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사회현안[927 기후정의행진 페미니스트 선언문] 이제는 둔감의 시대를 끝내고 세상을 돌볼 때(9/25)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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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둔감의 시대를 끝내고 세상을 돌볼 때

- 927 기후정의행진 페미니스트 선언문

 

오랜 시간 자본주의는 지구를 자원으로 삼고 캐내어 이윤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심어 주었다.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나무를 베어내고, 바다 아래까지 가차 없이 그물을 펼쳐 물살이들을 끌어내고, 매년 천억 명의 동물들을 도축하는 산업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 잔혹함 위에서 인간들은 각자도생의 언명 하에 살아남기 위해 ‘함께 잘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둔감해지는 것 또한 자본과 시장의 주문이다. 우리는 페미니스트로서 그것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돌봄과 연대의 관점으로 기후정의로 나아갈 것이다.

 

전지구적 전쟁과 학살의 현장은 기후위기와 분리될 수 없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고통받고 있고,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이 폭격과 학살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의 양은 세계 100여개국의 연간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인 다나 페트롤리엄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 앞바다의 가스전 수탈 면허권을 땄다. 이는 기후위기가 단순한 자연재난이 아니라 식민주의적 약탈과 군사적 폭력이 결합된 구조적 폭력임을 보여준다. 더불어 한국은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거대한 방위산업을 보유하며,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유지·확장함으로써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수많은 이주가사돌봄 노동자들 또한 기후위기와 분리될 수 없다. 멈추지 않는 돌봄의 시장화로 글로벌 사우스의 여성들이 한국으로 ‘도입’ 되었고, 이들이 불안정한 체류 자격과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내몰리는 현실은, 돌봄의 위기와 기후위기가 동일한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봄을 시장 논리로 환원시키는 사회에서 집단학살과 돌봄 위기, 기후위기는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여성, 소수자, 빈민, 비인간 동물, 이주민 등 취약한 존재들에게 불균형하고 교차적인 모양새로 고통을 드리운다. 전례 없는 폭염과 가뭄, 폭우는 모든 이의 삶의 전반을 위협하면서, 취약한 주거환경과 노동조건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숨을 가장 먼저 앗아간다. 이제는 둔감의 시대를 끝내고 세상을 돌보아야 한다. 신자유주의가 심어 놓은 ‘공정’은 속임수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살아 있는 자들의 당연한 속성으로서 취약성과 상호의존성을 인지하고 경쟁이 아니라 돌봄이 중요한 가치인 세상으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

 

지난 9월 11일,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의 1심 판결이 있었다. 개발과 성장의 논리에 앞서 새와 사람, 수라갯벌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연대의 힘이었다. 윤석열 탄핵을 외쳤던 광장에서 다양한 목소리와 존재들이 서로를 돌보고 연대하며 결국 승리로 이끌었던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더 돌볼 수 있다.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돌봄과 연대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으로 9월 27일,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할 것을 선언한다.


2025년 9월 25일


927기후정의행진에 페미니스트로서 선언하는

60개의 단체, 301명의 개인 일동


단체(60개)

(사)대전여민회 (사)인천여성회 가족구성권연구소 경기페미행동 고양여성민우회 공존을-꿈꾸는-사람들 광주여성민우회 군포시여성민우회 노동당-성소수자위원회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평화여성회 룰루랄라김치치즈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보건의료노조-서울지역본부-성평등위원회 부천새시대여성회 사)대전여성장애인연대 산제로협동조합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서울인권영화제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SHARE 성평등팟캐스트-어바라 아웃박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세대-문과대학-성평등위원회 움직임 원주여성민우회 인권운동네트워크-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회 인천여성회-남동구지부 일베폐쇄-서포터즈 일하는-페미니스트-커뮤니티-뉴그라운드 전교조-여성위원회 전교조경기지부-여성위원회 전교조전북지부여성위-이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여성위원회 정의당-강원도당-여성위원회 정의당-경기도당-여성위원회 정의당-서울시당-여성위원회 정의당-여성위원회 정의당-종로구위원회 정의당-페미니스트-여성정치클럽(정의당 페미클럽) 진주여성민우회 책빵고스란히 청귤감귤살롱 파주여성민우회 페미니스트-디자이너-소셜클럽(FDSC) 춘천여성민우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풀뿌리여성-마을숲 플랫폼C-페미니즘-공부모임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개인 (301명)

99 감자 감자 강경란 강리 강유미 강윤희 강은별 고산하 고운 고정갑희 고정임 공무영 구구 구예린 권나영 권수정 권아름 그냥 그린 기린 김고종호 김기훈 김나래 김남희 김다미 김다은 김도후 김란숙 김민석 김서희 김선호 김선화 김성이 김소미 김수아 김순남 김시옷 김시은 김영란 김예담 김윤영 김윤진 김은정 김은희 김이상정 김인선 김정덕 김제이 김주온 김지연 김지예 김지효 김키미 김한결 김현 김형은 김효선 김희영 뀨뀨 나기 나나(태희) 나래 나우 나효 남하님 너기 노고운 노새 노현기 눈사람 느리걸음 늘보 다다 다래언니 대희 뎡야핑 두두 레나 류 류부영 류수현 르꾸 르다 명숙 모카 모호연 몽실 문서희 문혜성 미류 민경은 민선 민선 밍갱 박보라 박선영 박세영 박세웅 박세희 박수경 박재영 박지아 박지원 박효진 반현정 방민솔 방지은 방채은 변정아 봄 부추 블랙갱 사루 산호 살미 새시비비 샤일로 서백한유 서선진 서연주 서은애 서은정 선미영 선우인호 선이 성정숙 세알 세현 소칠 소하 손미현 손보겻 손자희 송대헌 송현정 수박 수달 시로 신언직 심지 심지-안 아리엘 안경선 안김정애 안나 안세연 안정진 안종훈 안희연 애붕 앤 양민주 양지영 어떤쌤 어진 업보 여유진 여친의-법적-배우자가-되고-싶어요(여친) 연투 염경미 영실 오기형 오색무지개 오선영 오유경 오채은 요지경 원고지 유선숙 유은비 유전준현 유효승 윤남식 윤소 윤지영 은사자 은설 은수 이나영 이로운 이리 이명옥 이명희 이보나 이보아 이상림 이상미 이상진 이서염 이성지 이세영 이소희 이수영 이수정 이승연 이연선 이영지 이예진 이유나 이윤아 이이자희 이재효 이정대 이정순 이종권 이지원 이지원 이지훈 이충열 이한치 이현희 이혜연 이혜정 임선윤 임은주 임정희 임지숙 임해림 잉조 자우녕 자유로운 장다혜 장동준 장병순 장아지 장주경 장효인 장희승 재영 정새봄 정선영 정성용 정소희 정슬아 정영은 정의로운전환 정이수진 정현경 제이 조선희 조아라(디굴) 조안졔졔 조연 조영은 조유리 조은혜 조진희 주영 주현 지수 지수 진냥 진선 차다희 초래 초록 최다혜 최수미 최인서 최자영 최정은 최지은 최하영 쵸뿌 치즈 타리(나영정) 퍼포린 평등 포그니고나 피린 하계진 하동 하유미 하지원 한예은 한정숙 한정연 한준규 한태경 행여나 허민 허윤선 허진우 형재호 호두 홍영초 홍유라 홍준석 홍지수 황고운 황예린 황재희 황정하 황지은 효주 희동이 Question2 red-★ RLK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