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여성노동[성명] 청소노동은 사업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노동이다. ‘진짜 사장’ LG트윈타워는 청소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20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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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은 사업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노동이다.

‘진짜 사장’ LG트윈타워는 청소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지난 11월 LG트윈타워는 건물관리를 맡고 있는 LG계열사 S&I코퍼레이션과 시설/청소/보안직 파견업체인 지수Inc를 통해 80여 명의 청소노동자 전원 고용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주말수당 지급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하루 7.5시간의 노동시간 책정,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한 주말 무급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청소노동자들이 천막농성에 돌입한지 약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한 지수Inc는 LG 구광모 회장의 친인척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이들은 그간 S&I코퍼레이션 등 LG계열사와의 파견·용역 계약으로 연간 50~6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챙겼다. 정당한 노동조건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을 통해 LG트윈타워, S&I코퍼레이션, 지수Inc 세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와 노동탄압 실태가 드러나자 S&I코퍼레이션과 지수Inc가 용역계약을 해지하고 청소노동자 전원 계약해지를 통보해온 것이다.

 

LG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은 길게는 10년 이상을, 어스름이 채 걷히지도 않은 시간에 누구보다 일찍 LG트윈타워로 출근해 어두운 건물을 쓸고 닦았다. 수용인원이 1만 명에 이르고, 1,000여 대 규모의 주차장, 36대의 엘리베이터, 2대의 에스컬레이터를 갖춘 LG트윈타워가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되고 이윤을 내왔던 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 없이 노동해온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존재가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청소노동은 사업장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노동임에도 중년 여성노동자를 채용하여 최저임금 정도에 만족하라는 태도나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니 전원 해고하겠다는 행태는 ‘진짜 사장’인 LG트윈타워, S&1코퍼레이션의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 인식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겨울의 찬바람이 더 매섭게 느껴지는 지금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매일 새벽 쓸고 닦았던 LG트윈타워 로비에서 70일째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농성을 방해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S&I코퍼레이션과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진짜 사장’ LG트윈타워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보름 남짓한 시간 만에 1만여 명의 시민 서명이 모였다. 우리는 LG트윈타워가 ‘진짜 사장’으로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청소노동자의 과중한 업무량과 저임금 등 열악한 노동조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것을, 나아가 청소노동자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고 LG트윈타워가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할 것을 촉구하며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노동자의 대부분이 중년 여성인 청소노동에 특히나 박하게 구는 불합리함이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부분의 청소노동자들은 중년여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복지도 없을 뿐더러 급여조차 적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집단해고를? 말도 안 됩니다.”

“여성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꼭 필요합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여성들의 많은 관심으로 사회가 정당한 방향으로 갈 수 있길 바랍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메시지 중 일부 발췌

 

 

2020년 12월 22일

한국여성민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