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혜/회원·정보홍보팀
스스로의 얕음과 옅음에 자주 좌절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못했다🙃
“아니, 이 동네에는 어쩐 일이야?”
“근처에 회의가 있어서. 나 민우회에서 일해, 작년부터.”
“민우회?”
“어. 가입해.”
서울 영등포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지인을 발견했다. 알고 지낸 지는 15년이 족히 넘은, 하지만 1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이에게 발동한 나의 말 걸기 방식은 다시 돌이켜봐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놀란 마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다짜고짜 용건(?)이 튀어나와 버리다니. 준비된 활동가라면 가방에서 민우회 리플렛과 회원가입서를 꺼내 건넸겠지만 내 가방은 텅 비어있었다.
지인이 타야 하는 광역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약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일과 활동, 임금과 적정 생계비, 주거와 출퇴근 소요시간, 기타 등등 서로의 근황과 입장(?)을 나누었다. 다소 거칠게 요약한 이 짧은 만남이 민우회 활동 13개월 차이자 민우회 회원팀으로 활동한 지는 4개월 차인 나의 최근 고민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아 계속 떠올리게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제 꿈은 바로,🖐️
“다혜, 새해 소망이 있나요?”
“2025년에는 신규 회원 가입이 많지 않았는데요, 2026년에는 300명의 새로운 회원을 꼭 만나고 싶어요!”
“여러분도 민우회 회원 확대에 함께해주세요!”
지난 1월 31일, 민우회 정기총회에서 회원팀 동료 윤소와 함께 포부를 밝혔다. 신규 회원 가입 300명 목표! 1년은 365일이니 하루에 한 명씩, 아니 3.8 세계여성의날이나 민우회 소모임 등으로 하루에 두 명 이상 가입할 수도 있으니까 어떤 날은 이틀에 한 명 가입하더라도 1년에 300명 가능하지 않나 싶다가도, ‘아니 근데 진짜 도대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민우회에 가입하게 만들지?’ 싶어서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신규 가입 그래프,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2025년 민우회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132명. 근 20년 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부터 이듬해 4월 내란수괴 파면까지, 언론은 '광장의 2030여성'을 수없이 호명했고, 실제로 나 또한 민우회 깃발을 들고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광장에 섰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시민사회단체 신규 회원 가입(후원)이 그 어떤 때보다도 적다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탄핵과 파면이라는 당면한 의제에 집중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관심은 광장에 가득했던 각양각색의 깃발처럼 더 다양한 단체와 활동들로 더 넓게 펼쳐진 것일까.
한 단체의 정기후원 회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에는 지인의 권유에, 사회적인 이슈에, 단체 재정이 어렵다는 호소에, 각기 다른 때에 다른 단체에 정기후원을 결심해왔다. 이 계기들은 서로 완전히 구별되지는 않고 ‘지지한다’는 한 마디로 포섭되기도 한다.

(▲이미지: 2006년부터 2026년까지의 민우회 년간 신규가입 추이 그래프)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2015년, 민우회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504명이었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14년 신규 가입자 수 207명의 2.4배, 2025년의 3.8배 수준이다. SNS 중심으로 여성혐오 발언이 이슈화되던 시기, 기존 민우회 회원들이 직접 자신의 SNS에 민우회 활동을 홍보하고 회원 가입을 권유하면서 신규 회원 가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낙태죄 폐지 운동, 미투,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페미니즘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함께 공명하는 페미니스트의 회원 가입이 이어졌다. 하지만 2023년 이후부터 신규 회원 가입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온갖 제약에 부딪혀 활동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만 했던 시기보다도, 활동가가 자신의 친구, 지인, 친인척까지 인맥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가입시키는 것이 신규 회원의 대부분이었던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2025년 최근 1년 가입자 수가 가장 적다는 사실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상하고 실현하기🙌
2026년 민우회 회원팀은 민우회의 활동을,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이다. 경쟁과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시스템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고 어떤 노동 위에서 일상을 유지하는지 살펴보고,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실천 과제를 모으고 함께 행동하는 활동이다.
두 번째는 회원가입 권유전화 ‘한 뼘 더 가까이’다. 최근 2년간 민우회가 해온 다양한 활동에서 민우회와 접점이 생긴 이들에게 활동가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회원 가입을 권유해보는 활동이다.
지금 페미니즘 운동이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함께 하는 활동을 제안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또 민우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자 한다.

(▲이미지: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부스에서 민우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는 회원팀 활동가 은미, 윤소, 다혜의 모습)
페미니스트와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좀 더 덧붙여 본다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 대학 캠퍼스에 ‘페미니스트를 찾는다면 민우회와 함께 해달라’고 게시판 대자보부터 화장실 칸마다 작은 쪽지 홍보물까지 붙이고 싶고, 명절 연휴에는 서울역, 고속터미널 등에서 성평등한 명절 보내시고 민우회도 기억하시라고 선전전도 해보고 싶다. 혐오세력이 집회를 여는 대림동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고 싶고, 지난 수년간 페미니즘 이슈의 거점을 찾아 함께 기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도 만들고 싶다.
이런 상상을 이어가면서 일단 3월이 가기 전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지인에게 밥 한 끼 먹자고 이야기해봐야겠다. 이번에는 민우회 리플렛과 회원가입서를 꼭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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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회원·정보홍보팀
스스로의 얕음과 옅음에 자주 좌절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못했다🙃
“아니, 이 동네에는 어쩐 일이야?”
“근처에 회의가 있어서. 나 민우회에서 일해, 작년부터.”
“민우회?”
“어. 가입해.”
서울 영등포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지인을 발견했다. 알고 지낸 지는 15년이 족히 넘은, 하지만 1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든 이에게 발동한 나의 말 걸기 방식은 다시 돌이켜봐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놀란 마음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다짜고짜 용건(?)이 튀어나와 버리다니. 준비된 활동가라면 가방에서 민우회 리플렛과 회원가입서를 꺼내 건넸겠지만 내 가방은 텅 비어있었다.
지인이 타야 하는 광역버스가 도착하기까지 약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일과 활동, 임금과 적정 생계비, 주거와 출퇴근 소요시간, 기타 등등 서로의 근황과 입장(?)을 나누었다. 다소 거칠게 요약한 이 짧은 만남이 민우회 활동 13개월 차이자 민우회 회원팀으로 활동한 지는 4개월 차인 나의 최근 고민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 같아 계속 떠올리게 된다.
꿈★은 이루어진다! 제 꿈은 바로,🖐️
“다혜, 새해 소망이 있나요?”
“2025년에는 신규 회원 가입이 많지 않았는데요, 2026년에는 300명의 새로운 회원을 꼭 만나고 싶어요!”
“여러분도 민우회 회원 확대에 함께해주세요!”
지난 1월 31일, 민우회 정기총회에서 회원팀 동료 윤소와 함께 포부를 밝혔다. 신규 회원 가입 300명 목표! 1년은 365일이니 하루에 한 명씩, 아니 3.8 세계여성의날이나 민우회 소모임 등으로 하루에 두 명 이상 가입할 수도 있으니까 어떤 날은 이틀에 한 명 가입하더라도 1년에 300명 가능하지 않나 싶다가도, ‘아니 근데 진짜 도대체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민우회에 가입하게 만들지?’ 싶어서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신규 가입 그래프, 어디까지 내려가는 거예요?📉
2025년 민우회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132명. 근 20년 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부터 이듬해 4월 내란수괴 파면까지, 언론은 '광장의 2030여성'을 수없이 호명했고, 실제로 나 또한 민우회 깃발을 들고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광장에 섰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시민사회단체 신규 회원 가입(후원)이 그 어떤 때보다도 적다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탄핵과 파면이라는 당면한 의제에 집중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관심은 광장에 가득했던 각양각색의 깃발처럼 더 다양한 단체와 활동들로 더 넓게 펼쳐진 것일까.
한 단체의 정기후원 회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에는 지인의 권유에, 사회적인 이슈에, 단체 재정이 어렵다는 호소에, 각기 다른 때에 다른 단체에 정기후원을 결심해왔다. 이 계기들은 서로 완전히 구별되지는 않고 ‘지지한다’는 한 마디로 포섭되기도 한다.
(▲이미지: 2006년부터 2026년까지의 민우회 년간 신규가입 추이 그래프)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2015년, 민우회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504명이었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14년 신규 가입자 수 207명의 2.4배, 2025년의 3.8배 수준이다. SNS 중심으로 여성혐오 발언이 이슈화되던 시기, 기존 민우회 회원들이 직접 자신의 SNS에 민우회 활동을 홍보하고 회원 가입을 권유하면서 신규 회원 가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낙태죄 폐지 운동, 미투,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등 페미니즘 이슈가 있을 때마다 함께 공명하는 페미니스트의 회원 가입이 이어졌다. 하지만 2023년 이후부터 신규 회원 가입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온갖 제약에 부딪혀 활동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야만 했던 시기보다도, 활동가가 자신의 친구, 지인, 친인척까지 인맥 인프라를 총동원하여 가입시키는 것이 신규 회원의 대부분이었던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2025년 최근 1년 가입자 수가 가장 적다는 사실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상하고 실현하기🙌
2026년 민우회 회원팀은 민우회의 활동을,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페미니스트들과 만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2026 기꺼이 불편해지기 캠페인’이다. 경쟁과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시스템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고 어떤 노동 위에서 일상을 유지하는지 살펴보고,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페미니스트 실천 과제를 모으고 함께 행동하는 활동이다.
두 번째는 회원가입 권유전화 ‘한 뼘 더 가까이’다. 최근 2년간 민우회가 해온 다양한 활동에서 민우회와 접점이 생긴 이들에게 활동가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회원 가입을 권유해보는 활동이다.
지금 페미니즘 운동이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함께 하는 활동을 제안하며 사람들과 만나고, 또 민우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자 한다.
(▲이미지: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부스에서 민우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는 회원팀 활동가 은미, 윤소, 다혜의 모습)
페미니스트와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좀 더 덧붙여 본다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 대학 캠퍼스에 ‘페미니스트를 찾는다면 민우회와 함께 해달라’고 게시판 대자보부터 화장실 칸마다 작은 쪽지 홍보물까지 붙이고 싶고, 명절 연휴에는 서울역, 고속터미널 등에서 성평등한 명절 보내시고 민우회도 기억하시라고 선전전도 해보고 싶다. 혐오세력이 집회를 여는 대림동에서 차별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고 싶고, 지난 수년간 페미니즘 이슈의 거점을 찾아 함께 기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도 만들고 싶다.
이런 상상을 이어가면서 일단 3월이 가기 전에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지인에게 밥 한 끼 먹자고 이야기해봐야겠다. 이번에는 민우회 리플렛과 회원가입서를 꼭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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