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성별임금격차 33%, 여성노동자들의 가난과 불안을 멈춰라!
2019년 기준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약 32.5%로 여전히 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는 노동시장 내 성차별이 불러온 성별 직종 분리, 불안정 노동, 저임금, 노동의 저평가 등이 복합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여성은 ‘성별임금격차 만큼 더 가난하고 불안한’ 현실을 버텨내고 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
성별임금격차 33%가 상징하듯,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의 노동은 저임금,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시간제일자리, 비공식일자리 등 취약한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은 경제위기의 타격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휴업으로 인해 임금이 삭감되거나, 해고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로 일자리를 잃었다. 2020년 취업자 수는 여성이 전년대비 13만 7000명 줄어, 남성(-8만 2000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고용위기에 1.5배 더 직면한 여성노동자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산업에 집중되었다.
“대면서비스 노동자 생계 및 안전 위협”
여타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염병 방역조치에 따른 위기라는 것이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장 먼저 위축된 것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의 대면서비스업이었다. 그런데 대면서비스 노동은 대표적인 여성 집중 직종이다.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한편으로는 생계를 위협받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염병에 노출되어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돌봄 노동 저평가”
아이, 노인, 환자,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사회가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노동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돌봄에 대한 공적 시스템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돌봄 노동은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공공부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저임금의 시급제 호출노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속에서 돌봄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혼란은 혼란과 고용불안, 임금삭감은 오롯이 돌봄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여성에게 전가된 독박 돌봄”
돌봄 시설의 운영이 불안정해지면서 돌봄 노동의 많은 부분이 가정 내 여성에게 전가되었다. 재택근무의 확대도 가사노동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은 고스란히 가정에서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여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의 ‘돌밥돌밥’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가족 돌봄 부담은 여성노동자에게 직장 내 불이익이나 퇴직 압력으로도 작용했다. 감소한 여성 취업자 수의 상당 부분이 ‘육아·가사’로 이동했다는 통계는 이를 증명한다.
“사회적 고립과 취업 절벽”
2020년에 20대 여성의 자살시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이 경제적·사회적 자원이 취약한 집단에게 더 큰 타격이 된 것이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신규채용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면서 취업 절벽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심각한 취업난은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코로나19 위기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여성노동자들,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코로나19와 함께한 1년, 위기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생계·고용·안전에 대한 불안과 가족 돌봄 부담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고통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이를 구체하기 위한 대책도 부재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노동자에게 강요되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맞서 싸울 것이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스탑’은 지난 4년 동안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조기퇴근시위와 여성파업으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는 운동을 만들어 왔다. 코로나19 위기는 성별 격차가 존재하는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더욱 가중되는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우리는 오늘 2021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코로나로 인한 여성해고 이제 그만! 여성고용 확대하고 성차별 없이 채용하라!
▶ 돌봄 일자리 저평가 이제 그만! 고용 안정과 충분한 임금을 보장하라!
▶ 여성의 독박 돌봄 이제 그만! 돌봄의 공적책임 강화하라!
▶ 최저임금이 최대임금인 시대 이제 그만! 최저임금 인상하라!
▶ 비정규직 차별 이제 그만! 사각지대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2021년 3월 8일
3시스탑 공동행동
[기자회견문]
성별임금격차 33%, 여성노동자들의 가난과 불안을 멈춰라!
2019년 기준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약 32.5%로 여전히 OECD 국가들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별임금격차는 노동시장 내 성차별이 불러온 성별 직종 분리, 불안정 노동, 저임금, 노동의 저평가 등이 복합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 속에서 여성은 ‘성별임금격차 만큼 더 가난하고 불안한’ 현실을 버텨내고 있다.
“저임금과 고용불안”
성별임금격차 33%가 상징하듯, 노동시장 안에서 여성의 노동은 저임금,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 시간제일자리, 비공식일자리 등 취약한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여성은 경제위기의 타격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휴업으로 인해 임금이 삭감되거나, 해고 위기에 처하거나, 실제로 일자리를 잃었다. 2020년 취업자 수는 여성이 전년대비 13만 7000명 줄어, 남성(-8만 2000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은 고용위기에 1.5배 더 직면한 여성노동자가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산업에 집중되었다.
“대면서비스 노동자 생계 및 안전 위협”
여타 경제위기와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염병 방역조치에 따른 위기라는 것이다.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장 먼저 위축된 것은 숙박·음식, 도소매 등의 대면서비스업이었다. 그런데 대면서비스 노동은 대표적인 여성 집중 직종이다.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은 한편으로는 생계를 위협받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염병에 노출되어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돌봄 노동 저평가”
아이, 노인, 환자, 장애인 등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사회가 돌아가는 데 필수적인 노동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돌봄에 대한 공적 시스템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돌봄 노동은 그 가치가 낮게 평가되어 공공부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저임금의 시급제 호출노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속에서 돌봄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혼란은 혼란과 고용불안, 임금삭감은 오롯이 돌봄 노동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되었다.
“여성에게 전가된 독박 돌봄”
돌봄 시설의 운영이 불안정해지면서 돌봄 노동의 많은 부분이 가정 내 여성에게 전가되었다. 재택근무의 확대도 가사노동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은 고스란히 가정에서 자녀 돌봄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여 ‘돌아서면 밥을 해야 한다’는 의미의 ‘돌밥돌밥’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가족 돌봄 부담은 여성노동자에게 직장 내 불이익이나 퇴직 압력으로도 작용했다. 감소한 여성 취업자 수의 상당 부분이 ‘육아·가사’로 이동했다는 통계는 이를 증명한다.
“사회적 고립과 취업 절벽”
2020년에 20대 여성의 자살시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이 경제적·사회적 자원이 취약한 집단에게 더 큰 타격이 된 것이다. 민간부문과 공공부문 모두 신규채용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이면서 취업 절벽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심각한 취업난은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코로나19 위기에 침묵을 강요당했던 여성노동자들,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코로나19와 함께한 1년, 위기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했다. 수많은 여성들이 생계·고용·안전에 대한 불안과 가족 돌봄 부담에 시달렸지만 이러한 고통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이를 구체하기 위한 대책도 부재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여성노동자에게 강요되는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맞서 싸울 것이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스탑’은 지난 4년 동안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고, 조기퇴근시위와 여성파업으로 성별임금격차에 항의하는 운동을 만들어 왔다. 코로나19 위기는 성별 격차가 존재하는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더욱 가중되는 여성노동자의 가난과 불안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우리는 오늘 2021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코로나로 인한 여성해고 이제 그만! 여성고용 확대하고 성차별 없이 채용하라!
▶ 돌봄 일자리 저평가 이제 그만! 고용 안정과 충분한 임금을 보장하라!
▶ 여성의 독박 돌봄 이제 그만! 돌봄의 공적책임 강화하라!
▶ 최저임금이 최대임금인 시대 이제 그만! 최저임금 인상하라!
▶ 비정규직 차별 이제 그만! 사각지대 여성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2021년 3월 8일
3시스탑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