어요.

그리고 민우회가 AI와 관련하여 진행한 활동들을 소개하기도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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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줌 회의 장면 갈무리. 1. 페미니스트로서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떠오르는 나의 경험과 고민은? 2.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3. 내가 업데이트 하고 싶은 가이드라인 내용은?이라고 쓰인 PPT 화면이 공유되어 있다.) 


이어서 각자의 AI 사용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무엇인지, 

고치거나 덧붙이고 싶은 가이드라인 내용이 있는지 돌아가면서 이야기했습니다.


"(…) 교육 현장에서 AI 가이드라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의료기술에 관해 다룬 것이 인상깊었는데요. AI가 이미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편향되어 있다는 내용이에요. 의료 데이터의 경우 성인 남성의 경우 표준화된 몸으로 인정 받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그러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같은 통증이 있었을 때 남성은 심근경색으로 진단 받아 살릴 수 있었는데, 여성의 경우 진단을 놓쳐서 사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미 쌓여 온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 지금부터 쌓이는 데이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41쪽[AI를 개발, 운영하는 과정에 평등과 다양성의 가치가 반영되도록 개발 주체에게 충분한 교을 제공한다.], 43쪽[AI의 성평등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를 정립한다.] 같은 걸 제안한 부분이 꼭 실현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AI 기술 개발자 중 남성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어 다양한 성별이 참여하는 환경이 충족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구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양성이 뭔지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면 좀 더 가이드라인을 읽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최신 사례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GPT에서 성인용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운영 방식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Grok의 이미지 편집 기능이 2025년에 추가되면서 그 이후에 더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윤리가 도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규범적 체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AI 관련 가이드라인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계처럼, 일부 내용이 다소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법적, 제도적 규제와 함께 AI 이용자가 생성된 결과물이 편향적인지 여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이나 점검 방법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일상 영역에서 AI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사람들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편향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한 부분이 요즘 고민인 부분입니다."


"(다른 모임에서)〈AI 지도책〉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데이터센터 하나를 만들기 위해 파괴되는 환경의 문제나 저임금 노동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했었는데, (가이드라인에) 환경에 대한 문제가 좀 더 보강되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페미니즘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챗GPT에게 어떤 페미니즘을 정답지로 입력할 수 있을까요?"


"(…) (가령) 학교에서 특정한 수업에 쓰는 AI라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구나 아무 얘기나 할 수 있는 챗GPT 같은 AI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이드라인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7페이지에 (성차별 표현을 감지하고 걸러내는) 데이터 학습 알고리즘 사례가 나와 있는데, 온라인 데이터에는 페미니즘 데이터보다는 반페미니즘 데이터가 더 많을 것인데, 페미니즘 데이터를 (일부러) 더 넣어야 할까요? 페미니즘 데이터란 뭘까요? 저작권은 어떻게 할까요?" 


"챗GPT는 내가 말하는 것에 따라서 나에게 맞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페미니스트가 GPT를 사용하면 페미니즘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보니까…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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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줌 회의 장면 갈무리. 1.다른 참여자의 발표 내용에서 덧붙이고 싶은 내 경험이나 생각이 있나요? 2. 다른 참여자의 발표 내용을 듣고 가이드라인에서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생겼나요?라고 쓰인 PPT 화면이 공유되어 있다.)


이어서 각자의 의견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을 덧붙여보았습니다. 

생각을 나누다보니 공통의 관심사가 나오기도 하고, 고민이 더 깊어지는 주제도 있었어요.


"페미니스트가 만드는 AI 가이드라인에 이어서, 페미니스트가 AI에 던지는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까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요. 지금 자리를 잃어가는 IT 노동자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IT 노동자뿐만 아니라 AI로 대체되는 노동자에 대한 정의로운 전환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면 좋겠네요!" 


"AI 기업에서 윤리 세탁을 위해 윤리 담당자를 한두 명만 고용하고 방치시키는 상황 속에서 담당자들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의지를 잃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정책적으로 어떤 접근이 필요할지 내용이 보강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AI와 노동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창작자에 대한 이야기도 넣으면 좋겠어요." 


"창작하는 AI가 나오면서 많은 창작자들이 직장을 읽고 있어서 노동권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할 것 같아요. 저작권, 데이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생기는 것도 중요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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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여자들 화면 모두가 찍힌 단체사진. 참여자들이 브이 손모양을 하며 웃고 있다.) 


끝으로 함께한 소감을 나누면서 모임을 정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 

페미니스트로서 AI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소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개발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 

AI 가이드라인을 주변에 좀 더 알려야겠다는 소감, 

페미니스트로서 AI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나누어졌어요. 



이야기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민우회는 〈페미니스트가 함께 만든 AI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더 지금 현실에 맞게 만들 수 있을지 더 궁리해보려고 해요. 

또 AI 정책과 사람들의 인식에 페미니스트로서 개입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업데이트 될 가이드라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