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MBC 총파업투쟁, 승리가 보인다
공영방송 MBC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김재철 관제사장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모아졌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두려워서 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정권으로부터 MBC를 지키고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인내하고 인내했던 길, 그 길로 이제 가야만 합니다”라며 총파업 투쟁에 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MBC 총파업 투쟁은 정권의 방송장악의 막바지 고리를 끊어내는 정당하고 의로운 싸움이다.
3월 초 김재철 관제사장이 출근을 감행했을 때 노조는 황희만, 윤혁 두 이사가 청와대의 MBC 장악의 정점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엄기영 체제가 청산되고 프로그램 편성.제작 환경이 유린되는 분수령이었다. 노조는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이는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황희만, 윤혁 두 이사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깊이 연대하고 교감하며 결정하지 않은 탓에 빛바랜 측면이 없지 않았다. MBC노조는 즉각 진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장기전을 선택했다. 이는 주효했다. 방송장악 세력 내부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균열이 발생했다. 신동아의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인터뷰 기사는 최악의 폭로 저널리즘이었다.
방송장악 세력들은 김우룡 이사장을 날리는 선에서 김재철 관제사장 체제를 안착시키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김재철 관제사장은 방문진 장악, 경영진 교체에 이어 편성.제작 환경 장악, 노조 무력화, 지역 광역화(사유화)의 나머지 시나리오를 서둘러 마감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김재철 관제사장은 마산-진주 통폐합을 선언하며 광역화에 착수했고, 황희만 씨를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김재철-황희만 체제 구축을 감행했다. 그러나 본부와 지부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는 생각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조급해진 김재철 관제사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이라는 우격다짐식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균열의 후유증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 편성.제작 환경 장악과 지역 광역화 동시 추진은 무리수였다. 본부와 지부는 단결을 선택했다. 지부는 MBC 사유화로 가는 광역화 반대의 절박한 요구를, 본부는 방송 독립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송장악 세력으로부터 MBC를 방어하기 위해 하나로 모아야 할 힘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은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준비된 대응이다.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이면서도 황희만, 윤혁 씨에 배수진을 친 것도, 황희만 씨 부사장 임명에 반발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것도 공영방송의 독립과 생존을 위해, 시민사회와의 약속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이다.
시민사회는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을 지지한다. 공영방송 MBC는 대의제 미디어로서권력과 자본을 감시.비판하는 순기능을 담지해왔고, 진실 추구의 저널리즘의 양심을 지켜온 마지막 보루이다. 이는 이번 천안함 사태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사실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북한 관련설을 부추기고 있을 때 MBC는 군-해경일지를 입수해 보도하는 기민함을 놓치지 않았다. 시민사회와 시청자의 바람은 이것이다. 단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라는 소박한 바람 외에 아무런 희생도 요구하지 않는다. 소박해서 절박한 바람인지라 MBC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을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 저만치에 승리가 보이는 싸움이다.
2010년 4월 6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
[논평] MBC 총파업투쟁, 승리가 보인다
공영방송 MBC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김재철 관제사장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모아졌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두려워서 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정권으로부터 MBC를 지키고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인내하고 인내했던 길, 그 길로 이제 가야만 합니다”라며 총파업 투쟁에 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MBC 총파업 투쟁은 정권의 방송장악의 막바지 고리를 끊어내는 정당하고 의로운 싸움이다.
3월 초 김재철 관제사장이 출근을 감행했을 때 노조는 황희만, 윤혁 두 이사가 청와대의 MBC 장악의 정점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엄기영 체제가 청산되고 프로그램 편성.제작 환경이 유린되는 분수령이었다. 노조는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이는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황희만, 윤혁 두 이사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깊이 연대하고 교감하며 결정하지 않은 탓에 빛바랜 측면이 없지 않았다. MBC노조는 즉각 진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는 약속과 함께 장기전을 선택했다. 이는 주효했다. 방송장악 세력 내부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균열이 발생했다. 신동아의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인터뷰 기사는 최악의 폭로 저널리즘이었다.
방송장악 세력들은 김우룡 이사장을 날리는 선에서 김재철 관제사장 체제를 안착시키려는 시도를 감행했다. 김재철 관제사장은 방문진 장악, 경영진 교체에 이어 편성.제작 환경 장악, 노조 무력화, 지역 광역화(사유화)의 나머지 시나리오를 서둘러 마감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김재철 관제사장은 마산-진주 통폐합을 선언하며 광역화에 착수했고, 황희만 씨를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김재철-황희만 체제 구축을 감행했다. 그러나 본부와 지부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는 생각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조급해진 김재철 관제사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이라는 우격다짐식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균열의 후유증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 편성.제작 환경 장악과 지역 광역화 동시 추진은 무리수였다. 본부와 지부는 단결을 선택했다. 지부는 MBC 사유화로 가는 광역화 반대의 절박한 요구를, 본부는 방송 독립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송장악 세력으로부터 MBC를 방어하기 위해 하나로 모아야 할 힘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은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준비된 대응이다. 김재철 관제사장을 받아들이면서도 황희만, 윤혁 씨에 배수진을 친 것도, 황희만 씨 부사장 임명에 반발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 것도 공영방송의 독립과 생존을 위해, 시민사회와의 약속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선택이다.
시민사회는 MBC 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을 지지한다. 공영방송 MBC는 대의제 미디어로서권력과 자본을 감시.비판하는 순기능을 담지해왔고, 진실 추구의 저널리즘의 양심을 지켜온 마지막 보루이다. 이는 이번 천안함 사태 보도에서도 확인된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사실 검증도 안 된 상태에서 북한 관련설을 부추기고 있을 때 MBC는 군-해경일지를 입수해 보도하는 기민함을 놓치지 않았다. 시민사회와 시청자의 바람은 이것이다. 단지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라는 소박한 바람 외에 아무런 희생도 요구하지 않는다. 소박해서 절박한 바람인지라 MBC구성원들의 총파업 투쟁을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연대한다. 저만치에 승리가 보이는 싸움이다.
2010년 4월 6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미디어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