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여성실업자의 현실과 실업대책의 문제점>

여성실업자들은 어디에 있는가?

여성민우회 상담일지에 적힌 연락처들은 불과 두세 달 사이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그전에는 직장으로 전화를 걸면 어떻게든 연락이 가능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사를 했는지 집 전화번호도 바뀌어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찾아 볼 길이 없다. “...결번이오니...”라는 전화선의 기계음처럼 그들은 기존의 관계는 물론 자신의 정체감과 소속감을 잃어가고 있는 결번상태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름하여 실업자.