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서울시청 앞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을위한네트워크 주최 "서울시 성교육 정책 퇴행 반대! 포괄적 성교육 정책 추진!" 기자회견에 한국여성민우회도 함께했습니다.
서울시는 6월 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매뉴얼에 '성소수자', '연애'와 같은 표현 사용을 제한하는 퇴행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 도대체 어디까지 뒤로 뒤로 뒤로만 갈 셈인지,,,?🤦♂️ )
서울시는 청소년의 권리를 제약하고 극우선동에 휘둘려 온 정책기조를 즉각 폐기해야 합니다.
특히 성착취와 혐오가 난무하는 지금의 세상을 헤쳐가는 모두를 위해서라도,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성차별과 소수자 혐오, 인권 문제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포괄적 성교육을 추진해야 합니다.
기자회견 "서울시 성교육 정책 퇴행 반대! 포괄적 성교육 정책 추진!"
▪일시 : 2025년 7월 24일(목) 오전 10시 30분
▪장소 : 서울특별시청 정문 앞
▪주최 :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기자회견 순서
- 사회자 개회 및 취지 설명 : 윤미영(서울여성회)
- 발언 1: 이한 (전국성교육강사협회)
- 발언 2: 옥희 (한국다양성연구소)
- 발언 3: 선호찬 (무지개행동 /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 발언 4: 홍주 (양육자)
- 발언 5: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 공동성명서 낭독
"성교육은 과학성과 인권, 객관성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서울시가 정치적, 종교적 편향을 방치하거나 묵인한다면, 청소년의 인권과 다양성은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서울시는 공적 책임의 무게를 직시하고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보호만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청소년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시민이며,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며, 다양하게 존재할 권리가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소년의 현실을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자기 몸과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정치적, 종교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과학과 인권에 기반해야 한다." (공동성명 中 )
공동성명 전문보기 👉 https://womenlink.or.kr/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7006642&t=board
●
"당장 학교에서는 “게이냐?”라는 말이 놀림,비난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존 성별고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낙인 찍힐까 두려워 갑갑한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갇혀 살아갑니다. 성을 금기시하고 겁주는 어른들의 말에 아프거나 문제가 생겨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더 큰 문제가 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우리사회는 이미 ‘N번방 사건’, ‘딥페이크 성착취 사건’을 겪어오지 않았습니까. 성을 통제하고 금기시 하는 것으로는,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며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허심탄회하게 성을 이야기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교육 전문가들이 부당한 민원, 혐오, 차별로부터 안전하게 성교육 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주십시오! 청소년성문화센터 재위탁을 앞두고 보수 개신교 세력의 편향된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성교육 전문 활동가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 어린이, 청소년의 안전한 일상과 권리보장을 위해 우리에게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그런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전국성교육강사협회 이한 발언 中)
●
"서울시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성교육 현장에서 '성소수자'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사회적 소수자’로 대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연애’는 ‘이성교제’로, ‘포궁’은 ‘자궁’으로 수정하라고도 했습니다. ‘포괄적 성교육’과 ‘섹슈얼리티’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용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년에게 자기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구, 자기 존중, 타인 존중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의 핵심을 삭제하는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나중에 해야할 일’로 치부하는 현실에서 성평등 교육은 여전히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세훈의 서울시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성착취를 방치하는 문화와 제도가 일상 속에서 정당화되도록 조력하려 합니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청소년은 혐오가 아니라 존중과 다양성 속에서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금 당장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출발점에 서야 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 옥희 발언 中)
●
"청소년은 보호만이 필요한 존재와 대상이 아닙니다. 청소년 스스로가 삶을 선택하고,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탐색하고,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체적인 시민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 권리를 짓밟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시는 이러한 혐오적 조치를 전문가와의 자문을 통해 만들었다는 회의록 한 부만 가지고 책임도,기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최근 띵동에서는 이러한 결정 사항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했지만 어떤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비공개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이미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포함한 포괄적 성교육을 제공하라고 명확히 권고했습니다.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라인’은 성평등, 재생산권, 슈얼리티에 기반한 성교육을 보편적 권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이러한 국제사회 합의를 무시하고,오히려 성소수자 혐오 담론에 편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청소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단어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성소수자 청소년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이들을 사회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는 차별이고, 폭력이며, 행정이 자행하는 인권 침해입니다." (무지개행동/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띵동 호찬 발언 中)
●
"저는 십대 청소년 아들과 딸을 키우는 서울시민이자 양육자입니다. 다른 양육자와 마찬가지로 저는 성 관련 큰 이슈가 생길 때마다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내 아이가 호기심에라도 불법촬영물을 보지 않았을까? 만일 내 아이가 딥페이크 성착취 피해자가 된다면? 만일 성적대상화를 놀이로 삼는 커뮤니티를 자주 들여다본다면? 이 상상 만으로도 저는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으로 힘겹습니다."
"그런데 ‘성교육계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포괄적 성교육’을 배제하도록 지침을 바꾼다니요? ‘연애’를 ‘연애’라 부르지 못하고,교실 어딘가에 앉아있을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워버리는 서울시 지침을 단호히 반대합니다.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서 왜 성교육은 최소한의 국제적 합의에 따른 ‘포괄적성교육’을 배제하나요? UN에 따르면 회원국 약 132개국에서 포괄적 성교육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그 어디서든 누군가와 함께 우정을 나누고 일하며 살아갈텐데... 성에 대한 관점과 지식을 따라갈 수 없다면 누가 책임지실 건가요?"
"저는 성지식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유하고,타인과 나를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성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포괄적 성교육’이라 생각하며 서울시는 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 역할을 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오랜 세월 성교육 발전에 헌신해온 전문가들이 운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부디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시민으로서, 양육자로서 바랍니다." (서울시민/양육자 홍주 발언 中)
●
"우리는 지난 겨울에서 봄까지,민주주의와 헌법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서 분투했습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 세상을 열었다고 자부했습니다. 2025년의 민주주의는 성평등, 다양성, 기본권이 단단히 실현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시민들은 광장에서 평등과 차별금지를 적극 지지하고 실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정/교분리,그러니까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을 노골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잠입취재하여 ‘리박스쿨’의 실체를 알렸는데요. 리박스쿨은 이승만과 박정희가 이 건국의 아버지라는 사상을 초등학교에서 교육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수정치선동에 보수개신교가 있습니다. 리박스쿨 강사에 전광훈 목사의 가족이, 또 강사 중 일부는 대전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수탁한 개신교 기반의 단체가 있었습니다. 리박스쿨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치적 활동을 했던 다음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 조우경 대표는 서울시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제작 TF자문위원’에 들어가 ‘성경적 성교육’ 관점으로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매뉴얼을 개정하게 했습니다. 960만명이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성경적 성교육을 주장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수탁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교육부 정책에 민원공세를 하는 것을 방치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교회에서 표를 못 받을까봐,교회에서 표를 받을 수 있을까봐 정치인들이 쉬쉬하고 침묵하는 동안에 어떤 시간이 다가올까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를 배우던 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그 시대에 배우고 몸에 주입하던 ‘남성성’과 ‘여성성’의 실천은 어떤 표정과 몸짓과 말투와 성역할로 살게 했던가요? 어떤 폭력과 착취,억압,약탈이 있을 때도 참게 하고, 말하지 말게 하고, 부끄러워하게 했었나요.남성으로 부당하게 겪게 되는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우리는 그동안 교회라는 질서, 학교라는 구조, 가족이라는 관습이 방조하고 방치해온 폭력과 왜곡을 뚫고 다른 삶을 지어왔습니다. 그렇게 겨우 얻은 새로운 관계, 새로운 주거, 새로운 지식과 해석, 상상과 실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시 의회에 요구합니다.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서울시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부처에 침투하고 있는 보수개신교,보수정치세력들의 기괴한 혐오발언과 악성민원공세를 뚫고 지금 이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기 바랍니다. 보수와 극우로 향하는 선동을 명확히 확인하고 정책, 제도, 공공기관으로의 침투를 멈추기 바랍니다. 다양하고 평등한 성교육을 받을 권리는 서울시민들에게, 전국의 젠더노소 시민들에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힘의 차이는 본질이고, 성차별이 질서이고, 폭력이 관습인 시대로는 결코 한발짝도 갈 수 없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발언 中)
공동성명 전문보기 👉 https://womenlink.or.kr/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7006642&t=board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성경적 성교육'이란 이름으로 퇴행적이고 억압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일에 공무부처/지자체가 방조를 넘어 일조하는 일은 절대 용인되어선 안 됩니다.
정부 및 지자체, 국회, 교육계는 이제라도(!)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네트워크와 함께 성교육 현장의 현실을 주시하고 목소리 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세요! 💕
오늘 서울시청 앞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을위한네트워크 주최 "서울시 성교육 정책 퇴행 반대! 포괄적 성교육 정책 추진!" 기자회견에 한국여성민우회도 함께했습니다.
서울시는 6월 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매뉴얼에 '성소수자', '연애'와 같은 표현 사용을 제한하는 퇴행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조치를 취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 도대체 어디까지 뒤로 뒤로 뒤로만 갈 셈인지,,,?🤦♂️ )
서울시는 청소년의 권리를 제약하고 극우선동에 휘둘려 온 정책기조를 즉각 폐기해야 합니다.
특히 성착취와 혐오가 난무하는 지금의 세상을 헤쳐가는 모두를 위해서라도,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성차별과 소수자 혐오, 인권 문제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포괄적 성교육을 추진해야 합니다.
기자회견 "서울시 성교육 정책 퇴행 반대! 포괄적 성교육 정책 추진!"
▪일시 : 2025년 7월 24일(목) 오전 10시 30분
▪장소 : 서울특별시청 정문 앞
▪주최 : 포괄적 성교육 권리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기자회견 순서
- 사회자 개회 및 취지 설명 : 윤미영(서울여성회)
- 발언 1: 이한 (전국성교육강사협회)
- 발언 2: 옥희 (한국다양성연구소)
- 발언 3: 선호찬 (무지개행동 /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 발언 4: 홍주 (양육자)
- 발언 5: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 공동성명서 낭독
"성교육은 과학성과 인권, 객관성을 바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서울시가 정치적, 종교적 편향을 방치하거나 묵인한다면, 청소년의 인권과 다양성은 뿌리째 흔들릴 것이다. 서울시는 공적 책임의 무게를 직시하고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보호만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청소년 역시 지금을 살아가는 시민이며,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며, 다양하게 존재할 권리가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소년의 현실을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자기 몸과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이 교육은 정치적, 종교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과학과 인권에 기반해야 한다." (공동성명 中 )
공동성명 전문보기 👉 https://womenlink.or.kr/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7006642&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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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학교에서는 “게이냐?”라는 말이 놀림,비난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기존 성별고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낙인 찍힐까 두려워 갑갑한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갇혀 살아갑니다. 성을 금기시하고 겁주는 어른들의 말에 아프거나 문제가 생겨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더 큰 문제가 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우리사회는 이미 ‘N번방 사건’, ‘딥페이크 성착취 사건’을 겪어오지 않았습니까. 성을 통제하고 금기시 하는 것으로는, 여성과 남성은 다르다며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허심탄회하게 성을 이야기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성교육 전문가들이 부당한 민원, 혐오, 차별로부터 안전하게 성교육 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주십시오! 청소년성문화센터 재위탁을 앞두고 보수 개신교 세력의 편향된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성교육 전문 활동가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 어린이, 청소년의 안전한 일상과 권리보장을 위해 우리에게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그런 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전국성교육강사협회 이한 발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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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성교육 현장에서 '성소수자'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사회적 소수자’로 대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연애’는 ‘이성교제’로, ‘포궁’은 ‘자궁’으로 수정하라고도 했습니다. ‘포괄적 성교육’과 ‘섹슈얼리티’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용어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년에게 자기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구, 자기 존중, 타인 존중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의 핵심을 삭제하는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나중에 해야할 일’로 치부하는 현실에서 성평등 교육은 여전히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세훈의 서울시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성착취를 방치하는 문화와 제도가 일상 속에서 정당화되도록 조력하려 합니다.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청소년은 혐오가 아니라 존중과 다양성 속에서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금 당장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출발점에 서야 합니다." (한국다양성연구소 옥희 발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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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보호만이 필요한 존재와 대상이 아닙니다. 청소년 스스로가 삶을 선택하고,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탐색하고,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체적인 시민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 권리를 짓밟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서울시는 이러한 혐오적 조치를 전문가와의 자문을 통해 만들었다는 회의록 한 부만 가지고 책임도,기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최근 띵동에서는 이러한 결정 사항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했지만 어떤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비공개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이미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포함한 포괄적 성교육을 제공하라고 명확히 권고했습니다. 유네스코의 ‘국제 성교육 가이드라인’은 성평등, 재생산권, 슈얼리티에 기반한 성교육을 보편적 권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이러한 국제사회 합의를 무시하고,오히려 성소수자 혐오 담론에 편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청소년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단어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성소수자 청소년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이들을 사회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는 차별이고, 폭력이며, 행정이 자행하는 인권 침해입니다." (무지개행동/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띵동 호찬 발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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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십대 청소년 아들과 딸을 키우는 서울시민이자 양육자입니다. 다른 양육자와 마찬가지로 저는 성 관련 큰 이슈가 생길 때마다 밤잠을 설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내 아이가 호기심에라도 불법촬영물을 보지 않았을까? 만일 내 아이가 딥페이크 성착취 피해자가 된다면? 만일 성적대상화를 놀이로 삼는 커뮤니티를 자주 들여다본다면? 이 상상 만으로도 저는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으로 힘겹습니다."
"그런데 ‘성교육계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포괄적 성교육’을 배제하도록 지침을 바꾼다니요? ‘연애’를 ‘연애’라 부르지 못하고,교실 어딘가에 앉아있을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워버리는 서울시 지침을 단호히 반대합니다.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게 교육의 목표라면서 왜 성교육은 최소한의 국제적 합의에 따른 ‘포괄적성교육’을 배제하나요? UN에 따르면 회원국 약 132개국에서 포괄적 성교육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그 어디서든 누군가와 함께 우정을 나누고 일하며 살아갈텐데... 성에 대한 관점과 지식을 따라갈 수 없다면 누가 책임지실 건가요?"
"저는 성지식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유하고,타인과 나를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지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성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양육자들은 아이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교육,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포괄적 성교육’이라 생각하며 서울시는 이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 역할을 하는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오랜 세월 성교육 발전에 헌신해온 전문가들이 운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부디 서울시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시민으로서, 양육자로서 바랍니다." (서울시민/양육자 홍주 발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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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겨울에서 봄까지,민주주의와 헌법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서 분투했습니다. 더 나은 민주주의 세상을 열었다고 자부했습니다. 2025년의 민주주의는 성평등, 다양성, 기본권이 단단히 실현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시민들은 광장에서 평등과 차별금지를 적극 지지하고 실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어떻습니까? 정/교분리,그러니까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은 상황을 노골적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가 잠입취재하여 ‘리박스쿨’의 실체를 알렸는데요. 리박스쿨은 이승만과 박정희가 이 건국의 아버지라는 사상을 초등학교에서 교육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수정치선동에 보수개신교가 있습니다. 리박스쿨 강사에 전광훈 목사의 가족이, 또 강사 중 일부는 대전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수탁한 개신교 기반의 단체가 있었습니다. 리박스쿨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치적 활동을 했던 다음세대를위한학부모연합 조우경 대표는 서울시 ‘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제작 TF자문위원’에 들어가 ‘성경적 성교육’ 관점으로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 운영매뉴얼을 개정하게 했습니다. 960만명이 살아가는 대도시 서울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성경적 성교육을 주장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청소년성문화센터를 수탁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교육부 정책에 민원공세를 하는 것을 방치하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교회에서 표를 못 받을까봐,교회에서 표를 받을 수 있을까봐 정치인들이 쉬쉬하고 침묵하는 동안에 어떤 시간이 다가올까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를 배우던 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그 시대에 배우고 몸에 주입하던 ‘남성성’과 ‘여성성’의 실천은 어떤 표정과 몸짓과 말투와 성역할로 살게 했던가요? 어떤 폭력과 착취,억압,약탈이 있을 때도 참게 하고, 말하지 말게 하고, 부끄러워하게 했었나요.남성으로 부당하게 겪게 되는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우리는 그동안 교회라는 질서, 학교라는 구조, 가족이라는 관습이 방조하고 방치해온 폭력과 왜곡을 뚫고 다른 삶을 지어왔습니다. 그렇게 겨우 얻은 새로운 관계, 새로운 주거, 새로운 지식과 해석, 상상과 실천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시 의회에 요구합니다.정부와 국회에 요구합니다. 서울시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부처에 침투하고 있는 보수개신교,보수정치세력들의 기괴한 혐오발언과 악성민원공세를 뚫고 지금 이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기 바랍니다. 보수와 극우로 향하는 선동을 명확히 확인하고 정책, 제도, 공공기관으로의 침투를 멈추기 바랍니다. 다양하고 평등한 성교육을 받을 권리는 서울시민들에게, 전국의 젠더노소 시민들에게 보장되어야 합니다. 힘의 차이는 본질이고, 성차별이 질서이고, 폭력이 관습인 시대로는 결코 한발짝도 갈 수 없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발언 中)
공동성명 전문보기 👉 https://womenlink.or.kr/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7006642&t=board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성경적 성교육'이란 이름으로 퇴행적이고 억압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일에 공무부처/지자체가 방조를 넘어 일조하는 일은 절대 용인되어선 안 됩니다.
정부 및 지자체, 국회, 교육계는 이제라도(!) 한국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도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네트워크와 함께 성교육 현장의 현실을 주시하고 목소리 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