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참을 수 없는 '남성 정치'의 지겨움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성차별 발언 사태에 부쳐
지난 5월 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생에게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향해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를 ‘사적 관계의 어린 여성’으로 위치짓는 가부장적 구태의 전형이다.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은 돌발적 실언이나 일회적 해프닝이 아니다. 아동과 여성 시민을 동등한 정치적 주체로 대하지 않는 성차별적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그러나 반복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정 대표는 2025년 대선 유세 현장에서 여성 시민에게 자신을 “청래 오빠”로 부르며 응원해달라고 했던 전적이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여성 15% 할당공천’ 방침에 반발하며 출마 예정 여성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여성 정치인의 진입 확대를 남성 정치인의 몫을 빼앗는 일처럼 묘사했다. 오늘날 “여성 기초단체장이 30명은 돼야 한다”고 말하는 본인의 정치적 수사와 달리, 민주당 안에서 여성 정치인의 수와 대표성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정 대표가 성차별적 발언과 낡은 정치 관습을 답습해왔음에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성찰과 책임 있는 사과 없이 오랜 시간 정치인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당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남성 정치’가 공유해온 집단적 문화의 문제다.
정치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치인이 나서서 성차별·성폭력을 일삼고, 동료 정치인이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하고, 또 경쟁 정당을 공격할 때만 여성 의제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성차별이라는 말 대신, ‘아동 학대’ 운운하며 본질을 비껴간 비판에 들떠 있는 모습도 무수히 반복되어 온 장면이다. 수많은 여성 유권자들은 ‘오빠라고 부르라’는 일상 속 낡은 성차별만큼이나 이러한 ‘남성 정치’에 지독한 환멸을 느낀다.
여성과 아동을 동등한 시민이자 정치적 주체로 존중하지 못하는 정치, 성차별적 관행을 농담과 친밀함으로 포장하는 정치는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책임 있게 바꾸어가는 ‘성평등 정치’다. 2026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성 및 소수자를 모욕하지 않는, 모든 시민을 존중하는 상식적인 정치다. "빛의 혁명"은 그로부터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2026년 5월 7일
한국여성민우회
[논평]
참을 수 없는 '남성 정치'의 지겨움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성차별 발언 사태에 부쳐
지난 5월 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초등학생에게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향해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를 ‘사적 관계의 어린 여성’으로 위치짓는 가부장적 구태의 전형이다.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은 돌발적 실언이나 일회적 해프닝이 아니다. 아동과 여성 시민을 동등한 정치적 주체로 대하지 않는 성차별적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그러나 반복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정 대표는 2025년 대선 유세 현장에서 여성 시민에게 자신을 “청래 오빠”로 부르며 응원해달라고 했던 전적이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는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여성 15% 할당공천’ 방침에 반발하며 출마 예정 여성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여성 정치인의 진입 확대를 남성 정치인의 몫을 빼앗는 일처럼 묘사했다. 오늘날 “여성 기초단체장이 30명은 돼야 한다”고 말하는 본인의 정치적 수사와 달리, 민주당 안에서 여성 정치인의 수와 대표성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정 대표가 성차별적 발언과 낡은 정치 관습을 답습해왔음에도, 이에 대한 충분한 성찰과 책임 있는 사과 없이 오랜 시간 정치인으로 자리를 유지하고 당대표가 되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남성 정치’가 공유해온 집단적 문화의 문제다.
정치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치인이 나서서 성차별·성폭력을 일삼고, 동료 정치인이 이를 방조하거나 묵인하고, 또 경쟁 정당을 공격할 때만 여성 의제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성차별이라는 말 대신, ‘아동 학대’ 운운하며 본질을 비껴간 비판에 들떠 있는 모습도 무수히 반복되어 온 장면이다. 수많은 여성 유권자들은 ‘오빠라고 부르라’는 일상 속 낡은 성차별만큼이나 이러한 ‘남성 정치’에 지독한 환멸을 느낀다.
여성과 아동을 동등한 시민이자 정치적 주체로 존중하지 못하는 정치, 성차별적 관행을 농담과 친밀함으로 포장하는 정치는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책임 있게 바꾸어가는 ‘성평등 정치’다. 2026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여성 및 소수자를 모욕하지 않는, 모든 시민을 존중하는 상식적인 정치다. "빛의 혁명"은 그로부터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2026년 5월 7일
한국여성민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