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미디어[성명] 김기덕·조재현 등 영화계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촉구한다

2018-03-08
조회수 6676

 

 

 

[성명]

 

김기덕·조재현 등 영화계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촉구한다

 

 

지난 3월 6일,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다뤄졌다. 해당 방송에서는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영화 감독이나 경력차이가 상당한 남성배우 등이 어떤 폭언과 폭행, 강압적 연기지도와 성폭력을 행했는지 고발했다. 김기덕 감독은 제작진에게 보낸 문자에서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고 밝히며, 성폭력을 "서로에 대한 호감"에 의해 “동의 하에” 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성폭력 가해자들이 범죄행위를 무마하고자 시도하는 전형적인 변명의 반복이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 올해도 베를린 영화제에 영화를 초청받고, 영화제 인터뷰 자리에서 심지어 자신이 촬영현장에서 폭행한 여성에 대해 “행동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조재현의 경우, “사실과 너무나 다른, 왜곡 되서 들려오는 것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여전히 사회적 권위와 명예를 유지한 채로 이러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가해자들은 ‘합의된 관계’, ‘애정표현’등으로 성폭력 피해 사실을 희석하려 하지만, ‘절대 권력자’와의 관계에서 ‘상호합의’가 이루어질 수 없을리 만무하다.

 

<PD수첩>에서 증언한 피해자들, 언론 등 미디어를 통해#METOO운동에 동참하여 성폭력 피해사실을 말하고 있는 여성들은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감독, 교수, 연출가 등 권력자들이 ‘자신의 말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관계’를 이용해 행하는 성폭력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가해자들이 영화개봉을 연기하거나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운영하던 극단을 폐쇄하는 것으로 그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PD수첩>을 통해 다시 고발된 김기덕·조재현 등 영화계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검·경찰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한다. 특히나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23편의 영화에 대한 주조단역 배우, 스태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추가적 피해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는 김기덕·조재현을 비롯한 영화계 내 성폭력 가해자들이 성폭력을 행하고도 제대로 조사·처벌받지 않는 현실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외면·방관을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검찰의 마땅한 역할이다.

 

#METOO

#WITHYOU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2018년 3월 8일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