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개의 시선👀]다시 한번 연결해봐요📡

다시 한번 연결해봐요📡 




🌤️햇살(김다미)/군포여성민우회

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요.







군포여성민우회는~~~❗


1999년에 창립하여 올해로 25주년이 되었으니 이제 청년이 된 셈이다. 이혼과 사별로 한부모가 되었으나 우리 사회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도 이혼하였다고 말하기 아주 어려운 그런 때였다. 보다 더 행복히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이혼이라는 새로운 선택을 하였으나 차갑기만 한 바깥 세상 가운데 ‘민우회’라는 공간에서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울고, 지지하고 위로하였다. 그리고 힘이 되었다. 각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손잡고 해결해 나가야 할 사회적 문제임을 알게 되었다. 군포여성민우회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부설로 ‘가족과 성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가족 관련한 책을 읽고 밤이 늦도록 건강한 성에 대해 토론하였다. ‘한부모자아성장 프로그램’, ‘한부모가족 워크샵’ 등 한부모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여 민우회는 아이들의 놀이터요 여성들의 쉼터이자 활기를 찾아가는 광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피해여성 구명을 위해 법원 앞에서 시위 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펼쳐 나갔다. 민주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민주시민교육, 생협운동, 예산감시활동 건강한 성 워크샵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은 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바꾸어 나가야 할 세상이기 때문에.




나의 삶, 여성들의 삶 🔥


나의 삶이, 우리 여성들의 생활 곳곳에서 평등하지 못하고 차별이 존재하기에 우리의 운동은 더욱 가열차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생활 속의 여성운동”
“여성이 웃는다 세상이 웃는다”
“도전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나의 아버지는 8남매 중 장남이다. 나는 6자매 중 맏딸이다.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여기저기 붙어있던 시절에 나의 어머니는 왜 아이를 여섯이나 낳았을까? 딸을 여섯이나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나의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설움을 삼켜야만 했을까? 나는 호주제 폐지를 목청 높여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장남과 결혼한 내가 평등한 명절을 위해 아직까지 싸우고 있다. 2024년 추석. 나는 처음으로 명절 기간동안 어머니 아버지가 계신 친정으로 달려갔다. 물론 그동안에도 친정에 안 간 것은 아니나 차례를 지낸 다음에 가거나 연휴가 짧으면 가지 않기도 했었다. 작년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두번 째 추석을 맞아 나는 선언했다. “나는 이제 친정에 가서 늙으신 어머니 아버지가 차례상 차리는 것을 함께 할 테니 여기는 당신과 아들, 딸이 준비해서 지내도록 하세요. 며느리는 어린 아기도 있으니 미리 올 것 없이 추석날 아침에 오면 될 것 같아요.” 결혼 후 35년 만에 큰 맘 먹고 그러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얘기하고 명절을 맞이하러 친정으로 떠났다. 부모님은 한걸음에 달려 나오며 반가워하셨다. 오랜 세월 동안 노쇠한 몸으로 혼자 차례상을 준비했을 어머니. 차례를 지낸 후 어느 딸자식이 오나, 언제 오나 하염없이 기다리셨을 아버지. 5일 추석 연휴 기간동안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함께 노래도 부르고 뒷마당 풀도 뽑고 옛날 얘기도 하면서 행복했다. 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평등하고 행복한 추석이었다.


 



이제, 다시, 새롭게 🌈


세상은 좋아졌다고들 말한다. 평등해졌다고 한다.


“많이 좋아졌지요. 그나마 예전보다 나아졌어요. 그러나 아직 멀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습니다.”


2024년 1월 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되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표가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위로한다. 그리고 함께 하려는 마음을 보여준다. 참으로 다행이다. 참으로 고맙다. 작년의 어려움으로 회원들 마음에 상처가 깊다. 이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총회 이후 많은 회원들의 탈퇴로 이어졌다. 탈퇴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깊었을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올해는 다른 일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운영위원회, 소모임 등 조직을 구축하고 안정화 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마음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지역의 여성단체로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3·8여성의날 기념 사업도 해야 하고, 이사도 해야 했다. 



그리고 25주년 창립기념행사도 빼 놓을 수 없는 일. 새로운 곳으로 일터를 옮기고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곳에서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하였다. 100여 명의 회원들과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축하해 주었다. 이사한 사무실도 안내하고, 무엇보다 25년 동안 군포여성민우회의 활동과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부모가족지원활동, 가정폭력피해여성 구명운동, 호주제폐지운동, 여성정책토론회, 예산지킴이 활동, 평등명절 캠페인, 성폭력피해자 지원활동, 지역자치 활동 등 모두 나열하기 어려운 수 많은 활동들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군포여성민우회가 대단하다면서 엄지척을 보여주실 때 마음에 희망이 몽글몽글 솟아올랐다. 눈물이 났다. 어려운 과정에서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모든 발길과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준 것이다. 이제 잘 하라는, 잘 할것이라는 신뢰와 지지의 박수에 힘입어 다시 회원들과 함께 일어서야 한다. 아직도 우리는 성평등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주 많기 때문에.


(이미지: 군포여성민우회, 군포여성민우회성폭력상담소 창립 25주년 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