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여성노동[기자회견문] MBC 여성아나운서 채용성차별 규탄 기자회견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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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하면 뭐하니? MBC의 전지적 성차별 시점
<MBC 여성아나운서 채용성차별 규탄 기자회견>

 

“성별 분리 채용도 성차별이다. 여성을 차별하는 문화방송 규탄한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하는 문화방송은 공정 보도를 할 자격이 있는가!”

 


똑같은 채용 공고로 지원해서 들어왔는데, 남성은 정규직이고 여성은 특수고용입니다.
똑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데, 남성은 월 5백만원을, 여성은 3백만원의 임금을 받습니다.
똑같은 취업 규칙을 적용 받는데, 남성은 유급휴가를, 여성은 무급휴가조차 없습니다.

 

오늘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너무나 명백해 황당할 정도인 대전MBC의 성별분리 채용의 실태를 규탄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전MBC 입사 5년차인 유지은, 2년차인 김지원 아나운서는 올해 3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최근 채용된 후배 신입 남성 아나운서가 정규직으로 고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전MBC는 유지은, 김지원 아나운서를 노동자로 인정조차 되지 않는 특수고용으로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채용 시장의 약자, 여성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MBC방송사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여성의 일을 저평가 하고, 여성의 일자리를 불안정하고 낮은 지위로 분류해 채용할 때부터 차별을 일삼고 있습니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이 이 두 아나운서의 차별 진정 사안에 연대하는 이유는 대전MBC 뿐만 아니라 지역MBC 전체,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성차별 채용 관행과 범죄가 만연해있기 때문입니다.

 

대전MBC는 남성 아나운서를 신규채용할 때에는 군대 2년의 경력을 인정하고 호봉을 부여했으나,  2008년부터 약 6년간 아나운서 업무를 하다가 입사한 유지은 아나운서의 관련직종/유사업무에 대한 경력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두 아나운서는 근무할 사무실이 없어 분장실에서 업무를 봐야 했으며, 같은 채용 공고로 입사하고도 임금이 다릅니다. 정규직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계약했기에 이 두 여성에게는 법정 유급연차휴가 일체가 지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남성아나운서가 긴급 휴가를 간 동안의 대체업무를 수행하고도 무급휴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방송사 내에 ‘여성 아나운서는 늘 예뻐야 되기 때문에 늙으면 안 된다’는 식의 성차별 사고는 만연해 있습니다. 대전 MBC의 남성 관리직으로부터 이들은 “정규직 아나운서는 본래 남성의 자리다.”, “여자가 더 뛰어났어도 남성을 뽑았을 것이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차별하는 사고는 지역 MBC 대부분에서 고용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연봉계약직이나 프로그램별로 계약하는 프리랜서로 채용됩니다.  

 

여성은 노동자가 아닙니까? 언제까지 같은 채용의 문을 거쳐 다른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역사를 거쳐야 합니까. 이는 지역MBC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양한 업종의 채용 시장에서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습니다. 사업주는 여성 노동자를 모집, 채용함에 있어 남성과 차별하여서는 안 된다는 남녀고용평등법은 MBC 만이 아닌 이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많은 기업이 가볍게 무시하는 법률입니다.

 

이러한 분리채용 역시 성차별입니다. 대전MBC는 유지은, 김지원 아나운서에 대한 보복성 계약 해지를 당장 철회하고, 채용성차별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같은 직종에 대해 성별 분리 채용의 차별을 하고 있는 지역MBC는 근로조건 차별을 시정하고 여성 아나운서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를 촉구합니다. 성평등 채용을 위한 시스템을 수립하기를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은 요구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진정서를 제대로 파악해 두 아나운서의 일상을 되돌려 주십시오.

 

공영방송 MBC에 묻습니다. 여성아나운서를 차별하고 있는 MBC가 ‘더 넓고, 깊은 시선으로’ 다른 기업의 채용 문제를 보도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습니다. 최승호 MBC사장은 오랜 해직기간을 거쳐 적폐청산이란 구호를 내걸고 취임하였습니다. 하지만 적폐청산 이전에 법 준수를 먼저 요구합니다. 전국 본사를 비롯한 MBC 전 지부의 채용성차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채용성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십시오.

 

- 대전 MBC는 유지은, 김지원 아나운서에 대한 보복성 계약해지를 당장 철회하라!
- 대전 MBC는 채용성차별에 사과하라!
- MBC는 본사를 비롯한 전 지부의 채용성차별 전수조사를 실시하라!
- MBC는 채용성차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라!

 


2019년 10월 1일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녹색당,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사회변혁노동자당,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엄마민중당,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인천지부, 경기지부, 대전충청지부, 전북지부, 광주전남지부, 대국경북지부, 경남지부, 울산지부, 부산지부),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정의당 여성본부, 청년유니온, 한국여성노동자회(경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고양파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 서울남서여성민우회,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원주여성민우회, 인천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