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강강술래💞 , 맞잡은 손이 떨고 있었다!🤝
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가부장적 지역 특성이 문화, 정책, 정치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영남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잘 살아낼 수 있도록 경남지역 12개 여성단체들이 연합체를 조직하고 경남의 모든 분야의 성평등 변화를 도모하고 여성운동 단체들과 함께 애쓰는 경남여성단체연합입니다.
불법 계엄의 시계가 멈추고, 우리의 시계는 바쁘게 움직였다.⏰
2024년 12월 3일 밤이 물러나고 여명이 밝아오면서 맘이 급해졌다. 창원시청광장에서 12월 4일 오전 8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개최, 9시 기자회견, 9시 30분부터 집회... 불법 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정 이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이들의 시계는 더 바쁘게 움직였다. 그 와중에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광장과 이후 모습들이 스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간첩단! 페미니스트는 간첩이자 동성애자!” 경남은 윤석열 퇴진운동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경남에서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을 구실로 활동가들이 구속되고 감시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다.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택과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활동가들이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과 주말 아침 식사를 하다가 어린아이들만 남겨둔 채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긴급 연행되기도 했다. 심지어 압수수색과 긴급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활동가들을 사찰하는 듯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붙잡아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니 기자라고 했고, “어느 언론사냐? 명함 내놔라” 하며 실랑이 중에 그 사람이 메고 있던 가방에서 ‘국정원’이라고 크게 이름 적힌 점퍼가 발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심지어 같이 서 있던 동료는 혼자 도망갔다). 경남여성단체연합 2023년 정기총회에 장소를 빌려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정기총회 하루 전 긴급 압수수색을 당해 정기총회 장소를 급하게 변경하기도 했다. 이후 ‘창원 간첩단’이라는 프레임으로 시민사회 영역의 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극에 달했다. 이에 경남 시민사회는 이미 윤석열 퇴진운동으로 연대하고 있었다.
혐오는 부끄러움이 아닌 권력이 되어갔다.😠
2023년 6월 경남도의회 임시회의에서 도의원이 경남교육청 ‘성폭력예방자문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대해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동성연애자들이다. 예산을 빼먹기 위한 것인지 의심된다...” 등 혐오, 왜곡, 명예훼손 발언을 공식 회의록에 남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혐오는 여성을 겨냥하고 소수자들을 겨냥하면서 경남의 페미니스트를 목표로 돌진하고 있었다. 혐오를 권력으로 휘두르는 위정자들의 발언과 행보가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력사건, 거제 교제폭력 살인사건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 우린 서울로 갈 수 없으니 내가 사는 곳에서 함께한다는 심정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 광장에서 함께하고 목소리를 높여갔다.
불법 계엄 선포 이후 경남 18개 시군 중 15개 시군에서 바로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는 여성들이 있었다. 마이크를 쥐고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 광장과 거리에 모이는 이들을 안내하는 여성, 현수막을 만들고 전국행동과 지역 행동을 취합하고 전달하는 여성, 추운 집회에서 뜨거운 어묵탕을 끓이는 여성,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자리한 여성들은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다 다르지만, 함께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았고, 옆에 있는 이들 덕분에 감사했으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깃발을 보고, 무지개 깃발을 보고 다가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눈물 나는 속삭임이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함께하는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그나마 덜 불안했다. ‘바뀔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날마다 광장의 마무리는 다시 만난 강강술래,🤝 끝나지 않는 여성들의 강강술래 💞
창원시청광장에서 날마다 계속되는 집회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그 추운 시간 속에서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고, ‘다시 만난 세계’ 노래를 떼창하는 소리는 낮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 후부터는 집회를 마치면, 남은 이들은 사회자의 목소리에 맞춰 ‘다시 만난 세계, 강강술래’를 하기 시작했다. 몇 곡의 노래가 끝나도 가지 않는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을 남겨두고 갈 수 없는 우리도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광장을 몇 바퀴씩 돌고 돌았다. 그때 맞잡은 그녀들의 손은 가늘게 떨렸다. 광장에 피켓을 들고 앉았을 때도, 행진하면서 목소리를 높일 때에도, 강강술래로 서로 응원할 때도 간간이 들려오는 ‘페미년들...’이라는 욕설을 못 들은 것이 아니기에. 그러나 함께함으로 용기 내 손을 맞잡고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었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봐라. 우리는 내일도 같이 이 자리에 있을 거다!’
라는 서로의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 4일 윤석열 파면 선고가 날 때까지도 ‘페미년들...’ 이라는 욕지거리는 계속 우리의 뒤통수를 간지럽혔다. 그래도 우리의 강강술래는 더 신났다.

(이미지: 광장 가운데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그 주변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빙 둘러 서 있는 모습 사진. 가운데에 경남여성단체연합 깃발을 든 활동가의 모습이 보인다.)
겁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러는 니들이 더 우습다!😆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실은 1층이고 외벽이 유리로 되어 밖에서 유리창에 바짝 다가서면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창원시청 광장에 단체 이름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지 얼마 안 되던 어느 날, 지나던 행인이 1층 외벽을 ‘쾅’ 후려치고 지나갔다. 어찌나 큰소리가 나던지 바로 출입문을 열고 나가봤으나 누가 그랬는지 찾을 수 없었다. 간판을 보고 위협한 건가? 광장의 현수막을 보고 위협한 건가? 유리에 테이프라도 붙여야 하나? 온갖 상상과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나 한 가지 결론밖에 없었다.
‘니들이 더 우습다!’
유리가 깨지면 깨진 유리창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리라 맘먹고 그냥 버텼다. 그러나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 우린 용감해졌고 그들은 우스워졌으리라.
파면 이후 우리의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흐른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123일의 시간은 광장과 거리의 투쟁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 성평등 정책 의제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자 토론회, 회의, 선전전을 계속 이어간 시간이었다. 그러나 파면 선고 이후 우리의 시간은 더 숨 가쁘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은 없다. 더군다나 여성, 성평등 지역 정책과제는 삭제된다. 사회대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광장과 거리에서 보낸 것의 의미와 가치는 훼손되는 것이기에 더 물고 늘어지리라 다짐하고 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추위와 싸우던 시간보다 더 힘들고 외롭다. 지역의 여성들은 목소리를 낼 장소부터 잃고 있고, 맞잡을 손을 놓치고 있다. 이젠 손잡아 줄 이들, 응원봉처럼 작은 불빛에 감사를 보내던 이들이 안 보이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목줄에 걸려서1) ‘대놓고 정치’하는 것에 또다시 주저앉을 것인가? 선택의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답은 하나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1) 회원들의 정치적 견해가 같지 않아 문제 제기를 당하기도 한다. 본회의 활동으로 인해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는 부설기관이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의회에서 사무감사, 회계 결산을 할 때 정치적 활동을 하는 단체라며 단체명을 거론하고 보조금 삭감을 요구하고, 실제 삭감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남도의회 도의원 64명 중 60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에도 여성이 산다! 지역의 여성, 성평등 정책과제 귀 기울이는 대통령을 뽑겠다!⭕🗳
사회의 비주류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이들이 지역에 사는 여성이고, 성평등 정책과제를 말하는 이들이었다. 언제는 주류였나?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와 빛을 계속해서 내고자 한다. 토론회, 집담회, 기자회견, 선전전, 온라인 홍보 닥치는 대로 하려 한다. 왜냐하면 우린 여전히 지역에서 사는 여성일 테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지역 여성, 성평등 정책과제를 계속 말할 것이기에 그렇다. 우리의 맞잡은 손이 오늘도 미세하게 떨고 있겠지만 그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같이 잡자! 우리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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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가부장적 지역 특성이 문화, 정책, 정치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영남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잘 살아낼 수 있도록 경남지역 12개 여성단체들이 연합체를 조직하고
경남의 모든 분야의 성평등 변화를 도모하고 여성운동 단체들과 함께 애쓰는 경남여성단체연합입니다.
불법 계엄의 시계가 멈추고, 우리의 시계는 바쁘게 움직였다.⏰
2024년 12월 3일 밤이 물러나고 여명이 밝아오면서 맘이 급해졌다. 창원시청광장에서 12월 4일 오전 8시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회의 개최, 9시 기자회견, 9시 30분부터 집회... 불법 계엄 선포와 국회의 계엄 해제 결정 이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이들의 시계는 더 바쁘게 움직였다. 그 와중에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광장과 이후 모습들이 스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간첩단! 페미니스트는 간첩이자 동성애자!”
경남은 윤석열 퇴진운동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경남에서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을 구실로 활동가들이 구속되고 감시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다. 2022년 11월부터 12월까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택과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활동가들이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과 주말 아침 식사를 하다가 어린아이들만 남겨둔 채 국정원과 경찰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긴급 연행되기도 했다. 심지어 압수수색과 긴급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활동가들을 사찰하는 듯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붙잡아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니 기자라고 했고, “어느 언론사냐? 명함 내놔라” 하며 실랑이 중에 그 사람이 메고 있던 가방에서 ‘국정원’이라고 크게 이름 적힌 점퍼가 발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심지어 같이 서 있던 동료는 혼자 도망갔다). 경남여성단체연합 2023년 정기총회에 장소를 빌려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정기총회 하루 전 긴급 압수수색을 당해 정기총회 장소를 급하게 변경하기도 했다. 이후 ‘창원 간첩단’이라는 프레임으로 시민사회 영역의 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극에 달했다. 이에 경남 시민사회는 이미 윤석열 퇴진운동으로 연대하고 있었다.
혐오는 부끄러움이 아닌 권력이 되어갔다.😠
2023년 6월 경남도의회 임시회의에서 도의원이 경남교육청 ‘성폭력예방자문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대해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동성연애자들이다. 예산을 빼먹기 위한 것인지 의심된다...” 등 혐오, 왜곡, 명예훼손 발언을 공식 회의록에 남기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혐오는 여성을 겨냥하고 소수자들을 겨냥하면서 경남의 페미니스트를 목표로 돌진하고 있었다. 혐오를 권력으로 휘두르는 위정자들의 발언과 행보가 진주 편의점 여성혐오 폭력사건, 거제 교제폭력 살인사건과 무관하다 할 수 없다. 우린 서울로 갈 수 없으니 내가 사는 곳에서 함께한다는 심정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 광장에서 함께하고 목소리를 높여갔다.
불법 계엄 선포 이후 경남 18개 시군 중 15개 시군에서 바로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는 여성들이 있었다. 마이크를 쥐고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 광장과 거리에 모이는 이들을 안내하는 여성, 현수막을 만들고 전국행동과 지역 행동을 취합하고 전달하는 여성, 추운 집회에서 뜨거운 어묵탕을 끓이는 여성,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자리한 여성들은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다 다르지만, 함께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았고, 옆에 있는 이들 덕분에 감사했으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깃발을 보고, 무지개 깃발을 보고 다가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눈물 나는 속삭임이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함께하는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그나마 덜 불안했다. ‘바뀔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었다.
날마다 광장의 마무리는 다시 만난 강강술래,🤝
끝나지 않는 여성들의 강강술래 💞
창원시청광장에서 날마다 계속되는 집회 그리고 집회를 마치고 그 추운 시간 속에서도 열기가 가시지 않았고, ‘다시 만난 세계’ 노래를 떼창하는 소리는 낮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며칠 후부터는 집회를 마치면, 남은 이들은 사회자의 목소리에 맞춰 ‘다시 만난 세계, 강강술래’를 하기 시작했다. 몇 곡의 노래가 끝나도 가지 않는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그녀들을 남겨두고 갈 수 없는 우리도 그들과 함께 손을 잡고 광장을 몇 바퀴씩 돌고 돌았다. 그때 맞잡은 그녀들의 손은 가늘게 떨렸다. 광장에 피켓을 들고 앉았을 때도, 행진하면서 목소리를 높일 때에도, 강강술래로 서로 응원할 때도 간간이 들려오는 ‘페미년들...’이라는 욕설을 못 들은 것이 아니기에. 그러나 함께함으로 용기 내 손을 맞잡고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었다.
‘너희들이 아무리 그래 봐라. 우리는 내일도 같이 이 자리에 있을 거다!’
라는 서로의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월 4일 윤석열 파면 선고가 날 때까지도 ‘페미년들...’ 이라는 욕지거리는 계속 우리의 뒤통수를 간지럽혔다. 그래도 우리의 강강술래는 더 신났다.
(이미지: 광장 가운데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그 주변을 깃발을 든 사람들이 빙 둘러 서 있는 모습 사진. 가운데에 경남여성단체연합 깃발을 든 활동가의 모습이 보인다.)
겁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러는 니들이 더 우습다!😆
경남여성단체연합 사무실은 1층이고 외벽이 유리로 되어 밖에서 유리창에 바짝 다가서면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인다. 그런데 창원시청 광장에 단체 이름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지 얼마 안 되던 어느 날, 지나던 행인이 1층 외벽을 ‘쾅’ 후려치고 지나갔다. 어찌나 큰소리가 나던지 바로 출입문을 열고 나가봤으나 누가 그랬는지 찾을 수 없었다. 간판을 보고 위협한 건가? 광장의 현수막을 보고 위협한 건가? 유리에 테이프라도 붙여야 하나? 온갖 상상과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러나 한 가지 결론밖에 없었다.
‘니들이 더 우습다!’
유리가 깨지면 깨진 유리창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리라 맘먹고 그냥 버텼다. 그러나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 우린 용감해졌고 그들은 우스워졌으리라.
파면 이후 우리의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흐른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123일의 시간은 광장과 거리의 투쟁이었다. 그 속에서 여성, 성평등 정책 의제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자 토론회, 회의, 선전전을 계속 이어간 시간이었다. 그러나 파면 선고 이후 우리의 시간은 더 숨 가쁘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은 없다. 더군다나 여성, 성평등 지역 정책과제는 삭제된다. 사회대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광장과 거리에서 보낸 것의 의미와 가치는 훼손되는 것이기에 더 물고 늘어지리라 다짐하고 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추위와 싸우던 시간보다 더 힘들고 외롭다. 지역의 여성들은 목소리를 낼 장소부터 잃고 있고, 맞잡을 손을 놓치고 있다. 이젠 손잡아 줄 이들, 응원봉처럼 작은 불빛에 감사를 보내던 이들이 안 보이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정치적 중립’이라는 목줄에 걸려서1) ‘대놓고 정치’하는 것에 또다시 주저앉을 것인가? 선택의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답은 하나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1) 회원들의 정치적 견해가 같지 않아 문제 제기를 당하기도 한다. 본회의 활동으로 인해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는 부설기관이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의회에서 사무감사, 회계 결산을 할 때 정치적 활동을 하는 단체라며 단체명을 거론하고 보조금 삭감을 요구하고, 실제 삭감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남도의회 도의원 64명 중 60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며,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에도 여성이 산다! 지역의 여성, 성평등 정책과제 귀 기울이는 대통령을 뽑겠다!⭕🗳
사회의 비주류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이들이 지역에 사는 여성이고, 성평등 정책과제를 말하는 이들이었다. 언제는 주류였나?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와 빛을 계속해서 내고자 한다. 토론회, 집담회, 기자회견, 선전전, 온라인 홍보 닥치는 대로 하려 한다. 왜냐하면 우린 여전히 지역에서 사는 여성일 테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해 지역 여성, 성평등 정책과제를 계속 말할 것이기에 그렇다. 우리의 맞잡은 손이 오늘도 미세하게 떨고 있겠지만 그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같이 잡자! 우리의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