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일터를 넘어,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여성노동자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윤석열 정권은 여성노동자 절반이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매해 최저임금 차별 적용을 시도해 일상의 최저선을 위협했다. 초장시간 노동 중이던 한국 사회에 겨우 안착돼 가던 주 40시간 상한제를 흔드는 것에 골몰했으며, 24년간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을 상담해왔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을 일순간 전액 삭감하였다. 저출산 대책으로 ‘임신 준비 남녀’의 사전 건강관리 사업을 신설하는 등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바라보는 구시대 정책으로 회귀하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며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고 말하는 등 여성노동자를 향한 차별적이고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중첩되어 성별임금격차는 3년 째 더 벌어져 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여성노동자를 보호하던 사회적 안전망을 교묘하게, 촘촘하게 무너뜨렸다.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정권을 가만 두고 보지 않겠다. 우리는 성차별 정권뿐만 아니라 이윤만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투쟁을 선언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이 집안에서 재생산/돌봄노동을 하는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더 이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망령처럼 남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돌봄을 여성노동자의 몫으로만 두게 만든다. 가정 내에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러지 않기를 선택하면 ‘이기적인 여성’이라는 낙인이 따라온다. 가정뿐만이 아니다.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돌봄노동 또한 여성의 몫이다. 여성의 일이기 때문에 돌봄노동은 ‘싼값’으로 후려쳐지고, 저임금 노동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중장년여성이 이 일에 진입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편 여전히 성희롱으로 인해 일터에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가 있다. 이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임에도 “별 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굴어” 문제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뿐만인가.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아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업무 중 불이익을 겪고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혐오’를 들먹이며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퍼뜨리는 자들을 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노동자에게 ‘페미’라는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지만 그들은 어떤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노동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들의 손을 들어 여성노동자를 해고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는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자가 대통령인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윤석열 이후의 세계는 달라야 한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일터에서 겪은 성차별, 여대를 다닌다는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주노동자이기에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반찬값’으로 폄훼되는 나의 일. 여성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부조리의 경험이 다시금 이 광장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에겐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일터,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넘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직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별, 인종, 장애, 고용형태,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그 어떤 노동자도 차별받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세상에서 살고싶다. 필수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당연한 권리로 이해되는 사회를 원한다. 거리에서, 고공에서 투쟁 중인 여성해고노동자는 일터로 복귀해야만 한다. 돌봄을 더 취약한 여성에게 전가하는 돌봄 착취의 연쇄고리를 끊고 누구나 돌보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돌봄 주체가 되는 세계를 만들자.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투쟁과 연대를 통해 성차별 정권 탄핵을 넘어 성평등한 미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자.
2025 3.8 여성노동자대회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5대 요구안
하나,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하고 집행력 강화하라!
하나, 돌봄 공공성 강화하여 돌봄중심 사회로 전환하라!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나,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만들어라!
하나,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라!
2025년 3월 8일
여성노동연대회의
차별 없는 일터를 넘어, 성평등한 미래로 나아가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여성노동자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윤석열 정권은 여성노동자 절반이 최저임금을 받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매해 최저임금 차별 적용을 시도해 일상의 최저선을 위협했다. 초장시간 노동 중이던 한국 사회에 겨우 안착돼 가던 주 40시간 상한제를 흔드는 것에 골몰했으며, 24년간 직장 내 성희롱/성차별을 상담해왔던 민간 고용평등상담실 운영 예산을 일순간 전액 삭감하였다. 저출산 대책으로 ‘임신 준비 남녀’의 사전 건강관리 사업을 신설하는 등 여성을 출산 도구로만 바라보는 구시대 정책으로 회귀하고,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폐지하겠다며 “실업급여로 명품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고 말하는 등 여성노동자를 향한 차별적이고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이 모든 일이 중첩되어 성별임금격차는 3년 째 더 벌어져 가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여성노동자를 보호하던 사회적 안전망을 교묘하게, 촘촘하게 무너뜨렸다. 우리는 이 극악무도한 정권을 가만 두고 보지 않겠다. 우리는 성차별 정권뿐만 아니라 이윤만을 향해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신자유주의 체제와 투쟁을 선언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이 집안에서 재생산/돌봄노동을 하는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더 이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은 망령처럼 남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돌봄을 여성노동자의 몫으로만 두게 만든다. 가정 내에서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생기면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러지 않기를 선택하면 ‘이기적인 여성’이라는 낙인이 따라온다. 가정뿐만이 아니다.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돌봄노동 또한 여성의 몫이다. 여성의 일이기 때문에 돌봄노동은 ‘싼값’으로 후려쳐지고, 저임금 노동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중장년여성이 이 일에 진입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한편 여전히 성희롱으로 인해 일터에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가 있다. 이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차별임에도 “별 것도 아닌 일”을 “예민하게 굴어” 문제삼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뿐만인가.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아니,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업무 중 불이익을 겪고있다.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혐오’를 들먹이며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퍼뜨리는 자들을 보라.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노동자에게 ‘페미’라는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가하지만 그들은 어떤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노동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이들의 손을 들어 여성노동자를 해고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지 않는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자가 대통령인 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윤석열 이후의 세계는 달라야 한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수많은 여성노동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일터에서 겪은 성차별, 여대를 다닌다는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주노동자이기에 겪는 이중 삼중의 차별,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반찬값’으로 폄훼되는 나의 일. 여성노동자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과 부조리의 경험이 다시금 이 광장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우리에겐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일터,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넘어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직장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별, 인종, 장애, 고용형태,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그 어떤 노동자도 차별받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세상에서 살고싶다. 필수노동에 대해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고 노동조합의 파업이 당연한 권리로 이해되는 사회를 원한다. 거리에서, 고공에서 투쟁 중인 여성해고노동자는 일터로 복귀해야만 한다. 돌봄을 더 취약한 여성에게 전가하는 돌봄 착취의 연쇄고리를 끊고 누구나 돌보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돌봄 주체가 되는 세계를 만들자.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투쟁과 연대를 통해 성차별 정권 탄핵을 넘어 성평등한 미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자.
2025 3.8 여성노동자대회 “차별없는 일터, 평등한 미래!” 5대 요구안
하나, 정부는 성평등 노동 정책 수립하고 집행력 강화하라!
하나, 돌봄 공공성 강화하여 돌봄중심 사회로 전환하라!
하나, 성별임금격차 해소하라!
하나, 차별금지법 제정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일터 만들어라!
하나,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라!
2025년 3월 8일
여성노동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