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여성건강[논평] 12월 19일 공개된 환경부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대하여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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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12월 19일 공개된 환경부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대하여

 

환경부ㆍ식약처는 생리대  피해증상  객관화된  연구결과  반영하여

철저한  후속조사  시행,  안전대책  강화하라!

 

-  생리통,  생리량과  주기  변화,  부정출혈  등  일부  증상  일회용생리대  연관가능성  확인

-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결과,  자궁내막증,  불규칙  월경  등  여성질환  10년간  증가

-  그룹면접조사(FGI)를  통해  여성들은  정부,  기업  책임  강조 

 


환경부는  12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예비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3개월  이상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사실이  있었던  20-30대  여성을  대상 으로  증상의  종류  및  개선여부,  증상개선에  영향을  미친  환경  및  행동변화  등을  조사하 였다.  연구방법으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분석,  총  255개  문항  설문조사,  문진  및  임상검사,  그룹면접조사(FGI),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등  질적ㆍ양적  방법을  다양하 게  활용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7년에  수많은  여성들의  제보와  언론보도,  환경부  청원을  통해  드러났던  일회용  생리대  피해증상인  ‘생리통  증가,  생리량이나  생리주기의  변화,  생리혈색  변화,  덩어리혈  증가  등  생리  관련  증상과  외음부  통증,  가려움증,  뾰루 지’  등이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연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생리대  건강영향  본조사의  필요성  역시  확인되었다. 

 

임상  연구  참여자들이  설문지를  통해  보고한  생리  관련  주  호소  증상을  빈도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생리주기의  변화(26%),  생리통의  변화(24%),  생리양의  변화(20%),  외음부  가려움증(10%),  분비물  양의  변화(4%),  생리전후  질염(  4%),  생리전증후군 (4%),  생리사이  부정출혈(2%),  생리기간의  변화(2%),  생리혈  색깔  변화(1명,  2%),  외음부통증(1명,  2%)을  꼽을  수  있었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피해증상이  완화ㆍ개선된  원인도  일부  드러났다.  증상이  없다가 증상이  발생한  시기  일회용  생리대  브랜드를  변경한  경우가  참여자  중  48%이고  특정 브랜드  사용자는  24%이다.  생리용품  사용패턴의  변화를  통해  발생한  증상이  개선되거 나  사라진  여성은  참여자  중  50%인데,  그중  일회용  생리대  사용을  중단한  경우는  52%이다. 

 

그룹면접조사를  통해  여성들은  생리대를  교체  (브랜드의  교체,  혹은  면생리대,  생리 컵,  유기농  일회용  생리대로  교체)하고  난  뒤  증상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자신들의  건강  이상이  생리대로  인한  것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들은  월경과  생리대,  여성의  몸에  대한  공적  교육과  공적  정보의  부재,  의료  체계 에  대한  불신과  접근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또한  생리대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  연구를  통해,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경험한  일회용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피해증상이  설문조사,  그룹면접조사(FGI),  문진뿐  아니라  초음파검사(자궁,  난소),  육안검사  등  임상검사를  통해서도  객관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환경부  보고서를  통해  일회용  생리대  피해증상이  객관적으로  확인된  만큼  수차 례  걸친  식약처  조사발표는  피해증상의  원인을  찾는  데  실패하였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식약처는  실체가  드러난  생리대  건강  피해를  여성들의  확인  불가한  주관적  경험으로  폄하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는  환경부  조사결과를  충실하게  반영 하여  일회용  생리대  위해성  조사방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사해야  한다.   


앞으로  진행될  일반여성  대상의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  후속조사(본조사)는  매우  중요 하다.  예비조사  연구결과에  기반하여  후속조사  또한  원래의  목적과  역할에  따라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환경부는  민관협의회의  본조사  제안내용  중  축소되거나  생략된  부분 을  어떻게  추가  보완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여기에는  생리대  생산공정  및  생리대에  함유된  잠재적  유해성분  목록  도출,  복합노출  파악을  위한  독성학적  조사,  전향적  중재연구를  통한  생리대  사용에  따른  변화  추적,  여성 위생용품  사용과  여성건강  관련성  규명을  위한  장·단기  연구  기획  및  추진  등이  있다.   


그동안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는  국내·외에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경부의  본  건강영향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  연구결 과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하고,  중장기적으로  여성건강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일회용  생리대  피해증상은  여성  개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아니라  객관적  실체가  확인된  피해증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정부정책에  반영하라.
-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위해성  조사방법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사하라.
-  환경부  역시  예비조사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  본조사를  충실히  수행하고  시민에게  공개하라.

 

 

■  별첨자료:  환경부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예비조사”  보고서 

 

2018.  12.  20 


생리대  행동(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행동네트워크)
녹색당,  녹색연합,  생태지평,  아이건강국민연대,  여성엄마민중당,  여성환경연대,  정의 당  여성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 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YWCA연합회,  행복중심생협,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