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미디어[영화감독 김기덕에 의한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관련 입장문] 우리는 피해자와 지원단체를 ‘협박’하는 김기덕에게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2019-03-06
조회수 15292

 

[영화감독 김기덕에 의한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관련 입장문]

우리는 피해자와 지원단체를 ‘협박’하는 김기덕에게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1.

김기덕 감독은 본 단체에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고, “불법행위”로 인해 ‘성폭력 범죄자’로 낙인찍혀 공개적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것, 영화계의 인권침해와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 사건 해결을 위해 연대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말인가. 그것은 지난 30여년간 차별해소과 반성폭력운동을 해온 민우회 역사 전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임을 알고 불법을 운운하는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김기덕 감독 자신이다. 영화 현장을 인권침해의 현장으로 만든 것은 김기덕 자신이다. 자신의 행위를 부인하고, 반성과 사과조차 하지 않으며, 심지어 피해자와 진실을 규명하려는 언론과 단체를 고소하는 행위가 스스로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다.

 

2.

피해의 목소리에 반성과 사과도 없이, 역으로 고소하는 행위는 전형적이고도 익숙한 가해자들의 모습이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MBC <PD수첩> 제작진과 피해자에 대해서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진행했고, 검찰은 이미 제작진과 피해자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 그런데 김기덕 감독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성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함께 한 단체에조차 3억이라는 고액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우리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한심한 행동을 완전히 복제한 듯한 김기덕 감독의 행보가 매우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가 소송으로 위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자신의 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피해자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심지어 피해자의 조력자도 위증죄로 고소하는 등 피해자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3.

김기덕 감독은 한국여성민우회 때문에 자신의 영화의 해외 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영화계의 인권침해와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인권이 중심이 되는 성평등한 영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이들의 상식적인 열망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단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한 적 없는 김기덕 감독에게 전한다.

우리는 단 한 발의 퇴보도 없을 것이다.

이 싸움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시작됐지만, 우리의 정의를 통해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2019년 3월 6일

한국여성민우회

 

 


 

다음날 7일, 민우회는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현장 후기, 발언전문과 기자회견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

일시 : 2019.03.07.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

주최 :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현장 후기&기자회견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