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미디어[기자회견문] 정권패퇴의 상징으로 남을 이진숙, 스스로 물러나라(7/22)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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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문]  정권패퇴의 상징으로 남을 이진숙, 스스로 물러나라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고심 끝에 제시한 방송법 강행처리 중단과 공영방송 이사선임 중단, 국민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이틀 만에 거부하고 나섰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나머지 야당들이 모두 중재제안을 수용하고 국민의힘의 결단을 기대했지만, 끝내 언론자유 훼손과 방송장악의 오기로 점철된 파행적 국정운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집권 여당의 대국민 전쟁선언이 답으로 돌아왔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거부한 채  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방송장악을 통해 공영방송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국정기조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이제 남은 길은 윤석열 권력과 주권자인 국민의 정면충돌뿐이다. 합리적 중재마저 걷어차고 대통령 거부권 뒤에 숨어 남은 임기를 방송장악으로 버텨보겠다는 이 정권의 한심한 행태는 더 크고 근본적인 국민적 심판을 부르고 있다.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전 전 대전MBC 사장을 방송장악의 주구였던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지명함으로써 언론자유의 헌법가치에 대한 도전,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윤석열 정권은 불과 1년 남짓한 기간 무려 7차례나 변검술하듯 방송통신위원회 수장 자리를 갈아치웠다. 합의제 기구를 무법천지의 2인 체제, 회의 자체가 불가능한 1인 체제로 망가뜨리면서 중단 없이 벌여온 방송장악 활극의 대미를 이제 이진숙이라는 반헌법적, 반시대적, 반국민적 인사를 통해 관철하겠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     


지명 직후 쏟아낸 망발을 시작으로 지난 보름 남짓 다시 소환되고 확인된 극우전사 이진숙에 대한 기록과 언행은 그가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은커녕, 21세기 대한민국의 어떤 공직에서도 배척돼야 할 문제적 인물임을 거듭 확인시켜 주고 있다. 


대한민국 언론사의 가장 큰 오점으로 남은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사태와 유족과 희생자에 대한 혐오를 일삼은 패륜적 보도의 책임을 끝까지 회피했고, 이태원 참사와  5.18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폄훼와 음모론에 적극 가담함으로써 이진숙 스스로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내동댕이친 반사회적 인물임을 자인하고 있다. 


이진숙은 올곧은 언론인의 길을 스스로 내던지고 권력에 야합해 승승장구하며 공영방송 MBC를 사회적 흉기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아예 거대재벌에 팔아넘기려 밀실모의를 주도했다. 이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을 모질게 탄압해 영원한 언론인 이용마를 죽음으로 내몰고도 지금까지 한마디의 사과와 참회도 없었다. 이쯤 되면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짐승도 이렇게 잔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깐느와 아카데미 등 세계적 영화제를 석권한 한국영화의 걸작들, 영화계 인사들을 싸잡아 좌파라 매도하는 이진숙의 시대착오적 편향은 낡은 극우 이념에 찌든 이 정권의 빈곤한 철학과 무식함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총선참패의 매를 들었던 국민들은 이런 황당한 인사를 보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욕도 아까워 비웃음으로 답하고 있다. 측은하고 가소롭다. 모래밭에 머리를 묻은 타조 꼴이다. 이진숙은 정권몰락, 필망의 길을 향한 가속페달이다. 무모한 집권세력의 오기는 스스로 명을 재촉할 뿐이다. 


끝끝내 무모한 고집을 꺾지 않겠다면 국민들과 양심적 언론인들이 이제 정면으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일전을 불사할 것이다. 물론 이 싸움의 결론은 정해져 있다. 어떤 정권도 국민과 싸워 이긴 적이 없고, 어떤 정권도 언론자유를 거슬러 존속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진숙은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이진숙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윤석열 정권 패퇴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24년 7월 22일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