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사회현안[기자회견문]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함께 한다- 이란 히잡관련 시위 한국시민사회단체 지지 기자회견 (10/5)

2022-10-05
조회수 3009

<한국 시민사회 입장문>

 

이란 정부의 히잡 관련 여성시위 탄압에 대한 한국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한국에 있는 51개 인권시민사회단체입니다.

 

지난 9월 13일 히잡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마흐샤 아미니 씨의 죽음 이후 여성들의 히잡착용 강요와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국가가 통제해서는 안 되며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과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는 너무나 정당합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여성의 복장의 자유 보장과 국가폭력에 대한 사과가 아닌 강경한 탄압을 하고 있어 사망자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시위 8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고 이란의 여성들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함께 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인권 보장은 모두의 요구입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를 지지하며, 히잡 착용이라는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 복장의 표현에 대한 통제, 국가 폭력을 중단한 것을 이란정부에 요구합니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죽어 나가는 사회는 반인권적인 사회입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범죄가 될 수 없습니다. 용기입니다. 이란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국가일지라도 개인의 몸에 대한 통제, 표현의 자유에 대한 통제를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자기결정권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하는 인권이며, 성별과 종교, 국가를 뛰어넘어 보장되어야 할 기본권입니다. 종교를 이유로 여성들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구시대적인 정책은 폐지되어야 마땅합니다.

 

 

더구나 히잡 착용과 관련해 붙잡힌 여성이 의문사 했음에도 이에 대한 적극적 처벌과 재발방지가 없다는 것은 유엔 가입국인 이란이 최소한 지켜야 할 민주주의와 인권 준수 국가의무에도 어긋납니다. 국가권력은 국민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해 사용돼야 합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시민들이 여성도 동등한 시민이자 존엄한 인간임을 외치며 싸운 결과 여성의 권리는 조금씩 진전되어왔습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의 인권을 진전시킬 것입니다. 현재 이란에서 벌어지는 히잡 관련 시위는 모두의 인권을 앞으로 내딛게 할 것입니다. 이란에서도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이란 정부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과 국제인권기준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는 요구합니다.

 

첫째, 이란정부는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십시오.

 

 

둘째. 이란의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니 씨의 의문사에 대해 책임을 져야합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셋째,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는 무차별적 히잡 의무 착용 단속을 중단하십시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지지흐름에서 보여주듯이, 이란의 히잡 관련 시위에 대한 연대는 국경, 성별, 인종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입니다. 폭력으로 영원히 인권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마,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함께 있어”라는 이란 시위대의 구호가 “두려워하라, 두려워하라! 우리는 모두 함께다”로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불의에 저항하는 인권의 목소리는 더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도 이란의 히잡 거부 시위에 적극 연대할 것입니다. 이제라도 이란정부는 여성인권 보장과 국가폭력 사죄를 요구하는 전 세계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기를 바랍니다.

 

2022.10.5.

 

한국의 52개 인권시민사회단체

 

(사)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사)오픈넷, (사)한국장애포럼, 경동건설 고 정순규 유가족 모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공익법센터 어필,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 공동행동, 국제민주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 난민인권네트워크, 난민인권센터, 녹색당,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불꽃페미액션,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여성운동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성소수자부모모임, 스튜디오 알, 의료연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교조 충북지부 여성위원회, 전교조부산지부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 3.0, 참여연대, 창작21작가회, 춘천여성회, 트랜스해방전선, 플랫폼C, 학생사회주의자연대(준), 한국YWCA연합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이주인권센터, 이윤보다인간을, 한국여성연구소,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사회선교모임 함께했나,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 공적인사적모임, 전환, 기후위기남양주비상행동, 십시일반밥묵차, 콜렉티브 뒹굴(가나다 순)

 

 

개인 156명

 

Annie, KIM Chanho, Susannah Choi, 강민주, 고가희, 고경주, 고수정, 고은지, 구자혁, 권명보, 권수현, 길핀풀, 김건수, 김나혜, 김덕자, 김동애, 김상연, 김상현, 김세정, 김소윤, 김수연, 김시원, 김영윤, 김원미, 김은정, 김재천, 김정수, 김정희원, 김중연, 김지선, 김지연, 김진성, 김태윤, 김태현, 김태훈, 김한별, 김현제, 김홍규, 김효문, 김희경, 김기수, 김수진, 남정아, 남희정, 노서진, 노중수, 노현서, 명숙, 문바다, 문성웅, 문찬영, 문형욱, 문희현, 뭉치, 박경득, 박미경, 박서오, 박성인, 박성진, 박소래, 박용주, 박정현, 백선영, 사루, 성미선, 성보란, 손미현, 손소희, 손지은, 송기훈, 송성윤, 신하늘, 안나, 안종호, 양대성, 양동민, 여연화, 영실, 오수연, 오은지, 오준승, 윤용숙, 이경아, 이근하, 이덕재, 이미애, 이미연, 이민진, 이상림, 이선임, 이세경, 이수연, 이슬비, 이연주, 이용기, 이유민, 이윤서, 이율리, 이은정, 이은혜, 이이자희, 이정숙, 이주영, 이지연, 이태희, 이향춘, 이헌기, 이형호, 임소이, 임은경, 임현기, 장미자, 장선영, 장은주, 쟤, 전상용, 전원, 전정환, 전지윤, 정경숙, 정민정, 정상인, 정운정, 정은경, 정은래, 정지은, 정진이, 정혜민, 조문주, 조연정, 조영옥, 조용석, 조은혜, 조진희, 주하, 지니, 최수진, 최조미순, 토란, 판이, 성지수, 김정은, 유희, 오덕조, 원동일, 소혜순, 한기영, 한미경, 한민영, 한철희, 호정진, 홍정선, 홍진숙, 홍희정, 황미정, 희음 (가나다순)

 

 

 

 

<English statement>

 

Korean human rights civil society organizations' statement on the Iranian government's suppression of women's protests related to hijab

 

 

Hello. We are 52 civil rights organizations in Korea.

 

After the death of Mahsha Amini, who was taken to the police for not wearing her hijab properly on September 13, protests have continued to condemn women's wearing hijab and state violence. The state should not control women on wearing hijabs. The demand for individual choice on wearing hijab, as well as the investigation and punishment of those responsible for the deaths, are all very legitimate.

 

 

But the deaths are increasing as Iran's government is cracking down on women's freedom of dress and not apologizing for state violence. The protection of women's rights is everyone's demand, as it is spreading to 80 cities triggered by the "hijab suspicious death" and men as well as women in Iran are joining.

 

 

South Korea's human rights civil society groups support Iran's hijab protests and call on the Iranian government to stop controlling women's bodies, stop controlling their clothing, and stop state violence.

 

 

A society where women die because they show their hair is an anti-human rights society. Revealing oneself can't be a crime. It is courage. Even if Iran is a religious state based on an Islam religion, it cannot justify control over the individual's body, and freedom of expression. Every individual's right to self-determination is a human right that should be respected. It is a basic right that should be guaranteed beyond gender, religion, and country. The outdated policy of suppressing women's basic rights on the grounds of religion should be abolished.

 

 

Moreover, despite the suspicious death of a woman caught with the matter of wearing a hijab, the lack of active punishment and prevention of recurrence goes against Iran's minimum duty to protect democracy and human rights. State power should be used to protect the human rights of the people, NOT by suppressing the people. Women's rights are gradually taking a step forward as women keep shouting that women are equal and dignified. The current hijab protests in Iran will push everyone's human rights forward. This is the reason everyone is together regardless of gender in Iran. We strongly ask the Iranian government to meet these international trends and international human rights standards.

 

 

Human Rights Civil society organizations in Korea demand,

 

 

First, the Iranian government should stop suppressing protesters who refuse to wear hijabs and condemn state violence.

 

Second, President Lacy is responsible for the death of Ms. Amini. Find out the truth and take measures to prevent recurrences.

 

Third, stop cracking down on women's compulsory wear of hijab, which ignores their right to self-determination.

 

 

Demonstrated by support flows around the world, solidarity with Iran's hijab-related protests is transcending borders, gender, and race. Solidarity with those who resist injustice is the power to protect human rights and democracy. Violence cannot silence human rights forever. As can be seen from the transition from "Don't be afraid, don't be afraid, we're together", to "Be afraid, be afraid. We are all together," by the Iranian protesters, the voice of human rights resisting injustice is rising more vigorously. Korean human rights civil society organizations will also join forces with Iran's protest against coercive hijab wearing and violation of women’s rights. We insist that the Iranian government now listen to the voices of citizens around the world demanding a guarantee of women's rights and an apology for national violence.

 

 

2022. 10. 5.

 

 

Open Net Korea, Korean Disability Forum, KPTU korean healthcare worker's trade union seoul, Advocates for Public Interest Law, Asian Companions Against Brutality, Korean house for international solidarity, Korea Christian Action Organization, Korea Refugee Rights Network, Refugee Rights Center, Green Party Korea, Solidarity for Another World, Flaming Feminist Action, Committee for women's movement (March to Socialism), People's Solidarity for Social Progress, Yongsan Nanum House Anglican Church of Korea, Sungkonghoe University humrights committee, PFLAG Korea, Studio R, Korean healthcare worker's trade union, Activists group for Human Rights ‘BARAM’, Korea Women’s Alliance, Solidarity Against Disability Discrimination, Network for Glocal Activism, People’s Solidarity for Participatory Democracy, Transgender Liberation Front, PlatformC, YWCA KOREA, Korea Sexual Violence Relief Center, KOREAN WOMEN'S ASSOCIATION UNITED, Korea Womenlink, Korea Migrant Human Rights Center, People not profit, Chungnam Youth Human Rights Association 'INYEON', Social mission group 'HKHN', Feminist Anti-war Resistance, Switch, Climate Crisis Strike of Namyangju, Collective Doingle ARound

 

Korea Women’s Political Solidarity etc 52 NGO

 

 

and

 

Annie, KIM Chanho, Susannah Choi, KO GAHEE, Kim Sejung, heewon kim, Kim jin sung, Taeyoon Kim, Kim taehun, kim hyeo moon, Kim Kee Su, Kim Su Jin, Myoung Sook, Minyeong KIM Han, Park Sung Jin, Sung Mee Sun, Haneul Shin, Anna, OH SUYEON, LEE KYUNG A, Lee Jiyeon, TAEHEE LEE, Lim Soi, Lim Eun Kyung, 임현기, jang mi ja, sunyoung chang, Wone Juhn, Jung Min Jung, WOONJEONG JEONG, CHO EUNHYE, Juha, toran, Sung Jisu, Jungeun Kim, Yu He, Oh Duck Jo, WON DONG IL, So Hye Soon, jack, Hong jeung sun, Hong Heejeong, etc 156 citizens.

 

 

<발언문 모음>

 

 

1) 안나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안녕하세요. 저는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에서 활동하는 안나입니다.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청년인 마흐사 아미니는 경찰에 잡혀갔다 갑자기 숨졌습니다. 그녀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이란 정부에 대한 시위가 이란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슬람혁명(1979년) 이후 공공장소에서 만 9세 이상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했습니다. 그렇게 이란 정부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사적인 것에 대해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 즉 자기결정권을 국가는 침해할 수 없습니다. 히잡 착용은 선택지여야 합니다. 그러나 여성의 몸과 생활양식을 억압하려는 히잡, ‘윤리경찰’에 의해 일상을 통제 받게 하는 히잡을 법으로 강제하는 이란 정부는 여성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이에 여성들은 오래전부터 비판했으나, 이란 정부는 오히려 단속을 강화했습니다. 그렇게 이란 여성들은 히잡 착용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상적으로 자의적인 구금, 고문 및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지켜야 하는 자유권 규약의 몇 조항을 읽어보겠습니다.

 

“(6조)모든 인간은 고유한 생명권을 가진다. (9조)모든 사람은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18조)모든 사람은 사상, 양심 및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19조 2항)모든 사람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21조)평화적인 집회의 권리가 인정된다.”

 

그런데, 이란 정부는 머리카락이 보이게 히잡을 쓴 아미니에게 어떻게 했습니까. 우리는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녀에 대해 경찰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고 했지만, 아미니의 머리에서 “심각한 외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란 정부는 그녀를 추모하고 반민주적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시위를 나온 이란 시민들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던지고 총을 쏘고 경찰봉으로 구타하고 시위 참여자들을 연행하는 등 강경 진압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 130여명이 사망했고, 2000여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공권력의 횡포, 국가폭력입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 소탕을 명분으로 쿠트르족이 머물고 있는 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합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의 배후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인터넷 차단으로 이번 사태를 숨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차별적이고 반민주적인 국가 시스템에 대해 분연히 일어난 이란 여성들의 투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이란 정부의 폭력은 결코 숨겨질 수 없습니다.

 

단순 비민주적인 것을 넘어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이란 정부를 규탄합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표현의 자유, 집회‧시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이란 정부에 맞서 지구촌 이웃들은 연대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 또한 함께하고 있음을 똑똑히 보시길 바랍니다. “여성, 생명, 자유!”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상현(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

 

 

안녕하세요.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의 상현입니다.

 

이란의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국가폭력에 맞서 함께 싸우고자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은 전제 왕권을 무너뜨렸지만 그 혁명은 이란의 여성들에게는 결코 혁명이 될 수 없었습니다. 국가의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던 여성들은 자리에서 내쫓기고 법적으로 남성의 절반의 증언 능력을 갖는 등 각종 사회적 차별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히잡 착용이 강제되는 것도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과 속박의 굴레였습니다. 이란 여성들은 지금 이 억압을 깨고자 궐기하고 있습니다. 히잡 착용 강제를 거부하는 여성 시위는 이란 곳곳에 3주째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은 명백히 세계인권 선언과 유엔 헌장에 반하는 일입니다.

 

이란 정부는 올해 1분기에 105명의 사형을 집행하였으며, 신체절단, 채찍질 등 반인권적인 형벌을 집행하여 유엔 인권기관이 형벌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민주주의 지수는 167개국 중 154위를 기록합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 여성에 대한 학대와 폭력 등을 이유로 이란의 풍속 단속 경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히잡 시위가 미국이 계획한 음모라며 음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이란 정부는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시민의 요구를 정치적 이해관계로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유엔 헌장은 인종, 성별, 언어 또는 종교에 관한 차별이 없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인권 및 기본적 자유의 보편적 존중과 준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인권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똑같은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또는 그 밖의 견해, 출신 민족 또는 사회적 신분, 재산의 많고 적음, 출생 또는 그 밖의 지위에 따른 그 어떤 구분도 없이, 이 선언에 나와 있는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은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으며, 모든 사람은 이 선언에 나와 있는 권리와 자유가 온전히 실현될 수 있는 사회체제 및 국제체제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음을 말합니다.

 

이란은 유엔 회원국의 하나이자,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 규범을 준수하여야 합니다. 또한 이란 시민들의 평화 시위를 보장하고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합니다.

 

이란의 국가 체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입니다. 공화국은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국가입니다. 이란 여성은 이란의 시민이고, 이란 여성은 이란의 주권자입니다.

 

이란 여성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것은 이란의 모든 소수자, 나아가 모든 시민의 권리를 증진하는 것입니다. 국가가 시민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약하고 통제하는 것을 벗어나 인간의 존엄과 자율성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전세계에서 이란의 여성들에게 연대하는 운동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란 여성들의 요구가 전세계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의미입니다.

 

시대가 요구하고 있습니다. 존엄과 자유를 위한 시민의 혁명입니다. 이란정부가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여성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를 촉구합니다.

 

 

3) 다현 (불꽃페미액션)

 

 

그것이 누구든 각자의 몸에 대한 권리는 자신의 것입니다. 나의 몸은 나입니다. 나는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목소리는 나의 것이고, 내 얼굴은 나의 것이고, 나의 머리카락 또한 나의 것입니다.

 

누군가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종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폭력입니다. 엄청난 폭력입니다. 이란 여성들은 이러한 폭력을 수시로 계속해서 겪어왔습니다.

 

탄압하는 자들은 탄압당하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기를 바랍니다.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불평등과 폭력이 공고화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심해집니다. 하지만 이란의 여성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란의 여성들은 힘든 상황에서 꾸준히 이러한 폭력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년 전부터 sns를 통해 강제 히잡 착용에 반대하며 머리를 드러내고 있는 다양한 이란 여성들의 모습을 공유하는 my stealthy freedom 캠페인을 펼쳐왔습니다. 강제 히잡 착용법에 반대하는 의미로 하얀색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white wednesday 캠페인이 이란 국내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도 거리에 나가 있는 수많은 이란 여성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루탄을 맞고, 감옥으로 잡혀 들어갑니다. 창녀라서 거리에 나왔냐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란의 여성 인권 변호사는 강제히잡착용법 반대와 평화 시위를 한 여성들을 옹호하다가 징역 38년형과 148번의 채찍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얼마 전 이란 여성들은 축구장에 갈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았습니다. 한 이란 여성이 축구장에서 분신 자살을 한 이후에서야 말입니다. 여성들이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내고 싶은 목소리를 내고, 원하는 곳에 찾아가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기 위해서, 이 기본적인 권리들을 위해서 소중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의 한 편에서 폭력적인 이란 정권, 그리고 지구 구석구석 스며들어있는 여성에 대한 탄압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더합니다. 여성들이 죽을까봐, 맞을까봐, 이 곳에서 사라지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지 않고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까지 계속해서 함께하겠습니다.

 

 

4) 이일 (공익인권법센터 어필 변호사, 난민인권네트워크)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당한 마샤 아미니님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때 참담한 마음 보다 깊은 무력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난민들을 옹호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난민들로부터 듣는 국가 폭력과 특히 여성 및 소수자에 대한 폭력의 잔인한 이야기 속 언어와 말을 잃어간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란 당국의 잔인한 폭력에 대해서도 수없이 듣고 난민들의 삶속에서 함께 경험해왔었습니다.

 

그 과정 속 한국에 있는 난민 분들이 앞서 이란정부를 규탄하러 거리로 나오시는 소식과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인권을 옹호하며 누구보다 더 나은 세상을 간절히 바라고 꿈꾸며 고향을 떠나온 난민들이 마샤 아미니님을 추모하고 이란 당국을 규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신에서 각종 매체에서 들려오는 이란 여성들의 가열찬 투쟁과 목숨을 건 이야기와 연대의 목소리, 모든 여성들이 우리기 마샤 아미니라고 외치고 있는 목소리 거기에 더해 한국에 살고 있는 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더 이상 무력감에 빠져 있을 권리가 저희들에게는 없었습니다.

 

여성들의 몸과 권리를 자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와 집회와 시위를 억압하며 이를 공권력에 기반한 종교권략체계로 정당화하는 이란 정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 같은 인권침해에도 불과하고 침묵하고 있는 한국 정부, 그리고 자유와 권리를 위해 피난한 난민들의 목소리를 짓밟고 하찮은 활동들에 불과하다며 무시하는 한국 정부를 동시에 규탄합니다.

 

난민들의 목소리와 절규를 듣지 않는다면, 인권침해의 현장을 증언하는 난민들을 존엄하게 대하지 않는 다면 한국 정부는 세계전역에서 일어나는, 그리고 이란에서 일어나는 국가폭력의 동조자이거나 공범임을 자임하는 것일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로 정부로 부터 박해를 피해 한국 사회 속 살아가는 난민들이 있습니다. 소수자 중에서 더 소수자인 난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곁에서 권리를 옹호하고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한국시민사회의 난민인권활동가로서 이란 시민들과 목소리에 연대합니다. 이란정부는 이란시민들의 목소리와 투쟁에 국제사회가 함께 하고 있음을 똑똑히 보아야 할 것입니다.

 

 

 

5) 아이샤(Aisa, 이란여성)

 

 

2022년 9월 16일,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테헤란에서 체포되었고 구금 중 사망하였습니다. 경찰은 마흐사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병으로 갑자기  쓰러졌고, 이틀 후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이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란 시민들은 몇 가지 이유로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의 폭행에 의해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란 경찰이 여성의 복장을 이유로 폭행하고 강제 연행하는 영상이 이전에도 인터넷에 퍼져 있었습니다.

 

둘째, 혼수상태인 마흐사 아미니의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눈 밑에 멍이 있었고 귀에서는 출혈이 발생한 상태였습니다.

 

셋째, 경찰이 공개한 구금 장소의 CCTV 영상은 너무나 많은 부분이 편집되어 쓰러진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마흐사 아미니의 가족들은 마흐사가 평소 건강하며 어떤 지병도 가지고 있지 않고, 한 번도 머리를 다친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마흐사 아미니 사건에 대해 처음 기사를 쓴 기자뿐 아니라, 정부의 잘못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축구선수와 가수들을 체포했습니다.

 

이런 경찰의 강압과 거짓 발표에 분노한 시민들은 '왜 히잡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 라며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이란 정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업을 비롯한 인터넷 통로를 차단하고, 비무장 상태의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민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시위대가 불법적인 연행을 저지하려 경찰차를 막아서자 경찰은 앰뷸런스로 시민들을 연행하며  시민들의 눈을 속였습니다. 또한 소방차로 시민들에게 물을 쏘며 시위를 저지했습니다. 그리고 12세 이하의 남성 청소년들에게 경찰 제복과 지휘봉을 주며 시위대를 폭행하게 하였습니다.

 

과격해진 경찰과 시민의 대립으로 지금까지 80~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사망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부상 당했습니다.경찰이 병원에 찾아와서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기 때문에 시위 중  부상을 당해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란은 현재 대단히 긴급한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힘이 없고 무장할 수 없기에 일방적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 정부가 물러날 때까지 목숨을 걸고 혁명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우리의 미래와 사랑하는 나라를 지키려고 정부를 바꾸려 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평화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원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현수막 뒤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네명의 사람이 몸에 테이프를 감은 것을 떼어내면서 한손에는 머리카락을 들고 있고 그 뒤엔 현수막이 있고 여러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