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의 연대로 지켜낸❤️🩹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 강의📝
권수현/진주여성민우회 겨울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
민원으로 뜨거워진 진주시청 게시판 🔥⌨️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이하 성평등) 강의1를 2주 정도 앞두고 진주시청 여성가족과 담당자가 진주여성민우회로 연락을 해왔다. 성평등 강의와 관련해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성평등’, ‘페미니즘’, ‘퀴어’ 등의 단어를 문제 삼아 강의 철회를 요구한다며 담당자들이 우왕좌왕했다.
진주민우회를 만난 진주시 담당자들은 강의를 그대로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진주시 담당자는 페미니즘과 같은 일부 단어가 어려우니 다른 단어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홍보가 진행된 상황이라 단어를 변경하고 싶으면 진주시 예산으로 변경하라고 제안했지만, 진주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며칠이 지난 8월 20일, 진주시 여성가족과는 “당초 목적 사업에 맞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그리고는 성평등 강의에 참여하는 강사 전원의 프로필과 자격증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는 사이 진주시 민원 게시판은 불타올랐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극우 개신교 세력을 비롯해 전국의 극우 개신교 세력이 성평등 강의 폐지를 요청하는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끊임없이 올렸다. 이러한 상황을 2회차 강연자인 한채윤 선생님과 공유했고, 한채윤 선생님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주여성민우회가 겪고 있는 상황을 알리면서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연강, 진주에도 이런 바람이 드디어 불어오네요”, “성평등 교육, 서울보다 진주가 선진 도시네요”, “성평등 교육은 기본권 교육!! 반드시 필요합니다” 등과 같이 성평등 강의 개설을 요구하고 지지하는 내용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1) 이 강의는 진주시 양성평등기금을 받아 수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미지: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 올라온 '성평등(젠더) 강의 강력반대합니다(성평등은 동성애자 뿐만아니라 소아성애자, 수간성애자, 시체성애자 등 범죄까지 포함 하는 단어입니다 )' 라는 제목의 혐오성 성평등 강의 반대 게시물을 갈무리한 사진)

(▲ 이미지: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 다수의 성평등 교육 지지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온 게시판 목록을 갈무리한 사진)
극우 개신교 편든 조규일 진주시장과 🙇♂️ 그들의 아바타가 된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 😠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와 그에 맞서는 지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8월 26일, 진주시 여성가족과는 진주민우회에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프로그램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다음날, 8월 28일에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 임시회를 개최할 테니 참석해서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양성평등위원회 임시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극우 개신교 단체 소속 4명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담당 교수의 연구실을 무단 방문하려 시도했다. 사회학과 교수를 만나지 못하자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찾아갔고, 학장님은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1시간 동안 들어야 했다. 그들은 강의 전체 취소를 요구하는 이유로 대다수 강사의 경력을 문제 삼았다. 이들이 들고 다니는, 누군가 적어준 4장의 종이는 강사들이 학생들을 ‘페미·좌파’ 사상 또는 ‘동성애·퀴어’ 사상으로 물들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어이없는 내용에 헛웃음이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이 내용을 진지하게 믿는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시에 그러한 맹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척박한 토양이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강의 시작 하루 전에 열린 양성평등위원회는 성평등 강의 교부액(약 480만원)을 취소했고, 그러면서 9월 30일까지 사업변경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이상한(?) 공문을 보냈다. 이에 진주여성민우회는 첫 강의를 시작하는 날, 진주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진주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미지: 〈'여성 친화' 도시라면서 성평등은 혐오하는 진주시장과 양성평등위원회는 각성하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진주시 규탄 기자회견 진행 사진)
수많은 사람의 연대 덕분에 가능했던 성평등 강의 🙏
극우 기독교 세력은 진주시장뿐 아니라 경상국립대학교 부총장과 총장을 만나 학교에서 강의를 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더욱이 학교 안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행히 국립대였기 때문에 강의 취소나 학내 집회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이들은 강의가 있는 날마다 학교 정문 앞에서 시위를 했다. 사회과학대 학장님은 경찰에 건물 보호 요청을 했고, 학장님과 행정 선생님께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집회와 강의실 상황을 점검했다. 그 덕분에 10회차 강의는 어떤 사고 없이 잘 진행되었다. 극우 개신교 세력들은 강의가 취소되지 않아 조바심이 났을지 몰라도 강의를 듣는 우리는 너무 평온했다.
강의가 열리기 전까지 상황을 자세히 기록하는 이유는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기록하기 위함인 동시에 이 강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함께했는지를 알리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다.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 보면, 사람이 있어도 외로울 때가 있다.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시민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듯하여 실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극우 개신교 세력이 진주여성민우회에 가한 부당한 압력은 한국 극우의 토양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한국여성민우회의 모토인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것을 진주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진주 시민사회와 시민에게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진주시청 게시판에 성평등 강의 개설을 촉구한 수많은 시민, 교부금 취소 소속에 후원금을 보내준 전국의 시민들, 진주시청의 교부금 취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해준 진주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들, 연대의 성명을 작성해 준 한국여성민우회와 지부들, 진주시와 극우 개신교 세력의 부당함을 알려준 기자들, 함께 걱정하고 도움을 주신 강사 선생님들, 학교의 교수들과 행정 선생님들과 학과 조교 선생님들, 그리고 경찰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해준 덕분에 성평등 강의는 잘 마무리되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여 지켜낸 진주의 성평등 강의 사례가 전국의 페미니스트들과 여성단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과 연대의 마음이 혐오를 물리칠 수 있다.

(▲ 이미지: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강의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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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진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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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이하 성평등) 강의1를 2주 정도 앞두고 진주시청 여성가족과 담당자가 진주여성민우회로 연락을 해왔다. 성평등 강의와 관련해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성평등’, ‘페미니즘’, ‘퀴어’ 등의 단어를 문제 삼아 강의 철회를 요구한다며 담당자들이 우왕좌왕했다.
진주민우회를 만난 진주시 담당자들은 강의를 그대로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 진주시 담당자는 페미니즘과 같은 일부 단어가 어려우니 다른 단어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다. 이미 홍보가 진행된 상황이라 단어를 변경하고 싶으면 진주시 예산으로 변경하라고 제안했지만, 진주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며칠이 지난 8월 20일, 진주시 여성가족과는 “당초 목적 사업에 맞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그리고는 성평등 강의에 참여하는 강사 전원의 프로필과 자격증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는 사이 진주시 민원 게시판은 불타올랐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극우 개신교 세력을 비롯해 전국의 극우 개신교 세력이 성평등 강의 폐지를 요청하는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끊임없이 올렸다.
이러한 상황을 2회차 강연자인 한채윤 선생님과 공유했고, 한채윤 선생님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진주여성민우회가 겪고 있는 상황을 알리면서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연강, 진주에도 이런 바람이 드디어 불어오네요”, “성평등 교육, 서울보다 진주가 선진 도시네요”, “성평등 교육은 기본권 교육!! 반드시 필요합니다” 등과 같이 성평등 강의 개설을 요구하고 지지하는 내용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1) 이 강의는 진주시 양성평등기금을 받아 수행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미지: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 올라온 '성평등(젠더) 강의 강력반대합니다(성평등은 동성애자 뿐만아니라 소아성애자, 수간성애자, 시체성애자 등 범죄까지 포함 하는 단어입니다 )' 라는 제목의 혐오성 성평등 강의 반대 게시물을 갈무리한 사진)
(▲ 이미지: 진주시 민원 게시판에 다수의 성평등 교육 지지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온 게시판 목록을 갈무리한 사진)
극우 개신교 편든 조규일 진주시장과 🙇♂️
그들의 아바타가 된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 😠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와 그에 맞서는 지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8월 26일, 진주시 여성가족과는 진주민우회에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 프로그램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다음날, 8월 28일에 진주시 양성평등위원회 임시회를 개최할 테니 참석해서 의견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양성평등위원회 임시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극우 개신교 단체 소속 4명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상국립대학교 사회학과 담당 교수의 연구실을 무단 방문하려 시도했다. 사회학과 교수를 만나지 못하자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찾아갔고, 학장님은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1시간 동안 들어야 했다.
그들은 강의 전체 취소를 요구하는 이유로 대다수 강사의 경력을 문제 삼았다. 이들이 들고 다니는, 누군가 적어준 4장의 종이는 강사들이 학생들을 ‘페미·좌파’ 사상 또는 ‘동성애·퀴어’ 사상으로 물들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어이없는 내용에 헛웃음이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이 내용을 진지하게 믿는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동시에 그러한 맹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척박한 토양이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강의 시작 하루 전에 열린 양성평등위원회는 성평등 강의 교부액(약 480만원)을 취소했고, 그러면서 9월 30일까지 사업변경계획서를 제출하라는 이상한(?) 공문을 보냈다. 이에 진주여성민우회는 첫 강의를 시작하는 날, 진주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진주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미지: 〈'여성 친화' 도시라면서 성평등은 혐오하는 진주시장과 양성평등위원회는 각성하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진주시 규탄 기자회견 진행 사진)
수많은 사람의 연대 덕분에 가능했던 성평등 강의 🙏
극우 기독교 세력은 진주시장뿐 아니라 경상국립대학교 부총장과 총장을 만나 학교에서 강의를 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더욱이 학교 안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행히 국립대였기 때문에 강의 취소나 학내 집회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이들은 강의가 있는 날마다 학교 정문 앞에서 시위를 했다.
사회과학대 학장님은 경찰에 건물 보호 요청을 했고, 학장님과 행정 선생님께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집회와 강의실 상황을 점검했다. 그 덕분에 10회차 강의는 어떤 사고 없이 잘 진행되었다. 극우 개신교 세력들은 강의가 취소되지 않아 조바심이 났을지 몰라도 강의를 듣는 우리는 너무 평온했다.
강의가 열리기 전까지 상황을 자세히 기록하는 이유는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기록하기 위함인 동시에 이 강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함께했는지를 알리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서다. 시민사회 활동을 하다 보면, 사람이 있어도 외로울 때가 있다.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도와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시민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듯하여 실망하고 좌절하게 된다.
극우 개신교 세력이 진주여성민우회에 가한 부당한 압력은 한국 극우의 토양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한국여성민우회의 모토인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것, 그래서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것을 진주여성민우회를 비롯한 진주 시민사회와 시민에게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진주시청 게시판에 성평등 강의 개설을 촉구한 수많은 시민, 교부금 취소 소속에 후원금을 보내준 전국의 시민들, 진주시청의 교부금 취소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 함께 해준 진주와 경남의 시민사회단체들, 연대의 성명을 작성해 준 한국여성민우회와 지부들, 진주시와 극우 개신교 세력의 부당함을 알려준 기자들, 함께 걱정하고 도움을 주신 강사 선생님들, 학교의 교수들과 행정 선생님들과 학과 조교 선생님들, 그리고 경찰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해준 덕분에 성평등 강의는 잘 마무리되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여 지켜낸 진주의 성평등 강의 사례가 전국의 페미니스트들과 여성단체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과 연대의 마음이 혐오를 물리칠 수 있다.
(▲ 이미지: 〈2025 모두를 위한 성평등〉강의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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