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여성노동[성명] 시민의 힘으로 8월 16일, 17일 택배 없는 날 실현하자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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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8월 16일, 17일 택배 없는 날 실현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기간을 지나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는 행정안전부의 폭염 관련 안전 안내 문자가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언론 또한 ‘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는 보도와 함께 가족단위로 계곡과 바다 등에서 더위를 피하는 풍경을 전달한다. 이는 한여름의 폭염과 습도 등으로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없는 날씨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게 한여름에도 강도 높은 노동을 쉼 없이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택배노동자들이다. 누구에게나 한 여름의 폭염과 습도는 괴로운 일이겠지만 한주 평균 노동시간이 74시간에 달하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그 중에서도 특히 더 열악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수준의 택배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면에 존재하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세계최고라는 수식어와는 정반대로 매우 심각하고 제대로 조명되고 있지도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택배회사들과 택배노동자들은 고용, 피고용 관계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택배회사들은 휴가나 병가문제에 있어서 택배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라며 스스로 해결하라고 외면한다. 이 때문에 택배노동자가 하루라도 쉬려면 배송수수료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주고 대신 배송할 사람을 구해 스스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고도 배송해야 하는 상황에서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 는 한 택배노동자의 호소는 더욱 안타깝다.

 

이에 대해 지난 7월 29일 한 언론사에서 "택배 없는 날"에 대해 거리에서 의견을 물으니, 94%에 달하는 압도적 시민들이 찬성의견을 주기도 하였다.

 

지난 8월 1일 “택배사는 ‘8월 16,17일 택배 없는 날’ 휴식을 보장하라!”, “국민의 힘으로 ‘택배 없는 날’ 실현하자!” 라는 구호를 걸고 택배노동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기자회견을 통해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택배 이용자들에게 홈페이지 안내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8월 13~15일 주문을 피해거나 배송지연 양해 등에 대한 공지를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더불어서 국민들에게는 8월 13~15일 택배주문을 피해줄 것을 호소했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택배노동자들의 호소에 함께하고자 한다.

 

종국적으로는 법과 제도의 개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사회 전반의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앞서 택배노동자들의 호소처럼 8월 16,17일 택배 없는 날을 통해 택배노동자들의 휴식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민들에게도, 시민의 힘으로 ‘택배 없는 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지와 참여를 호소 드린다.

 

 

2019년 8월 2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