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토에세이] 민우회가 담은 광장의 한 순간 📷⚡


[포토에세이]
민우회가 담은 광장의 한 순간 📷⚡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불러 모으기 위해, 함께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 광장에서 참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탄핵 국면에서 찍은 사진을 하나 둘 넘겨보다 보면 지난 넉 달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지요. 

광장에서 함께한 페미니스트 시민의 기억을 같이 만들어가기 위해,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활동가, 지역여성민우회가 담은 가장 인상 깊은 광장의 한 순간을 모았습니다. 


회원 뱅뱅, 산사, 꿈마 

활동가 구구, 꼬깜, 나우, 노새, 눈사람, 다혜, 류, 몽실, 바람, 베리, 보라, 보리, 새길, 여경, 영지, 온다, 윤소, 은사자, 은수, 제이, 조마린, 조연, 행크, 헤다 

지역여성민우회 고양, 광주, 군포, 서울동북, 원주, 인천, 춘천, 파주. 

서른 다섯 장의 광장의 기억, 함께 돌아볼까요? 




깃발, 피켓, 응원봉… 우리의 형형색색 외침들 🌟🌈🚩


구구

'가부장제 철폐하라' 문구가 적힌 민우회 피켓의 모습.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광장에서 이 피켓을 꿋꿋이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의미가 정확히 담긴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꼬깜

집회 갈 때마다 활동가들에게 "빨갱이 슬로건 챙기는 것 잊지 마세요!"라고 공지하며 슬로건에 집착했습니다. 광장에서 쉽게 비가시화되는 페미니스트의 인장이 꼭 찍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어요. 깃발보다 민우회를 찾기 쉬워서 점점 실용성으로 두르고 다녔던 슬로건. "대체 어디서 살 수 있나요?"란 질문이 많았던 그 한정템 슬로건. 서로의 슬로건을 달아주던 그 광장의 순간들을 잊지 않을 거예요. 


살아생전 가장 멋진 뒤통수 사진을 자랑(?)합니다. 3/27 평등시민 총파업 ‘내란의 오늘을 멈추고, 평등한 내일을 열자!’에 참여한 날이에요. 윤석열 다음은 진짜로! 평등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몽실

윤석열 퇴진광장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시민들의 깃발 대 향연이었다. 깃발이 가진 힘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광장에서 나부낀 깃발은 더 특별하였다. 깃발의 내용과 깃발을 든 사람들, 서로서로의 곁을 살피며 깃발을 흔든 역동에서 모두 그렇다. 각자도생의 삶을 요구받는 시대에 코로나19를 지나고 윤석열의 인권과 민주주의 퇴행의 정책과 행보를 마주했을 때 힘들고 무력해진 시민들이 이 광장을 통해서 시민 각자들의 분노와 민주사회를 열망하는 열정을 깃발을 통해서 드러냈고, 명징하게 볼 수 있었다. 주목하지 않았던 각자의 삶을 정치적이고 공적인 공간으로 확장하는 그리고 동료시민을 살피는 연대의 순간과 힘을 보여주었던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사진 출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보라

집회를 워낙 여러번 나가다 보니 오늘 집회 핵심 주제가 뭐였더라 컨셉이 뭐였더라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확실한 건 윤석열 파면과 새로운 세상을 외쳤다는 것!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성평등 어쩌구..피켓을 들고, "나는 윤석열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 빨갱이, 페미다" 슬로건을 들고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인상깊었습니다!


새길

4월 4일, 윤석열이 파면된 날 찍은 사진입니다. 윤석열이 파면된 이후의 세상에서는 동덕여대에 민주주의가 와야 하고, 팔레스타인에 평화와 자유가 찾아와야 합니다. 장애인도 마음 가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성별과 성적지향, 성정체성에 따른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아스팔트에 아름답게 새겨진 우리의 투쟁을 담아보았습니다. 


조마린

겉으로는 담담한 듯 보이지만,속으로는 누가 욕하면 고맙다고 해야 하나(욕 먹으면 장수함), 누가 몸싸움 걸면 맞짱 떠야하나(될리 없뜸; 저질체력) 등을 생각했던 나훼미. 그래도 며칠 후, 이날 헌재에게 촉구했던  8:0 만장일치 파면을 볼 수 있어서 앞으로도 기억날 것 같은 생애 첫 1인 피켓팅(콘서트 피켓팅은 꽤 하는 편입니다만ㅎ)!




광장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사람들 ✒📜 


꿈마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한남동으로 이동해 육교 위에서 저~ 뒤로 ‘민주 말벌 시민들’이 끊임 없이 들어오던 장면은 12월 3일 이후 광장의 모습 중 제가 본 가장 최고의 모습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감동과 먹먹함이 올라와요~ 


눈사람

12월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줄지어 서강대교를 건너던 사람들.


다혜


"페미니스트가 대통령이 되고, 성소수자가 총리가 되고,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경찰청장이 되고, 알바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이 되고, 사고 피해 유족이 행정안전부 장관이 되고,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복지부 장관이 되고,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이 농림부 장관이 되고,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싸워왔던 이들이 평화부 장관이 되는 게 민주주의고 진짜 대의정치 아닌가"

- 2025.1.4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발언 중


2011년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올랐던 김진숙 동지의 외침처럼 우리는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여 윤석열 파면을 이루어냈다. 부디 지금도 고공에서 농성 중인 이들이 하루 빨리 땅을 밟을 수 있기를.

(사진 출처: 내란청산·사회대개혁비상행동 유튜브 캡처) 


뱅뱅

2024년 12월 22일, 1차 남태령 대첩 승리의 날 저녁.

그동안 공권력과의 대치에서 시민들은 좌절할 때가 많았는데 농민분들과 함께 길을 열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한강은 물론 서울의 경계도 넘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을 모두 깨부수고 마침내 한강을 넘던 모습. 

여전히 왜 막아야 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베리

2024년 12월 9일 밤,  국민의힘의 표결을 요구하며 행진을 기다릴 때, 맨 처음으로 집회에 등장한 음악이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였다. 그 어떤 노래보다 이 음악이 먼저 나왔다는 것에 마음이 뭉클했다. 우리의 목소리가 조금은 전달된 것일까 생각하면서 힘껏 따라 불렀던 그날의 기억.


산사

24년 12월 21일. 가장자리 틈새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가, 광화문에서 남태령 농민들의 소식을 들었던 순간. 약자를 이야기하는 그곳에 민우회 깃발이 함께였어요. 같은 마음의 종이 피켓들도요. 이것이 저에겐 앞으로 이어질 연대의 첫 장면이었습니다. 남태령, 한강진… 그리고 연대가 필요한 여러 순간들에요.



행크

2025년 3월 26일 경복궁 새마을금고 앞 -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이 2차 트랙터 농성을 위해 25일 밤 남태령을 건넜다. 전날 밤부터 함께 했던 시민들이 새벽, 아침을 지나 오후까지 트랙터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간 방한용품을 함께 나눴던 광장에 종이 썬캡과 아이스커피 나눔이 시작됐다. 발언과 공연도 있었지만, 긴 시간 트랙터 곁을 지키며 시민들은 바닥에 낙서도 하고 책도 읽고 시험공부도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하며 깃발을 고치고 밥을 먹고 노래가 나오면 함께 춤도 췄다. 길고 느슨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더욱 두텁고 안전하게 느껴졌던 순간.




전국의 광장에서 🌐


고양여성민우회

2024년 12월 21일 토요일,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향하던 전농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들이 남태령 고개 앞에서 경찰에 막혔습니다. 경찰과의 대치는 22일 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됐습니다. 밤새 전농과 함께 남태령을 지킨 것은 시민들이었습니다. 현장에 핫팩과 응원봉에 들어갈 건전지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물품을 사서 남태령으로 향했습니다. 남태령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밤을 새고 내려오는 시민들의 화이팅 인사를 들으며 울컥했습니다. 이미 한가득 쌓여있는데 점점 늘어나는 각종 상비약, 간식, 핫팩, 생리대 등 시민들의 나눔물품을 보며 또 울컥했습니다. 뒤를 돌아볼 때마다 시민들의 행렬이 점점 늘어났고, 경찰들도 마침내 길을 열었습니다. 늘 행진하던 광화문 일대가 아닌 강남 일대에서 사당역을 향해 행진하는 발걸음은 낯설면서도 함께여서 좋았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4월 4일 저녁, 5·18민주광장에서의 순간입니다. 몇 시간 전, 파면선고를 듣고 기뻐했던 모습이 떠오르며 끝나는 이 순간이 왠지 시원섭섭하게 느껴졌습니다. 80년 5월을 지켜낸 세대와, 깃발과 응원봉으로 함께한 세대가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군포여성민우회

2025년 3월 8일, 광장에 군포여성민우회의 깃발이 처음 휘날린 날입니다. 회원들과 함께 깃발 아래서 행진을 이어간 이 날 벅차오르던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윤석열이 자행한 폭력은 나를 향한 것이었고 우리 모두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싸우기 위해 광장으로 나선 것은 나를 위한 것이었고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광장에서 빛으로 보여준 여성들의 연대가 위로가 되었고 긴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뤄낸 승리는 다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원주여성민우회

광장에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았고 함께 즐거움과 연대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서툴렀던 광장의 평등수칙을 서로 지키며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분위기…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은 갈등도 차별도 편견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아닐까…


인천여성민우회

12차 인천시민촛불(25.2.26.)은 인천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인천여성연대가 주도해 추진. "성평등은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성차별 혐오 선동 윤석열을 파면하라!" 인천여성민우회는 윤석열을 파면 선고하는 퍼포먼스를 진행, 인천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어요. 이제는 윤석열 파면 선고 후 축하를 받고 있어요.^^


춘천여성민우회

2025년 3월 14일 춘천 거두사거리 〈윤석열파면 사회대개혁 춘천시민대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춘천 시민의 목소리가 거두사거리에서 꾸준히 이어졌고, 춘천여성민우회 회원들도 봄이 올 듯하면서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 광장을 지켜냈다.


파주여성민우회

파주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1월17일 금요일!! 야당역에서 1차 파주시민촛불이 진행되었습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퇴진'을 외쳐주신 회원분과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따뜻하고 반가운 우리는 동지 🙌


나우

사람이 너무 많아 인터넷도 안되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어른들로 여의도를 기억하는 아이들, 10분마다 안부와 먹을 것을 건네던 분들 덕분에 밤새 먹기만 했던 기이하고 따뜻한 한남동 농성장,  버거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각자의 위치를 지켰던 25명의 민우회 활동가들, 그리고 광장이 얼마나 넓어지고 있는지 보여준 도로 위의 그림들. 그래서 잊을 수 없는 나의 가장 따뜻하고 뭉클한 123일간의 광장.



보리

3월 31일, 윤석열 즉각 파면 비상행동 농성장 지킴이 1인 시위를 나가기 전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온다

탄핵 광장에서 무수한 또 다른 광장으로 연대해 나간 사람들, 무수한 광장에서 다시 탄핵 광장으로 모인 사람들. 탄핵광장에서 매번 마주쳤던 동덕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여성주의 동아리 깃발을 동덕여자대학교 학내 민주화 투쟁 현장에서 만났을 때 반가웠다. 


윤소

집회에서 늘 다정함을 마주했다. 추워서 손을 호호 불고 있으면 핫팩을 주는 사람을 만났고, 출출할 때면 어디선가 간식이 날아왔다. 푸드트럭을 보내준 시민의 다정함 덕분에 따뜻했고 즐거웠다. 츄러스를 받고 한껏 흥이 나버린 나의 사진을 활동가 베리가 찍어줬다. 작은 다정함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고 있다. 


헤다

행진 중 만난 캐럿 동지. (아이돌 그룹 세븐틴 팬클럽 이름이 ‘캐럿’이다.) 응원봉 조명 색을 어떻게 바꾸셨냐는 나의 질문에 경황이 없었을 텐데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유용한 정보와 함께 따뜻한 동지애도 싹텄다!




광장에서도 이어지는 일상과 상념💭


노새

광화문 철야 농성 날 새벽 사진입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라는 제목의 SF앤솔러지 책을 읽으며 밤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곳의 모든 것과 불화할 때 제대로 살고 있는 거"라는 책 속의 문구와 쭈그리고 잠든 류, 꼬깜의 뒷모습이 어쩐지 짠하게 어울려 찍어두었습니다. 이토록 불화하는 시대와 불화하는 우리가 아름답다고 우겨봅니다.


바람

2025년 4월 1일 드디어 헌재가 탄핵 심판 선고일을 발표했다.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서 감자튀김을 먹으며 활동가 감자의 발언을 기다렸다. 행사 시간이 늦어져 결국 감자의 발언은 못 들었지만 감튀는 너무 맛있었다!



여경

분무기처럼 내리던 비는 시민들이 앉아야할 자리에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급하게 빗자루를 사왔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자루가 썩어있어 몇 번 힘 주어 쓸고나니 두 동강이가 났다. 결국 더 낮은 자세로 하체운동을 하며 물을 쓸어냈다. 파면선고가 언제쯤 날지 걱정이 쌓이던 때였는데 물을 쓸어내며 불안한 마음도 쓸어버리고 싶어 엄청 열심히 했다. 집회를 준비한다는 건 엄청난 실무의 연속임을 또 한 번 깨닫던 날. 



제이

사진 속 행진트럭 사회자 중 한 명은 민우회 활동가 여경이다. 페미니스트들이 길을 열고 광장의 문화를 만들었다. 행진할 때면 맞은편에서 행렬이 끝없이(정말로 끝이 없을 듯이) 다가왔고 손을 흔들고 또 멀어졌다. 광장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깃발들의 면면이 낱낱이 더 잘 보였다. 같은 구호를 외친 이 많은 사람들은 제각각 달랐다. 이 심한 천차만별이 절망도 되고 희망도 된다. 희망을 일구는 활동가가 되어야(겠)지.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


은사자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모두가 얼싸안고 눈물 흘리던 광장에서, 기쁜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묵묵히 할 일을 하던 사람을 보고 왠지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수어통역사님, 사회자님, 무대 생중계팀, 그 밖에 많은 자원활동가 분들까지. 광장의 시간을 함께 보낸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을 기다리며,,,@>---


조연

파면 선고 바로 다음 날 열린 집회에서 몇 개월 간 광장을 만들고 지킨 비상행동 활동가들의 이름이 처음으로 호명된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추위에도 바람에도 비에도 눈에도 미세먼지에도, 가장 먼저 광장에 도착하여 자리를 만들고 가장 늦게 광장을 정리하고 떠났을 활동가들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함께 분노하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출처: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우리가 불러낸 봄 🌸💮


영지

탄핵 선고일인 4월 4일, 안국역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던 꽃입니다. 광장에서 피운 우리의 염원들이 윤석열을 몰아내고, 봄을 데려온 거겠죠? 


은수

탄핵 선고가 있던 날, 안국빌딩 앞 사거리에 색색깔의 문구가 쓰여있었다. 문구를 따라가다 보니 트럭 밑에 제주 4.3 사건을 기리는 동백꽃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탄핵 광장으로 인해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지나온 내가 본 올해의 첫 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